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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뉴욕 #2

사리, 2014-09-26 04: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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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날입니다. 그날 밤에 들었던 이런 저런 생각들을 그냥 적어 둔 거에요... 해프닝은 없고 사건도 없어서 이번 편은 별로 재미없이... 

"너님 감성 돋으셨군요!"라고 하면서 혀를 찰 이야기들이랄까요...) 



공연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고음을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좋겠지만, 이렇게 공연 열심히 하니 몇년 지나면 정말로 잘하겠지. 

열여섯살 때부터 매일 대마초 피운다는데… 그러면 저렇게 멋있는 중저음 갖게 되나 잠깐 뻘생각도 해본다. 

1집 타이틀이었던 new shoes를 원곡으로 불러주길 바랐는데,

편곡을 한 걸 불렀는데, 그냥 쫌 별로인 거 빼면… (사실 그 노래가 그노래였는지 들을 땐 모르고 나와서 한참 생각하다 알았다) 

공연장에는 페이스타임으로 친구들에게 생중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패드 화면에는 그 사람의 친구 얼굴이 떠있다. 


문득 다시 미안하다. 정말로 달리 표현할 게 없이 반미치광이 지랄을 떨었으니. 

“공연 참 좋다. 같이 와서 봤음 좋았겠어” 메세지를 보낸다. 

“그러게 누티니 공연은 나도 꼭 보고 싶은데, 그런데 내가 공연 보려고 비행기 열시간 넘게 타진 못할듯” 

잠깐 웃는다. 그도 그럴게, 이 인간 자동차 기차 빼고는 다른 교통수단 애지간히 싫어한다.

비행기 타는 게 싫어서 반도의 내륙 이외에는 절대로 나가지 않았던 인간이니.. 

항덕 친구 잘못둔 덕분에…그간 제주도며 일본이며 여기저기 끌려다닌 꼴이다. 비행기를 평생 8번 탔는데 나랑 탄 게 6번이었으니…


마모님이 부모님이랑 다니지 말고 짝궁 찾아서 여행 다니라고 점잖게 협박을 했는데…

물론 간간이 같이 여행하는 짝궁이 있긴 있다. 그게 서로 닭쳐다 보듯 하는 이 친구여서 그렇지…

사실 여자친구랑 여행하는 건 좀 괴로울 때가 있다 - 부부동반 여행은 얼마나 더 그럴까… (존경합니다 선배님들…) 

대게 준비도 제대로 해야하고, 챙겨야 할 것도 많고… 

그리고 굳이 같이 살고 그러는데 여행까지 함께 다닐 필요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알레스카에서 만난 조앤 할머니는 남편이랑 각각 따로 여행을 다니고 돌아가며 집을 보았었다. 

“30년 같이 살았음 됐지 뭐하러 여행까지 같이 다녀!” 라는 식으로 굉장히 단호하게 말을 했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땐 여행궁합이 잘 맞는 친구가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언젠가부터 여자친구든 그냥 남자친구들이건 기준이 분명해지는 게 하나 생겼는데…

예전엔 좋아하는 게 비슷한 게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혐오하는 게 같은 게 훨씬 더 좋은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구글에서 어떤 여행지를 검색하든 자동 검색으로 뜨는 말이 있다. 

여행지 + “밤문화”라는 자동검색어. 특히 동남아시아의 이름난 대도시와 여행지들은 항상 그 검색어가 붙어있다.

얼마나 많은 한국어를 쓰는 인간들이 검색을 했으면 저 말이 자동 검색으로 뜰 정도일까… 한심할뿐. 


여러면에서 이 친구와는 여행에서 꽤 손발이 맞는 편. 

보통 준비 없이 일정만 잡고 즉흥적으로 가고

맛집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걸 별로 안좋아 하고 - 이틀에 한 번 정도 가면 충분한 거지 그걸 왜 하루에 두세끼씩 살벌하게 먹고 다니는가로 생각.. 

내가 운전을 하면 옆에는 계속 선곡을 하고,

굳이 여러 명소 가야할 필요 전혀 못느끼고, 어슬렁 대다가 꽂히면 주저없이 머물고… 

하루에 두시간씩 온천물에 담그고 있는 걸 좋아하니… (하루는 네시간동안 서로 별말 없이 온천만…)

게다가 여행지에서 그때그때 “앗 이런 거 하고 싶다”라는 코드가 굉장히 잘 통하니 같이 여행하기에 편하고 신경쓸 일도 없다. 


예전엔 이렇게 남자  둘이서 여기저기 쏘다니는 걸 남들이 뭐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여행 친구가 있다는 게 부럽단다. 

이번에 꽃보다 청춘 때문인가? 최근 세 그룹에서부터 남자끼리 여행 같이 가자는 제안이 들어왔는데,

사람이 참 상대적인게 한 그룹에서는 내가 이적이라고 하고, 한그룹에서는 내가 윤상이라고 하고, 한그룹에선 내가 유희열이란다. 

내가 윤상 같은 인간이라고 하는 집단은 약간 “전형적인 한국남자” 그룹인데… 걔들 입장에서 봤을 땐 예민하고 까칠한 인간이고,

나보고 유희열 같은 인간이라고 하는 집단은 굉장히 감수성 예민한 아티스트 그룹인데, 거기서는 내가 지들 대장 노릇하는 것처럼 보였던 거다. 

어쨌든 그중 “남자셋”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여행은, 건축설계와 디자인 하는 친구놈과 요즘 갑작스럽게 너무 유명해져 어리벙벙한 미술작가 친구와 함꼐 하는 것이다.

내년으로 목표해서 같이 가자는데… 여행지는 알래스카로 할까 ㅎㅎ

그것도 가면 여행기를 써야하나… 싶다. 


어쨌든 공연장에서 나오는 길. 길 이름이 암스테르담 에비뉴이다.  낯익은 에비뉴. 

2002년이었나? 이라크 전쟁 혹은 침공이 발발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잠시 멍해있었다. 

나는 남한과 북한의 접경 지대의 군사 마을에서 나고 자랐는데, 

종종 훈련 때문에 마을 도로로 탱크가 지나가곤 했다. 

천정이 무너질 것 같은 소리가 그렇게 무서웠는데, 엄청난 미사일과 폭탄이 떨어지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무서울까 싶었다. 

이렇게 있어서는 안되겠어, 어차피 전쟁은 난 거지만 전쟁이 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보여줘야해…라면서 다짜고짜 짐을 쌌다. 


반전 시위를 해야겠어, 그런데 어디로가지? 이건 뉴욕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니깐 뉴욕으로 가야해. 

통장에는 딱 100만원이 있었다. 70만원짜리 특가로 나온 노스웨스트 항공 (월드퍽스 더블마일 행사까지.. 당시 아시아 왕복이 2만마일이었으니..)을 끊었다. 

30만원이면 일주일은 버티겠지..  학교는 일주일 빠질 거야… 인턴쉽 하고 있던 곳에는 어떻게 말하지? 

당시 주 3일은 학교를 가고 나머지 이틀과 오후는 인턴쉽을 하고 있을 때였다. 

팀장님한테 다음 주는 좀 쉬겠다고 했다. 왜냐고 묻는다. 미국에 데모하러 가야겠어요 이라크전 때문에… 

팀장님이 활짝 웃는다. 잘 다녀와. 열심히 데모하고 와야해! 라면서 돈까지 주신다. 


팀장님이 주신 돈과 내돈 그리고 한도 백만원의 신용카드가 가진 전부였다. 

당시 알바니에서 교환학생으로 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데모 안가니? 그렇지 않아도 이번주에 가려고. 그럼 나도 데리고 가. 나 내일 뉴욕 갈 꺼야. 

전화기 넘어로 친구의 깔깔 웃는 소리가 들린다. 

그게 아마 2002년 3월 21일이었을 것이다. 호텔은 꿈도 못꿀 때였고, 가서도 안된다고 믿던 나이었다. 

동남아 지역을 틈만 나면 배낭여행을 했던 그때, 난생 처음으로 아시아가 아닌 곳을 가는 것이다. 

유스호스텔을 예약했는데, 그게 바로 암스테르담 에비뉴에 있는, 그 유명한 유스호스텔이었다. 

기억에 아마 그 당시 12인실인가가 하루에 25불이었던가 30불인가 했던 것 같다. 

일주일 숙박비를 내고 나면 돈이 전혀 남질 않았다. 


입국 심사장. 흑인 아저씨였다. 

왜 왔니? / 데모 하려구요 / 무슨 데모? / 이라크 반전 시위요. 전쟁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 그래? 데모 열심히 해야지! 

911 이후 체류 기간을 “짜게” 주거나 심사장에서 돌려보내지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는데, 

아저씨는 육개월을 찍어 줬다… 전 일주일만 있을 건데 왜 육개월이죠?라고 물었더니, 니 맘대로 해 더 데모하고 싶을지도 모르잖아.란다. 

친구는 육개월 체류기간을 찍어 온 걸 보고 눈이 휘둥그래진다. 

지난 주에 내 친구는 출장왔는데 딱 출장 기간 동안인 일주일만 찍어줬어! 많이 찍어도 3개월인데, 요새 6개월 처음 본다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위대를 따라서 열심히 맨하탄을 걸었다. 

아주 오랫동안 걸었는데, 얼마나 걸었는지는 기억도 안난다.

People united never be defeated 라는 구호를 목이 타들어달 때까지 외쳤다. 

친구는 “근데 너 데모는 시애틀이 더 재밌다”란다. 이게 초를 쳐도 유분수지. 7천마일 날아온 나에게 하는 소리가… 


하여간 시위대를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찌라시들을 다 모아왔고,

그 다음주부터 시작된 한국에서 반전 시위에서 요긴하게 썼다. 

대학로에서 내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라는 릴레이 시위가 열렸는데 친한 친구들이 기획했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찌라시 담당으로 미국서 가져온 부시를 풍자하는 9.11달러 지폐를 만들어서 길에서 뿌리는 일을 했었고… 


여튼 그게 암스테르담 에비뉴였다. 

돈이 부족하니깐 인도인이 하는 그로서리 가게에서 빵을 사서 하루 종일 아껴 먹었던… 

유스호스텔에서 수건을 안줘서 수건을 사야했었는데

내가 발음하는 towel 이라는 말을 백인 주인은 정말로 못알아 들었다... 

이 죽일놈의 w 발음... 결국 "세수하고 물 닦으려고 쓰는 천이요"라고 길게 풀어서 설명해서 샀다..

아직까지도 유난히 towel 이라는 단어를 얘기할 때면 아주 조심스럽게 되고 또 혼자 마음속으로 창피해진다. 

무조건 걸어 다니고, 어딘지도 모른 채 그렇게 12년전의 어리지만 어떤 소명 같은 게 있었던 그런 애가 하나 있었다. 


아련히 그때 딱 두벌 갖고 와서 추위에 덜덜 떨었던 기억이 나고,

공연장 앞의 이 길이 그때의 내가 또 걸었던 길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지하철역으로 나오면서 이런 기억을 반추하면서 문득 “그땐 정말 무슨 생각이었을까?”라는 질문이 던지지만

그때는 그것이 아주 중요했고 안하면 죽을 것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다시 유스호스텔에서 자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유스호스텔 가격을 찾아보니 하루 60불. 헐… 그사이 엄청 올랐구나. 

하긴 그땐 버스/지하철도 한번에 1불이었는데, 그것도 비싸다고 투덜댔었어… 

하긴… 이제 유스호스텔은 죽어도 못자겠어. 

예전엔 태국에서 하루 3천원 내고 40-50명 자는 곳에서도 너끈히 잘 잤는데,

이제 잠만큼은 신경 안쓰고 자고 싶은 생각. 


지린내가 진동하는 지하철에서 일주일 정기권을 끊고 들어간다. 

미국 지하철, 특히 뉴욕 지하철은 들어 갈 때마다 왠지 돈내고 감옥 들어가는 느낌이 나는데,

막상 들어가면 지린내도 참을만 하고 또 뒤에서 누가 밀면 진짜로 죽어버릴 것 같은 스릴과 공포도 있고,

또 무심하게 써 넣은 글자들이 멋있게 보일 때도 있다. 


공연을 계속 얘기하는 사람들과 술에 취한 사람 약에 취한 사람으로 지하철은 가득차있다. 

그리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신기할 정도로 똑같은 냄새로 풍기는 노숙자분들의 악취까지. 


꼬박 이틀을 비행기와 공항에서 보냈지만, 덕분에 머리는 떡이 질대로 져서

샴푸로는 도저히 해결 안나고 비누로 박박 한 번 감아야 할 것 같지만,


귀에 아직 잔향처럼 꽂혀있는 노래들과,

피곤한 상태에서 몽롱해지며 마셨던 공연장에서의 맥주 두잔과

암스테르담 에비뉴에서의 반추와

같은 공연을 보았던 사람들의 떠들썩함과,

인생이 극도로 행복하면서도 극도로 힘들었을 마약쟁이들과

무언가에 취하지 않으면 안됐을 술쟁이들과

그 애매한 냄새가 “여기 뉴욕이야”라고 상기시켜주는


그런 뉴욕의 첫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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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댓글

최선

2014-09-26 05:20:23

#1 어제 밤에 자기전에 읽어서 댓글을 못 달았는데. #2도 잘 읽었습니다. #3 기대해요.

사리

2014-09-26 07:51:20

:) 

최선

2014-09-26 08:18:44

싫으시겠지만 또 남자팬 추가! yellow_emoticon%20(15).gif

사리

2014-09-26 08:19:41

회원증 발급할까 생각 중이에요... 

최선

2014-09-26 08:20:38

회원비는 얼마나 생각하시는지? 싸인업 보너스와 배너핏도 알려주세요.

사리

2014-09-27 02:55:54

아!!.. 여기가 마일모아 맞군요!! 


rondine

2014-09-26 05:28:39

전 첫번째 편도 좋지면 두번째 편이 더 마음에 와닿는데요? 뉴욕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사리

2014-09-26 07:51:49

아.. 근데 지금 커피 마시고 제정신으로 보니 이거 창피하네요... 확 지워버리고 싶은데 ㅠ.ㅠ 


능력자

2014-09-26 05:32:06

이번편도 잘 읽었습니다. 전 친한 남자놈들이랑 취미가 같은게 하나도 없어서 같이 어디갈 생각은 한번도 못했어요.. 그점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저도 다음주 마일런가는데 유스호스텔 예약해봤어요 하루에 36불 ㅋㅋㅋ 아침도 준대요 ^^
하얏 업글만 받다가 잘수 있을지 궁금하기도해서 한번 자볼려구요 ㅎ

사리

2014-09-26 07:52:47

취미는 다 달라도 여행지에서 삘이 꽂히는 게 비슷할 수도 있어요! 


마일런과 유스호스텔. 멋집니다! 

제이케이

2014-09-26 05:47:01

#1 잘 보고, #2도 잘 보고 있습니다. 필력이 느껴짐과 동시에, w 사운드와 2002년 3월, 그리고 이젠 더이상 유스호스텔은 노~노~ 에 큰 공감했습니다^^

사리

2014-09-26 07:53:12

그쵸... 이 죽일놈의 W사운드... 그리고 2002년 3월의 그 마음에 대해서 공감해주셨다니 감사드려요. 

제이케이

2014-09-26 07:59:10

처음 미국에 와서는 water를 못 시켰고,

얼마전엔 캠핑 한다고 firewood 사는데, 꼭 where can I find firewood for "CAMPING"? 이라고 해야했습니다.....

미국 애들한테 물어보니 다들 좀 awkward 하다네요..;;;

사리

2014-09-26 08:01:47

전 아직도 wood랑 would 발음 차이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어요...

조음기관에서 낼 수 있는 소리의 다양성만큼은 한국어가 모국어이자 단일어로 배웠던 남자치고는  꽤 자신있는 편인데

w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네요... 


그래서인지 아직 w호텔은 가 본 적이 없어요. 

제이케이

2014-09-26 10:00:55

아, 더부유~ 호텔 말씀하시는 거죠? 저도 한없이 작아지는 w 입니다... over thinking 말고 편하게 하라고 친구들은 얘기하던데......


그래서인지 술먹을 때면 w 사운드가 잘 나오곤 합니다. 

기다림

2014-09-26 05:52:25

사리님 만나서 밤새워 이야기 하면 재미있을것 같아요.

저도 대학 다닐때는 유스호스텔 참 많이 다녔는데 말이죠.

 

실험실에서 어디가면 여행 일정 잡는 "이벤트 X(제 이름의 성)"이라는 별명도 있었어요.

 

10월에 단풍구경도 하려고 케빈하나 예약했는데 이게 유스호스털이더라구요. 오랜만에 아이들과 캠프파이어도 하고 재미있을것 같아요.

http://www.hiusa.org/minnesota/park-rapids/mississippi-headwaters-hostel

 

여행기 잘 읽고 있어요.

사리

2014-09-26 07:54:04

밤새워 얘기하다니요... ㅎㅎ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글이랑 딴판으로 싸가지 없고 못되 쳐묵어서 재수없을 지도 몰라요 ㅎㅎ


단풍구경 어디로 가시나요? 

기다림

2014-09-26 08:15:50

그런가요? 단풍구경은 미시시피 리버의 본원(?)이라고 하는 Itasca state park으로 갑니다.


Itasca State Park

 

Established in 1891, Itasca is Minnesota's oldest state park. Today, the park totals more than 32,000 acres and includes more than 100 lakes. Walk across the mighty Mississippi as it starts its winding journey 2,552 miles to the Gulf of Mexico. Stand under towering pines at Preacher's Grove. Visit the Itasca Indian Cemetery or Wegmann's Cabin, landmarks of centuries gone by. Camp under the stars, or stay the night at the historic Douglas Lodge or cabins. Explore Wilderness Drive past the 2,000-acre Wilderness Sanctuary, one of Minnesota's seven National Natural Landmarks.

http://www.dnr.state.mn.us/state_parks/itasca/index.html

따라달린다

2014-09-26 06:19:28

가을 분위기 물씬나네요. 아무래도 사리님에 반할듯-

armian98

2014-09-26 07:10:38

여기 남자 팬 한 분 추가요~

사리

2014-09-26 07:54:30

아.... 또 남자.... ㅋㅋㅋ

마일모아

2014-09-26 06:47:04

너님 감성 돋으셨어요 ㅋㅋ

글 중간까지 읽으면서 엄훠 혹시 여행가라고 뽐뿌 넣은 친구분이 여자사람이 아닌가 긴장했는데 남자 둘 이라는 문구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저도 모르게 쉬고 말았네요 ㅋㅋ

사리

2014-09-26 07:55:10

위에도 썼지만 정신 차리고 보니... 이거 좀 민망해서 열손가락 열발가락 다 오무리고 있는 상태에요... 

근데... 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거죠? 버럭버럭

armian98

2014-09-26 07:15:26

질문 많이 있습니다!

"물론 간간이 같이 여행하는 짝궁이 있긴 있다. 그게 서로 닭쳐다 보듯 하는 이 친구여서 그렇지…"
1. 이 문장의 서로 닭 쳐다보듯 하는 친구는 처음 여행가라고 부추긴 그 친구와 동일인물입니까?
2. 동일인물이 아니라면 이 문장의 친구는 남성입니까? 여성입니까?

"사실 여자친구랑 여행하는 건 좀 괴로울 때가 있다 - 부부동반 여행은 얼마나 더 그럴까… (존경합니다 선배님들…) "
3. 이 문장의 '여자친구'는 여자인 친구입니까? 아니면 여자친구입니까?
4. 이 문장의 '여자친구'는 위 문장의 서로 닭 쳐다보듯 하는 친구와 동일인물입니까?

--
제가 느끼기에 사리님은 "이적"이요~

사리

2014-09-26 07:56:50

1. 동일인물입니다.

2. 유감스럽게도 XY 염색체 갖은 휴먼동물입니다. 

3. 둘다 의미합니다. 재밌긴 한데 하루 같이 다니면 실신할 정도로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ㅎㅎ

4. 아닙니다. 이 친구도 여자친구랑은 여행 안갑니다;;; 


사리

2014-09-26 07:59:25

## 주의 요망 ##


이 글을 어제 약을 먹고 몽롱하고 헤롱대는 상태에서 썼더니, 이게 무슨 팬픽도 아니고 라부라부가 쏟아져서 민망함에 땅을 파고 들어갈 지경이에요. 

원래 대화는 적절한 육두문자와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비하로 점칠되어 있는데, 

이게 리터럴한 대화는 자체검열되고 숨은 의미들로 순화시켰더니 이 사태가 됐습니다. 


민망하고 창피해서 글을 확 내릴까 했는데, 이미 늦었죠. 

빨리 #3을 써서 이 사태를 수습해야지 싶어요. 

#3에는 사건들이 조금 있습니다. 


아.. 창피하다... 

aicha

2014-09-26 11:30:31

\ ^^ /    ......   <---  여전히 걍 빠질 중인 스뽄 아이샤..  (새끼 손가락 하나 댕강 짤린 넘과 Bardolino Wine 두병 해치우고 헤롱헤롱 중.. @.@..)

사리

2014-09-27 02:57:06

아이고.. 두병!

쌍둥빠

2014-09-26 15:01:21

반전 시위를 하러 미국까지 오시다니..
사리님의 덕후스러움에 푹 빠질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도요!

사리

2014-09-27 02:57:40

제가 좀 너무했죠...? 저도 좀 그랬다 싶어요.. 

duruduru

2014-09-26 16:03:44

한번 봅시다!

사리

2014-09-27 02:57:52

뭘 봐요? 

duruduru

2014-09-27 03:44:18

ㅋㅋ 손금? 떡진 머리?

사리

2014-09-27 03:45:52

아!

Hakunamatata

2014-09-26 16:51:13

무심코 읽었다가 순식간에 푹 빠져버렸네요~^0^
쌍둥빠님이 알려주신 이모티콘을 넣고 싶은데 아이폰에선 당췌 안돼서ㅜㅜ
엄지손가락 양쪽에 들고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사리

2014-09-27 02:58:33

ㅎㅎ 댓글 보고 엄지손가락 양쪽에 들고 박수를 쳐봤는데.. 주먹으로 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이 멍충이..."라고 입으로 읊조렸고;;;

Miso1004

2014-09-27 01:17:43

여자팬 추가요. ㅎㅎ 아줌마 라는게 헛점이지만... ㅋㅋ 근데 사리님, 부부 끼리 여행다니는것도 좋아요.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제 남편도 저랑 다니는걸 제일 편해 하는것 같고...ㅎㅎ 여행을 통해 둘 사이에 추억과 사랑이 더 생기죠. ㅎㅎ 어쨋든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이니 둘이 평생 기억할 추억을 같이 만드는건 좋은거 같아요. ㅎㅎ 그나저나 뉴욕의 밤 거리를 정말 실감나게 묘사 하셨네요. ㅎㅎ

duruduru

2014-09-27 01:26:12

저는 엄청 이기적인 이유에서 집사람과 다니는 게 아주 좋아요~!

Miso1004

2014-09-27 01:50:06

헉! 그럼 우리 남편도 !!!
근데 이모티콘 어떻게 넣어요? 여기서 하나 넣어줘야 하는데...ㅋㅋ

duruduru

2014-09-27 02: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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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2014-09-27 03:07:54

ㅋㅋ 부부가 여행 궁합 맞으면 최고의 복이죠!!
이곳에서 최고 금술은 부부가 마적단이고요 ㅎ

제 주변에 둘이 여행 다니면 안되는 것 같은 부부들이 있는데 굳이 여행을 같이 가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갔다가 꼭 싸우고 오더라구요 ㅎㅎ 그런분들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ㅎ

부러버요.

차도남

2014-09-27 10:21:46

저랑 비슷한 연배에 동시대를 사는 분인데.. 왠지 제가 못하는 일들을 하시는 것 같아 대리 만족을 하며 읽어 내려갑니다. 혹시 친구분들이랑 알라스카 오시면 제가 잡은 연어회 한접시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사리

2014-09-28 00:08:29

제 꿈이 알라스카에서 1년 살아보는 거에요 ㅎㅎ
직접 잡은 연어라니! 잊지 않겠습니다!!

narsha

2014-09-27 13:03:34

사리님 반전 운동하러 뉴욕까지 오시다니 멋지십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인생을 사시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전 그때 뭐했나 생각해 봅니다. 아 그 이후 전 뉴스에서 멀어지게 된 것 같네요.

주위에 멋있는 분들이 많으셨네요. 팀장님도, 이민국 검열원까지 서포트 받으시고.

여행 수필, 알라스카 편까지 모두 읽으니, 죽 같은 맥락으로 연결이 되는 느낌입니다. 정말 책 내도 되시겠어요. 여기도 빠 추가에요~

그렇게 함께 여행궁합 맞는 친구가 있으시다는게 부러워요. 오늘 저멀리 있는 친구들이 그립네요. 양희은의 가난한 마음이라는 노래 한동안 열심히 부르며 언젠가 돌아가리라 생각했었는데...

사리

2014-09-28 00:12:22

열정보다는... 주로 게으른 편인데 어느 하나 딱 꽂히면 그렇게 되는전형적인 덕후 기질이랄까요...
이번 여행에서는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되진 못했어요.
그냥 있는 친구들로.... ㅎㅎ
어제 좀 무리했더니 고꾸라졌는데요... 새벽 네시반에 깨서 욕조목욕하고 갈 준비 해야겠어요 ㅎ

철이네

2014-10-04 07:56:58

그 친구분께서 뱡기 혼자 탄 2번은 멀리 사는 사리님 만나러 오실때 맞나요?

사리

2014-10-04 08:56:32

아이고 그럴리가요! ㅎㅎ  그런 사이 아니에요 ㅋㅋ

억지춘향으로 출장 끌려가는 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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