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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요리-레시피]
나의 싸먼.

사리 | 2014.12.01 22:20:3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싸이버 먼데이들 잘 보내셨는지요.


아뭬리카 대륙의 반대편에 있는 저로서는
이번 블프가 정말 멀고도 먼 나라 얘기였지만
싸먼은 저에게도 다가와 주었습니다. 


우선 오르비츠를 탐탐 노리고 있었습니다.
새장가 드는 신랑모냥 조신히 목욕재개를 하고
이제는 돌아와 다시 거울 앞에 앉은 누이처럼
컴퓨터에 앉아 비자체크아웃을 가입했드랬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을 천명으로 삼는지라
북미 방방 곡곡의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렸습니다. 


예약을 걸어봅니다. 

장난삼아 제가 사는 곳에서 시내버스 타고 가는 말레이시아 국경도시인 조호바루. 


프로모션 코드가 먹습디다. 신났죠.
내일은 이 난민촌 같은 집을 벗어나
조호바루에서 욕조목욕하며
한국서 가져온 때수건계의 에르메스
정준산업의 요술때밀이 장갑 때르메스로 
때푸치노를 만들 생각에 흥분합니다.


심심해서 또 한번 해보니 코드가 또 먹대요.
뭐 다음날도 예약 살포시 걸어봅니다.

또 먹네요..
올해 마지막을 제주에서 보낼까 했는데
서귀포 칼호텔을 2박 50불 정도에 득탬합니다.
취소 가능해요. 가게 되면 새해를 서귀포 칼호텔에서 ㅎㅎ

베스트 웨스턴도 사뿐히 등록해 줍니다.
진 데랄 드디올셰라 걱정하며 회원번호를 두번세번 확인합니다.
아직 오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얇은사 하이얀 고깔을 고이접어 확 내버려도 될 때즈음 

25불짜리 님이 오시긴 할 겁니다.

그래도 좀 아쉽습니다.
라마. 즉 라이프 마일즈를 그냥 떠나보내긴 아쉽습니다.

하지만 쟁겨둘 생각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이 마일 세상 소풍 떠나와서 깨달은 건
확정된 여행 계획 없이 쌓아두는 마일은
헤어진 애인의 엄마와 카톡 주고 받는 것처럼 부질없기가 태평양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사 주인은 늘 따로 있기 마련입니다.
죽 쒀 개주는 형국이라도 내가 먹지 않을 죽이면 개라도 주는 게 친환경적입니다.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 유럽에 편도로 가야하고 짐도 많은데
출발 날짜 표들이 모두 백만원을 호가한답니다.
어차피 추가 수하물 물을 거 1170불 정도 내고 비즈 타라고 해봅니다.
흔쾌히 그러겠답니다.

라이프 밑 마일즈 바다가 가슴을 열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747-800이 곱게 날아오면
제가 바라는 손님은 사뿐한 몸으로
청포를 입고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게시판에서 이번 싸먼의 핫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서 보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조호바루의 호텔도 맘에 쏙 들고
욕조에 물받아 신선놀음 하면서
올해 싸먼을 어떻게 요리해먹었는지 이렇게 올립니다.

바라건데 제게 보습데일 땅이 있다면
이 글의 분류가 바뀌지 않는 것입니다.

By 쿡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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