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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생중계 마침 ) 사리SPN - 얘들의 삽질

사리 | 2014.12.22 22:22:0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사건 정황


이 커플은 오늘 인천-방콕 구간 타이항공 저녁 9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방콕에서 1박을 한 후

24일 방콕-시드니를 같은 항공사 구간으로 갈 예정이다. 


지난 유나이티드 마일리지 판매 프로모션에서 산 것으로 4만마일로 왕복 티켓을 구했다. 


인천 공항에 내리고 보니 남자친구가 여권이 든 가방을 버스에 둔 것을 발견. 


버스는 다시 서울의 한 위성도시로 돌아갔다. 


이제부터 사건은 시작됐다. 현재 시간 서울 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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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1. 


버스가 동네에 도착. 어머니께서 기다렸다가 다시 공항으로 가방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unattended baggage는 안된다며 사람이 직접 가야한단다. 

엉겁결에 어머니 공항버스 탑승. 


현재시간 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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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2.


여권을 사진 찍어서 전송해서 사정을 설명한 후 여권 사본으로 우선 체크인 시도했으나 거절. 

대안으로 오늘이나 내일 가는 항공좌석 있나 살펴봤더니

성탄절이라 그런지 마일 자리가 만만치 않음. 

내일 출발하는 북경 경유 에어차이나 비즈클만 있는 정도. 

추가요금 발생상황.

여자친구는 폭발 직전

남자친구는 기절 직전. 

어머니는 공항 관광버스.


현재시간 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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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3.

페이스타임으로 인터뷰 제안했으나 거절.

현재시간 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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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4


마일리지 좌석 변경 스케쥴 뽑음. 

오늘 저녁 인천-광저우 1박

광저우-방콕 1박

방콕-시드니.. 이렇게 해서 48시간 가는 극악의 일정이 나옴. 


이 일정 들은 얘들은 @.@ 됐고, 배고픔까지 더해진 여자친구는 포악해질 것으로 예상. 

아직 어머님은 공항행 관광버스...

말그대로 공항관광.. 



현재시간 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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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5.


돈 줄테니 앞으로 한시간 반동안 어디 꼼짝 말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라 함.. 

나는 화장실 가고 싶어졌는데... 어쩌지...


현재시간 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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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6. 


평상시 성격 - 

남자: 예민 꼼꼼 잔소리 영감

여자: 덜렁 털털... 


하지만 이 사건으로 완전, 여자는 그간 잔소리 먹은 거 폭발 중. 

남자 덩달아 화냄.  지가 뭐 잘한 게 있다고..

인생 역시 한방. 


게다가 남자는 현재 핸드폰 배터리 5% 

여자는 90%. 

정작 중요할 때 준비성 없는 주제에 잔소리할아방태기로 찍혔음. 


역시 인생 한방. 


현재시간 7시 59분. 클로징 46분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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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7


공항 관광 오시는 어머님, 

혹은 여권 택배 어머님 공항 거의 다 오시고 있다는 소식. 

광분해 있는 여자친구

"제가 만약 얘랑 결혼하게 되거들랑 꼭 저한테 절대로 이 남자 믿지는 말라는 말 해주세요"라고 나한테 부탁. 

이 미친 것들... 왜 나한테 그런 역할을 ㅡ.ㅡ;;;


현재시간 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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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8


어머님 드디어 도착.

여권 던지고 홀연히 사라지심

체크인 줄에 들어섬. 

탈 수 있을 것 같음.

현재시간 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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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9. 


헐... 그 남자의 헤어진 전 여자친구한테 카톡이 왔음. 

공항 잘 도착했음~ ... 이 친구 표도 구해준 걸 깜빡 하고 있었음. 

전 여자친구는 현재 토론토 공항...

세상에 별 우연이... 


현재시간 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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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10. 


체크인 하고 짐 검사 및 출국 수속 완료. 

현재시간 9시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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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 11. 


각각에게 연락하여 약속 받음. 


이 사건을 절대로 농담으로라도 여행 중에 언급을 절대로 하지 말 것. 

하려거든 다녀와서 시간이 흐른 뒤에 할 것. 

비행기 보딩하는 순간 지금의 빡침은 모두 리셋할 것. 


여행지에서 이제 (여자친구 입장에서) 화가 안나서 농담으로 꺼낼 수도 있는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것에 삐져서 좀 화내고

그러면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하면서 대판 싸우는 거 부지기수임. 

그러니 절대로 농담이든 어떤 의도가 있든 없든 간에 인천공항에서 있었던 사건은

여행지로 절대로 가져가지 말 것. 


만약 약속을 어기면

누구라도 입밖으로 일언반구라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비행기표 날려서 한국으로 못들어오게 만들어 버릴테니

이건 잠시 꾹 닫아두고

즐겁게 여행하고 올 것.


만약 상대방이 이 사건으로 화나게 만들면

삐지지 말고 그냥 나한테 제보할 것. 


이라고 약속을 단단히 받아 뒀습니다. 



애들 키우기 참 힘들어요.... 


생중계 마칩니다. 


현재시간 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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