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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3편

말하나바라 | 2015.12.09 14:01:4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https://www.milemoa.com/bbs/board/2985740  지중해 크루즈여행기 1편.


https://www.milemoa.com/bbs/board/2987291  지중해 크루즈여행기 2편.




몇편으로 나누어 쓸만큼 글재주도 없고 내용도 별로 없는 여행긴데도 쓰다보니 자꾸 늘어지네요.


지난 2편의 크루즈 4일째 스케쥴 변경에 대해 잠시 언급했습니다

카니아 관광후 배로 돌아오니 이제 아테네로 출발한다는 방송이 나오더군요.

원래 4일째 아테네, 5일째 카니아...이렇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아테네 항구사정때문에  스케쥴이 하루 바뀌었다고

아무튼 배는 또 밤바다를 유유히 달려갑니다. 아니 나아갑니다

밤 12시경 다시한번 방송이 나옵니다 아테네 항만노조의 파업때문에 오늘도 아테네 입항을 못하고 마지막 기항지예정지인

Argostoli 로 가야한다고요. 아하 그래서 스케줄이 바뀌었구나 이해했습니다.

북동쪽으로 나아가던 배가 시계반대방향 45도 틀어서 북서쪽으로 속력을 내어 열심히 나아갑니다.

갑자기 선장이 배를 거칠게 운전한다...생각했더니 갈길이 멀어 최고 속력으로 운항해야 내일아침 Argostoli에 도착할수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날은 저녁먹고 중앙홀로 나오니 Crew 와 승객이 호흡맞춰 하는 댄스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7팀중 최종예선에 오른 두팀이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데 흘러나오는 음악이 강남스타일 이네요. 괜히 흥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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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떠들고 놀다 방문열다 말고 딸아이가 놀라 털석 주저앉아버립니다.

난데없이 원숭이가 천장에 매달려있네요. 저늠을 떼어내기 아까워 하선하던날까지 저렇게 매달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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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온 배가 낮 12시경 Argostoli 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크루즈여행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기항지가 아니었나 생각되어지는 곳입니다.

크루즈도크 바로앞이 시내라 따로 버스타고 택시타고 할것도 없습니다.

아 배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코끼리 열차가 호객행위를 하네요 시내의 유명 관광지를 보여준다고요.

1인당 5유로씩내고 뜨거운햇볕에서 20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코끼리 열차에 올라탔는데........ 앞좌석과의 간격이 너무좁아 마주보는 사람의

다리를 대각선 으로 교차해야만 간신히 앉을수있습니다. 모르는 남,녀가 마주보고 앉아야한다면 다소 민망한 포즈가 나올수도 있습니다.

몇몇사람이 너무 좁다고 불평하니 거세게 생긴 그리스 아줌마가 알수없는 소리를 막 지릅니다. 느낌상 군말하지말고 타라는 뜻같았습니다. (군말한 사람이 저였습니다)

유명관광지라 호객하더니 동네 골목 몇개 스쳐 보여주고 꼴랑 15분만에  제자리로 돌아와서 내리게 하는데 너무 기쁩니다.

형과 마주앉았는데 다리가 쥐가나서 혼났습니다.

시내의 전체분위기가 철지난 유원지 삘이 납니다. 웬지 모를 황량함과 썰렁함. 상가의 가게들은 대낮인데도 반이상 문이 닫겨있고

오픈한 가게를 들어가도 별로 반기지않는 눈초리만 느껴지네요.

아이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4바퀴 바이크 빌려서 섬 북쪽을 다녀오겠다고 해서 벌써 떠났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아이들은 이동네가 제일 좋았다고 기억하더군요.

아무튼 어른들끼리 어스렁거리며 동네 구경하다가 나름 분위기 있어보이는 야외카페에 앉아 음식을 시켜봅니다.

음식도 맛있었지만 디저트가 대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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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도너스와 흡사한 맛을내는 도넛에 꿀과 계피가루를 뿌리고 가운데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는건데 여행중 먹었던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었습니다.

사진 올리면서도 침이 마구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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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것 없었던 기항지지만 석양이 지는 모습은 참 좋습니다.


7박8일 여정중에 벌써 5일이 지나갔습니다. 뭔가 아쉽습니다.

이제 아테네 기항일정 하루밖에 안남았군요.

마지막 7일째 되는 날은 기항없이 하루종일 북쪽으로 달리고 달려야 새벽에 베니스에 도착할겁니다.

어쨋든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일단 배는 어둠이 내리는 항구를 떠나 남쪽으로 유유히 내려갑니다.

매일밤 중앙홀에서는 댄스파티 또는 밴드연주, 대극장에서는 각종 공연을 보여줍니다.

속절없이 가는시간을 아쉬워하며 모처럼 중앙홀의 자리를 차지하고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또 다시 선장의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아테네에 입항할려고 본사에서 지금까지 노력을 했는데 아직 항만측의 허가가 나지 않았다. 만약 밤 12시까지 허가가 나지 않으면

일정을 바꿔 아테네를 포기하고 크로아티아의 Spirit 으로 갈거다"

일부 사람들은 탄식하고 일부 사람들은 환호하고 아무튼 뭐 혼란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결국 밤 12시 남쪽으로 기어내려 가던 배는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전속력으로 달려갑니다. 아니 나아갑니다

새벽 6시 오늘따라 일찍 눈이 떠집니다 커튼을 제치고 발코니로 나가니 벌써 배가 Split 연안에 다가와 있네요.

선상신문이랄수도 있는 Cruise Compass 도 두장이나 있습니다. 하나는 아테네 정보, 또하나는 아무 지명도 없는.. 미처 Split에 대해서는 인쇄도 못한 모양입니다.

아침 7시 배가 도크에 접안을 시도합니다.

저멀리 보이던 또다른 크루즈선이 어느새 다가와 마주보이는 도크에 접안합니다. 우리배보다 두배는 더 커보입니다. 바이킹 이라고 써있네요.

이른 아침을 부지런히 챙겨먹고 마지막 기항지를 즐기자..라는 생각으로 서둘러 내립니다. 대박입니다.

아테네는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이곳도 유적지와 기타등등 볼것이 천지삐까리입니다.

나중 크루즈 여행에서 돌아와 Split 에 대해 이것저것 공부했습니다. 진작 알고갔으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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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Split 성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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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으로 들어가기전 아침장이 열렸네요. 사진반대쪽은 벼룩시장, 사진은 꽃시장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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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좌,우 양쪽의 방석을 보고 기도하는곳인줄 알았더니 야외카페처럼 커피 마시는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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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지하통로 처럼 생겼는데 좌우로 각종 좌판이 가득하네요.

우리나라같으면 유적지안에서 전기시설 해놓고 장사하는 셈인데 이나라 사람들은 게의치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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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을 전기구루마 같은 기구로 물걸레질하며 청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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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위를 보는척 폼도 한번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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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어 스테잌인데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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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들 대체적으로 조금 짯지만 맛있었습니다.


오늘로 크루즈의 여행은 대충 마무리 된것 같습니다.

이제 배를 타게되면 하루밤낮을 달려 베니스에 도착합니다.

여행하면서 감동스러웠던것은 그동안 거쳐왔던 몬테네그로, 그리스의 여러섬들 그리고 이곳 크로아티아까지

가는곳마다 화장실의 청결함이었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겉모습이 허름해도 막상 화장실을 가보면 깜짝놀랄정도로 깨끗하고 관리를 잘하더군요.

또한 음식값이나 물건값때문에 기분상한일도 없이 나름 합리적인 가격이라 더욱 만족했었구요.


허접한 글 읽어주시는분들 고맙습니다

4편은 준비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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