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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6월말에 파리와 근교를 다녀오면서 Hyatt Chase card로 받은 무료숙박권으로 Hyatt Paris-Vendome 에 2박했습니다.
5살아이와 저희 부부까지 3명이었구요. 체크인할때 운좋게 플래티넘 멤버라고 3명까지 묵는 Deluxe 룸으로 추가 차지 없이 업그레이드를 해줬습니다.
가기전에 전화로 물어봤을때는 3명이 묵으려면 1박에 90유로를 내야한다고 했었는데, 이것도 체크인 해주는 사람의 재량인건지, 운이 좋았네요. 다이아도 아닌데.
딱 그때가 fashion week 와 euro 2016으로 방이 거의 없을때였는데 말이죠. 패션위크라고 호텔앞에 모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업그레이드 받은방이 맨 위 6층방이라서 참 좋았습니다. 누워서 창문으로 들어는 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을 보는게 좋더라구요 ㅎㅎ
화장실에도 감동하구요. (여기 2박하고 다음에 Renaissance Vendome으로 옮겨서 5박했는데, 어찌나 차이가 많이 나던지요;;)
아 소소한 에피소드는, 이틀째 되는날 아침먹고와서 나갈 준비를 하고있는데, 저희 아이가 writing pad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항상 호텔가면 거기있는 종이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래서 그걸 제자리로 옮겨놓으려하는데 밑에서 지폐가 보이는겁니다.
아이엄마한테 '돈을 책상에 두면 안되는데'라고 말하던 찰라에 보니 500유로 짜리 두장이더라구요.
유럽올때 저희가 400유로를 환전해 왔으니 저희 돈일 가능성은 0% 였고, 분명 누군가 놓고간건데 첫날도 아니고 둘쨋날에 나오다니..
청소도 두번이나 했을텐데 희한하지요. (500유로 지폐가 있는지도 그때 첨 알았습니다 ㅎㅎ)
누군가 흘린건가, 혹은 팁으로?! 주고 가려했던것인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요,
암튼 저희 돈이 아닌게 분명하니 망설임없이 프론트 데스크에 갖다줬습니다.
받는 직원도 정말 방에서 나온거냐고 깜짝 놀라더라구요. 갖다줘서 고맙단 말을 여러번 했구요.
그담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하면, 대부분 '아니 그걸 왜 갖다주냐 프론트에서 받은 사람이 가질꺼다'의 반응이었습니다.
메이저 호텔에서 그럴리는 없겠지만 확인차 '잘 처리했느냐'라고 메일을 보내보니,
Room director가 '잃어버린 사람의 연락이 올때까지 safe에서 보관중이다' 라고 답이 왔습니다.
아직도 뭔지 궁금하긴 합니다. 침대에 있던게 아니니 팁은 아닌것 같고 (1000유로 팁도 주나요?!)
이정도 호텔에 묵는 사람이면 이정도 돈 잃어버린건 티도 안나는가 싶기도하구요.
마모에 처음 올리는 잡담글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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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댓글
CaptainCook
2016-07-08 04:44:57
제가 저 상황이라면...이라고 고민해봤는데...
캐쉬...1000유로...아...고민고민...
닥쳐봐야 알 것 같아요:)
아이한테 좋은 여행+좋은 교육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마일모아
2016-07-08 04:46:58
+ 1
맥주는블루문
2016-07-08 05:02:36
+1 아이한테는 정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셨습니다.
lonelyflyer
2016-07-08 06:57:31
+1 대단하세요....*^^*
reprocess
2016-07-11 15:55:23
ㅎㅎ 감사합니다.
5살아이라서.. 아직 교육의 효과는 0 일것 같지만 나중에 얘기해주겠습니다!
주급만불
2017-01-18 10:34:10
아이에겐 잃어버린 물건은 주인에게 돌려준다면서 500유로 두장은 제 지갑으로 제 지값의 10유로 두장만 프론트로...
poooh
2016-07-08 05:06:10
저라면, 주위 쓱 둘러 보고, 와이프 모시고 샹제리제 끄뜨머리에 있는 루비똥 가서 가방 하나 질러 드리고 사랑 받겠습니다.
ㅎㅎㅎ
reprocess
2016-07-11 15:56:38
하하 그것도 좋네요. ㅎㅎ
모밀국수
2016-07-08 05:21:32
잘하셨습니다. 누군가 팁 주고간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Dan
2016-07-08 05:45:42
그런데 누구하테 주려던건지가....설마 청소하시는 분?
reprocess
2016-07-11 15:57:21
팁일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왜 배게에 안놓고 메모장패드 뒤에 놨는지가 의문입니다.. 100유로도 아니고;;
항상감사하는맘
2016-07-08 05:51:49
1000 유로면... 소소한 에피소드는 아닌 거 같네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주인이 없을 때는 돈을 주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파리법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비슷한 일이 미조리 주 힐튼 호텔에서도 일어났대요.
http://abcnews.go.com/US/boy-unclaimed-10k-found-hotel-drawer/story?id=23734167
지속적으로 호텔측과 연락하여서 일정기간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돈을 발견한 사람에게 일정부분 돌려주어야 한다고 메일을 보내시면 어떨까요?
reprocess
2016-07-11 15:58:21
안그래도 메일 받은 디렉터에게 '주인이 오랫동안 안나타면 어떻게 처리하는게 너희의 policy냐'고 물어뒀습니다. '알아보고 알려드리겠다'라고 답이 왔네요. 긍정적인(?) 답이 오면 업뎃 하겠습니다!
reprocess
2016-07-12 06:53:36
며칠지나서 방금 답이 왔네요.
150유로가 넘어가는 이상의 금액에 대해서는 하야트에서 3년(!) 동안 보관을 하면서 주인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만약 2019년 7월까지 아무도 찾아가지 않으면 제가 가질수 있다고 하네요 하하.
잊고있으면 문득 보너스 처럼 찾아오게 되는걸까요 :)
항상감사하는맘
2016-07-12 06:59:18
2019년 7월이라구요. 하하 ^^ 3년짜리 적금 들고 찾아가시는 기분으로 받으시면 되겠네요. 중간 중간 담당 디렉터가 바뀌거나 잊어버릴 수 있으니 1년에 한번 정도는 이메일로 보내어 기록을 남기시는게 좋겠네요. ^^
reprocess
2016-07-12 07:13:55
kaidou
2016-07-08 06:54:18
와.. 저라도 엄청 유혹되었을거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그게 아이 정서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면 1000유로는 아무것도 아니네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
reprocess
2016-07-11 15:59:04
감사합니다. 아이가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아직 너무 어리네요 ㅎㅎ
드리머
2016-07-08 06:59:08
ㅎㅎ 1000 유로!! 그런데 방돔 하우스키핑 대단한거 같아요. 저희는 작년에 숙박할때 safe 안잠그고 하루종일 나갔다 온 적이 두번있는데 (아이 데리고 정신없이 여행하다 보니 사실 종종 있는 일입니다 ㅠㅠ) ... 달러 + 유로 지폐가 여권 위에 그냥 흩어져 있었는데 하나도 (한장도?) 안 집어갔더라구요.
reprocess
2016-07-11 15:59:44
아이랑 여행하는 입장에서 십분 이해가 갑니다 ㅎㅎ 이정도의 호텔이면 하우스키핑도 수준이 있겠지요~
TheNewYorker
2016-07-08 07:52:48
와... 저같음 보는 순간 현혹 되었을듯요.. ㅎ
reprocess
2016-07-11 16:00:37
ㅎㅎ 500유로짜리 봐서 신기하긴했습니다~ :)
KTH
2017-01-18 09:46:42
저도 한살 아이 포함 3명 가족이 방돔가려고 계획중입니다.
공홈에서는 3명으로 하면 숙박권 사용을 할 수 없던데
혹시 전화로 예약하셨나요?
공홈에서 일단 2명으로 예약하고 전화로 물어봐야하나 고민입니다.
저도 하얏 플렛이거든요.
스시러버
2017-01-18 11:29:28
KTH
2017-01-18 18:52:07
히든고수
2017-01-18 19:11:48
돈을 쇼핑하는데 일단 쓰고
프런트 데스크에 가서
내가 방에서 천불을 주웠는데
사정이 급해서 썼다
주인 나타나면 주라고
퍼스날 첵을 줘요.
치즈나무
2017-01-18 19:15:12
ㅋㅋㅋㅋㅋ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지나가리라
2019-09-19 17:54:21
원글입니다. 위에 남긴 것 처럼 3년간 주인이 안나타나면 저에게 준다는 올해 7월이 지나서
신나는 마음으로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담당 매니저는 도하 파크하얏으로 옮겼는데 답장은 바로 왔네요.자기가 파리 방돔에 확인해 봤더니 주인이 나타나서 돈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전 물론 '원래 주인에게 돌아갔다니 very glad 하다'고
울면서쿨하게 답장을 했구요.이렇게 에피소드는 마무리 되었네요. :)
케어
2019-09-19 18:03:46
업데이트 감사합니다... 토윙된글인줄 모르고 읽다가. 아 이게 옛날 그글이구나 했네요.
그럼 일단 1000유로 짜리 팁은 아니었던걸로 정리가 되네요...
지나가리라
2019-09-20 07:50:57
네 그런것 같습니다. 나중에 그런 팁을 놓고 다닐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ㅋㅋ 이참에 닉네임을 '팁천유로'로 바꿀까봐요..
나는나
2019-09-19 18:05:56
진짜 주인이 가지고 갔나?? 라는 생각이 저만 드나요? ㅎㅎ
지나가리라
2019-09-20 07:52:31
저도 좀 듭니다만 ㅋㅋ 뭐 큰 호텔이 정직하게 처리했겠죠. (받아간 사람 이름 전화번호 내놓아라 확인해보게! 할수는 없는 노릇이라)
생활여행자
2019-09-19 19:00:39
잠깐 대리 설레였는데 벌써 3년 전 일이군요! ㅎㅎ 그래도 양심 반짝하게 잘 하셨네요 ^^
지나가리라
2019-09-20 07:54:37
ㅎㅎ 네 시간이 빠르네요 (
3년간 하루도 잊지 않았다)어차피 제 돈이 아닌지라 미련은 없습니닷
모밀국수
2019-09-20 08:02:04
ㅎㅎㅎㅎ 저같아도 3년간 하루도 잊지 못할듯합니다! 잘하셨어요
게이러가죽
2019-09-19 20:12:55
글 중에 맘에 걸리는게... 묻어가는 질문으로...
르네상스 방돔은 좀 안 좋으셨나요? 아버지 칠순으로 내년에 파리로 놀러가신다길래 르네상스 방돔 끊어드렸거든요. 저도 파크하얏방돔 해 드리고 싶었는데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3박이 안 나와서요.
Skyteam
2019-09-20 03:58:03
파크하얏 방돔하고 비교하면 당연히 비교적 떨어지죠.@@
레잇하고 레벨 차이부터가 확 나는 호텔이니.
르네상스도 좋은 호텔입니다. 다만 유럽이니 아시아수준을 기대하지만 않으면요 ㅎㅎ
게이러가죽
2019-09-20 09:13:28
일단 일박 가격차가 거의 천유로 나긴 하더라고요. 혹시 원글님이 특히 별로였던 게 있으셨나 해서 여쭤봤습니다. 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지나가리라
2019-09-20 07:58:45
이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한데요, Skyteam 님 말씀처럼 파크하얏하고 비교하면 방수준이나 서비스가 당연히 떨어집니다만 그렇다고 안좋은 호텔은 아니지요. 교통도 꽤 편했던것 같아요. 튈르리 정원도 길건너고 루브르도 바로 옆이고 맛있는 수플레 집도 가깝고.. 지나고 나니 좋은 기억만 남았네요. :)
게이러가죽
2019-09-20 09:16:24
다행이네요. 아버지께 수플레집이 큰 메릿이 있을 것 같진 모르겠지만 일단 말씀은 드려봐야겠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