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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하루에 하는 칫솔질 횟수에 관해 (한국과 미국의 차이)

잔잔하게 | 2018.03.25 06:27:16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생각보다 댓글에 질문이 많이 달리셔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개진할까 합니다.

가능하면 댓글에 있는 질문들에 포괄적인 답을 드리되, 결론은 살짝 열어두고 개인의 선택에 맡기는 거로 하지요.

치과의사분들의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있으면 더 알찬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칫솔질의 목적

 - 칫솔질의 목적 (치실 포함)은 치아에 붙어 있는 치태(플래그)와 음식물을 기계적으로 (Mechanically) 제거하는데 있습니다. 충치가 생기려면 박테리아, 음식(당류), 시간의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박테리아가 음식을 분해해서 산이 생기는데 이 산이 치아를 녹이고 그게 충치가 됩니다. 보통 음식 섭취후 박테리아는 바로 일을 시작하지만 치아 주변의 산도는 서서히 증가하다가 음식물을 먹은지 6-8시간 정도 지나면 침과 우리몸의 효소에 의한 반작용으로 다시 균형을 찾아가게 됩니다. 보통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 식사 세번 혹은 두번 할 경우 치솔질이 아주 꼼꼼하지 않더라도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 이유가 우리몸이 잘 반응해주기 때문입니다. 아래 댓글에 달리신 것처럼 균형점이란게 중요한데요. 입속에 좋은 박테리아, 침, 효소 등이 나쁜 현상 (충치,풍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와 균형점을 찾고 있으면 된다는게 제 견해입니다. 다른 질병 (암, 당뇨등)들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구강건강 (충치,풍치) 관련해서도 프로바이오틱이나 식품 보조제등의 연구가 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실제 제품들도 꽤 나와 있지만, 의학적 검증이 안된 관계로 ... ... 공식적으로 권하진 않습니다.

- 어쨌든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충치가 생기기 전에 1) 음식물을 없에던지 2)박테리아를 없에던지 3)치태를 없에던지 하면 됩니다. 문제는 어느 것하나 100프로 되는 건 없구요. 최대한 줄 인후 우리몸에 나머지를 맡기는 거긴 하지만요.

 

한국에서의 3-3-3

 - 제가 아는 바로는 (저는 미국에서 치대 교육을 받았으므로 잘못된 정보일 수 있습니다.) 한국의 3-3-3은 '음식물 제거'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단 하루 세끼 식사에 간식을 먹지 않는다고 가정하구요. 충치가 생기는 도미노 효과에서 음식물을 제거하는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접근입니다. 벅테리아는 100%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밥먹은후 음식물을 입속에서 제거해주면 자연히 치태도 안생기고 충치가 예방이 되겠지요. 3분 이내란것은 박테리아가 음식을 분해하기 시작하면 최대한 빨리 음식물을 제거한다는 관점인 듯 합니다. 댓글에 달린 하루 칫솔질 20번도 같은 관점입니다. 간식먹으면 바로 닦는거죠.

 

미국의 2-2

 - 미국에서는 하루 두 번 2분을 말하는데 이건 치태제거에 방점을 둡니다. 이게 하루 한번 칫솔질 이론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치태는 음식물이 24시간이 지나면 완전이 생성이 끝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24시간 이전에 박테리아가 치아부식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몸의 항상성이 있기 때문에 치태제거만 잘 해주게 되면 충치 예방이 된다는 겁니다. 이론적으로 24시간에 한 번씩 해도 치태제거가 되겠지만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100% 완벽한 칫솔질도 불가능하고 24시간을 지키기도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하루 두 번입니다. 또다른 의견으로는 24시간에 한번 치태를 제거하지만 12시간에 한번 불소를 공급함으로써 치아 건강을 지킨다는 것도 있습니다. 사실 이건 학자마다 견해가 또 달라요 ㅎㅎ

- 미국에서는 식후에 30분에서 1시간정도 이후 칫솔질을 하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댓글에 있듯이 식사에 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치아근처의 산도가 적정농도로 돌아선 이후에 칫솔질을 하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외에서 밥을 먹기 시작하면 박테리아는 바로 일을 합니다. 일을 한다는건 산 성분을 만들어 낸다는 건데요. 이 견해에 따르면 식시사간이 길어질 수록 식후에 바로 칫솔질을 하면 않좋습니다. 치아를 마모시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단순하게 30분에서 1시간 기다리라고 합니다. 

 

아래에 몇가지 정보를 추가합니다. 댓글에 있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불소 - 불소(Fluoride)는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증명된 유일한 충치 예방법입니다. 아래에 다룰 다른 많은 내용들은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충치 진행을 멈추거나 억제하는데는 불소만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불소에 대한 유해성 논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소량을 정해진 용법대로 사용한다면 무해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칫솔질 후에 물로 헹구기 -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는데요. 일단 물로 헹구지 않는 이유는 불소 때문입니다. 충치 예방 차원에서는 불소가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시간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물로 헹궈버리게 되면 불소가 씼겨 나가 버리기 때문입니다. 사실 불소치약을 쓰는 이유가 반감되는 거지요. 더러운 것 같아서 싫은신 분들은 주무시기 전 양치 한 후에 치약으로 살짝 다시 칫솔질을 하시고 한 번 뱉고 헹구지 않으시면 됩니다. 이미 한 번 닦았으니까요. 처방된 고농도 불소치약쓰시는 분들에게도 위와 같이 권합니다. 

 반면, 칫솔질 후에 여러번 물로 헹궈야한다는 관점은 치약속에 있는 성분이 몸에 해롭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불소뿐 아니라 계면활성제나 파라벤같은 유해한 (혹은 유해하다고 믿어지는) 화학약품들이 치약속에 많이 있기 때문인데요. 일단 미국에서 병원운영하는 입장에서 공식적으로는 미량의 이런 성분들이 인체에 해를 끼친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개취라는 것도 있고, 믿음 (요즘 종교글도 올라오지만요)이란건 강요할 수 없는 거니까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래와 같은 해결책을 드립니다..

 - 유해성분이 걱정되신다면 natural toothpaste쓰십시오. Tom's of Maine이나 Burt's Bee같은 회사제품은 쉽게 구하실 수가 있구요. 그외에도 수백종의 제품이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약의 경우 계면활성제가 없기 대문에 치아를 닦아주는 능력이 떨어지고, 불소가 없는 제품의 경우 불소공급도 안됩니다. 베이킹소다를 쓰셔도 됩니다. 코코넛오일같은데 섞어서 써보세요. 단, 크라운이나 땜질이 많은 분들은 코코넛 오일은 안됩니다. 크라운이 떨어질 수가 있어요. 탐스오브메인의 경우 대기업으로 넘어가면서 제품 라인이 너무 다양해져서 오리지날 빼놓고는 네추럴이라 부르기 좀 민망한 감도 있죠. 여하튼, 이런 네추럴 제품을 쓰실경우 칫솔질을 5분이상 하시기 권합니다. 치약의 능력이 떨어지는 걸 칫솔질로 메꾸는 거지요. Plaque detactor (보통 엑체나 타블릿 형태입니다. 치과에 물어보셔도 되구요) 일주일 정도 쓰시면서 내가 잘 닦고 있는지 확인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네추럴 치약으로 아무생각없이 그냥 바꿨다가 충치 생기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 일반 치약을 쓰지만 여전히 유해성이 걱정되신다구요? 혹시 치약을 칫솔모 끝에서 끝까지 짜시나요? 불소치약은 완두콩 한알정도 짜서 쓰시면 됩니다.

3) 전동칫솔이 좋나요? 좋습니다. 왜요? 편하니까요. ㅎㅎ 현재 일반 칫솔 쓰시는데 충치가 지난 2년간 없으셨다면 가급적 칫솔이나 치약을 바꾸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하고 있단 뜻이니까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우리몸의 미생물 분포도 바뀌고 항상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기적은 첵업은 꼭 하시기 바랍니다.

4) 소금은 쓰시지마세요. 소금은 연마제 역할을 하는데 (물에 녹기 전까지), 지속시간도 짧고, 굵은 소금의 경우 너무 강합니다. 게다가 짠물을 입안에 머금고 있으면, 삼투압에 의해서 잇몸의 물기가 빠져나옵니다. 그러면 염증생길 확률이 높구요. 생리식엽수정도 농도를 맞추실 수 있다면, 베이킹 소다같은 다른 연마제 섞어서 하시면 좋겠습니다. 죽염으로 약한 농도 맞추는것도 괜찮겠네요. 베이킹소다가 물건인게, 입안의 산도를 낮춰서 박테리아의 작용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기존 연마제보다 부드러워서 치아 삭제 효과도 적습니다. 한방에서 쓰시는 생약에 거부감은 없으나 인사돌은 개인적으로 사기라고 생각합니다.

5) 칫솔질 몇번보다 제대로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치아 겉면은 절대 앞뒤로 닦지 마시구요. 치과에서 치솔질 잘못한단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꼭 반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6개월 첵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Oral Hygiene Instruction이라고 생각힙니다. 직원들에게도 제 ideal practice는 하이진 4명정도 두고 6개월마다 클리닝만 하는거라고 말합니다. 환자 교육 잘 시켜서 건강한 분들이 내원하시고, 치료는 안해도 되는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제 직업입니다. 환자들에게도 가장 강조하는게 제대로된 칫솔질과 치실사용입니다. 그것만 잘 하시면 사실 치과 거의 안오셔도 되요. 그런데 하다보면 놓치기도 하고, 잘못되기도 하는데 그거 봐줄 사람이 위생사나 치과의사인거지요. 자꾸 칫솔질 잘 못한다는 말 들으시면 전동칫솔 생각해보시구요.

 

 

-- 짧은 결론

장문의 글이지만 요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모든 사람에게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정답은 없습니다. 현재 충치가 없으시고 과거 2년정도 구강질환이 없으셨다면 (첵업하셨단 가정하에), 잘 하시고 계신겁니다. 그냥 살던데로 사십시오.

2) 자꾸 치과에 갈때마다 돈을 쓰시게 된다면, 구강청결 (칫솔, 치실, 식사 습관) 생각해 보시고 검색하시고 공부하세요. 치과 한번가서 쓰실 돈과 정성 투자하시면 됩니다.

 

 

----------------------------------원글 -------------------------------------------------------------

 

전문적인 글이 되겠습니다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제가 현재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여기 뿐이고 치과의사분들이 다수 계신 듯 하여 의견을 좀 듣고자 합니다.

저는 현직 치과의사이구요. 한국에서는 공대졸업 했지만 후에 미국서 치대교육을 받은 케이스 입니다. 제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가 preventive dentistry입니다. 치대 다니면서 리서치도 그쪽으로 했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라면서 충치가 없었고, 한국에서는 치과를 가본적이 없습니다. 치과관련 교육은 티비나 학교에서 들은 것이 다였구요. 딱 한번 제대로 된 치과 강의를 들은 것이 2002년인가 의대개설 교양과목에 김형규교수님(성함이 가물가물 하네요) 께서 하신 수업이었습니다. 딴에 그 수업이 충격적이어서 그 다음날부터 친구들과 점심 시간에  칫솔들고 화장실에서 매일 모임을 가졌더랬습니다.

 

이제 백그라운드 다 깔았으니 질문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배운바로는 칫솔질은 3 3 3입니다. 하루 세번 식사 후 함분이내 삼분동안! 제가 알기로는 아직도 대한 치과 의사협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이쪽인듯 합니다.

 

미국의 경우 2 2가 공식적인 입장입니다. 하루 두번 2분동안. 또다른 3에 해당하는 식후 인터벌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지만 식후에 30분에서 한시간 기다리라고 합니다.

 

독일출신 치과의사겸 현직 교수님의 의견입니다. 하루 한번 2분 이상! 대신 불소함유 치약을 쓰고 칫솔질 후 물로 헹구지 말것.

 

저는 병원에 한국환자가 전혀없기 때문에, 일할때는 고민되는 부분이 아닌데요. 가끔 주변분들이 물어보시면 설명이 길어질 때가 있더라구요.

 

한국과 미국서 교육받으신 치과의사 님들 어떤 스텐스를 취하시나요? 

 

사족- 모바일이라 힘든데 차후에 위의 세 의견에  대한 이론적 배경도 달아볼게요. 댓글에 많이 달릴 것 같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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