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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맞아 우리를 보러 제리가 난징에서 왔다.
출장 간 대학교의 4학년인 제리가 우리 여행을 도우면서 알게 됐다.
난징대학 대학원 진학한 제리는 우리 가족 대학 투어를 자청하기도 했다.
2018년 직장인이 돼서 만났다. 버스를 타고 롱징 구석 깊숙히 가기로 했다.
멀미 기미를 보인 3호 탓에 목적지 두정거장 앞두고 내렸다.
사방에 펼쳐진 롱징(龍井)의 차밭. 이곳 차 명성이 자자해선가 용지 용도 변경이 불가능하단다..
이전에도 롱징에 온 적이 있다.
관광지로 꾸며진 롱징 주변엔 구경하고 쉴 곳도 많았다.
갑자기 잠시 쉬던 정자 아래 연못으로 뛰어든 3호. 순간 동행하던 친구가 달려들어 들어 올렸지만,
옷과 신발이 다 젖어 겨우 기저귀만 차고 전철을 타야했던 순간. 롱징에 오면 늘 떠오를 것 같다.
가다 멈추고 보고 만지는 아이들.
두 정거정 걷는 시간이 만만찮게 들었다.
이윽고 가려던 대나무숲 '윈치주징(雲栖竹徑, 구름이 깃든 대나무 길)'에 도착했다.
길을 걷기도 전에 사진 찍느라 바쁜 처와 아이들.
입구에 서서 기념 사진 한장 찍고 출발!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본 매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1, 2, 3호, 하드 하나씩 물고 출발.
그간 봐온 중국의 큰 스케일에 비해 길은 작고 좁았지만 물도 있고,
구름다리도 있어 걷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다. 흔들거리며 맨 앞에서 냅다 달린 3호.
더웠지만 간간이 대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은 아주 시원했다.
걷다 절을 만났다. 지도를 보니 더 오르면 절이 하나 더 있다.
제리의 귀가 시간을 고려해 이 절까지만 걷고 돌아가기로 했다.
오던 산길 대신 돌아 갈 대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대나무숲 길 정취가 물씬 풍겼다.
처가 다음엔 도시락 싸서 소풍 오자고 했다.
대나무숲 길 산책을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버스에 오르자 역방향 자리에 앉은 1호
승객이 몰리자 옆 역방향 자리에 앉았던 3호가 졸던 1호 옆으로 옮겨 앉았다.
잠시 후 3호가 잠들자 잠 깬 1호가 어깨를 내줬다.
1호도 잠들었다. "일어나라, 제리형아 배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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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댓글
YWNWA
2018-07-19 12:36:41
왠지 어디선가 판다 한마리가 나올거 같은 곳이네요. 멋집니다!!!! 멋진 사진 덕분에 눈호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8-07-19 18:38:41
듣고 보니 정말 여기 판다라고 몇 마리 풀어 놓으면 '대박'이 겠습니다!
샌프란
2018-07-19 12:47:27
오하이오님은 저때도 범상치 않으셨군요
빈티지 청바지에 감동
calypso
2018-07-19 12:56:16
다른분이신듯 한데요..?
샌프란
2018-07-19 15:11:54
앗 그러신가요? @@
오하이오
2018-07-19 18:41:54
아고, 잠시 착각하셨나 보네요^^
샌프란
2018-07-19 20:09:53
어쩐지 삼총사가 아빠랑 안 닮았...=3=3=3
오하이오
2018-07-19 22:12:32
요즘 가족이 혈연관계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서 안 닯을 수도 있지요? ㅎㅎㅎ
샌프란
2018-07-19 23:40:26
오 인류애를 행한 이 뜨거운 마음!!
calypso
2018-07-19 12:59:48
고즈넉한 풍경이 참 좋습니다. 한국의 비원 생각이 나는군요... 걸을때마다 마음이 다스려지는 느낌..?
오하이오
2018-07-19 18:46:28
아, 정말 비원이 있었네요. 가본 고궁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인데... 돌아가기 전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kiss
2018-07-19 13:00:45
제리 멋있네요^^ 대나무숲도 멋지고요^^
오하이오
2018-07-19 18:47:31
멋진 친구입니다. 이제 결혼하고 애 낳는 거 보는 순서가 기다리고 있네요.
modernboy
2018-07-19 13:03:59
롱징까지 가이드를 자처해줄 정도라니, 오하이오님의 인덕이 멀리 중국에까지 소문이 자자한 것 같습니다. 보성 차밭과는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이네요!
오하이오
2018-07-19 18:49:59
제 인덕이 아니라 제리가 의리가 있는 친구여서 그래요. ㅎㅎ. 모르긴 해도 일단 보성 차밭과의 규모 가 달라서 보는 느낌도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돈쓰는선비
2018-07-19 13:09:05
제리 바지 하나 사줘야겠어요. ㅋㅋㅋ 3호는 역시나 귀요미 역할이군요.
최선
2018-07-19 14:29:37
ㅎㅎㅎ 저도 그 생각햇는데~ 그런데 저 나이때 저도 저런 비슷한 거 입었었는데 그때 어른 들도 그런 생각으로 용돈을 주셨나바요 ㅋㅋ
@오하이오 님 덕분에 저도 같이 여행 너무 잼나게 했습니다
오하이오
2018-07-19 19:43:46
저도 최근까지 그런 찢어진('찢은' 아님) 청바지 하나 있었는데 처가 버리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돈쓰는선비
2018-07-20 07:57:57
그럼 제리도 장가를 가야겠네요.
오하이오
2018-07-20 11:17:25
가겠지요? ㅎㅎ
오하이오
2018-07-19 18:50:41
고맙습니다. 제리에게 바지 사주면 또 찢어서 입을 것 같아요. ㅎㅎㅎ
초보여행
2018-07-19 13:10:00
롱징 차 유명하지요...
혹시 와호장룡에서 나온 대나무 숲을 찍은 그 곳???
오하이오
2018-07-19 18:54:08
예, 차로 유명합니다만 아직 제대로된 롱징차는 가져본 적이 없네요. ㅠㅠ
와호장룡에 나온 대나무 숲은 '안지'라고 들었습니다.
안지 JW매리어트가 카테고리 6, 이정도면 마성비 추종을 불허할 것 같은데요.
https://www.marriott.com/hotels/travel/hghaj-jw-marriott-hotel-zhejiang-anji
저희가 날고자고 cat 6 이 었으면 항저우 대신 여기 갔을 거 같아요.
초보여행
2018-07-19 18:58:49
오! 안지... 또한번 배우네요...ㅎㅎㅎ
미키미키
2018-07-20 12:57:29
저도 여기 1-2박이라도 하고 싶어서 관심있게 보던 골프리조트였는데요. 혹시 어찌 이동하는지 아세요? 자차없이 이동하기 너무 난감해보여 일찍이 맘을 접었던 곳입니다. 교통편만 해결되면 정말 좋은곳이라 생각했거든요.
오하이오
2018-07-20 19:59:40
언듯 생각 나는 방법이 2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항저우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처가 약 1시간 정도 걸렸다고 하네요. (시내 몇몇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어 안지행 버스가 어느 터미널에서출발하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안지 시내에 내리면 택시로 대충 20분 내외가 되리라 짐작합니다. (시외버스 약 5불, 택시 약 5불 예상합니다),
둘째는 택시입니다. 여러명이 함께 움직이면 항저우에서 택시를 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아요. 택시로 호텔까지 1시간 안쪽으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요금은 50불 정도 예상합니다. (물론 교통 체증이나 택시 할증(혹은 바가지) 등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입니다)
참고로 항저우에 국제공항이 있으니 바로 가셔도 되고, 상하이에선 기차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미키미키
2018-07-20 21:44:23
답변 감사합니다^^
산넘고 물건너 가야하네요. ㅋㅋ
리조트가 탐나긴하지만 난이도 급 상승해서 중국에 좀더 익숙해진 이후에 도전해봐야할거 같아요.
빨간구름
2018-07-19 15:02:48
마지막 사진 참 잘 찍었네요. 형제 우애도 좋고.
행복해 보입니다.
오하이오
2018-07-19 18:54:47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피곤했을 텐데 보는 저는 흐믓하더라고요.
네모냥
2018-07-19 15:10:16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둔다는건 너무 즐거운 일이지요. 근데 볼때마다 중국에 자주 가시는거 같은데 중국에 어떤 관련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오하이오님이나 부인님께서 중국어를 잘하시나요? 너무 잘다니셔서 중국어 엄청 잘하실거 같아요ㅋ
오하이오
2018-07-19 19:00:46
어쩌다 보니 중국(사람)과 교류가 늘어나면서 해마다 중국 갈일이 생겼습니다. 마침 한국 가는 길에 비행기 값도 조금 보탬이 되겠다 싶어 몇해째 그렇게 다기게 됐습니다. 저는 중국어 일체 못하고요, 처도 대화는 힘들고 낱말 몇개 아는 수준인데 일과 관련해선 영어로 일상 대부분은 '몸짓'으로 해결합니다.
맥주는블루문
2018-07-19 16:07:48
대나무숲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저기서 산책 좀 해보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미국에선 대나무숲을 본 적이 없군요.
오하이오
2018-07-19 19:02:09
산책도 하고 구석에 앉아 도시락 먹기도 좋겠더라고요.
미국에서 대나무 보기는 쉽지 않죠. 그나마 아시안 정원에 가면 몇그루 보는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Peony
2018-07-19 16:50:08
마일모아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삼형제들....
오하이오
2018-07-19 19:02:22
고맙습니다!
크레오메
2018-07-19 17:49:44
마모의 제일 유명한 형제분들 ㅋㅋ 오하이오 삼형제네요 다들 건강해 보여 다행이에요!
오하이오
2018-07-19 19:03:00
예, 다들 건강하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마저 이런 건강한 모습으로 미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크레오메
2018-07-19 19:20:48
솔직히 사진보면 보통 일정이 아니라 걱정했어요! 다행입니다!
오하이오
2018-07-19 19:42:05
아, 그러셨군요.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고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heBostonian
2018-07-19 18:35:49
역시 좋은 분들이라 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
그런데 예전 사진에서 3호가 정자 아래 연못으로 뛰어들었다는 얘기가 눈에 들어오네요.
어린 나이에도 (어린 나이라?) 용기가 비범하네요.
다행히 연못이 깊진 않았나 보네요. 그래도 많이 놀라셨겠어요.
오하이오
2018-07-19 19:05:46
물에 뛰어 들어서 정말 놀랐습니다. 생각하신대로 물이 깊지 않았고, 또 옆에 있던 중국인 친구가 반사적으로 뛰어들어 건져 올려줬어요. 그 성격 비슷하게 지금도 덩벙덤벙 뛰어늘긴 마찬가지라 다니며 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야튼 이때 기억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이슬꿈
2018-07-19 18:48:46
그 유명한 용정차의 고장이군요.
오하이오
2018-07-19 19:06:55
예, 정말 유명하죠. 유명한 만큼 진짜 롱징차는 구하기 힘들다고 하네요. 산지는 물로 시중에 파는 것도 거의 가짜라고 보면 된다고 하더군요.
Monica
2018-07-19 20:24:58
오 그놈 참 잘났다..ㅋㅋㅋ. 중국 총각 정말 맘 좋게 생겼네요.
옆에 가까운 일본이나 다른 나라도 가시고 싶으실텐데 중국을 자주 가시는게 신기해요. 항상 새로운곳을 찾는 저가 이상한지도.
대나무숲이 정말 인상적이네요. 안에가면 좀 시원한가요.
오하이오
2018-07-19 22:17:02
하하 정말 괜찮은 친굽니다. 어디 주변에 좋은 처자 있음 중매 좀 서세요. ㅎㅎㅎ 최근 여자 친구가 영국으로 유학 가면서 결별했다네요.
처는 그 사이 한번 다녀왔는데요. 일본은 뭔가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듭니다. 더구나 저희 다섯이 다니기엔 더욱 더 힘들 것 같은 느낌이. 중국은 일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가는 것이긴 하지만 정말 땅이 큰데다 변화가 빨라서 갈데 마다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한 동안은 더 가도 질리진 않을 것 같아요.
대나무 숲도 어지간해선 가보기 힘들었는데, 안에는 시원하긴 한데 기본적으로 더운 날이라 찬바람에도 땀은 나더라고요.
shilph
2018-07-19 22:27:21
대나무가 보기 좋네요. 저런데 앉아서 차 한잔 마시면서 시간 흘러가는걸 보고 싶네요.
그나저나 저 하드 맛나보이는군요 ㅇㅅㅇ!!!!
오하이오
2018-07-20 11:18:04
여러 과일 맛이 나는 하드가 몇개 꽂혀 있어요. 맛있다고 하네요.
shilph
2018-07-20 12:53:44
여름에는 하드죠 하-드 'ㅁ'!!!! 저는 폴라포나 더위사냥도 좋아하지만요
미니빗방울
2018-07-19 22:47:53
항상 오하이오님의 멋진 가족사진, 매번 반가운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예전 어느분 말씀처럼, 마모에서 마치 모두가 이 삼형제를 키우는 느낌으로요~
그런데, 그많은 중국 인구중에, 정말로 저 대나무 숲에서 날아다니는 소림사 고수 들은 없을까요? 가끔 이게 궁금해요.... ㅎㅎ
오하이오
2018-07-20 11:19:47
감사합니다! 타잔이 나무를 타듯 대나무의 탄력을 이용해서 날아 다니는 고수들이 있을 법 하다고는 생각이 들던데요. 실제로 여기에 그런 분은 없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