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하게(?!) 시애틀(Seattle) 3인 가족여행 – Chapter 3. Local Mode (팔불출 딸 자랑 주의!)

아, 여행 다녀와서 기억이 희미해 지기 전에 여행기 빨리 쓰려고 했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온 후 이리저리 치이다 보니 2주나 공백기가 생겨버렸네요. 그래도 아직 잔잔하게 남은 여운을 곱씹어보며 마무리를 지어볼까 합니다. 지난 포스팅들 댓글이 기다려 주신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ㅡ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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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8 – Day 3

 

이제 오늘 하고 내일 아침이 지나고 나면 다시 LA로 돌아가야 하네요 호텔도 뭔가 익숙해져서 편해지고, 운전하며 다니는 길 이름들도 익숙해져서 Google Map도 덜 찾게 되는 즈음, 오늘은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모드로 돌아다녀 볼까 합니다. 현지인모드라고 이날은 사진도 좀 적네요… 각종 링크로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밤 늦게까지 지인 집에서 스테이크 얻어먹고 이야기하고 호텔로 들어왔더니 기상시간이 아침 10시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여유 부리는 것도 여행이 가진 매력 중의 하나지요. 내일이면 만 4살이 되는 딸아이는 특히 힘들었는지 11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납니다. 브런치 같이 뭔가 먹고 하루를 시작해야겠는데… 마침 호텔에서 걸어서 얼마 안되는 거리에 베트남 Pho 집이 있습니다. 눈치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부부는 Pho라면 꿈뻑 넘어갈정도로 좋아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늘이 월요일이네요. 저희는 휴가중이지만 Amazon으로 유명한 Seattle Downtown 한 가운데인지라 점심시간에 가니 길거리에 사람들이 가득 하구요, Amazon 로고가 박힌 후디, 옷, 랜야드 들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식당에 도착해서도 잠시 기다렸다가 앉았는데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게 잘 고른거 같습니다.

 

Pho Bac :

https://www.yelp.com/biz/pho-bac-seattle-15?osq=pho+bac

https://www.thephobac.com

한줄평: LA에서 와서 그런지 뭔가 양은 적었지만 (엘에이가 좀 과하게 양이 많지요) 맛은 굉장히 깔끔해서 만족합니다.

 

먹고 나왔더니 어느새 1시가 지났고, 길거리에 가득하던 직장인들도 다시 일하러 갔는지 한산합니다. 지난 며칠간 엄마 아빠 따라다니느라 고생한 딸 아이를 위해서 오늘은 놀이터가 있는 공원으로 놀러가려 합니다. Seattle에도 좋은 공원이 많다고 들었지만, 어제 만난 지인이 추천해준 커피집이랑도 가깝고, 보스님이 이 여유를 기회삼아 쇼핑하실수 있는 몰도 근처에 있는 공원이 Bellevue에 있네요!  공중에서 보니 동그란 모양이 눈에 띄는 신기한 공원입니다. Inspiration Playground라고 깔끔해 보이는 놀이터도 있는게, 미끄럼틀을 좋아하는 공주님 취향저격입니다.

 

 

 

Bellevue Downtown Park:

https://www.yelp.com/biz/bellevue-downtown-park-bellevue

https://parks.bellevuewa.gov/planning-and-development/downtown-park

Inspiration Playground:

https://www.yelp.com/biz/inspiration-playground-bellevue

https://parks.bellevuewa.gov/planning-and-development/downtown-park/inspiration-playground

한줄평: 여기를 떠나기 싫어하는 딸아이 달래느라 진땀 뺐습니다. 와이프는 이런 놀이터 있으면 맨날 데리고 다니겠다고 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좋네요.

 

여기서 아빠랑 엄마랑 번갈아 가면서 한 2시간 반을 뛰어 놀았네요, 공주님 스트레스 해소도 좀 했으니 Starbucks 커피에 길들여진 저희 부부에게 반시간 넘게 스타벅스커피의 안좋은 점을 설토하던 지인보스님께서 추천해주신 커피샾으로 향합니다. 공원 근처에 있는데요 동그란 water way를 따라 걸어서 Third Culture Coffee에 도착합니다.

 

Third Culture Coffee:

https://www.yelp.com/biz/third-culture-coffee-bellevue-2

https://thirdculturecoffee.com/

한줄평:  맛은 있지만 싸구려입맛인 저희 부부에게는 가격이 부담입니다. 여행이라 즐길 수 있는 사치입니다.

 

 

 ​​​​​​아빠는 Tea, 엄마는 Coffee, 딸은 Cake 하나씩 먹으며 잠시 휴식시간!

 

휴식시간 후에는 공원 북쪽에 바로 붙어있는 Bellevue Square로 갑니다. 주중에는 직장생활, 주말에는 가정생활 하느라 쇼핑할 시간이 넉넉치 않은 엄마를 위한 쇼핑시간입니다. 감사하게도 비싼 브랜드 찾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Forever21이나 H&M, 혹은  Uniqlo를 애용하시는 보스님이신데요. 문제는 무한 “왜요?” 혹은 무한 “이건 뭐에요?”를 시전하는 딸아이 입니다.

 

(여기서부터 경고 드린 딸 자랑 시작입니다. 넘기실 분들은 넘기셔도 좋습니다.)

 

Forever21에서 무한 “이건 뭐에요?” 를 시전하다가 자기가 정말 갖고 싶은걸 발견한 딸, 정말 갖고싶지만 여기선 엄마 옷만 사러 왔다는 엄마 아빠의 말에 입술을 깨물고, LA돌아가서도 이 가게 있다고 LA에 돌아가서 다시 와 보자는 회유작전에 단념을 한 듯 했지만… 그 옆에 Uniqlo에서 엄마가 옷을 입어보러 간 사이에 아이의 표정이 안좋습니다.

 

아빠: XX야 얼굴이 왜 슬퍼 보여요? (딸아이 와도 반 존대로 대화합니다.)

딸: 친구들이 저거 사 갈까봐 걱정되서요…

아빠: XX이 친구들은 시애틀에 없잖아요~ 못사가요, 걱정하지 말아요.

딸: 아니요, 내 친구들 말고 XX이 모르는 친구들이 사 갈 수도 있잖아요. (다른사람들이 사갈까봐 걱정하는 딸)

아빠: 집에 돌아가서 그 가게 가 보면 여러개 있을거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딸: 집에 있는 가게에는 없을수도 있잖아요 (울먹) 저기에도 3개밖에 없었어요(울먹울먹)

 

정말 갖고싶고, 다른 “친구” 들이 다 사가서 못 사가게 될까봐 걱정이고, 슬프지만, 그래도 소리치며 사달라고 떼 쓰지 않고, 엄마 아빠 말 듣겠다고 눈물이 글썽거리는 것을 꾹 참고 제 품에 안겨서 조곤조곤 설명하는 딸아이를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애틀과 엘에이의 차이를 아는 듯 조곤 조곤 설명하는 아이를 보고, 벌써 이렇게 자랐나 놀라고,

엄마아빠가 그 상황을 넘기자고 한 “집에 가서 이 가게 와보자” 라는 어찌보면 거짓말을 믿는 순수함에 미안하고,

그래도 아직 아기인데, 땡깡부리거나 떼쓰지 않고 눈물을 참는 모습에 대견하고,

검소하게 생활하고자하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서 갖고싶은 걸 참는 법부터 배운거 같은 아이가 안쓰럽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여행와서 딸아이 갖고싶은거 하나 안 사주려고 거짓말까지 했나 자괴감(?!)이 들고.

 

옷을 입어보고 나온 보스님께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다시 Forever21에 가서 아이가 갖고 싶어하던 $25불 가량 장식품을 삽니다. 얼마나 좋아하던지, 비록 지금은 그 장식품에 먼지만 쌓이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나 기특하고 미안해서 사줄 수 밖에 없었네요.

 

(딸 자랑 끝났습니다. 넘기시던 분들은 밑에서부터 이어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소소한 가족의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 하려 호텔로 돌아갑니다.돌아가는 길에 저녁거리를 사서 들어가야겠는데요, LA에 지인의 시애틀에 가면 Teriyaki Chicken을 꼭 먹어보라는 말에 오늘 저녁 메뉴는 Teriyaki Chicken 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먹는 것과는 좀 다른 맛 이라더군요.

 

Moon’s Kitchen:

https://www.yelp.com/biz/moons-kitchen-seattle?osq=Moon%27s+teriyaki

한줄평: 캘리포니아에서 먹는것과 큰 차이는 못 느끼는 싸구려 입맛이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Teriyaki Chiken 과 Spicy Teriyaki Chicken 먹었습니다.

 

놀이터에서 열심히 놀았는지 차에서 골아 떨어진 아이를 깨워 밥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난 후에 딸아이가 자는 침대 옆 침대에 보스님과 오랜만에 나란히 엎드려 Movie Night을 가지며 오늘 하루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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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Chapter 2 글 말미에 이번 챕터가 마지막 챕터라고 했던 걸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런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이날과 이 다음날을 묶어서 한번에 끝낼려고 했었는데요, 쓰다보니 전 포스팅에서 빼먹은 것 들도 있고 해서, Chapter 4 와 Epilogue를 묶어서 한 포스팅 더 우려먹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검소하게(?!) 시애틀(Seattle) 3인 가족 여행 - Epilogue

검소하게(?!) 시애틀(Seattle) 3인 가족 여행 - Chapter 1. Tourist Mode (1/2)

검소하게(?!) 시애틀(Seattle) 3인 가족 여행 - Chapter 2. Tourist Mode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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