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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로니 앤 치즈

오하이오, 2019-04-23 10: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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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하다는 아이들에게 '마카로니 앤 치즈'를 끓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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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라면이나 다름없는, 아니 '짜파게티'에 더 가까운 인스턴트 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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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그만인, 내 취향대로 야채를 조금 더하는 정도의 수고를 들이는 것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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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범한 인스턴트 음식을 만들며 옛 기억에 얼굴이 또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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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먹어봤을 때다. 한 학년 후배인 '욱'이가 자기 집에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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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내 주변 가장 넉넉한 집 아들 욱이가 집에 들어가며 누나에게 뭔가를 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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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어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나중에서야 그게 '마카로니 앤 치즈'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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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처음 먹어봤다. 심지어 마카로니도, 치즈도 그리고 전자레인지도 그때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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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지? 처음 먹어보지?"를 연이어 물어보던 욱이. 내 기를 죽이고 싶었던 그 심정을 몰랐던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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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이 뜻대로 기가 죽어, 맛있고 처음 먹어 본다고 대답했다. 비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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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서양 음식에 대한 동경이었고, 부잣집 아들의 권위에 대들 자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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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솔직했어야 했다. "아빠는 안 먹어?" "응, 아빠는 느끼해서 싫어"

 

 

63 댓글

두리뭉실

2019-04-23 10:39:35

그냥 맛있음 됐죠 ㅎㅎㅎ 뭘또 비굴함을 느끼십니까~~

오하이오

2019-04-23 10:43:42

제가 제대로 전달을 못했네요. 글이 좀 부족했습니다. 수정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Nanabelle

2019-04-23 12:12:17

느끼해서 싫어하신다는 거 아닌가요?

제가 이해를 잘못 했나요? ㅜ

오하이오

2019-04-23 18:42:31

예, 맞습니다. 제 입에 잘 맞지는 않습니다.

Nanabelle

2019-04-23 18:52:21

옛날에 엄마한테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ㅋㅋ

엄마가 반친구가 바나나가 귀하던 시절에 새카매진 바나나를 들고 와서 자랑하면서 먹었는데 그리 맛있어 보이지 않더라는...

오하이오

2019-04-23 19:12:37

ㅎㅎ 아끼다가 그리 됐나요. 귀했다는 그 시절 바나나가 그렇게 될 때까지 남아 있기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Nanabelle

2019-04-24 11:20:24

아끼다가 그렇게 되었거나, 이미 까매져서 받은 것 아니었을까요?ㅋㅋ

보라돌

2019-04-24 20:06:22

예전에는 바나나가 비싸서 잘 안팔려 그랬는지 (?) 대개 거의 까매진 거 팔았어요. ㅋㅋ

Nanabelle

2019-04-24 20:49:27

그랬군요~ 지금보다 방부처리가 덜 되서 그렇지 않았을까하고 짐작만 해봤네요~

잔잔하게

2019-04-24 18:20:02

저같으면 구구절절 설명할텐데... 이 짧은글에 오하이오님 인격이 보입니다. 멋져요.

im808kim

2019-04-23 10:41:53

문득 초등학교 4학년때 생전 처음 비엔나 쏘세지를 도시락 반찬으로 싸갔던 날이 떠 올랐습니다.  그 전에 먹어 본적도 없었고요.  궁금하기도했고,

여러 아이들과 나누는게 아까워서였는지 친한친구 한명과 점심시간전에 몰래 나눠먹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기억이 영 없어지질 않네요.

1,2,3호는 음식을 골고루 잘 먹는듯해서 늘 부럽습니다. 

오하이오

2019-04-23 10:47:08

도시착 반찬 쏘세지는 핑크빗 영롱한 계란물 적신 진주마미쏘시지 아닌가요? 비엔나라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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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골고루 먹으려 하지는 않는데, 제가 많이 강요합니다. ㅠㅠ. 큰애는 양파를, 막내는 버섯을 전혀 먹지 못해요. 

똥칠이

2019-04-23 10:43:00

오이 넣은 맥앤치즈 맛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심지어 전 맥앤치즈는 다커서 미국와서 첨 먹어봤드래요~ ㅋㅋ 근에 먼 맛인지 모르겠어요 느끼하기만하고 ㅎㅎㅎ 

오하이오

2019-04-23 10:48:35

저는 오이라도 넣어야 그나마 좀 상큼한 느낌이 들어서... 그래도 청국장 입이라 즐기진 않아요.

shilph

2019-04-23 10:47:58

누구나 그런 기억 하나쯤 있지 않나요? ㅎㅎㅎ 비굴해질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부자인 사람은 더 많이 가진 부자를 부러워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한 사람을 보고 안도를 갖지요.

 

근데 연식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살다보니까 그런거 다 무의미한거 같아요. 소확행이 있기도 전에 소소하게 즐기면서 살았고, 지금은 마모로 크게 즐기기도 하고요. 부자는 못 갖는 경험도 하고, 가난한 사람은 못 갖는 경험도 하다보니, 그냥 건강하게 잘 살면서 하루하루를 즐기고, 다음을 생각하고 사는게 제일인거 같습니다. 밥 떨어졌을 때, "오늘은 회식할까?" 하는 소소한 부유함이 있으니 그걸로 된거 아닌가 싶어요. 밥 잘 먹고, 집에서 비랑 눈 피하고 살고, 애들은 말 안들어도 아직은 "아빠 뽀뽀" 하고 그러는 것에 사는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ㅎㅎㅎ

 

좀 늦은지 모르지만, 어렸을 떄의 오하이오님을 이해하고 용서해 주세요. 어렸을 떄니 좀 부끄러워할수도 있고, 비굴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도 그런 경험이 쌓여서 지금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ㅎ

 

P.S. 저도 마카로니 치즈는 그냥그냥 그래요 (소근소근)

오하이오

2019-04-23 10:51:17

감정은 필요에 따라 느끼고 말고 하는게 아니니까 선택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그런 기억을 지니고 살면서 같은 실수를 안하려고 노력하게 되긴 하네요. 말씀대로 그런 경험이 지금의 저를 이루고 있는 것이겠지요.

ColdHead

2019-04-23 10:54:33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을때 저렇게 입을 그릇 가까이에 대고 먹죠, 저때가 전 너무 귀엽습니다 :)

울 애도 맥앤치즈 정말 좋아하는데, 이참에 오이도 한번 넣어줘봐야겠네요... 

그나저나 저도 미국와서 아이 덕분에 첨 먹어봤다는, 전 차라리 '마카로니 사라다'가 더 좋은데 :)   

오하이오

2019-04-23 10:59:40

예, 저도 흘리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먹는 것 같아서 귀엽습니다.

그런데 처는 너무 허겁지겁 먹는 것 같다며, 또 그릇을 입에 대고 먹는건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을 합니다.

흔히들 동물이나 그릇에 다가가 입대고 먹는 거라고들 하는 생각을 이어 받은 건데...

이건 나라마다 참 다양한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야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종종 처와 티격태격해요. ㅎㅎ

(저도 마카로니사라다 가 훨씬 좋습니다!)

마누아

2019-04-23 11:05:39

우와 야채까지... 마카로니 레벨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네요.  애들이 야채 들어간 것도 잘 먹으니 정말 예쁘네요.. 제 딸아이는 따로는 먹어도 섞어 먹는걸 싫어해서 볶음밥도 싫어하고 밥에 반찬 두개 올려줘도 싫어하고 샌드위치도 도시락 싸주면 분해해서 따로따로 먹네여.  ㅎㅎ

오하이오

2019-04-23 18:47:19

아이들이 억지로 먹기는 하는 편인데요, 저는 디저트로 배추나 상추를 때론 깻잎을 뜯어 먹을 만큼 야채를 좋아하는터라 아이들이 썩 마딱치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볶음밥을 잘 안먹으려고 해요. 그래서 한동안 처가 볶음밥을 안해서 잊어 버릴 정도입니다. 저는 정말 좋아하는데... ㅠㅠ. 그래서 제가 가끔이나마 식사를 준비할 때는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볶음밥을 해서 먹이는 편입니다. 뭔가 제가 좋아하는 걸 아이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그러는데... 요즘 거부감이 좀 줄어드는 것 같은데 좋아하게 될런지는 모르겠어요.

스시러버

2019-04-23 11:11:35

제 아들도 미카로니 치즈 좋아하는데 저도 영 느끼해서 별로에요. 사람이 살면서 비굴해 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게 힘에 의해서든, 권력 또는 돈에 의해서든 이불킥하게 되는거 같아요.

 

그래도 저희 어렸울때는 돈 없다고 무시당하고 그러진 않았는데 지금은 아파트 평수 가지고 무시하고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오하이오

2019-04-23 18:50:36

아무래도 한국 음식에 입맛을 들이면 좋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불킥' 한자를 넣을까 하다 말았는데 그대로 제 심정을 옮겨주셨네요. 

아파트 평수는 고사하고 엘리베이터에 탄 초등학생들이 자기네 차종류를 따지고 우열(?)을 가리는 모습을 본 것도 10년 전이네요. 해마다 가는 한국이 답답하기는 여전하네요.

크레오메

2019-04-23 11:18:27

으악 먹고싶어 미치겠네요.. 이것은 점심식사인가..

동양인의 탈은 쓴 미국인과 살고 있다 보니 저에겐 마카로니는 그냥 필수입니다.............. 

 

결론: 배고픕니다ㅜㅜ

오하이오

2019-04-23 18:52:12

이제 저녁이 됐습니다^^ 점심에 먹은건 다 내려갔겠어요. ㅎㅎ

정말 이곳 출신들은 제가 라면 좋아하듯이 맥앤치즈를 즐기더군요. 가격도 저렴하고 먹기도 간편해서 저도 맛을 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크레오메

2019-04-23 20:27:04

맛 들여보세요 단짠의 정석입니다 사르르 녹는 치즈으~~

오하이오

2019-04-24 06:57:14

그러면 좋겠는데. 이젠 점점 뭘 노력하는게 귀찮아져요. 전 잘 드시는 분들 부러워만 하는 걸로...^^

GoSKCK

2019-04-23 12:02:06

삼형제를 위해서 맥 & 치즈를 한 단계 발전시켜보시는건 어떨까요?

제가 요새 즐겨보는 유투브 채널이 있는데, 기초적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요리 상식이라든가 (미국의) 일반적인 음식들 (맥 & 치즈, 브라우니, 햄버거 등등) 요리하는 법 비교하는 내용이 올라오는데 (직접 요리는 거의 안하지만 ^^;)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605DPLl8Gqg

 

보시면 초급자, 중급자, 전문 요리사가 같은 요리 (위 영상에서는 Mac & Cheese)를 하고 맨 마지막에 식품영양학(?) 교수님이 설명을 해주는데,

전문 요리사 수준으로 하기는 힘들 것 같고 중급자 분이 하시는 정도로 해보면 재밌고 맛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하이오

2019-04-23 18:55:51

재밌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레벨 0 네요. ㅎㅎㅎ 애초 인스턴트 음식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제대로 하려면 이것도 쉽지 않네요. 저는 레벨 3이 당기는데 우리 애들은 레벨1을 제일 좋아할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보고 비장의 무기로 한번 갈고 닦아 봐야겠습니다. ㅎㅎ

업스테이트

2019-04-23 12:26:58

음식 이야기인줄 알고 쭈욱 읽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하게 하네요. 늘 좋은 사진, 글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9-04-23 18:57:05

아무래도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굳이 변병하지만 음식에 얽힌 이야기였는데요. 인사 말씀 감사드립니다!

땅부자

2019-04-23 12:45:12

몇일전에 저랑 대왕오징어님만 아이들 없이 타겟에 갔습니다. 

목적과는 전혀 상관없이 늘 토이 섹션에 들리시는 대왕오징어님이신데 오늘은 레트로버전으로 나온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슬쩍 카트에 넣으십니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영수증 보면서 제가 ‘트랜스포머 장난감이 꽤 비싸네’ 라고 한마디 하니 ‘알아. 그래서 내가 어릴적에는 살수없었거든’ 하십니다. ...

저희는 그렇게 장난감이 늘어가고 작은오징어는 자기 장난감인줄 알고 좋아합니다. 물론 대왕오징어님이 이건 내꺼라고 못박으시지만 결국 가지고 노는건 작은오징어입니다. 

이미 다커버린 대왕오징어님은 새 장난감 몇번 만져보다가 다시 컴퓨터 가지고 노십니다. 

오하이오

2019-04-23 18:58:34

요즘은 정말 컴퓨터와 전화기가 최고의 장난감이 된 것 같아요. 

Monica

2019-04-23 13:08:37

저희 막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맥엔치즈...ㅠㅠ

사진 막내인지 잘먹네요.  ㅋㅋ

오하이오

2019-04-23 18:59:36

우리집도 막내가 제일 좋아합니다. 사진도 막내 맞습니다. ㅎㅎ

기승전세계일주

2019-04-23 13:55:18

욱이 얘기에 욱하네요...

오하이오

2019-04-23 19:02:36

하하. 공감 감사드려요. 그게 이름(풀네임)은 아니고요. 이름 석자중 하나입니다. 

KoreanBard

2019-04-23 15:33:11

- 아버님께 - 

 

 

어려서부터 우리 집은 가난했었고
남들 다하는 양식 몇번 한적이 없었고
부자집 욱이 집에 놀러가서 처음 먹었던 음식
욱이 누나가 전자렌지 돌려줬던 마카로니
욱이가 처음 먹냐고 물어봤어
맛있냐고 연이어 계속 물어봤어
기가 죽어 마지못해 대답했어
졸라 맛있다고 대답했어
마카로니 하나에 너무 비굴했어
부자집 권위에 무릎을 꿇었어
아버지는 마카로니가 싫다고 하셨어
아버지는 치즈가 느끼하다고 하셨어

 

 

야이야~~ 

제이유

2019-04-23 18:44:15

역시 노래하는 시인 바드

오하이오

2019-04-23 19:04:27

하하 재밌네요. 오랜맛에 흥얼 거려 보는 노래네요.

그런데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넘치는 어머님의 심정에 저 따위 얄팍한 감정이 견줄 수가 없죠.

암므느

2019-04-23 18:33:44

제가 본 맥앤치즈중에 젤 고급스럽네요! 채소는 생각도 못했어요 ㅎㅎ

오하이오

2019-04-23 19:06:54

하하 그런가요. 대개 야채는 넣지 않나 봅니다. 있으면 버섯도 넣어요. ㅎㅎ

헤이즐넛커피

2019-04-23 18:54:35

저도 맥앤치즈는 별로 당기지 않는 메뉴예요. 집에서 가까운 식당에 아이들 메뉴로 컬리플라워를 넣어 해 주는 집이 있는 데, 거긴 맛있더라구요. 오하이오님 표도 야채가 들어가 식감도 더 좋고 맛나보여요. 

오하이오

2019-04-23 19:08:54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홍당무와 오이가 대비를 이루는 색이라 '색깔빨'이 좀 받나 봅니다. ㅎㅎ

프리

2019-04-23 19:00:20

저도 느끼해서 패수~~~~

오하이오

2019-04-23 19:10:16

저는 김치 덕을 보면 좋아지긴 해요.

다운타운킹

2019-04-23 19:19:24

작가의 의도에 부합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마지막에 빵 터졌습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도 오하이오님과 같은 세대는 아니지만 

언뜻 생각해도 또 헤어려보면 더 많을 

비슷한 경험들 있는듯 합니다 

그땐 힘들었지만 

추억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생긴

지금이 감사하네요 

 

항상 좋은 사진과 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9-04-24 06:44:16

하하. 겨우 지금에서야 고작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 했습니다. 

저에겐 창피한 이야기지만 웃긴 거 맞습니다^^

말씀대로 저도 부끄러워 품어두고 말도 못했던 걸 추억할 만큼 여유가 생긴것 같습니다.

인사말씀에 저도 감사드립니다.

TheBostonian

2019-04-23 19:35:36

맥앤치-즈!! 저도 좋아하고 저희 애도 좋아하는 메뉴인데.. 야채가 들어가니 새로와 보이네요!

저희 앤 야채 넣어주면 안 좋아할 것 같은데.. 그래도 다음에 한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흐흐흐)

 

근데 3호가 왼손잡이인가봐요!? (창의적 인간형이라는..?)

오하이오

2019-04-24 06:51:23

신세대시군요 .좋아하신다니 부럽습니다. 

바나나 잘 먹고 우유만 마실 줄 알면 미국에서 먹고 사는데는 문제 없을 거라고 했는데, 맥앤치즈도 생좀 필수 음식에 들어가겠더라고요. 노력을 좀 해봤지만 이젠 생존 보다는 그 끝을 잘 넘기려는 생각이 많다보니 포기가 됐습니다만, 잘 드시는 거 부러워요. (창의력은 모르겠지만 왼손잡이 맞아요. 식구들과 같이 밥먹을 때 불편해요.)

서울

2019-04-23 22:36:21

맥& 치즈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인데요?  초등학교3학때인데 저희반에 쫌 사는아이였던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그아이가 보온도시락에 밥을싸온거에요 처음보는 보온도시락이었던거죠? 밑에는 밥과중간엔 반찬 위에는 국을 까만 보온도시락에 싸왔었는데 뚜껑열어서 밥을보는데 그때도 스물 스물 김이 올라오던 기억이납니다

그걸 제가 뱅글뱅글 돌리고 장난치다가 30m 날아가서 박살냈던 기억이 문득나네요. 근데 그걸 물어달라고했던 기억에없는것보면 정말 잘사는 아이었나봅니다. 지금도 잊혀지지가않네요. 우리아이도 맥&치즈를 엄청좋아랍니다. 어찌나 맛있게먹는지 한입뺏어먹어보면 김치에 절로 손이갑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만들어주신 맥&치즈는 한숫가락크게 떠먹어보고 싶네요. 것도 다 추억입니다.

오하이오

2019-04-24 06:55:44

보온도시락이 있네요. 그것도 변쳔사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티로폼으로 보온하던 도시락에서 이중 스테인리스로 보온하던 도시락까지. 국민학교 3학년때 부터 도시락을 싸 다녔는데, 저도 파란체크무늬로 장식한 스티로폼 도시락을 싸갔습니다. 그때 그게 매우 귀했는데 제 경우는 우리가 부자라서가 아니라 아이 첫 도시락을 위해 어머니께서 무리하게 사주신 걸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정성들여 키워 놔봐야 소용없긴 합니다만... 지나고보니 하나하나 고맙네요.

잔잔하게

2019-04-24 18:34:48

좋은 글 잘봤습니다. 전 맥&치즈 좋아했는데 요샌 그냥 그래요. 저는 오뚜기 크림스프를 끓인다음 체다나 아메리칸 치즈를 절반쯤 넣어서 소스를 만듭니다. 제 입맛엔 맞더라구요. 아 크림스프는 물없이 홀밀크로...

오하이오

2019-04-24 20:27:58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여기 후추를 잔뜩 치거나 김치하고 먹는데, 소스가 크림스프라면 훨씬 구미가 당길 것 같네요. 참 오뚜기 크림스프가 옛날 경양식 집에서 주던 그 스프인거로 짐작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잔잔하게

2019-04-25 01:44:40

맞습니다. ㅎ

오하이오

2019-04-25 06:48:07

이곳에서 구매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사면 시도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잔잔하게

2019-04-25 09:23:51

오하이오

2019-04-26 06:54:04

어구, 생각모 못했는데, 여긴 정말 없는게 없네요. 딱 뜨는 한글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격은 좀 비싼듯해서 바로 구매는 못했습니다만, 주말에 가기로 한 한국 가게에서 찾아보고 없으면 여기서 주문하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ottogi.JPG

오하이오

2022-01-23 01:14:29

사서 먹어 보겠다고 하고 이제서야 먹고 돌아 보니 3년여 지났네요. 

기분엔 작년 봄에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쉽게 뱉은 말이라 금세 잊었나 봅니다.

_R3A0497.jpg

그 사이에 한국을 3번 다녀왔는데, 생각이 날만하면 한국에 가서 그랬던 건 아닌가 하는 핑계도 있긴 한데... 

야튼 먹으면서, 뒤늦게 나마 덕분에 잘 먹었다고 인사를 꼭 드려야 겠다 싶었어요.

일단 스프로 먹었는데 다음엔 소개해주신, '오뚜기 스프 맥앤치즈'도 시도하겠습니다.

잔잔하게

2022-01-24 19:11:19

알람이 떠서 들어왔다가 저도 먹고 싶어졌네요. 사진이 먹음직스럽습니다!!

더블린

2019-04-24 19:20:14

맥앤치즈가 저에게도 어느새부터인가 comfort food로 전락했어요.

저희는 이거 가끔 먹는데 맛있어요.

Screen Shot 2019-04-24 at 8.18.50 PM.png

당근이랑 오이는 새롭네요.

짜파게티에 오이+고추가루 옵션으로 보면 될까요? :)

오하이오

2019-04-24 20:30:33

이런게 다 있군요. 포장이 뭔가 더 천연적인 듯 하고 산뜻해 보여요.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다음에는 이걸 한번 사봐야겠어요.

당근 오이 있으면 버섯까지... 짜파게티의 추가 옵션 맞습니다. ㅎㅎ

연두부

2019-04-25 05:14:55

근데 그 당시에 맥앤치즈 해 줄 정도면 진짜 부잣집 아들 맞나봐요 (도시락 이야기에 저보다 살짝 연배가 느껴져서요. 죄송합니다 ㅎㅎ) 전 미국 오기전까지 본적이 없네요... ㅋㅋ 느끼하다는 솔직한 평에 저도 함께 빵 터졌습니다. 

저는 비슷한 반대의 기억이 있는데요. 제가 어릴 때 미국에서 살다가 귀국했는데 친구집에서 처음 '도시락' 컵라면 먹어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었어요. 그 다음 저희 집에선 나름 비장의 무기로 엄마가 해주신 '까르보나라'를 친구들에게 선보였는데 친구 한 명이 '스파게티에서 발냄새가 난다'라고 해서 좌절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오하이오

2019-04-25 06:46:43

진작 했어야 했던 말을 이제서야 애 앞에서 당당한 쫄보입니다. ㅎㅎ.

까르보나라면 스파게티를 빨간것과 햐얀걸로 구분하는 저와 같은 분들에겐 하얀스파게티로 불리는 그것이지요? 그런데 초대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 아이들이 무례했다 싶기도 하고, 제 경우와 비교하면 참 당당하구나 싶기도 하고네요. 바뀐 입장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그때 제가 조금 위로가 되네요. 혹시 나는 예의가 발랐던 것은 아닐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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