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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는 자식 자랑 주의입니다. 이런 글 페북같은데 올렸다가 어떤 back-lash가 있을지 두려워서, 조금은 저의 익명성이 있는 이곳에 써봅니다.
또 한사람의 공인이 세상을 등지는 사태를 보면서, 남을 까야 내가 빛난다고 착각하고 있는 세상이 슬퍼집니다.
미국도 어짜피 사람사는 세상이고, 여기도 별의 별 사람과 별의 별 문제(병원비 폭탄이라던지, 병원비 폭탄이라던지...)가 생기는 나라라지만,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여기서는 조금 덜 보는 것 같아서 그냥 또 뻘글 풀어봅니다.
(정치색 쏘~옥 뻘거니, 제발 강퇴만은~ 마모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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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옵니다. Phone scams rule the world 이지만, 예전에 모르는 번호라고 무시했다가 False alarm fee를 냈던 기억 때문에, 보통은 받고 봅니다. 그런데, 이럴수가, 작은 아이의 English/Social Study선생이랍니다. (참고로, 4학년 아이입니다. Switch Class의 절반을 맡은 선생님인 셈.) 순간 찾아오는 반가움과 두려움(아.... 영어로 말해야 해... ㅠㅠ)에 전화를 받는데, 역시나, 50%나 겨우 알아들을 선생의 말에서 몇가지를 듣습니다.
'I want to test him in advanced class'...
그러면서 우리 아이를 생각해 봅니다. 한국에서 제법 긴 학교생활을 하느라 수학에는 확실한 어드밴티지가 있었던 큰 아이와는 달리, 근자감과 쉴새 없는 수다 말고는,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악기를 꾸준하게 배우는 것도 아니고, 학업에서 뛰어난 것도 없는, 한마디로 한국 엄마 아빠들 앞에서 은근슬쩍 내세울 자랑거리가 없는 아이였는데, 선생이 알아서 아이를 우수반으로 스위치 시켜서 아이가 어떻게 perform 하는지 보고 싶다고, 교장이랑은 이미 이야기가 끝났으니 부모로서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He's a different thinker'랍니다. 한마디로 튀는 넘이라는 듯.
빈말 아니고, 이 녀석에게는 키워줘야 할 면이 있다는 뜻입니다.
큰 아이의 경험에 비추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서 봐서, 동양아이가 STEM 에서 우수함을 드러내는 것은 그래도 드물지 않은 일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기대도 않고, 예상도 못 했던 아이가 English/Social Study 선생에게서 이런 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희 아내는, 그리 놀라지 않습니다. 둘째는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팔불출이냐.....) 그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의 선생님은, 제가 보기엔 별것 아닌 것 같은 점에서 가능성을 보고 encourage하려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보이는 가능성을 깎아 내리기 보다는, 그것을 칭찬하고 키워주는 것이 여전히 미국 학교의 문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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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국 학교도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습니다. 20~30년 전 같지는 않겠지요. (연식인증?) 그래도, 사회는 여전히 꾸짓고 깎아 내려야 내가 사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미국도 남 깎아서 나 잘살자는 이야기 그리 드물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식의 '깎아서 나 주자'는 것들도, 자기와 직접 경쟁이 되는 사람이나 회사를 디스 하거나, 나의 책임을 면피하려고 다른 이를 깎아 내리는 것, 즉 '내 이익에 직접 연결되는 경우'들인 것 같습니다.
뭐, 꼭 누구랑 비교를 해서가 아니더라도, 남을 까고, 남을 비난하는 것을 자기를 내세우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서 악플러들이 밉기도 하고, 자기 표현의 방식이 그것밖에 안되냐는 불쌍한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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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으리으리
2019-10-14 10:13:41
"자랑"카테고리가 따로 있습니다ㅋㅋㅋㅋ 아무쪼록 축하드립니다! 자녀분이 잘 되는 것 보다 더 기쁜일은 없다고 하지요.
졸린지니-_-
2019-10-14 13:46:33
걍 대놓고 자식 자랑을 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아이가 자기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서 산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네요.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조금은 이타적인 사람이었으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요?)
혈자
2019-10-14 10:21:41
많은 선배님들의 소소한 글들이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딸에게도 이런 전화가 오려나 막연히 궁금해 집니다 ㅎㅎㅎ
@성실한노부부 님께서 잘난 자식은 국가의 자식이라 품 밖에 나가고 덜 잘난 자식만 품안에 자식이라 하셨는데... 그말씀을 접한 이후로 저는 이래도 기쁘고 저래도 기쁘다 건강하게만 같이 살자 합니다. 행복하게 기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꾸 깨닫습니다.
졸린지니-_-
2019-10-14 13:53:42
무엇이 되었든지 아이가 만족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네요.
뭔가 엄청난 일로 남들에게 공헌할 수도 있겠지만, 소소하게 다른 사람 도와 가면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은데...
기다림
2019-10-14 11:34:37
저도 gift talented 되고 그럴때 좋아했는데... 이제는 그냥 평버뫈 삶을 살아가길 바래요. 그저 자기들 재능과 능력데로 살기를....
대학도 좋은 대학 필요없고 능력되는데로 집에서 가까운데 가라했어요.
memories
2019-10-14 11:42:34
+1 집 가까운데로....동의요~
착하게살자
2019-10-14 12:05:18
+1. 저도 가까운데. 좋아해요. ㅎ ㅎ
쿵해쪄!
2019-10-14 12:11:17
헛! 아닌척 자랑 댓글인가여!!ㅋㅋ
저와는 반대로....전 집에서 좀 먼곳으로, 스스로 스콜라쉽 받고 가라고 했다능....;;
애들 다 대학보내고 즐거운 여생을 보내기 위한.....ㅋㅋ;;
졸린지니-_-
2019-10-14 13:52:15
+1 저도 집 가까운데로 가면 좋겠네요. (그런다고 집에 자주 올 건 아니겠지만 ^^;)
절대안져
2019-10-14 12:57:35
회사 생활하면서 왜 이리 서로들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가 생각해봤는데 답은 의외로 쉽더군요.
내가 빛나 보이려는 노력을 하기 싫은데 빛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것만큼 쉬운 일이 없겠더라고요.
특히나 외모 덕을 많이 보는 연예인은 그 갭을 줄일 수도 없으니 더더욱 좋은 목표물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졸린지니-_-
2019-10-14 13:51:27
'회사 생활하면서' - 차라리 먹고 살다 보니 다른 사람 끌어내리고 살게 되더라... 그러면 차라리 불쌍하기라도 할 것 같아요.
TV에 나오는 공인이라고 해도, 연예인 악플 달면서 희열을 느끼는 듯한 사람은, 무슨 심리일까요......
찐돌
2019-10-14 16:10:24
축하드립니다. 안그래도 빡빡한 세상에 조금이라도 자랑할 만한것이 있다면, 고단한 세상사 잊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인데, 자식에게 좋은 일이 생겼으니, 더할나위 없으시겠군요. 좋은건 좋은것대로 남 눈치 안보고 기뻐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남이사 뭐라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