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또 3호

오하이오, 2020-04-22 09:32:41

조회 수
4769
추천 수
0

어제 올린 막내 아이 이야기에 여러 칭찬과 덕담을 들으면서

옛 일이 떠올라 순간순간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또 잘 만들고 그리는 일이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한동안 자기를 가두고 지낸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렇게 울컥하게 만들고 걱정도 들게 만든 그 옛일을 이제는 한번 풀어 봐야겠다 싶어

다시 3호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0422eg_01.jpg

보는 것만으로 흐믓하고 듬직했던 2학년 1호와 1학년 2호가 함께 학교를 가는 첫 날.

 

0422eg_02.jpg

3호가 학교 대신 가야 했던 곳, 함박 웃음을 보여주지만 안가면 더 좋을 뻔한

 

0422eg_03.jpg

동네 소아정신과 상담 가는 날. 매주 한번 6개월여 째 다니다 보니.

 

0422eg_04.jpg

대기실에서도 척척 알아서 시간을 보내는 3호.

 

0422eg_05.jpg

그러고 보니 이때도 티비보다는 손으로 갖고 노는 장난감에 시선을 먼저 주던 기억.

 

0422eg_06.jpg

장난감 한번씩 다 만지고 나서 자리 앉아 게임기 화면을 보다가

 

0422eg_07.jpg

자리를 옮겨 익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티비를 응시하던 3호.

 

0422eg_08.jpg

호기심을 갖고 쳐다보던 표정에서

 

0422eg_09.jpg

금세 흥분하다 긴장하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다른 아이와 다를바 없어 보이는 3호는

 

0422eg_10.jpg

선택적함구증(Selective Mutism) 진단을 받아 상담 치료를 받으려 대기하는 중

 

0422eg_11.jpg

상담을 마치고 나온 3호.  함께 있는 동안에도 말 한마디 안했지만 밝은 표정을 보였다는 의사.

 

0422eg_12.jpg

병원 가는 재미. 나설 때 빼지 않고 골라 챙기는 만화 캐릭터 스티커.

 

0422eg_13.jpg

가족 말고 다른 사람과는 말을 끊고 사는 그림자를 지우려는 환하게 웃는 3호.

 

0422eg_14.jpg

예쁜 표정해보라니 한것 애교도 떨며 취해준 포즈.

 

0422eg_15.jpg

치료에 진전이 없자 유아원에서 공립 장애아프로그램으로 옮기기로 하고

 

0422eg_16.jpg

형들과 달리 뒤늦게 개학을 맞은 3호.

 

0422eg_17.jpg

유아원 들어설때 마다 어두운 표정을 짓던 때와 달리 웃어 넘기더니

 

0422eg_18.jpg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내게 웃으며 달려오던 첫날.

 

0422eg_19.jpg

학교를 옮긴 덕인지 남 보는데선 가족들과도 이야기 않던 3호가 형들 만나자 조잘조잘.

 

0422eg_20.jpg

일주일에 나흘, 오후 2시간30분씩 열리는 3호 학교. 매일 등교하는 형들을 마중하는 3호.


0422eg_21.jpg

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하던 일을 줄이고 더러 포기도 하고

 

0422eg_22.jpg

대신 아이와 함게 할 일 늘리려, 자전거로 동네 두어바퀴 돌아 학교에 가기도 하고 

 

0422eg_23.jpg

아침 학교 가는 형 따라 가방 매고 나와 동네 공원이며 놀이터로

 

0422eg_24.jpg

소풍하며 아침 보내기를 일상처럼 하다가

 

0422eg_25.jpg

2년뒤 최종 평가를 통과해 킨더가르텐 입학한 날. 짧은 안도감과 긴 아쉬움. "깨우쳐준 교훈 잊지 않을게!"

 

108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dr.Zhivago

2020-04-27 23:42:59

몇년 전에 언뜻 글에서 그런 내용 본 것 같아요. 아,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가족의 사랑으로 다함께 극복해서 다행 ^^ 이거 생각하면 또 가족없이 태어난 아이들은 얼마나 애틋한지요..

오하이오

2020-04-28 07:51:29

위로 말씀 고맙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는데 더 힘든 아이들을 생각하면 제 행복을 내세우는게 너무 미안해지네요. 

Beancounter

2020-04-28 00:55:09

에공... 귀엽기만 한 3호에게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도 잘 극복한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요. 역시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되었겠네요. 3호 화이팅 이라고 전해주세요~~!! 더 좋은 일들만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오하이오

2020-04-28 07:52:52

예, 막내가 잘 극복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들면서 잘 지내게 되었습니다. 응원 말씀은 꼭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골든키위

2020-04-28 10:30:38

늘 행복한 일상만을 보다가 어려운 순간들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준하게 사진촬영을 하며 기록을 남긴다는건 - 희노애락을 가리지 않고 - 사소해보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대단한 일인거 같아요.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오하이오

2020-04-28 13:07:03

고맙습니다. 아기 태어나면서는 남들처럼 사진을 많이 찍다가 한두해 지나서 시들해졌는데 그게 세번 반복이 되선가 언제 부턴간 습관이랄까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점점 쌓이는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점점 늘어난다는 건데요. 한때는 사진을 어찌 어찌 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이젠 훗날 어찌 처리하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휴~

성실한노부부

2020-04-28 11:01:43

.

오하이오

2020-04-28 13:13:09

정말 다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보다 힘들다면 더 힘들었을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말씀 중에 제가 새겨 들을 말들도 여럿 있네요.

그중에서 가장 큰 불행은 아이들이 모습에 부모가 만족하지 못해 힘들어 한다는 말씀은 항상 염두해 주어야 겠습니다.

아기때와 달리 아이들이 크는 만큼 기대가 느는 제 모습을 봤는데, 청소년기를 맞으면서 더 커질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기대와 현실이 같지 않아 만족하지 못하고,

그래서 내가 또 아이가 힘들어 하는 일이 없어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비록 실수와 실패가 있더라도 아이가 다시 일어서고 원하는 삶을 살도록 격려하고 돕도록 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08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목록

Page 1 / 3819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4390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8386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9236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7560
new 114546

JetBlue 를 5번 이상 이용하신 분들, 아무 문제 없으셨습니까?

| 질문-항공 22
us모아 2024-05-15 1039
updated 114545

Last call: IHG 비지니스 카드 최대 175,000 포인트 오퍼 (5/16/2024, 7AM EST)

| 정보-카드 13
마일모아 2024-05-14 1423
new 114544

Venture X 숨겨진 혜택? 년 1회 Chase lounge 입장

| 질문-카드 2
CRNA될거에요 2024-05-15 100
new 114543

병원에서 labcorp로 테스트를 보냈는데 out-of-network로 처리됬어요? ㅜ.ㅜ

| 질문-기타 2
삶은계란 2024-05-15 146
updated 114542

슬슬 다시 시동걸어보는 포르투갈/스페인 남부 여행 계획짜기

| 질문-여행 15
돈쓰는선비 2024-05-13 916
updated 114541

IKEA 기프트카드 50불에 10불 보너스 딱 오늘만!

| 정보-기타 18
영원한노메드 2023-11-27 1863
new 114540

친동생 결혼식 참석겸 방문한 한국 여행기 - 6. 결혼선물로 예약해준 Andaz Prague FHR

| 여행기 2
  • file
느끼부엉 2024-05-15 97
new 114539

대학선택(편입) 조언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34
일체유심조 2024-05-15 1130
new 114538

치과 비용 문의

| 질문-기타
민박사 2024-05-15 26
new 114537

태국 Krabi 반얀트리 호텔 후기

| 정보-호텔
  • file
몰디브러버 2024-05-15 58
new 114536

다들 스펜딩 어떻게 채우시나요?

| 질문-카드 72
딸램들1313 2024-05-15 1877
updated 114535

[수리완료] 엔진오일 갈아달랬더니 미션오일을 뺐다구요...?

| 질문-기타 13
  • file
mkbaby 2024-05-11 3455
updated 114534

Hilton Aspire Card 리조트크레딧 DP 모음글

| 질문-카드 270
  • file
음악축제 2023-04-04 23502
updated 114533

Hilton app 로그인 에러 질문

| 질문-호텔 1
  • file
밀리언마일가즈야 2024-05-14 118
updated 114532

Capital One 360 Checking 깨알정보 (CVS에서 현금 입금 Deposit)

| 정보-기타 18
양돌이 2022-08-19 2211
updated 114531

캘리에서 은퇴후 이사: 달라스 vs 아틀란타?

| 질문-은퇴 8
잘살다가자 2024-04-06 1882
updated 114530

은퇴 계획이거나 최근 은퇴하신 분들은 심리상 어떻게 자신을 설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질문-은퇴 81
비믈리 2024-02-23 4838
updated 114529

조기은퇴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 질문-은퇴 81
조기은퇴FIRE 2024-05-13 7498
updated 114528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180
블루트레인 2023-07-15 13665
new 114527

Amex AU application도 이제 Pending 시키네요

| 정보-카드 7
  • file
느끼부엉 2024-05-15 262
updated 114526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Waldorf Astoria Bangkok) + 방콕-인천 댄공 일등석 후기

| 여행기 19
  • file
안디 2020-01-01 2145
new 114525

갑자기 한시간전 부터 각종 subscription 이메일이 들어오고 크레딧카드가 바로 해킹되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 질문-기타 8
trip 2024-05-15 789
new 114524

회사 지원금을 통한 HSA HDHP 보험 선택시 제 경우도 괜찮을 까요?

| 질문-기타 13
솜다리 2024-05-15 374
updated 114523

손흥민 글타래 하나 만들어요

| 잡담 1391
jeong 2020-10-27 78084
updated 114522

(2024 카드 리텐션 DP 모음) 카드사 상관없이 남겨주세요

| 정보-카드 4181
24시간 2019-01-24 200337
updated 114521

새 카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마모 7년차, 현재 12개 카드 보유)

| 질문-카드 17
느끼부엉 2024-05-13 2056
new 114520

[5/15/24] 발빠른 늬우스 - Bilt/빌트, 알라스카 마일 전환 시작

| 정보-카드 13
shilph 2024-05-15 953
new 114519

Amex Plat businss 35% 받으려면 꼭 비지니스 카드로 차지 해야 하나요?

| 질문-카드 3
Monica 2024-05-15 280
updated 114518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83
  • file
shilph 2020-09-02 75695
new 114517

[여권 만료 질문] 캔쿤에 가려고 하는데요

| 질문-기타 4
이또한기회일까 2024-05-15 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