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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0대 후반에 늦게 공부를 시작한 고학생입니다. 벌써 학기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시작하려니 체력도 안 받쳐주고 참 힘든 모양입니다. 공부가 안된다는 핑계로 여기 저기 인터넷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뉴스나 보고 있었는데, 참 안타까운 뉴스가 하나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더군요. 한국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제로 위문편지를 쓰라고 했는데 몇몇 학생들이 거기에 반발해서 오히려 군인들을 조롱하는 편지를 썼답니다. (아직 사태 진행 중이라 이 문장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선생님들께서 강제로 편지를 쓰게 하신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분명 잘못이겠고.. 강제로 쓰라고 했다고 애먼 군인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조롱한 학생들도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한국에서 강제 징병 2년을 포함하여 30여년을 살고, 미국 땅에서도 10여년을 살아온 저로서는 한국에서 군인들을 조롱하고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꽃다운 시기에 강제로 군대에 끌려 가서 원치 않는 훈련과 구타 및 악습에 고통받으며, 그래도 내 조국과 국민들을 지키는 일이라며 자부심을 가지기에는 한국에서 군인들 대우가 너무나 열악한 듯 합니다.

 

그나마 이 열악한 와중에, 최근 정부에서 사병들 월급을 올려주고, 일과 시간 이후에 핸드폰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등 사병들 복지에 신경을 쓰는 면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만, 아직까지도 월급 및 복지는 정상 수준에 한창 못 미칠 뿐더러, 일반 시민들은 남성, 여성을 떠나 군인들의 희생을 당연시한다거나 ("라떼는 더 했어"라는 워딩으로 시작되는) 쉽게 조롱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기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마 저 학생도 그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생각을 깊게 하지 않고 그 (고3의) 분노를 군인들에게 표출한 것이겠죠. 이번 사태는 학생 한 명의 잘못이라고만 보기에는 힘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군인에 대한 좋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에는 복잡한 역사 및 정치 상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군인들을 조롱하게 된 문화가 "공권력"의 두려움에 위축된 삶을 영위해왔던 한국 시민들에게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이보다 더욱 말도 안되는 군생활을 해왔던 소위 쌍팔년도 예비역들에게는 그저 쉬운 그린캠프처럼 보여 요즘 군대가 군대냐고 조롱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어떠한 것도 지금 강제로 징병 및 징용되고 있는 20대 초반 꽃다운 청춘들이 조롱을 당해야 할 당위성이 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와서 놀란 것은 미국 시민들의 현역 군인 및 베테랑에 대한 존경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마트에 가도 베테랑을 위한 주차 공간이 대부분 따로 마련이 되어 있고, 비행기를 탈 때도 베테랑들을 우선 순위로 태워주더군요. 그리고 군인 혹은 예비역이라고 하면 박수를 쳐주고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 참 놀라웠습니다. TV프로그램 'What Would You Do?'에서처럼, 군인들이 마트에서 사려고 하는 물품을 대신 계산을 해주는 장면도 제 두 눈으로 직접 여러 번 목격했죠. 물론 미국은 모병제이고 한국은 징병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대만 및 싱가폴 친구들에게 듣기로는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는 그들의 국가에서도 한국처럼 자국 군인들을 홀대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이 추운 시기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감사하면서, 동시에 이 상황이 어린 고등학생에게 너무 인신공격 및 도를 넘는 비방으로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사태가 그저 선한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조용히 기원해봅니다.

 

 

-------

 

 

1/12/2022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 조금 추가합니다.

 

(1) 젠더 이슈: 몇몇 분들이 이 사건을 젠더 이슈로만 바라보려고 하시는데 (물론 그래서 남성들이 더 열받은 것은 맞는 것 같지만) 저는 이 문제를 단순히 젠더 이슈로만 바라볼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밑에 댓글에 호크아이님께서 언급하셨듯이 "출타 장병을 고의로 시비, 구타로 사망케한 사건, 위수지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숙박, 음식, 피씨방, 노래방 비용 과다 청구, 대중교통에서 앉아서 휴가가는 군인에게 폭언 욕설 등 대상은 소수지만 모두 일반인들이 군인들을 까보는 의식 하나쯤은 대변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제가 이 댓글을 보고 생각해보니 출타 장병들을 고의로 시비 구타해서 사망했던 사건도 남자 고등학생들이었고, 군인들에게 욕설 폭언한 사건도 제 개인적으로 여성보다 남성들이 훨씬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남성들이 여성보다 문제라고 주장할 생각도 없고, "여성, 남성"을 떠나 "일반인들의 사회의 전반적 인식" 그 자체가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다시 마지막으로 강조하지만 개인 미성년자들만 표면적으로 희생양 삼아 비난하고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미성년자의 일탈은 학교 측에서 교육하면 될 문제고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징병 및 징용 시스템에서 부당하게 희생되는 사병들과 시스템,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2) 정치 이슈: 세상에 거의 모든 문제는 정치적인 이슈로 귀결되기 마련이고, 물론 이 문제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인 이슈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서 저는 여당 야당, 혹은 진보 보수 이야기하려고 올린 글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일반인들이 보는 군인에 대한 인식" 그 자체를 지적하려고 올린 것이고, 따라서 마일모아에서 금지하고 있는 민감한 정치적 문제랑 별도로 논의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서 올린 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습니다. 한 분께서 남녀갈등으로 이득보고 있는 정치인이 있다고 하시면서 제 의도를 의심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그 정치인의 반대 극단에 있는 현 정부가 사병의 월급 및 복지를 가장 많이 올려줬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는 진보 보수 등 한 때 마일모아를 시끄럽게 했던 정치 이슈가 아니라, 부당한 징병 및 징용 시스템에 희생당하고 있는 사병들과 그 시스템, 그리고 사회적 인식에 집중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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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쥐

2022-01-12 17:56:28

댓글 다시면서 말하셨다시피 희생양을 만들어서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조리돌림하고 있는 거 같아 보이고요 사실 이런 문화는 사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사라져야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다수가 분노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게 합리화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인 잘못이고 실수라면, 특히 그게 미성년자라면 개인 수준에서 징계를 받든 징벌을 받든 그 선에서 끝나야지 인터넷이 다 같이 인민재판을 하자는 형국은 제 눈에는 영 좋은 모양새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특히 또 적어도 저 학생보다는 어른이라는 전제 하에 본인이 감정적으로 격하게 반응하고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분노를 가라앉히고 합리적으로 어떤 문제가 이런 분노를 일으키고 있고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사회 시스템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하는지 논의를 해야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만 줄이겠습니다

redcloud

2022-01-12 18:02:55

네 저도 그걸 목적으로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위에 원글을 찬찬히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가해 학생에 대한 필요 이상의 비난을 하지 말자고까지 적어뒀습니다. 시스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오히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간 한국 역사 및 정치적 상황, 사회적 인식에 대해 화살을 돌렸고요. 심지어 그렇기 때문에 이건 그 학생 몇 명의 잘못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다고까지 적어뒀습니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 가해 학생에 대한 필요 이상의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저 또한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기서 시스템적인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까지 이렇게 말씀하실 것까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인민재판을 하자고 한 적도 없고, 그리고 다른 인터넷 공간에서 인민재판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시스템적인 문제도 아예 제기하지 말자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잖아요? 적어도 마일모아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니는 그런 과한 비방은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요.

redcloud

2022-01-12 16:11:36

1. 철없는 학생 한 명이 쓴 편지를 선생님이 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아니고 복수의 편지에 저런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이 문제인 것 같고요. 이 현상은 저도 불편하지만, 잘못된 징병 및 징용 시스템에서 억울함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로부터 터져 나오는 당연한 분노로 생각되어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2. 강요한 것은 저도 잘못이라고 계속 말씀드렸습니다만, 강요를 했다고 해서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은 잘못이죠.

 

3.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강요하는 분위기가 많이 줄지 않았나요? 그렇다고 해도 확실하게 밝혀져야 하겠지만 학교에서 "강제로" 시켰다면 (다시 한 번 더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확실히 문제라고 봅니다. 근데 강제로 시켰다고 상관없는 사람들에게 분노를 표출한 것은 역시 잘못이라고 보고요.

 

4. 강제로 시킨 것을 떠나 여성들에게만 편지를 쓰게 시켰을까의 문제에 대해서.. 저 때는 남고생도 썼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썼거든요. 솔직히 요즘에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저 학교 하나를 보자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학교 재량에 의한 선택으로 보이고요. 교육청 같은 곳에서 일괄적으로 여자 학생들에게만 시킨 것이 확실한 것이 아닌 이상 굳이 넘겨 짚어서 비판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크아이

2022-01-12 18:13:37

1. 동의합니다. 선생님이 분명 검수를 하셨어요.

 

2/3. 전 솔직히 이게 왜 강요라고 느꼈는지 이해 안가네요. 안쓰면 봉사시간 0시간, 쓰면 봉사시간 1시간이에요.

 

사실확인이 필요하지만, 해당 학교 다른 학생에 따르면, 봉사활동에 연연해 하지 않는 다른 반은 하고싶지 않은 아이들은 쓰지 않았다고 하네요. 담임선생님이 강요 하더라도, 본인이 안하면 되는걸 해놓고 왜 강제적으로 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개똥같은 비교를 하자면, 등교가 강제입니까? 등교 하면 출석 체크 받고, 등교 안하면 결석 체크 받고, 이건 아니라 선택이죠.

(물론 고등학교 교육은 의무가 맞습니다)

 

4. 부연설명을 하자면, 해당 학교는 '여고'입니다. 그니까 여학생한테 시킨거구요. 그리고, 본교 공지사항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1961년부터 비룡부대와 자매결연이 맺어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고등학교 다닐 당시 (남고) 위문편지 썼던걸로 기억하는데, 봉사활동 시간은 받지 않은 것 같네요.

redcloud

2022-01-12 18:16:40

이건 좀 다른 문제입니다만, 사실 저 정도 수준의 짧은 편지를 쓰고 봉사활동을 1시간이나 받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좀 문제라고 봅니다. 이건 봉사활동 제도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호크아이

2022-01-12 18:24:15

맞아요. 저도 이건 다른 문제라 적지 않았지만, 2통 쓰면 1시간이라고 했던 거 같아요.

봉사활동은 진짜 봉사를 해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어렸을때 동네 아이들 등하교길 교통정리 했었는데...

redcloud

2022-01-12 18:33:36

저는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에 가서 4시간 봉사활동하고 4시간 받았는데.. 저런 짧은 편지 두 통에 봉사활동 1시간은 심각해보이긴 하네요.

전자왕

2022-01-12 12:44:54

기자들도 선행 뉴스보단 사고 뉴스만 주로 딜리버 하는 세상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모쪼록 담임선생님 교장선생님도 학생 교육 다시 잘 바르게 시켜 주시고학생도 신상 털려 피해보는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지금쯤 후회하고 덜덜 떨고 있을거 같긴 하네요.

 

한국에서 이슈가 된 이유중 하나는.. 한국 젊은이들은 국방의 의무를 강제징용이라 부르는 등 지금 한국 젊은 남성들의 건드리면 터지는 부분이 바로 군대 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한국 젊은 남성들도 그런 면에서 마음의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고, 나이는 어른이지만 사실 어린 어른들이라 많이 부족함이 있는거 같습니다. 어른 세대들이 양쪽 다 잘 보듬어 주면 좋겠네요.

redcloud

2022-01-12 16:20:27

저는 30대 후반인데도 지금도 군대 꿈 꾸고, 국방의 의무를 강제 징병 및 강제 징용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현역으로 나왔지만 특히 공익근무요원 제도에 더 분노하는 편입니다. 현역에서 간부들의 노예 짓을 하는 것은 국방의 의무라며 위안을 삼을 수 있지만, 공공기관에서 7급-9급 공무원들 노예 짓을 하는 것은 국방의 의무로 위안도 안되거든요. 지금도 군대 생각만 하면 억울한 마음이 드는 저도 어린 어른일까요?

redcloud

2022-01-12 16:07:38

이슈가 되는 것 그 자체는 너무 나가지 않았고, 이상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군인에 대한 부당한 예우나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낮은 월급, 군인을 깔보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 노예처럼 부려먹는 잘못된 징병 및 징용 시스템에 대한 울분이 이 작은 사건 하나로 터졌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터질 것이 터진 것이죠.

 

하지만 만약 이 사건이 전반적인 사회 자성이 아니라 어린 학생 몇 명에게 화살을 돌리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채 그들을 희생양 삼아 사건을 끝내려고 한다면, 그것은 너무 나가고, 이상해진 사건이 되겠죠.

강돌

2022-01-12 15:35:56

갑자기 얼마 전에 한국 라디오에서 들었던 사연이 하나 생각나네요. 위문편지를 계기로 연이 되어 결혼까지 했다 하더라구요. 세상 어디나 부정적인 면도 있고 긍정적인 면도 있죠. 한국은 참 작은 것도 뉴스화 시키고 이슈화 시키는 걸 좋아하는 거 같아요.

redcloud

2022-01-12 16:18:32

작은 것이라고 여기기에는 강제 징병 및 징용 피해자들의 분노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약간 다른 맥락이지만 오히려 미국이 한국에서 작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한 대처가 더 빡세다고 생각하는 편인데요. 한국 가해 고등학생은 신상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그냥 주의로 끝날 확률이 높지만, 미국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면 (작은 주먹다짐 마저도 정학을 시키는 미국 고등학교 특성 상,) "정학 + 대학교 추천서 망" 콤보로 가리라고 봅니다. 특히 성인지 감수성이 한국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미국에서는 동성애적 성희롱을 했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일 겁니다.

 

반대로 한국에서처럼 인터넷에서 이렇게까지 퍼지면서 기사거리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모병제이고, 군생활을 한다는 것, 혹은 했다는 것 그 자체에 피해의식이 한국처럼 강하지 않으니까요.

호크아이

2022-01-12 18:21:18

동의합니다. 이 사건은 절대 작은 사건이 아닙니다.

 

과거,

 

출타 장병을 고의로 시비, 구타로 사망케한 사건

위수지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숙박, 음식, 피씨방, 노래방 비용 과다 청구

대중교통에서 앉아서 휴가가는 군인에게 폭언 욕설 등

 

대상은 소수지만 모두 일반인들이 군인들을 깔보는 의식 하나쯤은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병제로 군 입대하는 미군도 존경스럽지만,

18개월 이상 징병제로 입대 한 군인들은 더 존경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전 군에서 했던 일이 지금 일과 관련 있어서 항상 이력서에 적는데요.

미국에 사는데도 한국군에 다녀왔다고 이야기 하면, 다들 멋지다고 합니다.

멋쩍어서 '누구나 해야하는 의무복무'라 하면, 안타깝기도 하면서 대단하다고 더 치켜세워줍니다.

 

한국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dcloud

2022-01-12 18:31:22

출타 장병들을 고의로 시비 구타해서 사망했던 사건도 지금 생각해보니 고등학생들이 가해자였었네요.

 

사람들이 자꾸 젠더 이슈로만 바라보려고 하는데 (물론 그래서 더 사람들이 열받은 것 같지만), 이 문제는 단순한 젠더 이슈로만 바라볼 수가 없어요. 출타 장병을 고의로 시비 구타했던 것도 남자 고등학생들이었고, 휴가 가는 군인에게 폭언 욕설한 사건들은 워낙 많지만, 제가 본 뉴스는 남성 가해자들이 좀 더 많았어요. 여성 남성을 떠나 사회의 전반적 인식 그 자체가 저는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호크아이님께서 미국에서의 경험을 들려주셔서 저도 생각난 거지만, 저는 한국에서는 예비역이라고 존중을 받은 적이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히려 미국 사람들이 동맹국에서 미군들과 같이 군생활을 했다고 존중을 해줬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미군들과 같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한미연합훈련 때 몇 번 서포트해준 기억밖에 없는데도요.ㅋㅋㅋ 그래서 제가 미국의 군인 존중 문화에 좀 매료되었던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호크아이

2022-01-12 17:58:48

해당 학교의 공지사항입니다.

 

알려드립니다.
최근 본교의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하여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1961년 부터 시작하여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2021학년도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본교에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정말 유감이네요.

brookhaven

2022-01-12 18:06:38

정작 강제로 군대간 군인들은 저 학생들 포함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본인들 인생에서 2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는데 위문편지를 저런식으로 썼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오늘 기사들 보니 강제로 쓴 것도 아니고 희망자 신청 받아서 썼다고 합니다. 학생 몇몇한테 이정도 비난/관심을 받아야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론 군인들에게 최소한의 감사하는 마음은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redcloud

2022-01-12 18:11:50

제발 학생 몇 명이 아니라, 2년 동안 감옥의 죄수들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병들과 그런 말도 안되는 부당한 대우를 묵인한 사회의 전반적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이 논의가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셔니보이

2022-01-12 18:29:31

희망자 신청을 받은 상황이라면 그 여고생한테는 더 안좋게 흘러가겠네요. 아무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여론을 움직이고 깨우치기엔 힘들겠죠. 어쩌면 다 알고는 있지만 표면적인 타겟을 잡아서 비난을 보내는 걸수도 있겠죠. 그게 요즘 시대니까요. 안타깝네요. 

마일모아

2022-01-12 19:11:52

나올 이야기 다 나왔다 싶으니 댓글 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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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올라 2024-06-03 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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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이어짐] Skypass KAL 대한항공 라운지 쿠폰 나눔

| 나눔 145
ReitnorF 2024-01-14 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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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후기 (18) - 사진으로 보는 주관적 한국 호텔 후기 2탄 (feat. 반리엇, 르메르디앙, 신라, 그랜드하얏, 부산파크장 등등)

| 후기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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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죵 2024-06-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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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x MR to Virgin Atlantic 30% bonus until 5/31/2024.

| 정보-카드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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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 2024-04-22 4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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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에 노로바이러스 문제가 큰가 보네요

| 잡담 19
소서노 2024-06-03 2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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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t 카드로 웰스파고 모기지 페이 관련 (시도 예정) -> 업뎃(성공)

| 후기-카드 161
사람이좋다마일이좋다 2022-11-16 1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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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X BIZ GOLD 매월$20 Flexible Business Credit 어디에 쓰세요?

| 질문-카드 41
꿈꾸는소년 2024-06-01 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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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라운지 나눔

| 나눔 2
꿀푸우 2024-06-03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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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3 업뎃] (뱅보) Sofi $300+ Rakuten $200

| 정보-기타 42
네사셀잭팟 2024-05-06 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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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riott Bonvoy --> 대한항공 전환 종료 (6월 17일부)

| 정보-항공 21
스티븐스 2024-06-03 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