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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감상(7/7), 마지막 팁 '작품을 쇼핑하듯'

오하이오, 2022-05-10 20: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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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미술이 가득해서 우리는 수시로 `미술적` 판단을 해왔다. 게다가 일반에게 미술은 탐구가 아닌 감상(주관적 느낌이나 생각)의 대상이다. 그러니 `미술을 모른다고 미술 작품 감상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려고 여러 말을 했습니다. 

 

제가 드린 말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술 감상을 주저하는 분께 `팁`을 하나 보탭니다.

 

미술관을 백화점으로 여기고 작품을 상품으로 바꾸면 감상은 쇼핑이 됩니다. 이미 '몰라서 못 보는 추상미술?'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이미 (흔히들 어렵다는) 추상은 물론 다양한 미술 양식이 구현된 제품을 소비한 경험이 있어 생각을 바꾸면 감상이 편해지고 자신감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집의 벽 어디쯤을 염두하고 어울릴 만한 작품을 골라 보거나, 친구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골라 선물할 물건을 고르듯 작품을 보셔도 좋을 것 같고요. 그럼 훨씬 미술 작품이 편하게 보일 것 같습니다. 

 

저는 감상을 `관계 맺기`라고도 했는데, 작품을 백화점 상품으로 본다면 `사업적 관계`를 맺는 게 되지요. 이왕이면 이해를 따지는 사업적 관계보다는 `인간적 관계`를 추구하고 싶겠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인간적 감정을 교류하기 힘든 경우도 생기죠. 그러다가 거래처 직원을, 직장 동료를 연인으로 바꿀 수 있듯 어떤 작품과 평생 함께 갈 좋은 관계가 이뤄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지난 여섯 개 글에 이어,

1. 책보다 작품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52450 )

2. 아는 만큼'만' 보일 수도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56125 )

3. 관계 맺기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58118 )

4. 몰라서 못 보는 추상미술?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66048 )

5. 불편한 관계 풀기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71826 )

6. 감상자의 부단한 탄생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74058 )

7. 마지막 팁 '작품을 쇼핑하듯' ( https://www.milemoa.com/bbs/board/9281291 )

 

제 생각에 동의 여부를 떠나 미술에 대한 약간의 환기라도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썼습니다.

 

끝으로 이미 미술관이 편해지신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미술 감상법(?)을 제시합니다.

 

reading3times.jpg

신영복 선생께서 책은 3번 읽어, `서삼독(書三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술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먼저 작품을 보고, 두 번째 단계에선 작가가 살았던 시대의 사회 역사적 토대로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지금의 사외 역사적 토대에 선 감상자 자신을 보는 것이겠지요. 책과 달리 미술 작품은 짧은 시간에 많이 보게 되어 모든 작품을 `삼독`하듯 할 수는 없지만, 보다가  더 알고 싶은 작품을 만나고, 거기에 보태 자신의 이야기로까지 만드실 수 있는 작품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주1) 저는 `책 읽어 미술 보는 분`들 중 여러분이 분석만 할 뿐 작품 정보가 없으면 자신의 감상을 말하지 못하는 '미술 전문가'를 많이 봤습니다. 감상 순서가 뒤바뀌어서 생각이 정보에 갇히면서 '느끼는 훈련(?)'이 안 돼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알기 전에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2) `신영복에서 찾은 미술 감상법`이 될 만큼 글마다 신영복 선생을 많이 인용했습니다. 글을 제 마음대로 써먹는 게 외람되지만 사상은 다양한 삶을 포용하고`또 독자의 끊임없는 탄생`을 허락해주신 만큼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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