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미국 vs 한국 거주 고민 (feat. 의료비)

근데 미리 걱정하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건가요?

제가 보기에 아들이 자립해서 혼자 살 수 있을 때 까지는 그냥 걱정을 미루셔도 될 것 같아서요^^;

일단 은퇴했는데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고 한마디로 개털이다.. 이러면 미국에서도 medicaid 라는 안전장치가 있긴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medicare보다 커버리지가 좋다고 하네요.) 영주권 받으시고, 시민권도 받으시고, 10년 이상 일한 경력 있으면 메디케이드 받는데 어려움은 없을것 같아요.

메디케어에는 제가 알기론 장기요양 커버리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 돈으로 추가로들 가입 많이 하시죠.

아들이 성년이 되기까지 이제 겨우 10년 남았더라구요. 어차피 대학에 가는건 쉽지 않을것 같으니 만약 자립이 가능하다면 20대 초반부터일텐데, 저는 미국에 살고 싶어서 사는게 아니라 아들의 condition 때문에 사는거라 만약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차라리 빨리 들어가는게 낫지 싶어서 마음이 급한 (?)거 같습니다 ㅎㅎ 아이 테라피로 나가는 돈이 많으니 미국에서 의료비/노후자금 넉넉히 모아서 은퇴하기는 힘들어 보이거든요.

아드님은 정말 좋은 부모님을 만났네요. 존경합니다.

10년이라니.. 벌써 이제 정말 준비를 시작해야할 때이긴 하네요.

사실은 저도 아직은 좀 막연하긴 하지만 고민이 많습니다. ㅎㅎ

시민권을 받을까 말까부터가 고민이죠. 일단 받게 되면 한국 국적은 소멸되니깐요.

주변에 보면 미국에서 medicaid 받으면서 벤츠 타고 골프치는 분들에 대한 소문이 좀 있긴 한데... 또 저렇게 지탄받으며 살고싶지는 않고요.

희망사항은 여름 3개월은 시애틀, 가을 3개월은 서울, 겨울 3개월은 마이애미, 봄 3개월은 또 서울에 살고 싶은데 돈이 장난 아니게 많이 필요하겠죠 ㅜ.ㅜ

실버케어만 가도 행색은 부유하신데 메디케어 메디케이드로 돈 안내고 혜택 보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구요. 왜 저럴까 싶다가도 내가 저 나이되면 어떨까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영주권만 받으면 고민이 끝날줄 알았더니 역시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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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을 미리하지 마십시요.

미국에 이미 영주권을 갖고 살고 계시면,

돈이 없으면, 정부가 다 알아서 도와줍니다.

대신, 메디케어/메디케이드를 갖게 되기 전 까지는 은퇴 못 하시고 일은 계속 하셔야될 듯 하네요.

사실, 미국에서는  무슨 일이 건 상관 없이 일하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나이에 상관 없이 일을 할 수 있어요.

미래에 대한  걱정/ 부담 내려놓으시고, 아드님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내십시요.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 아들은 장애 판정이 있으면 평생 메디케어가 나와서 큰 걱정은 안하는데, 저희 부부가 애매한 규모의 자산/소득으로 은퇴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네요.

한국 의료가 지금의 가성비를 유지하리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인구구조의 변화때문에요), 의료때문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시는건 별로 좋은 선택지가 아닐거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밀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게 보통의 아이에 비해서 쉽지 않을 자폐스펙트럼 자녀에겐 부모가 정말 중요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전 형제가 자폐라 그렇게 느낍니다..) 아이가 독립할 수 있더라도, 아이의 정서에 부모님이 한국에 가 있다는게 별로 좋을거같지 않아요..은퇴하고 미국 rural로 이주하더라도, 한국보단 가까울거고.. 한국은 비행기로 10시간 넘게 걸리는 곳에 있는거잖아요..

그리고 미국 지방이 생활비가 한국 지방에 비해 많이 비싸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집에서 해먹는다는 전제하에 식비는 미국이 쌀거에요. 각종 공과금(수도, 전기, 가스 등)도 한국도 요즘 많이 올랐구요. 미국 rural 집들은 싼 곳도 많기도 하구요..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으로 영주권 받자 마자 국민연금은 해지했어요. 그래도 의료는 15-20년이라는 단기간에 미국처럼 나빠지지는 않을거라 예상하고 있긴 합니다. 

미국 시골지역으로 이사하는 것도 옵션 중 하나로 생각해봐야겠네요...

우선 홧팅입니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우선 아이가 잘 바르게 성장하고

자립하게 될때까지 기다려 보세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무슨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의료비가 많이 부담되신다면,

다른주로 이주도 생각해보세요.

저희아이는 보험적용 이후 들어가는 의료비 전액 지원받습니다.

다른주도 분명 그런 프로그램 있는곳이 있을거라 생각해요

이 말씀대로 메디케이드는 주 정부 프로그램이라 주별로 보장금액 및 범위가 다릅니다 어떤 주보다 유리한 주가 분명히 있으니 열심히 서치해보시고 이주 계획을 지금부터 좀 세워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미국 의료보험 구조상 말씀하신대로 개털이 되신다면 오히려 의료비 걱정하실 일 없을 겁니다 제가 요양원 일할 때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요양원에서 같은 밥 먹고 같은 케어 받는데 피자집에서 도우 만들던 사람은 메디케이드로 죽을 때까지 돈 한 푼 안 내고, 성공한 비즈니스맨인 사람은 한 달에 칠천 달러씩 내느라 자식들한테 남겨줄 돈 한 푼 없어지네? 말년의 모습이 저렇게 완벽하게 같다면 평생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뭘까? 

그렇게 되기 전까지 살고싶던데로 최대한 살기위해.

또 내 아이들이 돈때문에 하고싶은거 포기하지 않기위해.

전 이거 2개입니다.

저도 자식이 알아서 자기 몫을 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면 부담이 없을텐데, 아무래도 평생 저희가 도움을 줘야 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아예 개털 되서 편하게 살자는 마음을 먹기는 힘드네요. 애 용돈 줄 만큼은 있어야 되니까요 ㅎㅎ

물론 보험으로 커버가 되는 곳들도 많은데, 저희 동네만 그런건지 버지니아가 그런건진 몰라도 잘한다고 소문난 테라피들은 보험을 안받더라구요. 생돈으로 시간당 100-150불 내려니 참... 차라리 아이가 성인이 되면 테라피 비용도 안들어가고 메디케어 커버로 어지간한 의료비는 지원될텐데 커가는 동안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네요

지금 시점에 구체적으로 계획을 새우시기엔 너무 변수가 많은거 같습니다.

양쪽 가능성에 모두 열어 두시고 법률/제도가 변하는 것에 귀 기울이시되, 구체적인 내용은 은퇴 5년전 즈음에 준비해 두셔도 넉넉할 거 같아요. 20년 뒤 세상이 지금과 똑같지는 않겠죠;;; 

저희 부모님의 경우 2018년부터 한국 은퇴 생활 준비를 시작하셔서 올 연초에 한국으로 들어 가셨는데요. 처음에 동포비자만으로 은퇴생활 하실 계획에서 팬데믹 겪으며 국적회복(복수국적)으로 노선을 변경하시는등 막판에도 변수가 좀 있게 되더라구요. 더 일찍 계획한다고 해도... 세상 돌아가는게 마음처럼 되지는 않는거 같아서요. 

조언 감사합니다. 크게 방향만이라도 잡고 싶은데, 말씀대로 변수가 워낙 많긴 하네요

3. 너무 미리부터 걱정하실 필요 없으실거 같습니다. ^^

시간을 가지고 계시니, 지금부터 부지런히 '투자'라는 키워드로 차곡차곡 본인에게 맞는 투자법을 찾가 시간을 첨가하시면, 아주 안정된 노후를 어디서건 찾으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들도 천천이 자라도 성장할거고요. 또 본인에게 맞는 삶을 찾아 행복을 누릴거라 믿으며 성실하게 한발한발 하루하루 즐기시기를~~~

써주시는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편하기는 하지만 편안하지는 않은 미국에서의 40여년의 삶을 정리하고 17개월전에 한국으로 완전히 역이민 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은퇴계획을 세운대로 월 소셜연금을 포함해서 고정된 수입이 pay off된 house가 있었기때문에 조금의 여가를 즐길수 있을 정도였지만 집도 처분하고 한국에 거주지를 정하고 복수국적자가 되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은퇴한지는 7년이 되어가고 한국에 온지는 1년반이 되어갑니다.

@메디케어: 부부가 월 $600불 정도의 보험료를 지출해도(당시에 저희부부는 처방약 하나없이 건강) 나이가 들어가면 약값을 포함하여 더늘어가고 가장 부담되는것이 마지막에 Long Term Care! 저소득층의 메디칼은 커버가 100% 되는데 저희 메디케어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90일 이상 안됩니다. 그때부터는 빨리 죽지않으면 많지않은 재산 다 날리고... 다음에는 언어소통! 의사와 환자간에 마음놓고 문제점을 주고받을수 있는....

그리고 또 중요한것은 뼈속까지 김치와 된장찌개로 절여진 육체에 아침부터 그렇지 않아도 늙으면 국이 있어야 음식이 넘어간다는 한국사람들이 차가운 씨리얼에 샌드위치 같은 음식으로 노후를? 한국의 요양원에는 따끈한 미역국, 또는 된장국이 나올것을 상상해 봅니다.

저는 CA에서 거주했습니다. pay off된 집을 가지고 있어도 property tax와 각종보험료, 의료비, 유틸리티 등등...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월 평균 $4,000불을 가지고도 여유롭지는 못하고 그냥 살아갑니다. 한국에서 월 $4,000불(현재 환율로 500만원이 조금더됨)이면 은퇴한 부부로는 중상층의 생활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첫째는 병원에 가서도 언어소통이 마음대로 되고, 큰 중병이 아닌이상은 의료비용이 너무 착하고, 가장 좋은점은 미국에서는 죽을병도 예약을 미리 해야하고 가서도 심한경우에는 몇시간씩 기다리고.... 한국은 설사 예약이 없이도 walk-in으로 가도 한시간 이내에 웬만한 진료 다마칩니다.

너무 한국의 좋은점만 말씀 드렸지만 미국에도 장점들이 있지요, 생활에 편리함은... 그러나 편리함이 편안함을 못따라 주더군요...

저는 최소한의 기본적이 생활기반이 된다면 한국생활을 추천드립니다. 아주 없다면 미국정부가 좋은 스폰서가 되고요...

저희는 미국에 있을때 한국의 거소증을 가지고 있다가 65세가 지나서 국적회복을 하여 지금은 복수국적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물가는 이곳도 많이 비싸지만 외식문화는, 특히 한식은 조금 가격이 나가는 맛있는것을 먹어도 미국에서는 짜장면 한그릇 먹는 가격으로 해결되는 세금과 팁이 없는 착한 시스템입니다. 아직은 연령이 있으시니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무엇이든지 계획하시는대로 될겁니다. 오늘도 힘내시고 화~이팅!

저도 자영업 하는 동안에 권총강도를 3번이나 만난 경험도 있답니다.^^         

혹시 은퇴자금은 어떤식으로 미국에서 송금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파트 구입자금같이 액수가 큰것은 U.S Bank to Korea Bank로 Wire transfer로 합니다.(온라인으로) 한국의 은행에는 외화구좌와 원화구좌를 오픈해놓고 송금은 외화구좌로 보낸후에 환율이 좋을때 외화구좌에서 원화구좌로 환전이체를 시키면 됩니다. 저는 양쪽의 은행 모두 fee가 없습니다. Prime 멤버^^

일반 생활비는 미국의 checking account Debit 카드를 가지고 한국은행의 ATM 에서 현금인출로...@Debit 카드는 No Foreign Transaction Fee와 ATM fee를 refund 해주는 account로 사용하고 Debit Card(Visa Logo)의 환율은 Visa Card의 Exchange Rate인데 거의 한국은행의 송금받는금액의 70~80% 우대환율 수준이라 매우 만족합니다. 한국의 ATM 기계에서는 1회에 최대 인출액이 100만원이라 그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면 여러번 인출하면 됩니다. 단 미국은행의 Daily Cash withdrawal Limit 한도내에서만 인출하면 되니까 은행에다가 1일 인출한도액을 최대한 높게해달라고 요청을 해놓고 오시면 좋습니다. 이외에도 기타 복수국적자(또는 은퇴자)로서 한국살이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은퇴할때까지 좀 많이 남았는데 올려주신 글보고 문득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물가를 생각하면 한국에서 생활하는게 금전적으론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복수 국적자의 경우 세금 보고의무는 어떻게 되나요? 한국에서 소셜 연금을 수령한다거나, 미국에 있는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자녀들에게 재산 상속이나 증여를 할 때 세금문제도 고려해야 할듯 싶습니다.

한국의 세법상 거주자가 되면 한국에서 전세계 모든 소득에 대해서 과세권이 주어집니다. 물론 조세협약에 따라 이중 과세는 대체로 조절되고요.

한국의 세법상 거주자가 아니라면 달라질 것 없습니다.

궁금했던 부분들 상세히 공유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먹는것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는데 long term care 부분이 크게 와닿네요. 하다 못해 어느정도는 남겨 줘야 할텐데 저나 P2가 오래 아프면 다 날릴테니...

행복하게 지내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히 즐거운 은퇴생활 누리시길 바랍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해봤는데 만약 오바마케어가 그때까지 살아있고 지금처럼 수입가지고만 보험료 책정/보조를 해준다면 오바마케어로 보험을 전환할 예정이고 아니면 어떻게든 보험 되는 직장을 구할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지금 고민한다고 어떻게 준비할 수 있는거는 하나도 없는 듯해요. 그냥 지금 일할 수 있을때 열심히 일하고 은퇴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전엔 코슷코나 타겟 같은 곳에서 일하는 백발의 캐셔 분들을 보면서 그러려니 했는데, 앞으로는 미국에선 보험이 이렇게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할만큼은 해보고 안되면 다음을 고민해야겠지요..

참 영원한 떡밥입니다

저도 계속 마음이 왔다 갔다 하네요

저도요...제가 살고 싶어서 여기 있는게 아니다 보니 이런 우울함과 고민이 더 자주 왔다 갔다 하는 듯 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