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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니어 아이를 둔 아빠로서 지난 4년의 단상

지빠, 2023-03-14 21: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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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년전, 이곳 게시판에 대학선택, wait list”라는 질문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때 답글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때, “커피조아님이 구체적인 데이타까지 올려주셨는데, 감사를 따로 못드렸습니다. 이자리를 빌려서  커피조아님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벌써 4년이 ~ 지나가, 큰아이가 올해 5월이면 대학을 졸업합니다. 나이탓인지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하네요.

 

 

1) 4년전아이에게 wait list 관련 보충자료제출을 권했는데, 아이는 application process 지쳤다고, 포기했습니다. 저는 아쉬움이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2) 아이는 대학생활동안, 의사가 되는 것이 자기가 받은 소명이라며,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3) 대학 3학년이 되더니, 공부하는것이 너무 힘들다며, 엄마한테 전화하면 맨날 울었습니다. 아내는 주말에 아이가 있는 도시로 가서, 한국음식도 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여행을 몇번했습니다.

 

4) MCAT 시험을 봤습니다. 점수도 받아서, 원하던 학교에 지원할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5) MCAT 점수 받은 몇주후에, 갑자기 집에 다니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집에 오더니, 자기는 의대 안가겠답니다. 의대가면 자기의 인생이 행복하지 않을것같다고 했습니다.   

 

6) 아이가 대학3학년때부터, 대학 1학년과목의 TA 했습니다. TA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7) 아이가 하얀 가운을 입고, 전문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의 통보이후, 저는 오랜동안 기운이 없었습니다. 허탈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괜찮습니다.

 

8) 아이는 통보이후, 집에 전화해서 우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이전에 못해보았을 activity 많이 하는것 같습니다. 매주 월요일에는 친구들과 “Movie Night” 합니다. 수시로 학교에서 열리는 운동경기도 보러갑니다. 친구들과 같이 뜨게질도 합니다. 이번주는 spring break 라고 친구들과 Florida beach 갔습니다. 아이가 행복해하니, 저도 행복합니다.

 

9) 그동안 의대준비하느라 학점관리를 잘해서인지, 5월에 졸업할때 “Summa Cum Laude” 졸업할것 같습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엄마를 닮아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를 닮았다면 뺀질이였을텐데그런데, 둘째아이는 저를 닮았습니다.

 

10)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Need base school 이어서, 부부 인컴이 적은 저희로서는 적은 금액으로 4년동안 아이를 서포트할수 있었습니다. (주립대학 다녔을경우보다 적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특히, 아이가 high school junior 보았던 PSAT 점수가 좋아서, National Merit Scholarship Program finalist 되었고, scholarship 으로 $5,000/year X 4년의 benefit 받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11) 지난 겨울에 집에 왔을때는 아이가 21살이 넘었습니다. 아내와 큰아이와 같이 와인 한잔을 했습니다. 마시더군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2) 아이는 21살도 넘었고, 이제 대학도 졸업합니다. 이번 5월에 집에 오면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시키려고 합니다. (이젠 네가 관리해라). 전적으로 아내의 의견입니다. 그러나, 눈에는 아직도 5 예쁜 아이의 모습일 뿐입니다.

 

 

 

이제 3월말이면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합격자 발표를 하겠네요. 이곳에 계신 많은 부모님들께도 좋은 소식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47 댓글

Junsa898

2023-03-14 22:03:53

아 전문직이 좋기는하지요... 하지만 워낙 오래가야하는길이기에 힘들길이기는합니다. 뭐 좀 있다가 늦게라도 갈수있으니까 포기마십시요

손님만석

2023-03-14 22:06:23

대학관련 A대학 B학과와 C대학 D학과를 비교하는 혹은 비교 시키는 질문은 많이 올라오는데 반해서 후기는 정말 안 올라 오는데 4년을 정리하는 후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명이 없는 직업을 강요하지 않는게 미국사회인것 같아요. 아무리 좋은 직업이라도 너무 힘들거나 경쟁이 심해서 정말 원하지 않는 사람은 하기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것 같습니다. 소방관같은 직업이 미국에서는 선망의 직업(?)인데 이 소방관도 하기 위해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며칠전 회사에 실제 불을 소화기로 끄는 훈련을 해주러 다른 교육기관에서 왔는데 교육강사가 소방관이 되기 위해서 몇년째 기다리며 소방관련 교육강사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더라구요. 소명없이 직업을 잡으면 결국 그 직업의 본질은 제처두고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얘쓰는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본인의 소명과 재능이 있는곳에서 일하는것이 제일 좋은 것이 미국사회인것 같습니다.

여행가방

2023-03-14 22:18:49

공감합니다.  대학 가기전에 고민글들은 많이 하지만 4년뒤 후기는 처음인거 같아요.  원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사실 대학 4년간이 더 중요한데 그에 대해서는 자주 이야기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원글 읽으면서 그시간의 흐름속에 한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따님이 나중에 다시 전문직을 갈지 안 갈지, 무엇이 더 좋은 선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한 것은 확실한거 같아요.  그렇다면 어떤 길을 가던지 성공하고 행복할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저희 아이들도 그렇게 성장할수있다면 바랄바가 없겠습니다.  아니 저도 그렇게 살고있는지 뒤돌아보게되네요.  

으리으리

2023-03-14 22:21:13

소중한 이야기 나눔 감사합니다. 게시글/댓글에서 특정 회원을 소환하는 (로그인시 배너알람이 뜨도록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닉네임 앞에 골뱅이(@) 을 붙이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이렇게...  @커피조아 님 소환! ㅋㅋ

올랜도마스터

2023-03-14 22:24:39

좋은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20년 후에 저도 비슷한 고민하려나요. 참 여러 생각이 듭니다. 감동이고요!! 글에서 따님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소명을 가지고 있다는게 축복이라고 믿어요! 더 가족들과 행복하시기를 마음으로 바랍니다 ^^

메기

2023-03-14 22:30:16

좋은글 감사합니다!

doomoo

2023-03-14 22:34:38

저도 아이가 둘 있습니다. 큰 아이는 이번에 master를 마칠 예정이고 둘째는 freshman입니다. 

지빠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부럽습니다. 제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어떤 걸 해야되겠다는 목표가 없습니다. 큰 아이는 어찌어찌 여기까지 왔습니다만 그냥 그 상황에 끌려왔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고, 둘째 아이도 한푼도 지원받지 못하는 사립에 입학해서 일년에 무지막지한 학비를 내고 다님에도 불구하고 전혀(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고 학교 친구 선배들과 놀러다니는 것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럴 바에야 그냥 2년 정도 다니다가 마치고 중단시키는게 어떠냐고 와이프한테 자주 얘기하는데 그래도 대학 타이틀은 있어야 되지 않겠냐고 합니다. 

그래도 지빠님 자녀님은 뭔가에 열심히 정진해서 자신의 판단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상황이라면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전 매일매일 답답합니다.

모모꼬

2023-03-14 22:35:32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런 글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맥주한잔

2023-03-14 22:41:0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년에 대학에 입학한 아이를 둔 입장에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의대에 가는 계획을 계속 갖고 있었고 아이가 MCAT 시험도 이미 다 보았던 상황이면

계획을 바꿨을때 plan B 는 미리 생각을 해보셨는지요? 아니면 이제부터 찾아보셔야 하는 상황인 것인지요?

복숭아

2023-03-14 23:01:41

뭔가 눈물이 나요, 저도 눈 깜짝할 새에 아기가 커서 이런 길도 가보겠다 하고 포기도 후회도 하고 그러면서도 자기 길을 찾아가겠죠?

 

제 주변에도 전문직에 진학하려다 그만둔 사람이 몇명 있는데 부모님들이 참 슬퍼하셨지만 결국 더 행복하게 자기 길을 찾아가더라구요.

또 반대로 전문직에 남아있는 사람도 있는데 그사람도 그사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요.

저도 참 답 없었는데 이렇게 찾은걸 보면 정말 다 자기 길이 있습니다.

삐삐롱~

2023-03-14 23:06:29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며 사랑해 주시는 분인 듯 합니다.

지빠님은 정말 좋은 아빠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따님도 훌륭합니다.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모색해가며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걸 찾아갈 줄 아는 지혜와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잔잔한 감동이 되어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무초망고

2023-03-14 23:39:5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이가 행복해한다니 제 기분이 다 좋아지네요. :)

낙천

2023-03-14 23:49:27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마음 따듯한 이야기네요

storyteller

2023-03-14 23:51:15

축하드립니다!!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우실것 같아요. 이제까지 잘 해왔듯이 따님이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찾아 행복한 career 를 쌓아가길 바랍니다. 

롱텅

2023-03-15 00:01:12

좋은글이네요.

부모의지를 아이에게 투영하시는 분들 많은데, 안그러신거 잘하신거 같아요.
바르게 키우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후이잉

2023-03-15 00:27:41

좋은 경험 공유 감사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따님 (맞지요?, 남자들도 뜨게질은 할 수 있지만 ^^)을 두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자제분도, 본인 나름 똑부러지게 생각 하고 목표를 실천해 나가는 듯 하네요

 

저는 언제 제 아이들이 이 나이가 될런지 ㅠ.ㅜ

 

p.s. 덕분에 예전 글 다시 보게 되었는데, 

자랑글로 승격 해야 되겠던데요 ?? ㅎㅎㅎ (V 대학)

어떤날

2023-03-15 00:50:39

이제 막 입시에 몰입하기 시작해야 하는 10학년 아이를 둔 부모로써...감동까지 드는 글이네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시는 모습도 좋구요.

 

제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 중 하나가, 아이에게 제 욕심을 투영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좋은 성적도, 좋은 학교도, 추가로 졸업해서 좋은 진로를 가질 수 있는 전공도 좋지만 그보다 앞선 것이 아이가 원하고 즐길 수 있느냐 인것 같습니다.

자꾸 스물스물 올라오는 욕심과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를 또 한번 눌러보며...

 

지빠님 따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스리라차

2023-03-15 01:18:03

흔히 경제적인 이유로 의사가 좋은 직업으로 보이지만 세상엔 의사들보다 돈을 많이 벌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녀분이 너무 바르게 잘 자란거 같아서 보기 좋네요. 

솔담

2023-03-15 01:18:07

 저도 비슷한 사연이..결국 자식이기는 부모 없더군요. 너무나도 행복해하며 자신의 앞날을 준비하는 아이를 보니..저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당당히 자기 의견을 내세운 아이도 대단합니다. 이제 앞으로 승승장구할 아이의 앞날을 기대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지빠님. 물론 앞으로도 자식의 일은 네버엔딩 입니다만...

부러움없는삶

2023-03-15 01:46:36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게 졸업을 하면 경제적인 독립을 시키신다고 하는데 어떤식으로 접근하실지 궁금하네요. ^^

어찌저찌

2023-03-15 01:54:50

참 뿌듯하고 대견하시겠네요. 근데 대학을 졸업했는데 21살이라니... 군대까지 다녀와서 졸업한 저의 옛날을 생각하면;;;

한결

2023-03-15 02:15:18

자랑스러운 자녀분을 두신 것에 축하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희 세대 보다는 훨씬 똑똑하고 현명하게 잘 살거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자녀의 새 출발과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미스티러브

2023-03-15 03:12:56

멋져요

루카츄

2023-03-15 03:26:16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에게는 아직 먼 훗날 얘기지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요리왕

2023-03-15 03:55:54

저에게는 아직 10+ 년이 남은 이야기네요. 자녀의 대학졸업을 비롯한 모든 일에 축하드립니다. 

clubhouse

2023-03-15 04:11:10

경험 및 업데이트 공유 감사합니다.

 

제아이는 두살반인데 벌써부터 말은 안듣는데 부모가 생각하는대로 삶을 아이가 살아가길 바라는건좀 욕심이라고 저는 깨달았고요. 저도 부모님 말 안듣고 제 뜻대로 인생을 계획하고 지금 까지 살아왔는데 조언은 해줄지언정 결정은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기는게 맞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가 싶네요.

킵샤프

2023-03-15 04:39:20

학창시절 부모 의견에 반대하고 의대 포기한 입장에서 깊은 공감이 갑니다.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인생의 길을 찾았다면 축복해줘야 할 일 같습니다.

우주의기운

2023-03-15 04:46:18

축하드려요!  12번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눈물이 좀 나네요...  

뉴욕좋아

2023-03-15 05:05:41

후기 정말 감사합니다!  올 해 입시를 앞 둔  부모로써... 학교 관련해서 글들을 많이 보았는데,  후기는 없어서 항상 아쉬움이 좀 있었거든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 때에 이런 글을  읽으니... 맘이 좀 정리도 되고,  좋네요.

그리고 잘 크신 따님 졸업을 축하 드립니다!!!

memories

2023-03-15 05:12:17

정말 수고하셨어요~! 아이 잘키우시고 아이도 잘커준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성인으로 잘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

poooh

2023-03-15 06:23:48

학부때에 성적이 좋고 MCAT 성적도 좋다니,  나중에라도 의대를 원하면 갈 수 있을 겁니다.

의사의 어떤 부분이 안 행복 할 것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career를  너무 좋게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TA를 해서 좋았다면, 학교에서 가르치는일?  의대 나와서 의대 교수 하는 방법 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똑똑한 아이들이 의사가 되어서 환자만 본다는건 재능 낭비라는 말을 들었습니다.(제 생각이 아니라 의사 분들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futurist_JJ

2023-03-15 10:18:55

우와 Suma cum laude라니요..

저도 아직 좀 남아 있습니다만, 그때가 되면 지빠님 이야기가 생각날것 같습니다.

달쓴

2023-03-15 10:46:15

학부 그나이때쯤 premed 많이들 합니다. 부모들 영향도 있겠지만, 의사는 이상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훌륭한 직업이고 의대 진학도 까다로워서, 목표로 삼기에 정말 좋지요. 하지만 의사는 적성과 맞지 않으면 정말 어려운 직업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막연히 준비하다가 직업에 대해 더 알아보고 섀도잉도 하면서 본인이 생각하던 그런 직업이 맞는지 적성이 맞는지 계속 돌아보게 됩니다. 아마 자제분도 이게 아닌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을것 같습니다. 보통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긴가민가 하면서도 어정쩡하게 반쯤 떠밀려서 갑니다. 이때 그만두는건 강한 주관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MCAT까지 보고 준수한 성적을 받았다는건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거나 경쟁에서 밀린게 아니라는 자존심이랄까? 그리고 깨끗하게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은 주관과 판단력이 그만큼 원숙하다는 의미겠지요.  제 아이가 이런 정도 능력과 판단력과 주관을 가진다면 저는 너무 뿌듯할 것 같습니다. 축하드려요, 좋으시겠습니다.

달라스초이

2023-03-16 20:22:31

달쓴님의 의견에 너무도 공감하는 1인 +111111

경험수집가

2023-03-15 21:07:57

현재 의대를 다니는 입장으로서 아직까지도 의사로의 평생직장이 제 적성에 맞는게 확실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의대에 갔다고 해서 인생이 다 정해진 것도 아니고 의대에 안갔다고 해서 이 고민을 안 할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심지어 아는 친구들 중에서는 레지던시 자체를 밟지 않고 컨설팅에 들어가는 경우도 제법 있다보니 의대에 간다고 해서 꼭 병원에서 일한다는 보장도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가기 위해서 충분히 생각하고 돌다리를 다 두드려 본 다음에 신중하게 결정한다면야 의대 아니어도 상관 없는 것 같습니다. MCAT 점수 유효기간 안에 다시 의대를 가겠다고 할 수 있겠지만 상상 이상으로 미국 의대 교육 과정은 어려워서 의대를 붙어서 가는 것도 정말 큰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쾌한C

2023-03-15 23:57:12

셋째가 엘리때 부터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더니, 우리도 알지 못하는 Joint MD program<7년 과정>을 혼자 찾아서 멀리 동부까지 대학에 가 있습니다. 

막내딸에게 힘들면 언제 든지 그만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힘들게 첫째, 둘째를 키우고 나서 배운건,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건 어떤 상황에도 우쭈쭈 잘한다 칭찬과 격려 뿐인 듯 합니다. 

자녀의 선택은 늘 바뀌고 나는 지지할 뿐입니다. 

 

오마카제

2023-03-16 00:46:31

너무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둘째아이는 저를 닮았습니다." 여기서 뿜었습니다..ㅋㅋㅋ

 

미드웨스트의삶

2023-03-16 19:31:43

전 글 읽으면서 첫째 자녀분은 걱정 없겠다 싶었어요~ 본인이 알아서 MCAT도 준비하고 또 아닌 것 같아서 스탑도 하기도 하고. 그리고 대학생활 하면서 자신에 대한 믿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는)이 크게 생겼을 것 같아요. 그래서 독립해서도 주체적으로 잘 살 것 같아요! 저도 생각해보면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직업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따뜻한 글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어요~~

제이현

2023-03-16 21:18:12

MCAT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학점 유지도 잘 하고, 아마 따님께서 정말 열심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의대 진학 하려는 Biology 나 Biochemistry 학과들은 경쟁이 정말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끝까지 완주한 따님 많이 칭찬해 주세요.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한 후에 본인의 진로를 바꾼다고 하니 부모로서 조금 실망도 하셨을 것 같습니다만, 따님은 의사라는 직업보다 더 좋은 무언가를 찾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무엇을 하든 잘 하고 성공하는 것 같아요.

따님의 결정을 지지합니다. 아마 다른 분야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인재가 될 것 같습니다.

마티

2023-03-16 22:29:16

아름다운 글이네요 ㅠㅠ

도전CNS

2023-03-16 22:50:24

전문 분야에서 교수가 되어 보람있는 일을 할 수 도 있습니다. 사실 의사도 좋지만 의사가 쓰는 의약품들은 수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들의 노력 없이는 생명을 살리는 일도 어려울 것입니다.

커피조아

2023-04-08 18:11:39

ㅎㅎ... 뒤늦게 글을 보았네요. 자녀분 졸업 축하드립니다. Summa cum laude로 졸업하다니 대단하네요.

사실 그 때 그 글에 적진 못했지만, 저희 아이도 동문이예요.(저희 아인 님 자녀분만큼 열심히 지낸거 같진 않지만요. ^^)

아이 스스로 본인이 가고 싶은 길을 잘 찾아내고 하는 것만도 무척 대견한 일이죠.

그걸 지지해주신 부모님도 무척 멋지세요.

저도 아이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멋진 부모가 되고 싶네요.

(의대 진학해도 갈 길이 너무나 머네요.ㅠㅠ)

이사륙

2023-04-08 20:01:03

12. 그러나 아빠 눈엔 다섯살 예쁜 아니라는 말씀에 마음이 짠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파러탄

2023-04-08 20:31:26

'그러나, 제 눈에는 아직도 5살 예쁜 아이의 모습일 뿐입니다.' 17년 뒤의 제 모습을 미리 보는 느낌이 드는건지 울컥하네요...그동안 수고하셨다고 응원 드립니다...

GoofyJJ

2023-04-08 20:52:56

어린 아이 둘 둔 아빠로서 참 먼 훗날의 일이겠지만 그래도 같은 아빠라고(?) 느끼는게 참 많네요.  학교 다닐때 저희 부모님이 저런 생각을 하셨겠구나 싶네요.  둘째아이는 지빠님 닮았다는 문장에서 웃었네요.  자녀분 수마 쿰 라데 축하드리고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포벤져스

2023-04-08 20:55:05

아이를 둔 아빠라면 경험하는 되는 일이겠네요. 저는 아이 4명을 10년 터울로 키우느라 14년동안 대학생 아이의 힉부모가 되어야 할 운명입니다. 머리속에 아이들의 대힉 등록금 생각을 할 때면 왠지 작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제 6학년인 큰 아이가 대학에 가려면 아직 시간이 있지만...

따뜻한 마모에 아이들 대학관련 게시판도 있었음 하는 바램이듭니다. 인생 선배님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하네요

자유씨

2023-04-09 00:27:24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옛어른들 말씀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저희 둘째..나름 유명 리버럴아트 컬리지에 입학했으나, 전공을 찾지 못해 결국 부모집 근처 공립대학에서 학점 트런스퍼해 대학 마치고 지금은 소프트엔지니어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대학 보다 전공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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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ICN-LAX (이콘)이 엄청 싸네요: AA 원스탑, 편도 $220, 왕복 $365 (인천-뉴욕도 저렴함)

| 정보-항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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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앤스카이 2024-05-04 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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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멕스 팝업 탈출 후기 입니다.

| 후기-카드 28
캡틴샘 2024-05-04 2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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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츠 보유 중 브릴리언트 사인업 받는 조건 문의

| 질문-카드 6
Dobby 2024-05-04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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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오퍼] BoA 프리미엄 엘리트 카드 ( 연회비 550불 짜리 ) 75,000 점 보너스

| 정보-카드 65
레딧처닝 2023-06-06 9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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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집 구매 혜택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multiplex가 정답? 그냥 싱글홈?

| 질문-기타 4
ucanfly33 2024-05-04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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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 Hyatt (하얏트) Double Night Credits Promo (up to 10 nights)

| 정보-호텔 26
Globalist 2024-04-25 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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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LA (애너하임) 짧은 후기 3/2024

| 여행기 7
잔잔하게 2024-03-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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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IRA 실수 32 가지 (32 Common IRA Mistakes)

| 정보-은퇴 342
도코 2024-01-27 1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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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두릅이 먹고 싶어요

| 질문-기타 30
쟌슨빌 2024-04-16 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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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인어났어요]//[원문]아플 비지니스 250,000 오퍼 (20K 스펜딩 조건)

| 정보-카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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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olian 2024-04-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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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경로우대 불가

| 후기 12
Hanade 2024-05-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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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 에어라인에서 75불, 50불 각각 두장 디스카운트 코드

| 질문-항공 7
Shaw 2024-05-04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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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168
블루트레인 2023-07-15 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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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그리고 빅토르최

| 잡담 14
Delta-United 2024-05-01 2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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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여행하다가 지갑 잃어버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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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2024-05-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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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디즈니랜드 일정 짜보려는데 여러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 질문-여행 35
하아안 2023-08-07 3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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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프리퍼드에서 리저브로 업그레이드 가능한가요?

| 질문-카드 26
렝렝 2018-03-06 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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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리즈] 아이의 파이낸스 (feat. 땡큐!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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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골개골 2024-01-23 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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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 chase travel로 부킹했을 때, x5 points?

| 질문-카드 6
서울우유 2023-05-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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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비자받기 위한 FBI범죄기록증명서 아포스티유 타임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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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사람 2024-05-04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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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비자 신청 후 거소증 신청 위한 hikorea 예약방문 방법: 2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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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2023-05-17 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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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된 차가 퍼져 버렸네요. 중/소형 SUV로 뭘 사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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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Blue 2024-05-01 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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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힐튼) 부모님 모시고 2박 전략 지혜를 구합니다. (특히 가보신분들 답글 부탁드려요~)

| 질문-호텔 27
우주인82 2024-04-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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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종료] Amex Bonvoy Brilliant: 역대 최고 오퍼 (185,000 포인트 after 6,000 스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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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2024-02-29 2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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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초당골 vs 북창동 순두부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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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잎 2024-05-03 1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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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소나이트 지금이 구매 적기입니다! (최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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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쥬 2024-05-03 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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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 체킹 보너스 $325 4/9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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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온천 2024-03-09 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