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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가 도대체 모길래

사과, 2023-05-09 17: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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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입니다.

갭이어가 도대체 모길래... 저희 큰애는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 허가로 받아놨는데, 대학원을 디퍼 하고 1년 갭이어를 가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학원 입학은 2학년 말에 받아논 상태라 3-4학년은 마음껏 예술을 하겠다고 세라믹을 골라 열심히 예술했습니다.).

이미 디퍼 신청서도 냈더라고요. 

그리고, 집에오는게 아니라, 지금 있는 대학 근처에 친구들과 아파트를 얻어 살겠다고 합니다.

대학원 전공과는 전혀 무관하게 대학학부 전공 (둘이 다릅니다.)의 아트 레지던시도 알아봐서 자신의 커리어 디벨롭을 하겠다고 하고요.

이유가 몬지 물어보니, 명분은 대학원 이후 오래오래 공부하기 전에 자기만의 인생을 고민해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하는데요

대화중에 유추해보는 실제 이유는 1. 자기 친구들이 대부분 갭이어를 한다. 2. 대학원에 오리엔테이션 가보니 대부분 갭이어를 하고 들어와서 자기보다 2-3년 나이가 많다. 3, 갭이어가 좀 멋져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갭이어를 하는게 좋겠다 입니다.

이거 완전 도피성 갭이어 아닌가요?

먹고살 걱정 하나없이, 천진난만하게, 내인생이 중요해서 진로 고민을 하겠다고 하면서, 살궁리는 안하는거...

(딸애가 이글을 안볼걸로 확신하고 제가 거칠게 말해도 이해해주세요.)

 

갭이어 동안의 재정적인 부분도 생각해 봤느냐 물었습니다.

그부분은 일단은 큰소리네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장 집을 구할 방값의 시큐리티 디파짓과 첫달 방값도 없습니다.

갭이어 재정지원까지 부모가 해야하는 모양새이고요.

대학원을 가면, 론을 얻을 생각이었고요. (생활비까지 포함이 되어 론이 나오더라고요)

 

주말내내 며칠을 고민하고 이야기해보았는데 설득이 안됩니다.

반대하면 울고불고 자기를 이해를 못하고 감정적으로 서포트를 안해준다고 서럽게 울고요.

자식 이기는 부모 어디있나요. 일단 다 저지른 상태라

"너의 결정 존중하고 이해하고 응원한다. 사랑해" 문자 보내고는 저는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P2는? 술먹고 훌쩍훌쩍 속상해서 울고요. 매일매일 한숨쉬고요.

 

다음주가 학부 졸업식인데, 졸업식전에 부모에게 큰 폭탄 터트리고, 

p2는 애가 이러다 대학원 입학도 다 때려치고 딴길로 가려는거 아니냐고 며칠째 한숨을 푹푹 쉬고요 

아이는 현재는 해맑게, 여름에 갈 유럽과 한국에 어디어디 갈지 여행 플랜 짜시는 중이십니다. (*여행은 마일로 오래전부터 제가 발권 예약 완료해둔 상태)

 

대학 졸업후 갭이어 하신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속이 탑니다.

자식이라 부모 말도 죽어라 안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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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감사합니다. 

점심먹고 커피한잔 하며 댓글 하나하나 계속 두세번 읽어보고 이해하려고 입장바꿔 생각을 많이 하는 중입니다.

제일 큰 걱정은 갭이어 후 예술가의 길이 너무 좋아 그길로 커리어를 더 확장한후에, 진로를 그리로 정하는거에 대한 부모의 아쉬움입니다.

고등학교 11-12학년 입시를 치열하게 해서 통합 학부-대학원 과정을 준비해온 것이기에 포기하는 아쉬움이 부모인 제가더 큰가 봅니다.

재정적인 부분은, 일단 본인이 아쉬워 지원을 요청하기 전까지 미리 지원하지 말아야 겠다 생각은 정리되고요. 

방구하는 디파짓과 첫달 월세까지는 지원해주고. 

여름세계일주는 제가 졸업선물로 마일털어 비행기표 사준거라 일단은 가야죠. 일부일정은 가족들과 가고 뒤는 헤어져 친구와 보내다 한국으로 따로오는 일정입니다. 

어쩌겠어요. 하고싶은거 하고 살아야지.

지인생이니 자기가 꾸리고 고민하고 책임져 가겠지요.

저랑은 다른 인간이고 다른 세대이고 다른 부모밑에서 다른 환경... 제가 할수있는건 그냥 멀리서 봐주고 응원하는것 밖에 없어요.

부모는 아쉬울때 찾겠죠.

 

첫해 학비 대주려고 HELOC 열어놨는데, 그걸로 투자나 해야겠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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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고민하는듯 합니다.

길고긴 대학원부터의 학업과정 10년을 마치는데까지 에너지를 충전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합니다.

지금까지도 고등학교 대학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고요.

그래서 번아웃이 된게 아닌지. 인생에 작은 쉼표 하나 찍고 가려는지 생각해봅니다.

 

소중한 경험과 조언 댓글 하나하나 읽으며 부끄러워지는 저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일이 댓글을 미처 못달고 글 마무리에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내가 너무 좁은 부모가 아닌지, 내 욕심에 자식을 맞추려는게 아닌지 반성도 하고. 어떤길을 선택해도 잘 해낼 아이임을 다시 믿어야죠.

재정지원 면은 좀더 상의를 해보고, 아이와도 P2와도 상의를 더 해야겠습니다. 본인이 각오를 하고 있더라고요. 살기 빠듯한 기초생활비의 지원정도에서 본인이 손벌릴때 도와주는 정도로 언제든 도와줄 준비는 하고있되, 지켜보며 스스로 한 독립된 사람으로 경제인으로 개념을 잡을 좋은 기회일것같아 고민 더 해보겠습니다. 

P2 는 여전히 가슴이 답답해 돌덩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사람의 인생관 살아온 가치관, 우리세대로선 당연하죠.

이부분은 제가 잘 달래고 다독여 보려합니다만, 잘 될지 모르겠네요

92 댓글

세운전자상가

2023-05-09 18:08:46

Gen z gap year로 찾아보니 이것저것 나오긴 하네요. 성인이 자기 돈으로 한다면 솔직히 못 막죠. 맘에 안 드시면 금전적으로 지원 끊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어 보이네요.

재마이

2023-05-09 18:16:24

항상 이성적이신 사과님 마저 이런 고민을 하시니 정말 자식 농사는 평생 계속되나 봅니다 (초 2 우리 아들 어쩔...)

 

전 아주 지겨운 대학/대학원 생활 (무려 한 곳에서 11년을 TT) 지냈는데 저도 4학년 때 6개월이라도 휴학하고 인생경험을 해 볼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열심히 과외해서 등록금도 낼 정도로 경제적으로 자립했다고 착각하고 다녀서 아예 부모님 의견은 듣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결국 먼저 실천에 옮긴 친구들이 열심히 알바 하다가 괜히 군대만 1년 늦게 가는 거 보고 맘 접은 적이 기억이 나네요... 

 

4학년이면 이제 클대로 큰 거니까 자기 의견은 존중해주고, 갭이어 할 꺼면 돈은 지원해주지 않는게 옳을 듯 합니다. 오바마 딸들도 갭이어 한다고 하니 자녀분 생각대로 꽤 보편적인건 맞는 거 같고요... 물론 40대 남자 관점에서야 다 시간 낭비에 갑자기 덜컥 결혼하겠다고 하지만 않으면 다행이다고 싶지만 비슷한 코스로 초부자가 된 머스크나 주커버그 같은 케이스도 있으니.... 그냥 내비두고 기다려보심이 옳지 않을까 하는 별 도움 될 거 같지 않은 의견 하나 보내드립니다 ㅎㅎ

으리으리

2023-05-09 18:19:09

참 속상함이 글에서 느껴집니다...

 

하지만, 원론적으로는 본인 인생은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지요. 본인이 알아서 한다는 것은 당연히 재정적인 독립도 포함이고요. 책임이 주어지는 만큼 권리가 생기는 것이고, 권리가 주어지는 만큼 책임이 생기는 것인 것 같습니다.

 

만약에 학부학비&학부생활비 부터 자녀분에 독립했다면, 부모님이 이만큼 속상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제라도 본인이 본인인생을 살도록 놓아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어설피 막았다가 나중에 다른방향으로 더 크게 터질 수도 있으니, 이제라도 놔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philip0hong

2023-05-09 18:24:35

저희 큰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후  갭이어를 했습니다. 대학 입학허가를 받은 후에요. 한국서 1년을 살겠다고 하더군요. 서포트 해준다고 했고 (걱정은 많았지만), 제 이모님 댁도 아닌 강남에 쉐어하우스에서 살면서 혼자 인턴쉽 찾고 방값의 1/2을 내면서 용돈 쓰고 모은 돈으로 대학 시작 전에 혼자 동남아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지금은 대학 졸업하고 직장 다니고 있는데 그 때 만난 언니/오빠들이 조언을 많이 줘서 대학 중도포기하지 않고 잘 졸업했습니다. 갭이어 끝내고 나니 더 성숙해지고 책임감이 있어졌더군요. 전 혼자 자립할수 있으면 갭이어 좋다고 생각 합니다. 아무 대책없이 노는 갭이어는 반대이지만요.

참, 저희 큰 아이 갭이어 할때 마모 덕을 많이 봤습니다. 사리카드와 사리로 만든  PP카드, 그리고 슈왑 데빗카드 입니다. 사리는 foregin transaction fee가 없어서 한국에서 사용할수 있었고 (거의 자기 은행 만들어 해결을 했지만 비행기나 호스텔은 사리로), 여행다니며 PP카드 잘 사용했고, 슈왑은 제가 미국서 방값을 넣으면 한국에서 빼서 자기돈 보태서 방값 냈고요. (마모 감사합니다.)

동방

2023-05-09 18:29:32

"대화중에 유추해보는 실제 이유는 1. 자기 친구들이 대부분 갭이어를 한다. 2. 대학원에 오리엔테이션 가보니 대부분 갭이어를 하고 들어와서 자기보다 2-3년 나이가 많다. 3, 갭이어가 좀 멋져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갭이어를 하는게 좋겠다 입니다."

 

동병상련이랄까... 이런 글은 그냥 지나쳐 지지가 않네요. ㅎㅎ 

이게 다 케바케인데 결국은 부모가 잘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1) 많은 말다툼 속에서 결국 받아들이는 거랑 (2) 처음부터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을 거 같은데... 좀 길게 보면 어차피 안 할 일이 아니라면 좋게 좋게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암튼 20살이 넘은 성인의 결정이고, 그리고 부모가 생각하는 갭이어의 이유보다는 좀 더 진지한 고민으로 나온 결정일 확률이 높습니다. 대개 그렇더라구요. 물론 부모 맘에는 시간 허투로 쓰는 거 같고 생각없는 결정같지만... 저희는 저희 부모님 세대에서 보기엔 또 한심했겠지... 이런 생각으로 아이들의 결정을 바라볼려고 노력합니다. ㅎㅎ 

 

개인적으론 사건 개요를 보건대 아이가 부모 속 크게 안 썩이면서 크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저 정도 사건으로 이렇게까지 마음 썩히실 필요는 없어 보이는 노말한 결정같아 보이네요, 저한텐. ㅎㅎ 결국 재정적 지원을 어느정도 해주느냐가 부모로써 내려야 할 결정일텐데... again 지금의 속상한 마음으로 정하지 마시고 좀 더 긴 시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no support에서 fully 지원 사이 그 무엇이 되었든요. (저라면) 여력이 되는 선에서 초오큼 도와주지 싶네요. 

평생여행

2023-05-09 18:36:33

저도 지금 돌아보면 대학다니는 중간에 갭이어를 했네요. 20대의 청춘에 대학에서 보내기가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에 (멍청하죠 지금 생각하면...) 한국으로 날라갔습니다. 무작정 간건 아니고 여의도에서 아이들 회사원들 영어학원에 취직해서 1년간 생활을 해봤어요. 제가 대학다닐땐 갭이어란것도 흔하지 않았고 절 보는 친구들 부모님... 다 정말 왜 그러고 사냐라는 눈빛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한거 같기도 하다가 왜 한국에만 있었나라는 생각도 들구요. 결론은 전 후회는 안했어요. 그만큼 20대초반에 저 혼자 어찌 됬던 살아가는 방법도 배운거 같고 (부모님 금전적 지원은 눈꼽만큼도 없었거든요... 모든건 학원에서 비행기표/거주집) 제공해주셔서 다행히도 잘 지냈습니다. 

 

재마이님이 말씀하신대로 요즘은 갭이어가 상당히 보편적인거 같더라구요. 대학교 잘 졸업하고 대학원들어가기전에 1년 갭이어 하는거 제가 봤을땐 괜찮은 생각인거 같아요. 대학원도 이미 확정이겠다 중간에 하는것보단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1년동안 따님이 한국/유럽 여행다니는것도 찬성하구요. 이때 아니면 언제 가겠어요 맘편하게 ㅎㅎㅎ 사과님과 P2 분이 속상하시겠지만 전 따님 응원합니다!!

하나도부럽지가않어

2023-05-09 18:40:26

에고... 나름 mz에 가깝다고 느기면서 살고 크면서 절대 ㄲㄷ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는데, 막상 아이들의 이해가지 않는 사고를 접하게 되면 피가 끓기는 하더라구요.

 

전에 한국 문화중에 남과의 비교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있고 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인데, 요새 보니 미국에서도 Z generation 아이들이 SNS를 중심으로 그렇게 변해가더라구요. 내 친구는 다 이렇게한다 나는 왜 안되느냐. 이렇게 하는게 요새 trend/norm 이다 등... 참 지켜보는 사람 안타깝게 만드는 사고를 갖고 살더라구요. 

 

위에 여러분들이 말씀주신대로, 다 큰 성인이 자신이 자기 인생 결정을 했으면 그에 맞는 상황도 자신이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를 하시고 사이가 틀어지는 것 보다는 너의 선택을 존중하고 emotionally support 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되, 그에 따른 재정적 책임은 본인이 져야한다고 말씀해 주시는게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경험수집가

2023-05-09 18:45:16

약간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의대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갭이어하는게 거의 기정사실이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저 역시 약 일년 반 정도 갭이어를 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학부 졸업 전에 의대 합격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보통은 의대 지원 전에 좀 더 준비해야 하는게 있다고 많은 지원자들이 생각합니다. 저는 학부 때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 상태여서 부모님께 갭이어 기간 동안의 큰 그림만 이야기 드리고 정확하게 무엇을 한다는 것은 설명 드리지는 않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하니 당연히 그만큼 제제도 없기도 했습니다. 어찌 되었든 갭이어 기간 동안의 제 계획이 완벽하게 실행된 것은 아니지만 원하던 진로는 잘 걷고 있습니다. 

 

갭이어 하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자녀에게 해 주실 수 있는 배려 중 하나가 실패를 경험할 수 있게 여유를 주시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들거든요. 물론 20대 초반이라면 나이만 먹은 성인이지 정신적으로 성숙한 친구들이 많지는 않은게 팩트입니다. 그러니까 허송세월 보내면 어떡하지 생각하시겠지만 그 역시 감당하는게 자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는 제 주변에 학부 졸업 후에 대학원에 바로 가서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이본 것 같습니다.

 

어떤 선택이 되었든지 다 장단점이 있기에 자녀 분께서 재정적인 도움을 원한다면 부모님의 말을 들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네 마음대로 할 경우에는 네가 알아서 책임질 각오 확실하게 하라는 단호함이 필요는 할 것 같습니다. 일탈을 원하든 심신의 안정을 위한 여행이 필요하든 소울서칭할 시간이 필요하든 이유를 막론하고 성인이면 성인답게 행동하라는 메세지의 전달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짱돌아이

2023-05-09 18:45:20

아직 성인의 자식을 가지지 않은 철없는 부모의 시각으로써는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자기의 결정으로 자기의 길을 걸어보고 자기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같으면 우리아이가 이제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많은 어려움이 있을텐데 고생을 할텐데 하는 걱정과 어떤 삶을 살게될까 하는 설렘이 반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으로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을것이고 이것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건지 구체적으로 대화를 해볼 것이고 설레는 마음으로는 무엇을 해도 응원한다 라고 말해줄 것 같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이 크시다면 하고싶은 것을 하지말라고 하기보다는 어떻게 할건지에 대해 대화하고 같이 고민해주시는건 어떨까요? ㅎㅎ

tresbien

2023-05-09 18:45:45

저는 갭이어 찬성이에요. 저는 딸이 대학 가기 전에 제가 갭이어 제안했었는데 본인이 안하겠다고 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십대는 좀 어릴 것 같구요, 대학원 전에 갭이어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제 아이는 이번에 로스쿨 졸업하는데 대학 졸업하고 바로 들어온 학생들은 좀 어리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저희 아인 로스쿨 입학 전에 여차저차 2-3년 공백이라면 공백인데 전 그 시간이 그냥 허송세월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기간이 로스쿨 3년을 버티게한 원동력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갭이어 동안에 아무런 성과가 없더라도 그냥 쉬어가는 시간으로만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인생에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를 자초하면 안되겠지만요.

라이너스님 말씀처럼 부모는 양치기 목동, 실은 훨씬 더 느슨한 조력자여야한다고 생각해요. 필요하다면 이 울타리가 아니고 다른 울타리로 옮겨갈 수도 있을테니까요.

재정적인 부분은 각 가정마다 다르니 조언이 무색하겠지만 저희는 외동이라 그동안 계속 지원했어요. 딸 아이 다른 동기들 보면 등록금 loan이 진로 결정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어쨌든 따님 대학 졸업 축하하고 무엇을 하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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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댓글을 다는 동안 라이너스님 댓글이 없어졌군요. 본인의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좋았는데요. 

댓글 올리고 나서, 사과님 글을 찾아보니 치열하게, 열심히 사시는분이네요. 주옥같은 정보를 많이 올려주셨네요. 사과님 입장에서는 따님의 결정이 안일해보일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믿어주시고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아래 복숭아님 말씀처럼 재정지원도 해주셔서 safety net이 되어주세요. 

Oneshot

2023-05-09 18:50:03

어떤 교수는 박사받고, 남미가서 커피샵에서 일하면서 일년간 살았다고 하는거 보면, 갭이어를 재 충전의 시간으로 사용하는게 나쁘지만은 않은거 같아요. 젊었을때 한번쯤 해볼수 있는데, 경제적인 부분도 스스로 해결해야겠죠.. 성인이 부모한테 재정적으로 의지하면서, 본인 하고싶은데로 살고 싶다는건 아닌거 같네요.  

복숭아

2023-05-09 18:50:59

에구 토닥토닥입니다 사과님..

저도 언젠가 제 딸아이와 의견대립하고 얘도 제 맘에 안드는걸 강행하고 그러겠죠? 

 

저는 10대때 엄마 속을 많이 썩였는데, 아빠는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절 가만 뒀고

엄마는 많이 우셨지만 그래도 절 혼내지 않았고, 돈줄을 항상 끊지 않았어요. 돈 없으면 더 탈선할지도 모른다고;; 물론 10대의 얘기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속상했어도 항상 제 편이었던거 같아요. 제가 뭔 개소리를 해도, 뭔 요상한 짓을 해도..

그래서 저도 지금은 엄마가 제일 애틋하고 제일 뭐든지 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데 좀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 ㅋㅋㅋㅋ)

 

자식이 "엄마아빠는 날 감정적으로 서포트 못해" 라며 걸고 넘어지는게 사실 부모의 제일 약점인데,

거기에 혼 안내시고 "사랑해"로 끝내신것도 너무 잘 대처하신거같고요.

제 주변에도 갭 이어를 가졌다거나 목표하던 대학원을 안가거나 이런 사람들 있는데, 부모랑 싸우고 사이가 정말 안좋아지더라고요..

속 터지시겠지만, 저도 이런 상황이 오면 속터져 죽겠지만,

성인이 된 자식은 어쩔수가 없는거같습니다..ㅠㅠ

edta450

2023-05-09 18:57:27

뭐 교수들도 6-7년에 한번씩 갭이어(안식년) 갖는데 16년 연속으로 학교 다녔으면 1년쯤 쉬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대신 성인이 되었다면 자기 앞가림은 자기가 해야겠죠 (경제적인 면이나 커리어 플랜 모두).

꿈꾸는소년

2023-05-09 19:02:06

모든것을 효율성 측면에서만 판단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양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의 독립이고 20세이상 아이의 선택은 크게 이상한 방향으로 가지 않는한 존중해줘야한다는 생각입니다. 대학/대학원을 그만두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니까 "재정지원은 부모가 해야하는 모양새" 라고 쓰셨네요. 갭이어인데 학교도 안 다니는데 부모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다는 거는 좀 아닌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자립도 하면서 독립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니까요. 저도 한국에서 학부다닐때 너도나도 휴학하길래 휴학해본적 있지만 시간을 막 쓰니까 오히려 시간이 소중함을 알고 휴학하고 복귀해서 너무너무 알차게 보냈던 것 같네요. "완전 도피성 갭이어" 라고 따님에게 말씀하셨으면 따님이 상처 받지는 않았을까요? 갭이어를 하는것 혹은 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에게 감정적으로 서포트 받는다고 느끼는 게 장기적으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갭이어 반대하시더라도 우선 왜 하고싶은지 많이 공감해주고 나서 반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아마1

2023-05-09 19:12:26

한국대학에서 2학년 마치고 군대갔다가 4월에 제대하고 보니 봄학기에 복학하기에는 이미 늦었고 가을학기에는 이래저래 과목이 맞지 않아 (모든 2학기짜리 전공과목이 봄에 시작) 다음해 봄에 복학하기로 하고 거진 10개월을 반강제로 놀았었는데요. 이 사이에 미국/캐나다에서 어학연수도 하고 한달반동안 유럽배낭여행도 다녀왔었습니다. 이 경험이 견문을 넓히고 나중에 미국유학을 결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부모님께 경제적인 부담이 꽤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때 아니면 불가능한 경험을 했고 나름 절약을 위해 고생도 많이 했기에 (훈련나간 셈치고 여행 중에 역이나 길바닥에서 자기도 했고 밥값이 비싸면 그냥 굶었습니다 ㅎㅎ) 큰 후회는 없습니다.

그런데, 본인이 아직 경제적인 능력도 없으면서 이 기간동안 아파트를 얻어 따로 살겠다는 것은 반대입니다. 게다가 어차피 장기 여행을 가는데 굳이 아파트를 오랜기간 비워놓을 필요도 없구요.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주시되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양보를 얻어내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아이 교육면에서도 좋을 것 같구요.

그리고, 학교에 돌아가기 한두달 전부터 미리 복습하고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 안그러고 백지상태에서 갑자기 학교에 돌아가게 되면 적응이 꽤 힘들거에요. 이런 구체적인 내용까지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하고 다짐을 받으셔야 할 거에요.

바르샤바

2023-05-09 19:18:11

제 생각에는 너무 좋은데요? 대학원 합격도 이미 받아놨고 스스로 시간을 보내고, 무작정 계획 없는것도 아니라 아트 레지던시도 알아보고 말이에요. 딱 그나이때 해볼 만한 고민과 경험이 있는데, 이태까지 정해진 길로만 달려왔으면 스스로의 삶, 원동력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알아서 하겠다는 말 믿고, 시큐리티 디포짓이나 첫달 렌트만 론으로 지원해주면 어떨까 싶네요. 따님에겐 여러 레지던시 기회 알아보고 최대한 많은 곳에 지원해보고, 그리고 여행 (휴양, 관광이 아닌 여행) 많이다니라는 조언을 해드리고 싶어요. 

롱앤와인딩로드

2023-05-09 19:25:56

Gen z 대학생 아이의 부모로서 참 속상함이 헤아려지는 글입니다. 저희 애는 곧 2학년이 되는데요 입학 당시 ap 크레딧을 따져보니 3.5년 더 빠듯하게 하면 3년 졸업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당시만 해도 아이는 등록금 부담이 크니(저흰 타주로 보내고 있는데 재정지원 한푼 못받습니다 ㅜㅜ) 일찍 졸업하겠다 했어요. 1년이 지난 지금...웬걸요...4년+알파 걸릴 수도 있다, 조기졸업 절대 안한다로 바꼈더라구요. 주변 시니어 주니어 보면 더 길게 있음 있지 조기졸업은 없다면서...이게 사회로 나가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는 젠지 세대의 특징으로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ㅜㅜ 자기들도 힘들겠지 ㅜㅜ 이러면서요. 

 

근데 거기에 들어가는 금전적 부담에 대해 모른 척 하는 건 전 그냥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자기 유리할 때만 성인인 척 하면 안되죠ㅜㅜ

작성

2023-05-10 04:14:50

정말 동감합니다. 같은 부모로서 화이팅입니다

롱앤와인딩로드

2023-05-10 21:24:01

감사합니다 ㅜㅜ 미국 대학 정말 등골이 휩니다...

뭐든순조롭게

2023-05-11 00:10:16

맞아요. 대학학비가 너무 비싸요. 저희는가을에 대학가는 딸이 있는데 p2가 여름학기에 쉬지 못하고 수업을 하기로 했어요. 딸래미 가는곳이 생활비가 비싼편인데 친구들과 외식?한끼라도 하게 해주려면 쉴틈없이 일해야할거 같다고 오늘 말하는데 맘이 찡했어요. 1년은 적응기로 봐주고 내년부턴 자기 용돈은 알아서 벌어쓰라고 하려구요.

롱앤와인딩로드

2023-05-11 02:02:27

인스테잇을 가도 참 만만치 않은 금액입니다. 배우자님 그 맘 알거 같아요. 저희도 아이가 부족하지 않게 해준다고 하는데 가끔 한국돈으로 계산하고 기함하곤 합니다 ㅜㅜ 저흰 아이 9살때 왔는데 529 이런 거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ㅜㅜ 아이 어린 분들은 미리미리 챙기시길..

Cadfael

2023-05-09 19:35:31

개인적으로 인생에 있어 시간낭비는 없고 무슨 경험이든 그대로 값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 와 정착하게된 계기도 같은 방식이었구요. 학부 4년보다 그후의 경험이 실질적인 성인으로서의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자립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서요. 이것 역시 제 개인적 경험이라 절대적인건 아니지만 책임이 동반되지 않는 독립은 자녀분에게도 좋진 않을듯 싶습니다 

쎄쎄쎄

2023-05-09 19:41:54

계획되고 목표가 있는 갭이어라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으니 글쓴님께서 한숨 푹푹인거겠죠 백 번 이해 갑니다.. 재정적으로 지원해주지 않는것은 당연한 것 같고 따님에게 너가 100% 혼자서 알아서 하겠다면 말리지 않겠다만 내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면 적어도 나는 너의 계획을 알고 그것에 대해 지원할지 말지에 판단할 자격은 있다는건 따님분 나이면 충분히 이해하지 않을까요. 여행은 누구 돈으로 할 것이며, 보증급과 첫 달 월세를 낼 세이빙은 있는 것인지, 왜 이런 결정을 last minute에 내린 것인지 들어봐야 할 것 같네요. 시간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가치인데 1년이면 생명 하나가 잉태되어 태어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그 행동이 네 인생에 정말 필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잘 생각해보라고 할 것 같네요. (똑부러지게 대답 잘 한다면 찬성할 것 같습니다.. 물론 재정지원도 보태고요..)

KeepWarm

2023-05-09 19:48:30

대학원생의 입장에서, 갭이어를 가지는거 자체는 찬성하는 편입니다. 오히려 지금 느끼는건, 갭이어가 하나도 없었던 학생의 경우 머리 좋은게 나머지를 다 커버하도고 남는 전공이면 상관이 없는데, 반대로 테크닉이 부족하면 아예 쌓아 올리는게 안되는 전공인데 관련 테크닉이 없으면, 대학원 클락이 타들어가는 기간 동안에 그것부터 시작해야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그래서 보통 물론 admission을 받으려는 목적이긴 하지만, predoc을 하는 전공도 많기도 하고, 전공에 따라서는 industry 인턴을 여유있게 하면서 관련분야 실력을 쌓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사하게, 요즘에도 인기가 많은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졸업하던 시즌에는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2+2 MBA 프로그램이 학생들한테 인기가 많았었습니다. 지금의 갭이어 이야기는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계획이 없는것 같다보인다는게 문제인것 같은데, 저라면 갭이어 자체는 찬성하는데, 대신 계획을 세워오라고 할것 같습니다. 

포트드소토

2023-05-09 19:48:47

MZ 다 뭐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도 놀기 좋아하는 청춘이 변한건 없는 것 같습니다.

옛날 시골에서 농사 게을리하고 기타 팅기던 삼촌 생각도 나고, 제 대학 때 휴학하고 해외로 떠나던 친구들 생각도 나고, 요즘 애들도 그렇고 인간은 원래 기회가 있는 만큼 최대로 게으르게 놀려고 하는게 본능아닐까 싶어요. 

 

인간은 죽어라 일만하는 개미보다 고등적으로 진화했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구요. 또한 인생사는 목적이 일하려고 태어난 건 아니잖아요? 궁극적으로는 행복하려고 태어났으니 놀 수 있을 때 놀아야겠죠?

 

문제는 노는 베짱이가 있으면 일하는 개미도 있듯이, 누군가 그런 경제적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현명한 청춘들이니 이미 다 계산기 두드렸겠죠.

옛날 기타 삼촌도 그렇고, 해외 유학이라고 놀러가던 친구들도 그렇고, 그냥 막무가내로 빚내거나 배째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네요. 다 물주가 충분한 사람들만 즐기더라구요. 부모든 누구든..    

 

그리고, 그렇게 한번 노는 맛 즐기는 사람들은 다음에도 계속 잘 놀아요. 아무래도 상대적인 발전이나 성공은 조금 더딜지라도 일단 잘 놀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해피 라이프.

 

그럼 부모나 가족 입장에서는

* 그런게 용납 안되거나, 걱정되면, 절대 물주가 되지 마세요. (결국은 돈줄 죄기). 이상적으로는 대학교 졸업부터는 $1 한 장 안 주시는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고, 젊을 때 좀 놀아도 된다 하시면 서포트 열심히 해주시구요.

* 노느라 경쟁에서 뒤쳐질까 걱정하는데, 분야마다 틀리겠지만, 요즘은 보통 그런 걱정은 없다 봅니다.

 

기타, 

* 공부나 하던일 안하고, 이러쿵 저러쿵 자기계발, 재충전, 호연지기 어쩌고 핑계는 많은데, 그냥 사실 다 노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자기계발은 하던 공부 계속하면서도 저절로 될 시간 많구요. 자기 공부 하면서 아르바이트해도 자기계발은 늘 됩니다.  밤낮으로 24시간 바쁘게 일하는 한국 중소기업 샐러리맨급 인생이 아니라면, 자기계발은 언제 어디서든 됩니다. 그냥 방구석에서 좋은 책 한권만 펼쳐도 자기계발이죠.

 

* 성인이 되고, 경제적으로 독립까지 한 자녀가 놀려고 하면 반대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남들보다 성공에서 뒤쳐질까 걱정되어서요. 가급적 그냥 두세요. 인생의 가치관 차이 일수도 있고, 실패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또는 부모가 시대 적응 실패일 수도 있구요. 여러가지 가능성은 있지만, 그냥 두세요. 이제 성인이 된 순간 그 자녀 인생은 그 자녀 것이니까요.  그런데, 보통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자기 돈 벌기 시작하면 허투르게 잘 안 쓰더군요. 땀흘려 번 돈은 절대 쉽게 못 써요.

 

오늘도 멀리 타주에서 돈 달라고 전화하는 아들 딸 전화 받는 부모님들 많으시리라 봅니다. 힘내시구요. 돈 더 법시다. ^^

미스터리

2023-05-09 21:36:25

+10000

셀린

2023-05-09 21:46:46

+20000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는다고 하죠..

감정적인 서포트라고 적으셨고 자녀분도 알아서 한다고 하셨지만 당연하게도 금전적인 서포트를 해주실 거라 믿고 있는듯 합니다 ㅎ

사과

2023-05-09 21:53:19

학비 대주려고 집에서 HELOC 뽑아놨는데, 그걸로 투자나 해야겠어요. 

셀린

2023-05-09 22:22:34

다른 분들도 지적하신 부분이고, 저도 읽으면서 오잉? 하긴 했는데요,

 

당장 집을 구할 방값의 시큐리티 디파짓과 첫달 방값도 없습니다.  vs. 아이는 현재는 해맑게, 여름에 갈 유럽과 한국에 어디어디 갈지 여행 플랜 짜시는 중이십니다. 

 

^ 전 gen z이고 싶으나 걔네들한텐 ㄲㄷ 소리 듣는 밀레니엄인데요 ;; (특히 같은 팀에 대학 갓 졸업한 애들이랑 일 얘기 하다보면...ㅜㅜ), 제 처음 미국에 유학을 온 건 자력이었지만 남아서 학교 다니고 자리 잡는 데에는 부모님 경제적 지원이 있었어요. 넉넉하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그게 가능했다는 사실과 그렇게 해주심을 감사해했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시 여겼고요. 왜냐면 그럴 돈이 제가 어디있었겠어요.. 원래 지 앞가림 지가 하는 애라고 생각하시고 한 투자이시긴 한데... 아무튼, 그렇게 학교 다니기 전에, 아주 임펄시브하게 그러나 계획적으로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왔었어요. 아부지는 당연히 제가 농담하는 거라고 생각하셨고, 어머닌 한번쯤 해봐도 좋은 경험이라고, 대신 정말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고 하셨고요. 제 충동적인 계획은;; 가서 쓸 경비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뛴 알바로 조달하고 어무니 대한항공 마일로 비행기를 끊는 거였어요. (하...ㅠㅠㅋㅋ) 여행 대부분 호스텔에서 묵고 슈퍼에서 밥 사먹고 했지만, 여행 중 몸이 많이 아파서 결국 호텔에 묵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 어머니가 필요할 때 걱정하지 말고 쓰라고 쥐어주신 신용카드를 요긴하게 썼고요. 

 

갭이어도 자취도 여행도 다 좋은데, 어느 정도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그럴 의지를 보일 때 뒤에서 마음만으로라도 듬직하게 서포트 해주시면 그게 큰 힘이 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그 여정을 떠날 때, 다 좋으니 건강하게 그 시간 잘 보내라고 무슨 일이 있거나 돈 필요할 때 고민하지 말고 말하라고 해주시면 이 갭이어는 아마 따님이 평생 못 잊으실 거예요.

어기영차

2023-05-10 00:11:18

"갭이어도 자취도 여행도 다 좋은데, 어느 정도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그럴 의지를 보일 때 뒤에서 마음만으로라도 듬직하게 서포트 해주시면 그게 큰 힘이 됩니다." 저도 많이많이 동의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들어가서 군대가기전까지 한 2년을 내리 놀았는데, 학교도 잘 안가고 알바해서 번 돈으로 아는 친구들이랑 매일매일 진탕 술 마시고 뻘짓하면서 시간 다 보냈습니다. 그때 진탕 술마시고 뻘짓한게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되었느냐면 마이너스인데, 그 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흐뭇합니다. 어느정도 자신의 독립적인 생활을 책임질 마음이 있으면 젊을때 바짝 소비를 위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힘차게 노는 추억 하나쯤 만드는 것도 좋은 일일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커리어에 목숨을 건 삶을 사는 것은 아니고, 또 모두 그러면 세상 살기가 쉽지 않겠습니다.

포트드소토

2023-05-09 22:34:46

ㅎㅎ 저도 제 애들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걱정 많아서 길게 쓴 댓글인데, 동감하시는 걸 보니, 다들 자녀들 고민이 많으시나 봅니다. 마음의 치유가 됩니다.

 

그런데, 여러 댓글들에 보면, 진지하게 자녀와 대화/ 계획 수립/ 미래 설계 등등의 조언들이 많던데, 성인이 된 자녀와 이런게 진짜 되던가요? 

이런게 가능한 성인 자녀면 애초에 그런 상담을 할 필요도 없지 않나요?

모두들 잘 아시잖아요? 스스로 바뀔 생각이 없는 타인의 생각을 바꾼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불가능하며, 결과는 불화로 이어진다는걸요.

자녀가 성인이 되는 순간 가끔 짧은 충고는 해도, 그냥 모든 걸 본인 결정에 맡기는게 좋다고 봅니다.  부모 눈에는 100% 가시밭길로 가는 거라도요. (부모 눈이 틀린 걸 증명한 수많은 성공신화도 있구요.)

 

그냥 돈 달라는 자녀들 전화오면, "사랑한다"는 말 꼭 먼저 해주시고, "그런데, 아빠가 요즘 여차저차해서 (주식폭락이 제일 좋은 핑계, 또는 사실) 돈이 없어. 친구한테 빌려서라도 좀 보내줄께. 아빠는 너가 뭘 하든 너를 믿어". 그리고 나서, 이주일 쯤 뒤에, $100 ~ $200정도만 보내주시면 되겠습니다.

셀린

2023-05-09 22:39:14

제가 유학생일 때 생각 나네요. 눈물부터 납니다 ㅎ 

doomoo

2023-05-09 19:53:33

갭이어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쓰셨으니...

 

제 생각엔 사과님의 걱정은, 갭이어도 문제지만 전체적으로 자녀분이 부모 입장에서 이해하려고는 하지 않고 자기 뜻 내키는 대로 살고 행동하려고만 한다는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저도 제 둘째한테 많이 느끼고 있거든요. 제 아이도 다른 주의 사립대학에 재학중인데요 무슨 생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 엄마가 아무리 연락해도 전화는 커녕 메세지도 안오구요, 일주일에 전화 한통하면 성공입니다. 전공 공부는 적성에 맞는지 여부도 당연히 모릅니다. 막대한 등록금을 들여서 학교를 보내주는 부모님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저렇게는 안할텐데 라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와이프 입에서는 벌써부터 그냥 학교 졸업장이나 받는 데에 의미를 두자는 얘기도 나옵니다.

어쩌겠습니까? 자식인데요. 그냥 하는대로 두는 수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위에 여러분이 이런저런 얘기를 써주셨는데 결론은 아이가 하겠다는 걸 말릴 수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성인인데 놔두라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같은 나이라도 속이 들어찬 아이가 있는 반면에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냥 자식 걱정은 살면서 끝이 없는건가보다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과님도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그냥 받아들이시는게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어짜피 바꿀 수 없는 바에야 말이죠.

somersby

2023-05-09 20:55:20

대학등록금을 계속해서 지원를 받고자 한다면 성적표는 당연히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가 return on investment정돈 확인하면서 투자를 하셔야죠? 지금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계시는데, 성적표 정돈 당당히 요구하십셔!!!!

doomoo

2023-05-10 00:23:20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오게되면 보여달라고 해볼 생각인데, 그거 때문에 전쟁이 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케어

2023-05-10 00:40:12

제생각으론 지난학기 성적표를 갑자기 묻기보다는, 학교 생활에 대해 물어보고 다음학기 지원을 받고싶으면 학기말에 성적표를 같이보는것을 전제로 한다는식으로 풀어보면어떨까 싶습니다.

 

doomoo

2023-05-10 00:59:56

네 그게 맞는 방향일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에타

2023-05-09 19:59:37

처음엔 사과님 계정 해킹당하신줄 알았어요 ㅋㅋㅋ 이성적이시고 추진력 넘치시는 사과님이면 이런 고민은 안하실거라 생각했거든요ㅎㅎ (물론 제 뇌피셜일뿐 아무런 근거는 없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우선 딱히 Gen Z의 특징이라고 생각되지는 않구요. 밀레니얼 세대인 제가 (2000년대 학번) 한국에서 대학생 일때만 때에도 저렇게 본인만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는 비일비재했어요. 대학교 다니는 중에 1학기나 2학기 정도 휴학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온다던지,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다던지 꽤나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저는 군대 다녀오느라 이미 2년을 썼고 유학준비중이라 따로 갭이어를 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식으로 저만의 시간을 가졌어도 크게 나쁘지 않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말해서 그 때 아니면 평생 그런 시간은 없거든요. 자녀분들은 재정지원은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정도이면 엄청 기특한거 아닌가요?ㅎㅎ 저희 때만해도 어학연수나 베낭여행가면 대부분 부모님들이 비용 부담하는 분위기였어요 ㅎㅎ;; 게다가 대학원 입학원서까지 받아놓았다니 이미 기본적인 계획은 있는 것 같구요 (저도 대학원 입학원서 받고 좀 놀러다닐걸 그랬네요;;)

 

무엇보다도 자녀분들이 성인이시면 이미 부모님의 손은 떠난 것 같습니다ㅎㅎ 저만해도 저 나이때 부모님이 이거해라 저거해라 참견하셨으면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ㅋㅋ;; 

mungkle

2023-05-09 20:23:09

저도 한 마디 간단히 보태면 대학 졸업생이면 성인이구요. 이제 조금씩 재정적으로 감정적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배우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보면 나이 들어서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부모로서 걱정도 되시고 물가에 있는 아이같이 생각 되시겠지만, 자녀의 의견 존중하시면서 재정적인 부분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것이 자녀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젊어서 경험은 좋든 나쁘든 나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게이러가죽

2023-05-09 20:25:24

관점을 좀 바꿔 생각해 보면, 사회에 나오면 아주 제한적인 직종을 제외하면 은퇴할 때까지 수십년을 달려야 하는데 젊을 때 일이년 방황도 해 보고 놀아도 보는 게 오히려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60까지 고생할 거 일년 늦게 고생시작할 수도 있죠.

 

제 아이는 사립에서 개판치고 있길래 저희가 그렇게 할 바에야 갭이어하고 공립으로 트랜스퍼 해라 해서 부모/조부모 찬스로 한국에서 놀고 있습니다. 여름엔 유럽 여행 예정이고요.

갭이어든 뭐든 알아서 하겠다는 자식이 있는 원글님이 부럽습니다.

JoshuaR

2023-05-09 20:38:41

저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는 갭이어라도 한번 해보라고 할거 같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때 딱 한학기 마치고나서 휴학 후 사정상 (애초에 갭이어가 목적은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일년동안 여행도 다니고 하며 딩가딩가 놀았는데, 부모님은 저를 보며 매우 답답해 하셨지만, 저에게는 그게 평생의 추억이자 자양분으로 남아있어요.

물론 그것때문에 동기들보다 1년이 늦어져서, 그 이후에는 열심히 달리기는 했습니다만 ㅎㅎㅎ 딩가딩가 놀아도 한 몇개월 놀고나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때 성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나갈건지에 대한 깊은 고민도 생길거라 생각해요..

다만 다른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재정지원은 서서히 끊으세요. 처음에 생활비 마련하느라 뛰어다닐 동안 쓸 2-3개월치 생활비 정도만 서포트 해 주시고 그 이후엔 스스로 벌어서 쓰도록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굶어죽겠다 소리 하면 그때가서 조금 도와주더라도 당분간은 모른척 하셔도 됩니다.

Junsa898

2023-05-09 20:47:24

저는 좀 보는게 다르네요. 어른인데 financially support self 못하고 그냥 놀고 싶은거 같네요. 하지만 어른이기에 이런 decision 도 할수있는거겠죠? 이제 어른이니까 놔주세요. Financially도요. 저도 의대는 loan으로 다녔는데 지금까지도 후회하네요 너무 많이 받아서. 노는거 좀 줄이고 그때 일을 좀 할껄하구요. 한순간의 즐거움이 forever suffering을 가져오네요 전문의 되서도요

스무스

2023-05-09 20:52:04

저는 갭이어해도 된다고 봅니다. 인생은 길고 커리어만을 향해 달려가지 않는것에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자녀분이 책임지고 독립을 하게 도와주세요. 그래야 자녀분도 본인의 선택을 책임지는 법을 배우겠지요.  앞으로 직장구하고 결혼하고 육아까지 부모가 책임지지 않으시려면 이제 놓아주셔야 하지 않을까요. 

 

갭이어 재정지원까지 부모가 해야하는 모양새이고요. --> 이부분을 책임지게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당장 집을 구할 방값의 시큐리티 디파짓과 첫달 방값도 없습니다.  vs. 아이는 현재는 해맑게, 여름에 갈 유럽과 한국에 어디어디 갈지 여행 플랜 짜시는 중이십니다. --> 이부분이 상충되네요. 첫달 방값도 없는데 어떻게 유럽과 한국 여행이 가능한지 모르겠습니다. 

사과

2023-05-10 16:38:17

^^ 여행은 오래전부터 제가 마일로 발권과 예약을 이미 끝낸상태이고요. 저희집은 졸업을 하면 수고했다 차원에서 가족여행으로 지구마을 돌기를 몇번째 하고있습니다. 

방값은 친구 셋과 아파트 하나를 나눠 쉐어할 작정이라 일단 자기 잔고로 급하게 디파짓 첫달 해결할만큼만은 있다고는 합니다. (그거내면 개털이겠지만요 )

스무스

2023-05-10 21:34:24

이렇게 이해를 잘해주는 부모님을 만나서 자제분이 복받았네요. 
저는 학부 중간에 부모님과 싸우면서 전공이랑 상관없이 2년의 갭이어를 가졌었습니다. 어학연수, 알바,취미 동호회 등등 잡다한 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수중에 평균 잔고가 백만원도 없어도 잘 먹고 잘 살았던것 같습니다.

솔직히 갭이어가 커리어 발전에 직접 도움은 전혀 안되었고 오히려 마이너스였습니만, 지금 추억해볼때 좋은 인생의 경험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마음을 다잡고 대학원과 사회생활을 쉬지 않고 달리고 있으니 젊고 패기있는 어릴 때가 아니었으면 못해봤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somersby

2023-05-09 20:52:38

저는 한국에서 학부를 마쳤고 취업준비를 하면서 갭이어를 1년 가졌습니다. 사실상 취업준비를 하느라 학기중보다 훨씬 빡세게 살았으니 리프레시를 위한 갭 이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가 해본 경험+친구들의 경험을 모두 종합하여 보자면....

 

아카데믹 이어에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다보면,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이 방향이 맞는건지,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하지만 취업하기 전에(사회인으로 발을 내딛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게 매우 중요하더군요, 그래야 앞으로 있을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되도록 덜 후회하는 결정을 하게 되더라고요. 

고시공부를 하느라 갭이어를 3년씩 가진 친구들도 있지만 6개월 정도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면서 그 와중에 짧게 어학연수를 다녀온 친구들도 있습니다. 지금 30대에 와보니 그때 그 6개월 1년 인생에서 보면 그리 긴 시간 낭비한 것도 아니고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다고들 말 합니다. 졸업 후엔 실제로 3개월 6개월씩 쉴 시간이 없잖아요.

1년이면 염려하실만큼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교밖에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보기 적당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고 어떤 류류의 사람들과 결이 비슷해 잘 어울리는가를 배우게 하고 싶으시다면, 시차를 두고 점점 금전적 지원을 줄이거나 끊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본인이 생활비 충당을 위해 노동을 해야 할 때, 노동을 위해 어떤 시간을 줄여나가야 할지 파악하게 될테니까요. 그것도 자기 자신을 알아나가는 결정이구요

 

덧붙여서, 그런데 원문을 다시 보니 자녀분이 재정적으로 독립할 의지가 있는지 좀 의구심이 듭니디...? 현실적으로 디파짓 낼 돈도 없는데 해외여행을 계획한다? 혹시 모르니 카드 전부 뺏고, 앞으로 3개월만 좀 도와주고 나머지는 얄짤 없다고 못박아 두세요. 정확하게 계약서를 쓰시는 걸 추천합니다.

만에 하나 따님이 부모님론을 쓰려 한다면, 몇프로 이자로, 언제까지 갚을 건지, 기한내 미상환 시 이자율이 두배로 뛴다는 특약 사항도 넣으시고 최대한 구체적인 계약서를 작성하십셔. 그래야 피부에 좀 와닿을것 같습니다?

맥주한잔

2023-05-09 21:22:27

자식이 고집부리면 참 난감하죠. 그러나 어쩌겠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 부모로서는 그냥 서포트 해줄 수 밖에요.

사람마다 갭이어 하는 목적과 상황이 죄다 다르니 다른 사람 갭이어 했던 이야기가 사과님에겐 그다지 큰 도움이나 위로가 되지 않을거예요.

사과님이 걱정하시는 포인트는 갭 이어 한 후에, 여태 준비하고 기대해왔던 대학원 입학 다 때려치고 다른길로 가겠다고 할지 그게 제일 걱정이실 거 같아요. 그부분이 확실하고, 갭이어는 단지 휴식과 재충전, 그리고 앞으로 할 시간이 나지 않을 학부전공의 커리어를 좀더 쌓아보는 기회로 삼는 거라면 안심이 될거 같은데. 그렇다면 아이에게도, 갭이어를 반대하기보다는 그동안 준비해왔던 대학원 입학 관련해서 생각이 바뀐 것이 있는지 등등에 대해 앞으로 자주 대화를 나눠보면서 확인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갭이어한다고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다 보는 상황이 되는 것이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까요)

주누쌤

2023-05-09 21:34:37

이 글을 읽고 나니 많은 생각이듭니다. 저도 대학 학부다닐때 휴학은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지않았지만 대학원을 가고싶다고 부모님과 실랑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연히 그 당시에는 제가 머리도 굵고 부모님이 뭘모르는소리한다고 생각하여 사실상 제가 하고싶었거나 판단으로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면 부모님께서 무슨 수를 쓰시던 아마 제가 하고싶은대로 진행했을것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제 상황에서는 휴학을안한것과 대학원을 가지않은것이 좋은 판단이었다고 확신을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제가 하고싶은대로 했을것이며 그렇게 했었네요. 이건 제가 자식으로서의 입장이구요.

 

이제 두살이되서 자기 의견이생긴 제 딸을생각하니... 티비를 더보고싶다던가.. 갑자기 밥을안먹고 과자를먹고싶다던가... 나름 합리적으로 2살짜리 아기와 합의를하는 저를보며.. 나는 별일업이 순탄하게 갈꺼야, 크게 갈등 빚을일없겠지 역시 나는 좋은아빠인거야 하고 생각해왔었는데 이 글을 보니 제딸이 나중에 커서 궁극적인 결정에있어서 저와 다른 의견이있다면 마음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이 글을 읽으며 드네요. 사실 저는 아직 시작도안했죠..ㅋㅋ 제가 제성격을 알기에 제딸의 성격이 벌써부터 보이기에 그 누구 못지않게 격돌할꺼라생각하니 사과님의 입장이 간접적으로나마 이해가됩니다.

 

그래서 하고싶은말은요.. 저라면, 재정적, 진로, 앞으로의 계획을 다같이 앉으셔서 (힘들수도있겠지만) 이야기를 해보신후에 자녀분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고 그게 어느정도 용인이되고 큰일날것이 아니라면 한번 믿어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아니라면 저 개인적으로는 앉혀놓고 한소리 하고 많이 부딪힐것같습니다. 대책없는 거는 저는 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는데 분명 어린나이지만 최소한의 책임은 질나이라고 생각이되기때문에요ㅎ. 자녀분이 자라는것을 봐오셨을꺼고 제일 잘아실테니 사과님께서 같이 상의를 해보시구 큰 문제가되지않는 범위선에서 같이 계획해보고 맞춰가는것도 좋을것같아요. 제 자녀였다면 저도 난리치면서 안된다고 했을것같긴한데... 지금 생각은그러네요. 제 경우에는 미국오는것과 결혼하는것 부모님은 처음 저를 믿어주시지 않았지만 지금은 니가옳았다 미안하다 하시거든요. 그때 저를 믿어주신다고하셨으면 참 좋았을것같다 싶다는 생각이들어요. 잘해결하셨으면 좋겠고 어떻게 결론났는지 팔로업 볼수있으면 좋겠네요. 어떻게 결론을 도출해나가실지 궁금합니다.

수제쿠키

2023-05-09 22:11:56

현재 대학원생인데요... 갭이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서포트를 끊는것도 '처벌'의 개념보다 '교육'의 개념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돈 들어오고 나가는걸 보고 이러저러한 계획 세우는것도 배워보고 일년간 여러 경험도 해보고 커넥션 만들어 두면 전부 자산이 된다고 봅니다. 저는 너무 보수적이고 한국적인 방식으로 자라서(?) 이런 부분을 경험할 기회가 없었던게 굉장히 후회되네요. 

사과

2023-05-09 22:15:33

본인이 스스로 성인의 결정을 내리며, 재정적인면도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하니, 믿어주어야지요. 처벌은요. 부모맘이 어디 그런가요. 안타까움에 어쩔라고 그러냐 하는거죠. 다들 갭이어가 귀한 시간이라고 하시니, 저도 그런줄로 알고 '좋은거래~~~' 해야죠

놂삶

2023-05-09 22:19:12

제 상황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자녀에게 financial independence에 대한 것과 최소한의 productivity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잘 얘기가 된다면 gap year 자체는 인생에 있어 좋은 시간이 될 수도 있을꺼 같아요.

 

저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갭이어를 1년 정도 가졌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정말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대학원 과정 중에 대만여행을 갔다가 너무 맘에 들었어서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대만 정부에서 주는 Huayu Enrichment 장학금을 통한 언어연수 프로그램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생활비까지 받으면서 1년 간 대만에서 중국어연수를 하면서 쉼의 시간을 보냈고 거기서 중국어 실력도 닦으면서 평생 친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알바라도 하면서 본인의 생활을 maintain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productive한 계획이 있다면 자녀가 1년 정도의 쉬는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해 너무 큰 걱정을 안하셔도 될꺼 같아요. 

닥터좀비

2023-05-09 22:34:06

갭 이어를 어떻게 보내는가는 사람마다 너무나도 다를테니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네요. 다만 저는 한국에서 갭 휴학(?)을 하고 책이나 읽으며 띵가띵가 하다가 진로가 완전히 바뀌었고 덕분에 대단히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아무 말 없이 서포트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함 마음 뿐입니다. 이런 경우도 있다는 경우를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shine

2023-05-09 22:38:48

원글님의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결국은 부모와 자식이 어느정도 compromise할 수 밖에 없는 사안 같습니다. 여기서 댓글들을 보면 갭이어를 할려면 재정적으로 독립할것임을 확인하고 그냥 두라는 분들 많으신데 그게 안되니까 고민인거 아니겠습니까? 시간당 15불짜리 일로 주당 40시간 일해봤자 600불이고 한달에 2천4백달러 겨우 벌잖아요. 갭이어 하겠다는 젋은 친구들이 시골가서 공기좋은데서 한 1년 있겠다는 것도 아니고 저 돈으로 도시에서는 1인생화도 어렵습니다. 다 떠나서 주당 40시간 일하겠다는 친구가 갭이어를 가질 이유가 없어요. 

 

어느정도 재정적 지원을 할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고 다만 자녀가 그냥 아무대책없이 1년을 보내겠다는 것은 안된다는 메세지가 전달만 되도 다행이라 보이네요. 

 

그리고 대학졸업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아직 너무 uncertain한게 많아서 좀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생각자체는 충분히 이해됩니다. 요즘 대학 4년하면서 자기가 "난 딱 이거다"라고 필이 오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한것 같습니다. 보통은 일단 되는대로 직장을 구해서 돈을 벌다가 다시 깨달음이 오는데 갭이어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3월15일에 전역인데 3월2일-12일 말년휴가 기간 복학에서 사실상 병장신분으로 열흘동안 학교다닌 1인으로 갭이어가 되는 모든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쑹애인

2023-05-10 03:22:31

그리고 3월15일에 전역인데 3월2일-12일 말년휴가 기간 복학에서 사실상 병장신분으로 열흘동안 학교다닌 1인으로 갭이어가 되는 모든 분들 진심 부럽습니다. -> 저는 7월 2일 입대 후 9월 1일 전역하는 날 바로 강의 들었습니다. shine님은 군복무기간이 24개월일때 군생활하셨네요 ㅎㅎ

shine

2023-05-10 20:16:16

아니요. 겨울방학시작됐다고 술퍼마시고 놀다가 1월4일에 영장받고 입대까지 달랑 12일 주더라구요. 그래서 더더욱 술퍼마시고 놀았습니다. 즉 겨울방학시작하마자 입대해서 26개월 복무하고 전역하자마다 3월학기 복학한거죠. 계절만 다를뿐, 쑹애인님과 거의 유사한 상황이었네요. 

 

그때 전역하고 9월학기에 복학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갭이어도 아닌 갭학기를 선언할 용기도 돈도 없었네요. 

달라스초이

2023-05-09 22:57:03

제 딸아이도 1년 반정도 갭이어를 가졌었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본인의 스케쥴이 있기에  걱정하면서도 기다렸어요. 결론적으로는 원하는 길을 잘 가고 있습니다. 갭이어 기간을 흥청망청 보낸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구요. 사과님의 부모된 입장도 이해되지만, 저역시 지나고 보니 딸아이의 선택과 계획이 더 맞지않았나 생각되더군요. 부모 자식간에 갈등은 언제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그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지원하고 가다듬느냐에 따라서

훗날 부모 자식의 갈등이 계속될지 좋은 관계로 유지될지 결정된다고 봅니다. 따님을 믿어보세요. 그리고 심적으로 지원해 주세요. 

솔담

2023-05-09 23:25:56

사과님, 전혀 속상해하실일 아니에요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 주세요. 물론 걱정되는일이지만 무언가를 스스로 판을 벌리고 뛰어들어가는 자체가 도전이고 인생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누구 딸인가요..사과님 딸 이잖아요. 토닥토닥

골드마인

2023-05-09 23:34:54

사과님 먼저 따님을 이해하지 마세요. 입장 바꾸고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 이해 못하실 겁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게 아니라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그냥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저는 갭이어에 대해 많이 찬성하는데요 저도 경험이 있고 제 아내도 경험이 있네요. 제일 큰 걱정이 예술가의 길이 너무 좋아 그 길로 커리어를 확정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딱 이 케이스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현실의 벽에 좌절해서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요. 인생에서 1년은 정말 짧습니다. 설령 1년~2년 다른 것을 하고 돌아온다고 해도 전혀 문제 없구요. 아쉬움이 크시겠지만 대학교 졸업부터는 성인으로써 자식을 대해야죠. 대신 모든 선택에 있어서 자식이 책임감을 가지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갭이어를 하겠다고 했으면 모든 부분을 자식이 책임을 져야겠죠. 자신이 내린 선택에 책임감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운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아쉽다고 해서 자식의 인생이 내 인생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슬퍼하실 필요 없습니다. 자식도 자식나름대로 인생이 있고 그걸 부모로써 지켜보고 응원할 뿐이죠. 

 

마지막에 말씀처럼 자식은 아쉬울 때 부모를 찾는 법이니깐 멀리서 응원하면서 나쁜길로 안 새도록 응원하시면 따님분도 분명 훌륭한 성인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되네요. 따님분과 사과님을 응원합니다! 

오이사졀

2023-05-09 23:36:22

위에 댓글들보니 참 좋은 조언들이 많네요. 읽다보니 제가 어떻게 살아왔고 부모님에게 제 자신이 어떻게 비춰졌을지 조금이나마 생각이 됩니다. 아직도 철 없는 놈이지만 저는 자녀분의 계획을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다닌 2000년대 중반 학번이고 미국에서도 학부를 2년정도 다녔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만 하더라도 1년정도 휴학하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었습니다. 군대 2년 다녀오고 한국에서 유학 준비하겠다고 1년 휴학한게 초중고, 대학, 대학원 통틀어서 전부입니다. 저도 기회가 있다면 1년정도 다른 경험들 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같은 것들만 자주 보고 듣고 하다보니 세상 바라보는 시각도 점점 편협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저는 제 고집대로 살아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문과 가길 원했으나 제 적성은 이과라는 것을 알고 이과로 고등학교 때 선택했고, 또 대학 갈 때는 그냥 안정적인 공무원 하길 원했으나 제 적성은 그 쪽이 아닌 것 같아 공대로 선택을 했습니다. 미국 유학 나올 때도 제 나름 계획이라는게 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그냥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길 원했습니다. 학교를 떠나 있는 3년동안 저는 운 좋게 여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분야를 좋아하는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가 선택한 결정이기에 뭔가 이뤄내고 싶었습니다. 사실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학교 마치고 한국에 정착해서 회사 다니면 눈에 보이는 제 커리어 방향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많이 불안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씨가 20대 때의 삶을 가사로 쓴 말하는대로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처음 가사가 이렇습니다. "나 스무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하지 내일 뭐하지 걱정을 했지".. 저도 참 매일매일 군대 제대가 가까워질 때쯤, 한국 대학에서 3학년 다니는동안 자기 전이나 시간 있을 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 혹은 교수님일지라도 결국 자기가 살아온 인생만 대부분 알기에 저한테 뭐가 맞는 삶의 방향인지 몰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서적, 다큐멘터리, 그리고 강연들도 많이 찾아서 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커리어적으로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남들이 고생했다고 인정할만큼의 노력을 했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니 힘들어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커리어적으로 남들에게 인정받을만큼 성공을 하고 커리어적으로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하고 적어도 하루에 1/3은 업무에 투자를 해야하니 커리어와 삶의 질이라는 부분은 제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이 쪽 부분으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박사과정 시절 학부 조교로 있으면서 오피스 아워 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제가 하는 전공이 미국에서 인기있는 전공이었기에 자신은 좋아하지 않으나 부모님이 하라고 시켜서 선택을 해온 사람, 그냥 단순히 취업 잘 되고 돈 잘 번다고 하니 선택한 사람들은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결국 해준 조언은 니가 평생 해야할지도 모를 커리어니 남들의 의견보다는 자기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부터 찾으라고 조언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제 동생도 비슷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제 부모님의 등살과 그냥 사회적인 인식 자체로 취직 잘 된다는 한국에서 명문대 경영학과로 진학해서 졸업했으나 30살이 넘도록 아직 제대로 된 직장은 커녕 의욕이 없어서 부모님과 여전히 싸운다고 합니다.

 

지금 p2도 대학을 마치고 싶어합니다. 제가 했던 전공을 공부 했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고 커리어적으로 행복한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년만 더 다니면 졸업가능한데, 마치지 않고 저와 같이 타주 이사하고 그냥 쉬고 있습니다. 아직도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는 하나 쉬는 동안 이거저거 시도 해보면서 그나마 어느정도 갈피를 잡은 것 같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야 빨리 같이 돈 벌어 카드 마일이나 많이 쌓았으면 좋겠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 고민도 들어주고 이건 어떤지 저건 어떠니 물어도 봅니다. 결국 제가 가진 경험도 한정적이라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자녀분도 대학원 입학 전 갭이어, 휴학하는동안, 새로운 것들을 보면서 자아를 찾아 나갈 수도 있고, 새로운 견문도 넓힐 수 있고, 다양한 경험이 나중에 업무시 혹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대학 졸업한 시점에서 혹여나 진로를 바꾼다하더라도 너무 늦은 시간을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간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빠른 시간일테니 최선의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모님 눈에는 한 없이 어려보인다지만 대학 졸업쯤 되면 어느정도 생각이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유재석씨의 말하는대로 가사에서도 그럽니다.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하는 건, 내 마음 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 속에서 말하는대로". 이번엔 자녀분의 그 마음 속 작은 이야기를 한 번 믿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에타

2023-05-10 00:09:08

제일 큰 걱정은 갭이어 후 예술가의 길이 너무 좋아 그길로 커리어를 더 확장한후에, 진로를 그리로 정하는거에 대한 부모의 아쉬움입니다.

-> 그건 자녀분이 예술가의 길로 커리어를 결정하고 나서 걱정해도 되지 않을까요? ㅎㅎ 갭이어를 한다고해서 모두 예술가가 되는 것도 아니고, 또 커리어를 바꿀정도면 자녀분께 소질이 있을수도 있겠구요. 또 어쩌면 미래에 세계적인 거장이 될지도 모르죠. 대학생쯤 되면 부모보다도 자녀 스스로가 본인 능력을 더 잘 알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인생은 긴데 본인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혹시 예술가의 길을 선택할까봐 자녀인생에 어쩌면 단 한번밖에 없을 갭이어를 반대하시는 것 같아 무례를 무릅쓰고 댓글 남겨 봅니다 :)

쯔라링

2023-05-10 00:10:38

저는 한국에서 대학졸업하고 미국으로 석사를 하러 왔고.. 현재는 박사 과정 3년차에 있습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2학기때 갑자기 일년 휴학하고 갭이어를 가졌는데요, 학원에서 선생으로 일하면서 용돈도 벌고 (그전부터 학원/과외는 꾸준히 해왔었습니다) 복학하기 전에 유럽으로 6주간 여행을 다녀왔었네요. 그러고는 학부를 졸업하고 쉴틈 없이 석사, 박사를 이어서 하고 있는데 중간에 쉴수 있었을때 조금 쉴걸 이라는 후회를 매일 합니다.

 

일단.. 대학원에 진학하고부터는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마음껏 쉬어지지가 않아요. 물론 일을 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매시간 이메일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뜬금없이 떠오르는 연구관련된 생각들때메 갑자기 메모장을 켜고 적기도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끄적끄적 해보기도 합니다. 방학때도 매번 쉬어야지.. 하는 마음을 먹지만 결국 제대로 쉬지도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하면서 지냈네요. 쉬는것도 쉬는 방법을 알아야하나 봐요. 

박사가 끝나갈 즈음에도 아마 잡마켓에 나갈 준비를 하고, 취업을 해서도 아마 이런 패턴은 계속 반복되겠죠?

 

만약에 아이가 갭이어를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어느정도의 플랜을 갖췄다면, 마음에 드시지 않으셔도 그정도의 휴식을 허락해주세요 :) 아마 그 친구가 앞으로 몇년간 살아갈 치열한 순간들에 어느정도의 동력을 제공해줄거에요.

그렇지만, 그냥 마냥 아무런 목표도 계획도 없이 쉬는거라면 사과님이 어느정도의 방향성을 옆에서 함께 잡아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OffroadGP418

2023-05-10 00:24:16

갑자기 얼마전에 친구들하고 영통하다가 제가 "엠제트" 라고 했다가 엄청난 여론으로 질타를 맞았던 기억이 나네요.. 

"엠제트"라고 하면 완전 ㄲㄷ 소리 듣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갭이어 없이 바쁘게 살아온 우리들로썬 사실 이해가 가질 않겠지만.. 저는 한국에서 군생활하며 갭이어 보냈다고 애써 위로하곤 합니다.

근데 저도 수많은 분들께서 말씀하신것처럼 .. 재정지원 없는 갭이어 ..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계획은 수반되어야 할거같구요 ㅎ

화이팅입니다. 

막시무스

2023-05-10 00:31:27

매일 아침마다 마일모아를 들어와 주욱 보고 나가려다 저희 아들들이(아님 제가 ㅎㅎ) 몇년 후에 겪을 일인것 같기도하고 답답한 마음이 느껴져서 제 생각을 짧게 써봅니다 ^^

 

정확히 갭이어라는 말을 쓰진않았지만 제가 예전에 군대갈때 카투사 입영날짜가 맘대로 조정이 안되어 강제로 앞에 한학기 뒤에 한학기 강제로 쉬게 되었었습니다. 그 당시 시간을 가졌던일이 자의에 의한일은 아니었으나 제가 미래에 할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자신이 진짜 좋아할일을 찾는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현재는 그때 결정했던대로 전공을 대학원 가면서 바꿔서 지금까지 그때 바꾼 전공분야에서 일하면서 이향만리에서 어느정도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따님의 말중에 '전혀 무관하게 대학학부 전공 (둘이 다릅니다.)의 아트 레지던시도 알아봐서 자신의 커리어 디벨롭을 하겠다고 하고요' 이 아트 레지던시의 경우 물론 여러가지 종류가 있겠으나 유명한 레지던시의 경우 들어가는데 경쟁도 쎄고 포트폴리오도 매우 중요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거기 같이 있는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정말 예술 커리어를 잘 디벨롭을 할수도 있겠고요. 물론 예술가의 길이 어느정도 고달프고 힘들것을 예상하여 부모님이 걱정하는것도 충분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자기가 그런 커리어 계발을 스스로 잘 개척해갈수 있는 아이라면 믿고 맡기는것도 그 아이에게 큰힘이 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사과

2023-05-10 16:55:00

저희애가 학부 3-4학년을 BFA로 마치며, 상도많이 받고 과에서 제법 많은 사랑과 인정을 받은 모양입니다. 전시회에 가서보니 엄청났더라고요. 포트폴리오가 세라믹으로 상당해보입니다. 수상도 여러개고요. 그래서 교수님들이 아트레지던시를 추천한 모양입니다. 제가 전혀 모르는 세계입니다. 예술의 세계, 예술과들과의 교류 어떤 세계일까요

막시무스

2023-05-11 10:38:14

저도 주변에 그쪽으로 공부한 사람이 많다보니 들은 풍월이지만, 그렇게 수상도 많이 하고 교수님들이 추천하실정도라면 부모님께서 걱정보단 격려를 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검은수염

2023-05-10 01:54:52

군대때문에 강제로 2년 갭이어 한 사람으로서 따님의 결정을 응원합니다. 이미 남들보다 2년 뒤쳐졌기 때문에 갭이어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살면서 1년정도 아무 생각없이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고 대학졸업하고 대학원 디퍼한 다음 1년 쉬는거만큼 바람직한 타이밍은 없다 생각합니다. 물론 성인인 아이이기 때문에 금전적 서포트는 힘들지만 감정적인 서포트는 아낌없이 주세요~

BlueVada

2023-05-10 02:16:28

작년 딱 이맘때 저도 저희딸의 선전포고에 원글님처럼 똑같이 고민하고 불안해하고 그랬었네요. 딱 1년전인데 그사이 참 많이 정리가 되서 저도 글을 남김니다.

저희딸은 문과로 학부를 마친거라 딱히 대학졸업후 마땅한 잡을 구할 상황이 안되다보니.. 대학원에 꼭 가야한다고 대학 4년내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줄 알았는데 막상 졸업을 하고 나니 딸이 번아웃이 되서 그냥 쉬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갭이어가 1년에서 2년까지 될수도 있다고 해서 저희 부부는 정말 놀랬었지만..당황하지 않고~ 그래! 하고싶은게 뭔데? 하면서 다독여 보았었어요.

딸은 우선 머리 쓰는 일 하기 싫다면서 식당에서 요리보조로 한동안 일하더라구요. 저는 그당시는 혹시나 요리사랑 눈맞아서 공부 때려치울까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습니다만.. 6개월일하고 돈을 한 10k 모으더니 아시아국가로 여행을 가고싶다고 하더라구요. 대학교때 친구들이 살고있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하고 제가 한국을 같이 데리고 간다음 그다음부터는 딸이 혼자 알아서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등을 2달여 동안 마음과 몸을 다지는 여행을 잘 다녀왔어요. 그렇게 연말에 돌아오더니..저희부부에게 다시 결단하네요.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서 더 가치가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요. 지금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낮에 파트타임 하면서 시간을 쪼매면서 LSAT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얘가 갭이어 한다고 할때 우리부부가 나이스하게 대했던게 정말 정말 다행이라..지금도 딸은 자기를 지지하는 부모에게 뭐든지 의논하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

자식을 믿고 한번 뒤에 서서 지켜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한살때쯤에 아이가 혼자 걸음마를 띌때처럼.. 아이가 어느덧 혼자 씩씩하게 걷고 있을거에요! 

작성

2023-05-10 04:11:49

멋진 부모님 이십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달라스초이

2023-05-10 04:46:35

댓글을 안 남길수가 없네요. BlueVada님 멋찐 부모님이세요. 더불어 따님도 훌륭하구요. 엄지척!!!

 

복숭아

2023-05-10 05:12:45

저도 이렇게 따님을 믿어주시라고 사과님께 말은 쉽게 했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란거 너무나 잘 압니다.

저에게 이런 상황이 오면 얼마나 당황하고 애를 잡을지.. 마모님들 덕분에 미리 시뮬레이션 해서 좀 덜 할거같네요 ㅋㅋ

따님도 대단하시네요, 6개월만에 10k를 모으시고..!!!

정말 대단한 부모님과 따님이십니다!

 

근데 저희딸은 17개월인데 아직도 혼자 안걷습니다 아차차 얼릉 혼자 걸어보렴.. ㅋㅋㅋ

BlueVada

2023-05-10 06:20:23

정말 지났으니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지요..그동안 속이 많이 타들어 갔었어요. 기도도 많이하고. 자존심이 센 아니라서 자기가 내뱉은말에 책임을 지는듯해서 나중에는 안심이 됬지만..지금도 계속 갭이어? 중이니까 대학원 갈때까지는 계속 조마조마해요~

Lalala

2023-05-10 03:01:34

한국에서 학부, 석사 연달아 하고 바로 취업하지 않고 알바 해서 모은 돈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 때가 여유롭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1년 동안 쉴 자신은 없어서 6개월 정도 쉬고 취업했었네요. 저희 부모님은 학부 졸업 이후에는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기도 했고 원래도 절 믿어주시고 뭘 하라하고 하시는 분들은 아니셨는데 속으로 사과님 처럼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아마 전문대학원으로 가는것 같은데, 이미 대학원 입학도 결정되어 있으니 한동안 시간을 갖고 본인이 하고 싶던 일들, 학교 다니면서는 못해본 일들 하는 시간을 갖는 건 좋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재정적으로도 부모님에게서 독립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돈을 어떻게 모으든지, 이제 대학교도 졸업한 성인인데 그 정도의 책임은 지어야 할 때인듯합니다.

히피

2023-05-10 03:13:31

사과님 부동산 투자글 보면서 무럭무럭 꿈을 키웠는데 이건에 대해선 제가 한마디 할수 있겠네요 ㅎㅎ

아마 저는 사과님보다 따님 또래에 좀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을 보낸 입장으로써 대학원은 치를 떠는지라 대학원 가시는분들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대학 당시 론을 풀로 땡겨서 다녔습니다. 학비+생활비 모두 다 론받았어요.

어려서부터 워낙 검소한 성격이라 그돈을 흥청망청 쓴건 아니지만, 사실 대학생 당시에는 론에 대한 걱정이 크게 없었어요.

취업하면 갚을수 있겠지~ 생각하고 그당시 쓰는 액수는 몇백불, 몇천불이면 진짜 큰돈이니까 몇만불이나 하는 론은 

이게 어느정도 되는건지 감을 못잡았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갚고 있습니다만 ㅠㅠ

 

대학졸업하고 가는 유럽여행도 저는 친구와 직접 돈모아서 갔습니다. 

돈생각하며 입장료 내는데를 스킵하기도 하고 기차에서 하룻밤 지낸적도 있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후회되는건 하나 없습니다.

 

아마 사과님께서는 학비 및 생활비를 다 지원해주시는거 같은데 갭이어동안은 지원 안해준다고 하시는건 어떠신가요

한국이야 뭐 보증금이 워낙 액수가 크니 부모님이 지원을 해주지만 미국은 미니멈 한달치 방세와 보증금만 있으면 들어가는데

따님이 그정도도 안모아 놓으셨다는건 아직 사과님에게 많이 financially dependent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갭이어가 말이 갭이어지 사실 놀려고 하는거잖아요? 부모님 간섭없이, 친구들과 여행가고, 자취생활 누리고... (노는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노는건 좋지만 그에 따른 cost나 responsibility는 슬슬 책임질때죠. 

 

금전적인 지원을 안해준다고 하실때 마찰이 생길걸로 예상 됩니다만... (대학원을 안간다고 으름장을 놓을수도 있습니다. 사과님이 대학원 찬성이신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저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몇년에 한번씩 이런 큰 마찰을 겪으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에 한번, 독립할때 한번, 결혼할때 한번 등등... 사람마다 격차가 있겠지만 넘어야할 큰 굴곡이 몇번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님도 따님과 원만히 굴곡을 넘으시길 바랍니다.

아프리카청춘이다

2023-05-10 03:16:24

대학졸업 했으면 어린애도 아닌데 존중해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갭이어 갖고 자기성찰도 하면서 에너지도 충전하면, 향후 인생이 바뀔지도 모르는데요.  저는 갭이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한국에서 대학1년 다니다 휴학하고 어학연수 1년을 다녀왔는데, 말도 안통하는 그 곳에서 패스트푸드점에서 돈 벌고 아둥바둥 살면서 '지금 공부 안하면 평생 이렇게 살것이다' 라는 메세지를 얻어왔는데, 그게 지금까지 향후 한 20년간의 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 말대로 휴학 안하고 계속 다녔으면 세상이 얼마나 큰 지도 모르고 유학도 꿈꿔볼 생각도 못한채 그냥저냥 취직해서 나이가 찼을때 적당한 사람이랑 결혼하고 자식낳고 뭐... 그걸 정석으로 알고 그렇게 살았겠죠... 아찔하네요! 

자식분은 입시에 대학교에 대학원까지 합격했으면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나름 착실히 산 것 같은데, 어디까지 부모님 말을 따라야 만족하실건지? 대학원 뒤엔 직장, 결혼, 자식, 뭐 끝이 없겠죠.  물론 부모님 눈엔 마냥 어리고 철없는 생각같아보이기도 하겠지만, 한 번 믿어주시는 건 어떨지요?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경험은 그 때 해보는 게 좋습니다.  일년낭비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남은 인생 생각해보면 짧거든요.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얻고 느낀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 큰 자식의 생각을 한낮 '남들이 다 가니까 나도 갈거다' 정도로 치부하시는 건 고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식이 표현을 그정도로밖에 못했다면 자식분도 노력을 하셔야겠지만, 정말로 진솔하게 대화는 해보셨는지? 대화 하시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다그치시는 않으셨는지? 

*제 P2는 남들 다 가는 갭이어를 안가졌던게 후회된다네요.  월반해서 대학입학/졸업 다 빨랐지만 대학원생활 중에 번아웃이 와서 학위를 오래했거든요.  그리고 갭이어를 했다면 대학원을 안왔을거라는 말도... ㅎㅎ

토끼까불이

2023-05-10 08:11:21

+1 정말 공감합니다.

 

예술분야를 추구하면 좀 어떤가요. 자식 입장에서 너무 섭섭할 것 같네요. 박사 진학 전 갭이어를 가진 제 의견 별말 없이 존중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저희 부모님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재충전의 그 갭이어 시기가 없었다면 제 인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갭이어를 가지는걸 고민하던 제게 오히려 부모님께서 쉬엄쉬엄 하라시며 존중/지원해주셨고. 갭이어를 가지기로 한 건 정말 가치있었던 인생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님 말씀처럼 박사 진학 직전 이대로 가다가는 너무 번아웃이 심하게 올것 같았고. 대학원 입시 자체로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갭이어는 제게 정말 소중한 한 해가 되었습니다.

 

따님께서 지금껏 부모님 말씀 잘 듣고 대학원 어드미션까지 잘 받았잖아요. 1년 하고싶은대로 하고싶은것 더 찾아서 보내겠다는데, 그 시기에 부모 마음과 다른길로 빠질까봐 걱정된다는 말씀이 제가 다 속상합니다. 대학원 진학할 나이면 스스로 생각하고 인격이 있고 의견도 있을텐데,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식의 치부는 너무하시네요. 자식이 살고 싶은 인생의 방향과 자식의 행복보다는, 부모 자신의 아쉬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 보여 안타깝습니다. 

작성

2023-05-10 04:21:43

자식 앞에서는 부모가 겸손케 되는 듯해요. 저는 그런면에서 정말 아주 많이 겸손합니다.  ㅋㅋㅋ

 

돈의 쓰라림 그리고 노동해서 얻는 기쁨이 무엇인지 언젠가 알거에요. 이건 그 누구도 지나쳐갈 수 없기에 얼른 철이 들기 바라는 부모로 한마디 적습니다. 화이팅 하시고, 힐랏으로 좋은 투자 이어가세요.

 

비숑대디

2023-05-10 06:57:04

저도 부모님 반대 (아버지의 반대가 엄청 났습니다) 를 이겨내고 의대 입학전 일년을 쉬고 갭이어를 했어요. 제 인생중 제일 행복했던 일년 이었던거 같네요. 따님에게도 그런 일년이 되길 바랍니다!

사과

2023-05-10 16:50:49

저희집이 딱 이런 상황입니다. 5/20 학부졸업 8/1일 White coat ceremony를 앞두고 있는데 딱 갭이어를 선언했습니다. 행복하게 길고긴 학업을 마칠 에너지를 잘 충전하셨나요?

비숑대디

2023-05-10 20:14:46

네 ㅎㅎ 아버지가 security deposit & first month rent 만 내주시고 나머지는 제가 다 벌어서 해결했어요. 그때 만난 여자친구는 현재와이프가 되었고요. 여행도 많이 다니고 힐링이 많이 된 일년이긴 했지만, 사실 지금 되돌아 보면 일년의 earning loss 가 참 크긴하네요.의사 attending 들이 이렇게 잘 버는지 그때는 몰랐거든요! 

사과

2023-05-12 17:13:42

나중에 나이들면, 젊어서 일년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스스로 판단하겠지요 ^^ 저는 이제 속물이라 Earning Loss 가 너무 아깝지만 말입니다.ㅠㅠ

십년째브롱스

2023-05-11 19:54:44

전 학부 마치고 타의로 갭이어를 가졌는데요 (의대입시 낙방으로...ㅠㅠ) 다시 의대 입시 치르면서 동네 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쳤었습니다. 일년짜리 석사과정에 합격은 했었는데 굳이 비싼 대학원 학비를 일년 더 써도 학위는 입시 끝나고나 나올텐데 의대 가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가지 않았구요. 학원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렌트 낼 정도의 수입은 됐었던거 같은데 부모님께서 재정적으로 많이 도와주셨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재수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하하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따님 갭이어 가지는데 찬성이라는 겁니다. 지금은 전 의대 졸업한지 십년도 넘었고, 이젠 학부모가 된 입장입니다만, 의대 입학하는 순간부터 트레이닝을 마칠때까지 정말 쉴 틈이 없습니다. 공부도 수련도 힘들지만 또한 사회생활/인간관계도 굉장히 좁아집니다. 학교와 병원 이외에 세상과 접촉할 시간이 거의 없어요. 전 제 아이가 의대 합격 해놓고 디퍼 하고 일년 쉬겠다고 하면서 재정적 지원도 바라고 그냥 놀고 여행만 하겠다고 해도 허락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아이가 의사가 된 후에는 따님의 재정적인 문제로 걱정하실 일은 거의 없으실거예요. 앞으로 십년 가까이 매우 힘든 길을 걸어갈 텐데, 그 전에 한 숨 돌리고 실컷 놀고 세상 구경도 많이 하고 친구도 많이 만나고 하는건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다 알잖아요? 20대의 일년과 3,40대의 일년은 정말 다르지 않습니까? 도피성 갭이어라도, 부모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해도, 할 수 있다면 해보는거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작정 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놀고 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기한이 정해져 있고, 그 후에 진로도 이미 확정돼있다면 더더욱이요. 

 

만에 하나 걱정하신대로 따님이 갭이어 이후에 의대를 포기하고 진로를 예술 쪽으로 아예 바꾼다고 하면, 전 그거야 말로 다행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수많은 학생들이 그리고 레지던트들이 괴로운 수년을 허비하고서야 이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떠납니다. 실제로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이 길이 안 맞는 사람들은 결국엔 떠나게 돼있습니다. 자신의 길이 아닌 것을 일찍 깨닫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님이 정말 열심히 살아온 분이고 얼마나 자기 일을 잘 하는 사람인지는 글만 읽어봐도 느껴집니다. 걱정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알아서 잘 할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저보다 십년 이상 인생 선배이신데 제가 감히 무슨 말을 드릴까 싶어서 댓글을 달지 않으려 했는데, 따님이 의대입학을 앞두고 있다기에 감히 길게 적었습니다. 따님이 행복하다는 쪽으로 응원만 해주세요. ㅎㅎㅎ

cucu

2023-05-10 17:01:50

저도 부모로서 염려하시는 점은 이해가 되는데요. 다른 측면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아마 따님이 의대나 아니면 다른 전문대학 합격하고 바로 가지 않으려는 것 같은데, 의대라 하면 요새 기본으로 2년 정도는 다른 것 하다오거든요 (따님 같은 경우는 드물지만 주로 의대 가는데 도움이 되는 medical scribe종류의 일이나 리서치) . 아주 가끔 아주 스트레이트로 의대 가는 학생이 있긴 한데,그러면 동급생들과 2년에서 많게는 10년 정도 차이가 나죠. 다 큰 어른들에서 몇년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제가 볼땐 성숙도의 차이가 느껴져요. 그게 생물학적인 나이의 차이인지 일을 하면서 길러진 사회적인 지능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제일 걱정 되시는게 혹시 본래의 진로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쩔까 하는 것일텐데, 이미 언급하셨지만 통합과정에 합격했을 정도면 의지력과실행력이 이미 있는 학생이니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딸이 대학 졸업하자마자 직장 들어가서 몇년째 잘 다니는데 좀 쉬고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라고 조언해 주는데요. 같은 직업으로 돌아가더라고 좀 떨어져서 보는 기회를 가지면 그게 정말 내 길이라 느끼는 거랑 관성적으로 따라 가는거랑은 다르니까요. 세상에 자식만큼 맘대로 안 되는 것도 없지만 부모가 자녀 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잖아요. 제가 아이들의 결정이 마음에 안 들 때마다 하는 생각이에요. 사과님도 좀 떨어져 옆집아이라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봐 주시면 아이가 가장 좋은 길을 찾을거에요.

Sammie

2023-05-10 18:45:23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 주셨는데요 저는 부분적으로 자녀분의 갭이어에 한표 드립니다.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40대 넘고 등등 하다보니 젊을때 왜 좀더 와일드하게 놀지 못했나하는 후회감이 간혹 듭니다.

갭이어하면서 좀 프리/루즈하게 혹은 와일드하게 살아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재정적인 면은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성인임을 판가름하는 것은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는가 이며 그 중에 재정적인 면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분의 속내가 어떤 맘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부모님을 의지해서 갭이어 한다며는 성인으로서 낙제점을 피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memories

2023-05-10 19:25:21

저도 갭이어에 찬성하는 쪽입니다만 많은 분들이 좋을 의견들 내주셨고 동의하는 편입니다. 다만, 재정적으로 독립시키라는 말은 100% 공감은 안되는데요. 물론 다 큰 성인이고 책임소재는 본인에게 있지만 재정독립에 너무 포커스를 맞출게 아니라 갭이어를 어떻게 유익하게 보낼지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것 같습니다. 갭이어동안 돈버느라 파트타임만 뛰었다고 한다면 너무 아쉬울것 같아요. 필요에 따라 재정 지원을 어느정도 해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포트드소토

2023-05-10 20:54:57

한국 대학들에서는 '휴학'이라는 문화가 흔하죠. 이게 사실 IMF 이후로 취업이 안되니 (특히 문과) 여러가지 스펙 쌓거나, 공무원 시험준비 등등을 대학생 신분 유지하면서 해야 나중에 취업할 때 불이익 없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휴학을 하는거죠.  휴학하고 그냥 '생 논다' 나 '1년 휴식' 한다는 청춘은 아주 드뭅니다.

반면 미국 식의 갭이어는 '휴식' 이나 '안식년'의 느낌이 강하네요.

 

마모 댓글들에는 갭이어가 흔한 걸로 보여서, Reddit 에서 찾아 보았습니다.

https://www.reddit.com/r/AskAnAmerican/comments/ld9p7d/is_a_gap_year_a_thing_in_the_us_and_opinions_on/

 

미국인들 시각에는 아주 드물고, 사치스런 걸로 여기네요.  제 의견도 여기 한표입니다.

 

인생에서 긴 휴식이 필요하냐 하면, 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놀려고 사는 인생 아닌가요?  

그런데, 그건 대학교수들이 7년간 쉴틈없이 일하다 1년 쉬거나, 인텔같이 7년 쉼없이 일하다 회사에서 2달 장기휴가 주는 이야기죠.

이런 식의 긴 직장생활 후 가끔씩 장기 휴가는 이제 반드시 줘야 한다고 봐요.  제가 다녔던 회사들은 이런 장기휴가 제도가 없는데, 보통 휴가들 이어 붙여서 한달 정도 고국 (한국, 인도, 중국) 다녀오는 걸로 장기휴가를 가집니다.

 

그럼 학생들도 그런 장기휴가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데... 네 당연히 필요하죠. 그래서, 있는게 '방학'이죠. 그래서, 매년 최소 2~3 달  방학이 있는거죠.

전 학교를 아주 길게 다녀 보았는데... 거의 인생의 24년 이상을 학생 생활 해봤네요. 초등학교때나 박사 때나 늘 여름방학은 시간이 넘쳤던 기억이 납니다. 놀 시간도 넘치고, 자기개발이나 미래설계 시간도 넘쳤던 기억입니다.  그렇게 놀다 지치면 이제 여름방학이 끝나더라구요. 

방학때도 안 놀고 다음학기 미리 공부하거나 학원등을 풀로 다니셨던 분들은 안식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러느니 차라리 방학때 푹 쉬는게 좋다고 봐요.

 

그래서, 학생 때 갭이어를 가져야 하나 마냐 그런 고민이라면 저는 필요없다 보구요.

하지만, 이미 갭이어 가질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가져도 좋다 봅니다. 돈 걱정도 없는데, 뭐하러 바쁘고 힘들게 사나요? 여유롭게 사는 인생이 훨씬 행복하죠.

 

다만, 보통 이런 갭이어를 한번 맛 들이면 또 할 가능성이 커요. 뭐든지 처음이 힘들지 다음부터는 습관되거든요.

제 인생에서 이런 사람들 (제 가족 포함) 많이 보았습니다.  내 삶의 목표는 이거야, 이거 아니면 안 돼하면서 처음에 엄청 집중하다가다 중도에 갭이어? 같은 핑계로 잠깐 쉬어요. 그렇게 쉬다보면 처음 목표가 매력없거나, 너무 힘들어서 달성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럼 쉽게 포기하고 또 새로운 목표를 정하죠. 그러다 또 반복.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나이는 30대 중후반. 친구들은 다들 결혼하거나 번듯한 직장있어서 상대적 박탈감이 더 심합니다.

본인도 힘들지만, 그 옆의 가족들은 더 힘들어요. 생활비 + 학원비 등등의 비용으로 계속 서포트 해야 하니까요.

 

결국은 돈 문제라 봅니다.

경제적 여유가 넘치면, 갭이어건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건 얼마든지 하는게 좋죠. 또는 쉬엄쉬엄 사는 것도 좋구요.

풍족하지 않다면? 부모를 비롯한 다른 가족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높은음자리

2023-05-11 02:12:16

제가 아는 청년은 갭이어 등등 아무것도 없이 정기교육+대학+직장 쭉 이어 달리다 번아웃이 와서 다 때려치고 어쩔 줄 모르고있습니다... 오히려 재충전을 가질 수 있다면 마냥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갭 이어동안 지원을 해 줄수도, 안해줄 수도 없는 상황이시라면, 이건 너의 결정이고 우리는 100%지지, 동의하나 예산 등등 플랜을 짜오라고 하시고 그에 대해 같이 금전적인 계획을 세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

maceo

2023-05-11 11:02:34

만약 갭이어 1년을 만족스럽게 보내지 못해 후회를 한다손 치더라도 그것도 약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뭐가 됐든 실패는 어릴때 할 수록 회복할 시간도 많으니까요. 보람차게 보내면 더 좋지요!

행복하고건강한부자

2023-05-11 16:16:53

저도 위의 분들의 의견과 같이 갭이어는 긍정적으로 보는편입니다. 오히려 경제적인 면에서 현실을 배울수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포짓이랑 첫달 월세만 해결해 주시고 어떻게 financially 자기 자신을 서포트 할것인지 같이 계획을 세우고 부모를 설득해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저도 갭이어 없이 공부만하고 부모님 서포트를 받다가 처음 회사 생활 시작했을때 금전적으로 현타를 많이 받아서 아 더 열심히 공부해서 더 좋은 회사에 갈껄 이라고 많이 느꼈거든요. 오히려 financial independency 를 연습할수 있는 갭이어가 있었더라면 더 빨리 정신 차리고 더 열심히 공부했을것 같아요! 

성게

2023-05-12 18:35:29

많은 분들도 의견 주셨지만... 저도 갭이어에 대해 찬성하는 편입니다. 저는 반대로 한국에서 재수 없이 대학 입학-군대-학교 다니면서 각종 스펙 쌓기-졸업 직전 중간에 1년 의대 대학원 준비한다고 외도 후 낙방을 한 케이스였는데, 이 때 도피성으로 저는 꽤 좋은 대기업에 바로 입사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 인생에서 남들보다 뒤쳐져 본 기억도 없었고, 그냥 뭘 해야 될지 딱히 고민도 안 하고 조급한 마음에 취업을 했던 것 같아요. 물론 1-2개월 유럽 여행도 중간에 다녀오고 하긴 했습니다만 그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남들 다 가서 갔던 것 같아요.

 

아무튼 입사하고 7년 간 수많은 번뇌를 겪고 바다 건너 공부하러 왔지만... 첫 입사 결정 전 조금 더 뭘 하고 싶었던지 고민해 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금전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제가 원하는 것들을 조금 더 빨리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따님의 용기와 결정을 응원합니다.

미스죵

2023-05-12 19:38:39

이글보니 고등학교 유학시절에 갑자기 맘대로 학교 그만둔다고 한국으로 들어갔던 저를 보는 부모님 마음이 어떠셨을까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죄송스럽네요..;; 그치만 어리다고 해서 꼭 남들이 하니까, 또는 아무 생각없이 결정한것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자녀분께서 생각하신바가 있을거에요. 그리고 한가지 더는, 자녀분이 그러한 용기를 내는 데에는 분명히 그간 살아오면서 받은 부모님의 서포트에 대한 믿음이 있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건 꼭 금전적인 지원만 말하는게 아니에요. 부모님의 믿음과 감정적인 서포트가 더 큰 마음의 안정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study

2023-05-12 21:29:26

around 40대입니다. 저도 갭이어 가졌는데 전 너무 좋았습니다. 갭이어 가진다는 것에 왜 그렇게 걱정을 하시는지 저로서는 사실 잘 이해가 안 갑니다... 1년 놀면 안되나요...? 커리어에 그렇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고.. 대신 당연히 재정지원을 full로 해주면 안되겠죠. 아이가 아니라 이제 성인입니다. 어느 정도 조금 도와주고, 스스로 돈 벌게 해야죠.

49er

2023-05-13 11:09:24

저도 대학 다니기 시작한 아들이 junior 때 교환학생 갔다 오면서 gap year를 하겠다고 하길래, 갔다 와서 그냥 4년에 졸업하면 되지 뭘 굳이 1년을 더 다니려고 하는지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들 정성스럽게 써 주신 댓글을 하나 하나 다 읽어 봤는데, 그러고 나니까 갑자기 저도 한 1년 gap year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확 몰려오네요. 저야 말로 군대도 병특으로 대신하고, 대학원 졸업하고 지금까지 25년 째 일해 오면서, 미국 이민 오기 전에 한달 유럽에 배낭여행 다녀온 것 말고는 한번도 열흘 이상 연속으로 쉬어 본 적이 없었네요. Gap year 할 수 있는 젊은 제 아들 넘이 너무 부럽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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