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 12월 초 노르웨이 여행 질문입니다.

노르웨이 살다 온 사라으로 한마디 드리자면, 스톡홀롬에서 오슬로까지 하루, 일반적인 관광루트가 3박에서 4박으로 움직이니 불가능한 일정은 아닙니다.

다만 3-4박은 패키지 투어로 움직이는 일정인데 이를 굳이 캠핑카를 끌면서 다닐 필요가 있나 싶긴 해요. 서부 해안가는 도로 사정도 좋은 편이 아니라서요.

11월말이면 날씨는 가장 안좋을 시기이긴 합니다. 오슬로 기준으로 눈이 안와서 가장 어둡게 느껴지는 시기에요. 피요르드 관광 위한 산악 도로가 또 겨울에는 열지 않는 루트도 많아서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베르겐에서 북쪽이나 남쪽으로 올라가야 피요르드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어요, 그냥 오슬로-베르겐 루트는 산악 경치만 보게 됩니다.

어둡고 추워도 한번은 꼭 볼 가치가 있는 나라이긴 합니다.

답장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말씀 들으니까 좀 생각이 많이 드네요. 여름에 가고 싶은데 비행기나 다른 경비가 많이 들어서 엄두를 못 냈거든요.

오로라를 보려고 했는데 오로라만 보러 가기엔, 말씀하신 것 생각해보니 도로상태나 날씨 때문에 리스크가 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가장 중요하군요. 이번에는 좀 접어야 할 것 같네요 ㅠㅠ

혹시 오로라도 보고 길도 열리는 가장 좋은 시기는 언제인지 알 수 있을까요?

3월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정보가 좀 더 필요하네요.

안녕하세요 오로라를 보려면 어차피 북쪽으로 이동해야하고 날씨에 변수가 너무 많아서 언제가 좋다고 말하긴 힘들어요. 한겨울이 그나마 제일 좋긴 한데, 이건 정말 복불복인거 같아요.

노르웨이 여행 제일 좋은 시기는 5월 중순부터 6월 정도인거 같아요. 도시는 햇볕들면 따뜻하고 산위로 가면 눈도 있고, 하루에 4계절을 다 겪을 수 있는...

답글 감사 드립니다. 심사숙고 해봐야겠네요..

4월에 가도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요? 구글에 보니까 볼 수는 있다고 하는데 경험 있는 분의 조언이 아무래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노르웨이 여행하시고 싶다는 쪽찌 보고,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마모에 들렀습니다. =)

 

A. 추천 코스 - 해가 짧아서 걱정인데요. 이 시기에 가도 좋은지, 혹시 겨울에 어디 가면 좋은지 궁금합니다. 

=> 사실, 겨울은 비추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12월-1월에는 해가 4시간 밖에 뜨지 않기 때문에 제약이 많고, fjord와 연결되는 도로는 대부분 closed 됩니다. 가시고 싶다하신 Bergen 근처의 노르웨이에서 제일 큰 fjord인 Sogne fjord 역시 12월 초 부터 closed 이기 때문에, 도시 위주의 여행 + 오로라 구경만이 가능하다 보시면 됩니다. 

 

B. 도로 상태 - 겨울이고 눈도 많이 온다고 하는데 어떨까요. 운전 많이 하는 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 위에 언급한것처럼 도로 상태는 많이 좋지 못할것이고, closed 되는 도로도 많습니다. fjord나 산이 있는 지역은 빠르면 10월 중순, 주변 도로도 늦으면 12월초부터 closed 되기 시작합니다. 가끔, 조그만 경사에도 버스가 미끄러지는 광경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눈이 어느정도 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운전을 하신다면 길이 항상 얼어있으니 조심하시고, winter tire와 snow chain은 필수입니다. 실제로 겨울에 실수로 길을 잘못들어 closed된 도로를 갔다가, 다음 해 눈이 녹으면서 시체로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운전을 하신다면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C. 기타 사항 - 어떤 조언이든 감사히 받겠습니다!

=> 오로라를 보는게 목적이다 하시면, Tromso, Bodo, Lofoten, Alta, Nordkap 지역이 좋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북쪽 지역들은 겨울에는 해가 하루에 2-3시간 정도 뜨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12월이면, 하늘에 구름만 없다면 오로라를 보기엔 사실상 최상의 조건입니다. 관련 오로라 투어도 그쪽에 많고요. 제가 살았던 때가 너무 옛날인지라 그쪽 오로라 투어 사이트를 한번 검색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아 답장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fjord님! 너무나도 귀하고 알찬 정보 감사드립니다. 너무 큰 도움이 되었고 정신을 차리게(?) 되었어요!!

다른 분들도 말씀해 주셔서 리스크가 많은 여행계획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올려주신 노르웨이 이야기들도 보면서 더 가고 싶어졌고 가보지도 않았지만 향수가 생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북유럽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서요 한 가지 정도만 더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내년 3월말-4월초 여행 하면 오로라 볼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구글 검색해 봤더니 이야기가 조금씩 달라서 조언 주시면 도움 더 될 것 같아요.

시간이 그때 외에는 어려워서 그렇지만, 꼭 가보고 싶습니다! ^^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3월말-4월초는 조금 애매한 시기인것 같습니다. 일단 3월-4월의 경우에는, 오로라를 볼 수도 있고, 못 볼수도 있습니다. 확률은 반반이라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또한, 매년 그 해의 기온이나 눈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노르웨이의 많은 도로들이 보통 4월 초-중순 정도에는 열리지만, 때때론 4월말/5월초까지 통제가 되기도 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노르웨이 하이킹 시즌도 4월-10월 정도이고, 관광객으로 fjord를 보러 간다면 6월-9월이 최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때는 해가 지지 않기 때문에 오로라는 포기하셔야 되고요. (구름이 없다는 전제하에, 오로라는 12월이 최적)

 

결국, 두마리 토끼(오로라 + fjord)를 다 잡기엔 쉽지 않습니다. 자칫하다간 두마리 토끼 모두 놓치는 어정쩡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으니, 일단 첫 여행이시면, 오로라 vs 자연경관 (pulpit rock, Geiranger fjord 등), 둘 중 하나를 먼저 정하시고 날짜를 맞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노르웨이가 아무래도 extreme한 자연을 보러 가는 곳이니 만큼 계절/날짜 제약이 크다고 생각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