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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1. “사과”님과 같이, 혹은 조기은퇴하신 다른 분들과 달리 저는 조기은퇴에 대한 준비가 전혀되어있지 않습니다.

 

2. 제가 주로 하는 일은 device fabrication and characterization 입니다. 제가 만든 device 들을 보면서, “아이고… 예쁜 내새끼들…” 하면서 좋아했었습니다. 방진복을 입고 Cleanroom 에 들어가서 일을 하면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2년전부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3. 현재 보스는 미국에 와서 만난 박사과정 지도교수입니다. 현재까지 23년이상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약 1년전부터…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감당할수 없는지, 원수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4. 지난 50년이상을 살면서 단 한번도 “18” 같은 욕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만, 요즘엔 “F” 욕도 하고 다닙니다.

 

5. 아내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nice 하고 sweet 한 사람이었는데, 그 좋은 장점을 잃어버린것 같아. 차라리, 일 그만두고 한국가서, 부모님과 여행도 하고, 부모님 식사도 좀 챙겨드리고 하는게 어떄?”

 

6. 작년 12월에 한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무녀독남인 제가 한국에 도착할때까지 아버지 빈소도 차려지지 못했습니다.

 

7.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에, 시도때도 없이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8. 아내와 상의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홀로되신 어머님과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9. 일단 계획은, 2월 29일로 일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2월 17일에 보스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통보하려고 합니다. 난리가 나겠지요. 통보후 마지막날까지 힘든 시간이겠지요. 그러나… it’s OK.

 

10. 예전에 마지막날에 하려던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보스 오피스 앞에서 “만세 삼창” 하기. 두번째는 보스에게 “I am very happy I don’t need to see your grumpy face anymore!” 라고 말하기. 제가 과연 이것들을 실행에 옮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계획

 

1. 준비없는 조기은퇴가 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공부하려고 합니다.

 

2. 아버지가 남겨주신 유산이 조금 있습니다. 당분간은 괜찮을거 같습니다.

 

3. 어머니와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지려합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4. 다시 Nice 하고 Sweet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47 댓글

사과

2024-02-08 16:16:40

지빠님. 힘든시간들을 보내셨군요. 일단 위로.

그리고, 마무리가 중요하니 2주 노티스가 좀 짧은듯 하면, 후임에게 인수인계 잘 하셔서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래요. 사람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좁은 세상이니 당장 오늘만 살듯 진저리 나니 난 간다 하고 나가기엔 너무 중요한 분일수 있으니... 일단 숨고르고 ...남은 휴가 있나 일단 챙기시고. 휴가 안쓴거 있으면 3월로 퇴직을 날짜조정 HR이랑 행정이라 한번 만나보시고요.

그리고, 주제넘지만 남겨주신 유산을 곶감 뽑아먹듯 쓰지 마시고, 포트폴리오 잘 짜셔서 성장 많이 하는 미국 우량주  배당 잘주는곳에 잘 넣으시길 바라고요.

그리고 어머니와 좋은 시간 많이 보내시고, 다시 나이스하고 스윗한 사람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Jester

2024-02-08 16:22:22

저도 회사에서 어려운 사람이 있기에 어떤 마음이신진 십분 이해 갑니다만 (아니, 감히 23년의 더께를 이해한다고 하면 안되겠네요;;) 10번은 제 가족이나 지인이라면 뜯어말리고 싶습니다. 부디 어머님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농부

2024-02-08 19:41:22

2222 계속 그 사람이랑만 일했을 경우 만일에 미국에 다시 올때 레퍼런스 때문에 그 사람을 다시 연락해야할수 있습니다. 

Bard

2024-02-08 16:31:58

저도 예전에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매니저가 있었고, 이직을 하는 것이 이 사람 때문인 것이 #1 이유였었는데요.

간다고 통보를 하니 인사 치례일지는 몰라도 "너는 어디 가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나, 새 직장에서도 잘 하길 바란다"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더라구요.

저도 좋게좋게 이야기 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오버타임하며 회의 참석하면서 잘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니, 1년 스트레스 받은 것보다 20년 넘게 같이 일한 것에서 좋은 점 찾으셔서 무난하게 마무리 지으면 어떨지 주제넘게 이야기해 봅니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니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한국 가셔서도 어머님과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화이팅~!

사과

2024-02-09 10:19:18

이게 참 중요한 포인트 같아요. 마무리는 훈훈하고 좋게 웃는 얼굴로 잘 해야, 훗날을 기약할수 있다는것.

도코

2024-02-08 16:33:06

10번 읽고 잠시 웃었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최근에 아버님의 별세 사건과, 배우자님께서 언급하신 성격의 변화에 대해서... 한번 상담을 받으시고 필요하시면 심리적 문제로 short term disability가 커버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퇴사시점을 3/1 이후로 하시면 3월의 의료보험 등도 커버되실 거구요.  아무쪼록 필요하신 휴식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잘 준비하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사과

2024-02-09 10:20:06

도코님은 역시...현실적인 냉정한 중요정보 주시네요. ^^ 쫌 멋짐.

도코

2024-02-09 16:14:41

제가 외계인 혹은 AI 봇이라는 썰이 한동안 돌았습삐빅.

실제로 대화해보면 저도 매우 인간적인 면이 어딘가 있겠죠?

사과

2024-02-12 13:55:35

도코 AI 썰.... 많은 데이터와 정보를 잘 다루시는 분들이 대부분 성격 한 까칠 하시던네 후다닥 슝.

Oneshot

2024-02-08 16:33:36

지금은 쉬실땐거 같습니다. 짜를때 당일날 연락하는 회사도 있으니, 다시 안볼 자신있으시면 전날 난 내일부터 안나온다 하실수도 있습니다만.. 사람일은 알수 없으니 좋은 관계로 끝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나간다는 사람한테 힘들게 히는경우는 별로 없을거에요. 한국가셔서 어머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아사

2024-02-08 16:34:15

이제 더이상 안볼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마무리는 웃는 얼굴로 하시면 어떨까요 ㅎㅎ 사이다로 10번 실행하면 좋겠지만 그래도 마무리를 잘하고 나와야 나중에 후회도 없을 것 같아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다시 nice한 사람으로 돌아오실 수 있을거에요! 삶에 여유가 없으면 사람이 팍팍해지더라구요. 행복한 은퇴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쌀꾼

2024-02-08 17:06:45

+1, 제가 감히 말씀 드리기는 어렵지만, 지빠님께서 계획하신 "다시 Nice 하고 Sweet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의 첫번째가 보스와 잘 정리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빠님은 Nice 하고 Sweet 하신 분이시니까요! 행복한 은퇴생활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무소

2024-02-09 09:48:04

저도 동의해요, 싫은 사람에게 "너 싫은 사람이었어"라고 말하는게 그렇게 유쾌하고 통쾌한 일은 아니더라구요. 나중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저 나라는 사람을 위해서 보스와 잘 정리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부모님 한국에 모시러 가시는거 정말 존경합니다. 저도 언젠간 그런 일이 이루어 졌음 좋겠네요. 

몰디브러버

2024-02-08 16:35:52

아주 스트레스 받으시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버님 돌아가신거 너무 힘드셨을것 같구요. 한국가서 맘도 몸도 잘 쉬고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10번은 하지마세요. 하고 나서도 찝찝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지도교수에게 너무 실망해서 이갈리게 싫어하는 사람으로써 나같은 제자가 널 떠나는게 your big loss이다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이겨냈읍니다. 그리고 그 후로 간간이 오는 ex-지도교수의 이멜은 다 씹고 있습니다. ㅎㅎ 

Treasure

2024-02-08 16:40:05

축하드려요. 식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게 될거에요. 

만세삼창 인증샷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physi

2024-02-08 16:41:56

10번은 로또 당첨되서 퇴사하시는 경우 이외에는 안하시는게, 혹시라도 나중에 다시 구직활동 하실때에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퇴사 하시고, 심신의 안정을 잘 찾으시길 바랍니다. 

애틀캘리

2024-02-08 17:22:22

지빠님 얘기가 완전히 다른 사람 얘기 같지를 않아서 안타깝네요. 특히나 성격이 이상한 다른 직장 동료나 상사 때문에 내 성격이 오염되는 것도 너무 안타까운 일 같습니다.

 

저도 그런 성격이 아니었는데, 예전 유학오기 전에 다니던 회사 보스가 다혈질적인 성격에 자기의 워커홀릭 스타일을 남에게 강요하는 스타일이어서 그 보스 밑에서 살아남고 버티려고 독해지다보니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제가 그 사람처럼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기 시작한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최대한 저런 사람처럼 변하지 말자고 다짐해왔습니다. 저도 그때 와이프와 5번처럼 얘기 나누었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유학온 이후에 그 이상한 성격에 더는 오염되지는 않았지만 100% 정화되지는 않더라구요. 다만 계속 스스로 인지하고 반성하면서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몇 분들의 댓글처럼 저도 10번과 관련해서는 정말 꼭 하고 싶지 않은 이상에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게 미국이라는 곳도 생각보다 좁아서 10번이 어떤 나비 효과를 가져올지 모릅니다. 아무래도 오래 일했던 보스로서 추후 다른 직장을 찾으실 때도 형식적으로 이 보스에게 reference를 요청할 수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이 교수와 미래가 교차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도 지빠님의 경우까지는 아니지만 관계가 아주 좋던 박사 지도교수님과 졸업 시기때문에 막판에 마찰이 생겨서, 저는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또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졸업을 하고 나니 그때의 감정은 어느새 기억에서 많이 사라져 있었고, 오히려 교수님께서 먼저 연락주시면서 나이스하게 다가오시니 이제는 동등한 관계로 다시 연구도 협업하면서 서로 윈윈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차피 이제 더 볼 사람도 아닐 수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참으시고 나이스하고 프로페셔널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사람 때문에 나중에 지빠님에게 좋지 않은 문제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씨앗을 굳이 심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쪼록 먼저 심신의 안정을 찾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정혜원

2024-02-08 17:32:41

저는 석사 지도 교수와

첫 보스가 사이코패스+조밥이었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좋은 결정 하셨습니다

행복하세요

솜다리

2024-02-08 18:08:14

용기내신 결정 응원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오대리햇반

2024-02-08 18:24:34

주위에 가족들 상을 치르고 나서야 잊고 지냈던 시간의 유한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불현듯 깨닫게 되고..그렇다고 준비없이 하던일을 당장 관두면 때끼 걱정을 해야 하는 우리네 삶이다 보니 많은 공감을 하게 되네요. 결단력이 부럽습니다. 그동안 스트레스 받으면서 고생 많으셨는데 얼른 마음의 평화를 찾으시길 바랄게요. 

Luby

2024-02-08 19:01:50

지빠님. 응원합니다. 다시 나이스하고 스윗하신 지빠님으로 돌아 오시기를요. 행복하세요.

언젠가세계여행

2024-02-08 19:27:53

결정을 존중합니다.

 

미래의 지빠님이 현재의 지빠님을 응원하고 있을 겁니다.

Nordkapp

2024-02-08 19:28:39

다른건 모르겠고 만세삼창만은 꼭 큰소리로 하시길 부탁드립니다. 후회를 하더라도 하고나서 후회를 하는것과 안해보고 후회하는것은 큰차이가 있지요. 

svbuddy

2024-02-08 19:37:52

제일 중요한 P2분이 지빠님 편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본인의 불행함을 견디면서까지 계속 진행할만한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잠시 쉬시면서 건강 잘 챙기시구요, 어머님과도 좋은 시간보내시면서 천천히 다음 스텝을 생각해 보세요. 10번은 그냥 건너뛰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X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잖아요. 화이팅!

해달이

2024-02-08 19:55:53

저 또한 부모님 돌아가시고 비슷한 고민을 했었는데, 어머님과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marquis

2024-02-08 20:15:58

지빠님 좋은 아내분을 두셨네요.  한번 화를 풀고나면 개운할것 같아도 여운이 오래가더라고요. 9번, 10번은 윗분들 조언대로 23년간 노력을 허무하게 하지 않는 결정을 하시것이 지빠님을 위해서 좋지 않을까합니다.  한국가셔서 좋은 시간보내시고 재충전하시길 바래요 .  아내분이 응원해주시니 금방 Nice 하고 Sweet 한 모습으로 돌아오실거에요.  

노부부

2024-02-08 20:23:54

2

그동안 많이 힘드셨습니다. 이곳에 글을 쓰시는 것도 마음을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10 번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최근 2년은 원수였다해도   23년을 함께한 인연이라면  분명 좋은 시간들도 있었으니 그렇게 오랜 기간을 함께하셨을 것 같네요.

한국에 나가셔서 완전히 은퇴를 하실게 아니라면  언젠가 다시 본인의 전문직으로 돌아가신다면 23년을 함께한 보스의 추천서가 분명히 필요할 거고

또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F*** You 하고 끝내면 당장은 시원할 수 있어도 나중에 시간 지나서 다시 생각하면 후회될 수도 있고요..

본인을 위해서 Nice 하게 마무리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구별하숙생

2024-02-08 20:23:55

9번은 퇴사하실 결심까지 하셨는데 굳이 회사에 난리가 날거라는 걱정까지 하실 필요가 있나요? 그냥 드라이하게 본인 퇴사만 통보하시면 되죠.  

10번도 이미 다른 분들이 언급하셨는데 하지 않고 퇴사하시는게 오히려 보스한테 이기는 겁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감정적으로 억눌려 있으면 좋은 사람도 변할수 있죠. 가족분들이 그렇게 얘기하셨다면 본인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만두시는게 무병장수에 도움이 될듯 싶습니다. 한국가셔서 부모님과 좋은 시간 보내시고 재충전의 시간 보내세요. 건승을 빕니다. 

헬로아툼

2024-02-08 20:29:58

지빠님 어머님과 좋은 추억 만들어나가시길 바래요!

RaspberryHeaven

2024-02-08 22:17:58

예전에 읽은 구절이 생각나서 다시 들춰보았습니다. "글쎄요. 상상력이 있는 인간에게 잔혹한 복수따위는 어짜피 무리입니다. 게다가 카오루님은 어중간하게 착하신걸요. 상대에게 주는 데미지를, 자신도 받고 말죠." 

 

10번이 잔혹한 복수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빠님 (추천서 같은 현실적인 가능성을 차치하더라도) 마음에 좋은것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노

2024-02-08 22:45:16

좋은 구절이네요.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복수가 가해자도 똑같은 고통을 느끼고 나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길 바란다는 거지만 그렇게 참회라는 것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하죠. 그렇게 복수를 하면 역지사지라는 걸 할 줄 아는 피해자만 혼자서 두번 고통스럽고 말거라구요.

소녀시대

2024-02-09 00:19:11

멋있는 결정인것 같습니다~! 제 지인중에도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잘 나가던 커리어 포기하고 아버님이랑 시간 보내고 자기가 생각하는 좀 더 의미 있는 커리어로 전환했고 더 행복하답니다~ 인생 넘 짧아요.  이런 일하는 상황에서 10년 버티셨다면 앞으로 못하실 일이 있겠습니까..? 응원합니다~ !! 힘내세요~~

라스트스라

2024-02-09 06:21:41

 최근에 아래 링크의 글 본 적이 있는데 삶을 어떻게 바라봐야할지에 대해,  특히 좋지 않은 기억과 상처에 대한 자세에 대해 많이 와닿더라구요. 

 

https://mlbpark.donga.com/mp/b.php?m=search&p=511&b=bullpen&id=202401270088986183&select=sct&query=%EC%9D%B8%EC%83%9D&subselect=sct&subquery=&user=&site=donga.com&reply=&source=&pos=&sig=h4aXGYtgkh6RKfX2hfj9Gg-YKmlq

지지복숭아

2024-02-09 07:55:12

저도 이상한 보스가 많아 광속 퇴사하고 나온적도있는데 내가 이걸 변호사를 대동할만한 일인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부턴 절대로 대화나 얼굴도보지않았고요..ㅋ 그정도는 아니고 그냥 인성이 파탄났다정도면 저런 말해주는게 어떻게보면 도와주는거라 말해주시는 글쓴이님 손해이실거같습니다. 퇴사하면 어차피 힘든건 저쪽이니 한국에서 즐겁고 행복한시간보내셔요.

눈뜬자

2024-02-09 08:01:39

많은 일을 짧게 덤덤하게 쓰셨지만, 얼마나 힘드셨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어머님과 시간을 보내시기 위한 결정 응원합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이참에 자산관리에 대한 책도 많이 읽으셔서 제2의 인생을 사시길 바래요. 저도 요즘 뭔가 삶의 변화가 있어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부쩍드네요. 

dasomie

2024-02-09 08:12:18

어떤 결정을 하셨어도 아쉬움을 남으셨을듯. 순간 순간 최선을 선택하는거죠. 

지빠님 응원하겠습니다 !!

이니셜LCB

2024-02-09 10:08:27

지빠님 그동안 고생많으셨어요 :) 오랫동안 일하고 가정을 지켜오신 수고에 존경을 보냅니다!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가장으로서 냉정하고 분석적으로 좀 다가가서 댓글을 달자면 

3. 현재 보스는 미국에 와서 만난 박사과정 지도교수입니다. 현재까지 23년이상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약 1년전부터… 그동안 쌓였던 분노가 감당할수 없는지, 원수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 그동안 잘 참고 오셨다가 2년전부터 분노가 쌓였다고 하셨는데 혹시 요즘의 세계경제상황때문인건지 나의 현재상태때문에 분노가 쌓인건지 조금더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지난 5년간 지난100년간 없던 롤러코스터같은 경제변화를 접하게되어 상대적 박탈감이란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것 같아요. 코비드이후로 Physical한 만남보다 Remote로 세상을 접하는일들이 많아졌고 사실과 다른일들로 무분별하게 미디어에 접촉이 되다보니 거짓이 더 많은 세상이 되어버린것 같아요.  지난 23년이란 시간이 Money라는 숫자보다 훨씬 좋은 추억들과 기억들이 반드시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좀더 생각해보시고 내 마음과는 다르더라도 마지막을 좋고 나이스하게 끝내시는게 가족들과 미래에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거라 생각이 들어요. 

 

4. 지난 50년이상을 살면서 단 한번도 “18” 같은 욕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만, 요즘엔 “F” 욕도 하고 다닙니다.

----- 이미 다른 일반인들과 다른 삶을 살아오셨고 존경받으실만 합니다.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

 

6. 작년 12월에 한국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고… 무녀독남인 제가 한국에 도착할때까지 아버지 빈소도 차려지지 못했습니다.

7. 미국으로 돌아온 이후에, 시도때도 없이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 허무함에 모든걸 내려놓고 싶으실것 같아요. 마음에는 정해진 공간처럼 담아둘수있는게 한계가 있는것 같아요. 어머님과 좋은시간 많이 보내시면서 슬프고 악한마음들로 채워진 마음의 공간을 희망과 좋은추억으로 다시 채워넣으시면 이전처럼 나이스하고 존경받으실 지빠님으로 다시 돌아오실거에요. 남은 인생을 좋은사람들로 채우시고 나쁜말을 하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버려주세요.  

 

4. 다시 Nice 하고 Sweet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슬램덩크 좋아하실지 모르겠는데 농구 에이스 정대만도 방황의 시기를 보내다 울며 다시 농구가 하고싶다고 용서를 구하며 돌아왔어요. 지빠님도 다시 나이스하고 스위트한 모습으로 돌아오실 수 있습니다! 

 

neomaya

2024-02-09 10:28:59

저희 보스는 그 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보다 제가 하고 싶고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어 이직을 알아보는 데 쉽지 않네요. 가끔은 님처럼 과감하게 그만두고 싶지만, 가정의 안정을 위해 그러지도 못하고요. 잘 정리하시고, 다시 Nice 하고 Sweet 한 사람이 되세요. 응원합니다. 

poooh

2024-02-09 12:10:59

다들 나이가 어느정도 되면,  미들라이프 크라이시스가 온다 하는데.  

혹시 미들라이프  크라이시스는 아니신지요?  

 

저도 나이스하고 스윗 한사람 이였던거 같은데........(저혼자만의 생각 인가요....)

요즘  전혀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가끔  괴팍하게 제 멋대로  하기도 하구요. 특히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 갔던 일들을 

더이상 참지 않습니다...

 

뭐 하여튼 그렇다구요.

 

저도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굳이 욕심을 안부리면  그냥 FIRE  하고 살수도 있을거 같은데...

괜히 후회 할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혹시라도  돈이 부족하면 어쩌나 싶기도 하구요.

 

제 생각에는 은퇴는 패시브 인컴이 어느정도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킵샤프

2024-02-09 16:20:14

패시브 인컴 혹은 아름다운 유산이 있어도 가능하지요.

예를 들면 미국 베이비 부머 세대 자녀들 (평균적으로 미국 백인 40-50대?)의 경우가 그 혜택을 크게 보고 있어요.

 

똥칠이

2024-02-09 17:51:47

위에 댓글들 읽어봤는데요

만세삼창정도는 괜찮을거같아요

정안되면 주차장에서라도. 

청심환이라도 하나 드시고 가셔서 꼭 하고오세요!! 

지빠님 결정 내리신거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몇달 쉬시고, 은퇴공부도 하시다가, 정 여의치 않으면 또 새로운 직장 구하실 수 있을거에요. Part-time fab consultant 이런거 안되나요? 

스트로베리콩

2024-02-09 18:03:48

응원합니다!! 인생 짧습니다. 행복한 과정으로 만족스러운 삶 사세요! 

랑펠로

2024-02-09 19:24:09

다른건 모르겠는데, 보스에게 “I am very happy I don’t need to see your grumpy face anymore!” 이거는 안 하시는게 어떨까요? 특히나 23년이나 같이 일하셨으면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을텐데. 뭐 나중에 평판 어쩌고 하는 현실적인 문제보다도, 뭔가 좀 안 좋은 행동을 하게 되면, 당하는 사람은 별로 데미지도 없고 후회하지도 않는데, 내가 굳이 왜 그랬을까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한한

2024-02-11 18:41:29

지빠님.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 긴 시간을 버텨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분들이 도움되는 말씀들을 해주셔서 저는 크게 도움이 될 말씀은 못드리구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나눠보려구요. 

미국에서 다닌 한인회사에서 첫 해에 정말 심뽀가 고약했던 직장 선배에게 괴롭힘을 1년 정도 당했었어요.

박봉에 일도 고되고 힘들었지만, 역시  제일 괴로운 건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직을 했고  당시에는 많은 상처를 입었는데요. 그래도 다행히 다음 직장에서 좋은 동료와 매니저를 만나면서 많이 회복되었어요. 

복수(?)도 하고 싶었고, 그만 두면서 뭐라고 속시원하게 몇 마디 날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니가 뭐라고 내가 신경을 쓰겠니. 어차피  너는 내 인생에 아무 힘도 없다' 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지금은 그 인간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도 않네요. 잘 살고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뭐...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그저 제 인생이라는 그릇에 좋은 것들을 더 채워나가는데 집중하는 게 맞았구나 싶습니다. 

소중한 가족들, 친구들, 고마운 사람들에게 더 신경쓰고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하루 하루를 바쁘게 채워나가다 보면, 

상처도 조금씩 회복되고, 나도 온전한 나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많이 힘들고 지치시겠지만, 지빠님을 응원하는 가족들도 옆에 있구요. 

건강하게 앞으로의 일에 집중하셔서 다시 행복한 글로 만나뵙기를 바라겠습니다. 

세운전자상가

2024-02-11 20:01:47

23년 같이 일했다면 거의 가족 아닌가요...

어쨌든 은퇴 혹은 새로운 출발 축하합니다.

유쾌한C

2024-02-12 12:14:21

지빠님, 열심히 사신것 느껴 지고, 아내분의 훌륭한 지지가 있으니 든든함도 느껴 집니다.

지금은 빠르고 뜨거운 결단 보단 완벽한 결단을 위한 쿨링 시간이 필요해 보이십니다.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셨으면 베네핏도 많이 있겠네요.  

2월 17날 resignation letter 건내주는 것보단, 가능한 vacation이나, medical leave등으로 1,2달 쉬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보세요.

그래도 늦지 않습니다. 

 

23년 동안 고생해서 일했는데, 그 동안 못 해 본신 personal leave 도 해 보시고,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시는게 좋습니다. 

속은 시원할 지언정, 영원히 사실과 다른 평판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goldengate

2024-02-12 22:51:58

저도 10번은 안하셨으면 합니다.  대신 그만 두겠다고 선언을 하고 나서 그사람과 대화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내가 그만 두는건 순전히 당신때문이다.  도대체 나한테 왜 그런짓을 한거냐"  라고 시작하시면서... 이런 시도도 안해보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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