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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 2월 프레지던트 위크에 1 주간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월드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북가주에 사는 5인 가족(사랑하는 아내님, 이쁜 딸 셋 - 12/10/4학년) 입니다. 캘리의 디즈니랜드는 아이들 어릴때 두 번 다녀온 적이 있지만 월드는 처음이었구요. 첫째 졸업이 다가와, 아이들 데불고 옹기종기 다니는 마지막 여행을 해보고 싶던 중에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표과 숙박비, 입장권부터 적지 않은 금액이었고, 그곳에서 쓸 비용 또한(식비 등)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에, 저의 "개인적인" 목표는 아래의 한 문장 이었습니다 (이후 가족들은 저와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습니다만).

 

일생에 한 번만 갈거다. 그러니 뽕을 뽑고 온다.

 

캘리의 디즈니월드의 2개 파크(디즈니월드,어드벤처)는 한 곳당 하루로는 부족했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월드의 4개의 파크(매직킹덤, 앱콧, 애니멀킹덤, 헐리웃스튜디오)를 6일간 격파(?!)하는 것으로 하고, 쾌적(?)한 격파 환경을 위해 돈을 좀 쓰더라도 7박 모두(첫날은 비행기가 밤에 떨어져 잠만 자는) 디즈니리조트에서 자는 것으로 계획을 짰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무리한 일정 아니냐며, 괜찮겠냐고 계속 물어봤지만, 회사일로 정신없던 저는 듣는 둥 마는 둥 "한 번만 갈거고 뽕을 뽑아야해..중얼중얼"하며 밀어붙였습니다.


곧 말씀드리겠지만, 결과적으로 이것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어쩌면 이 글에 공유드리는 제가 반성하는 가장 큰 항목이 아닌가 합니다.  

 

그간 마일모아 덕분에 이런 저런 여행을 잘 다녔어도 여행기 한 번 올린 적 없는 먹튀였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뭐랄까, "이걸 알았다면 훨씬 잘 즐길 수 있었을 텐데!", "한번 다시 온다면 반드시 이렇게 할거야"의 내용들이 좀 있어서, 잘 전달드리지 못할지언정 기록 해 둔다면 반드시 도움이 되는 분들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획부터 실행까지, 처음이었기에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시행착오들 위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부디, 디즈니월드를 알차게 이용하시고픈 첫 여행자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즈니월드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이렇게 하겠다."  입니다.

 

1. 이틀 넘게 연속으로 놀지 않는다.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디즈니 파크의 하루의 시간표는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엄청난 강행군입니다. 모두 적지 않은 돈으로 최대한 즐기기 위함입니다.

 

  1. 7시 전까지 기상, 그날 방문할 파크의 Genie+ 구매 (~$20-25/인).
  2. 7시 정각에 늦지 않게 Genie+로 첫번째 LL(Lightning Lane) 탈것 예약, 그리고 또한 Virtual Queue로 탈것 예약
    • VQ는 Genie+ 와 무관하며, 해당하는 탈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전체 월드를 통들어 2-3개 밖에 안됩니다만, 아주아주 유명한 탈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3. 그날의 파크 개장시간에 따라 7:30~8:30까지 파크에 입장(!?). 그 전까지 아침식사 해결.
    • 8시에 개장하는 파크도 있고 9시도 있습니다. 디즈니리조트 숙박객은 일반관람객보다 30분 먼저 입장이 가능합니다.
  4. (선택사항) 입장하자 마자 Open Run으로, 가장 인기있는 탈것중에 LL과 VQ로 예약되지 않은 것부터 클리어.
  5. 이후로는 2시간마다 새롭게 Genie+로 새로운 LL 탈것을 예약하여 즐깁니다.
  6. 중간중간 비인기 탈것,공연등을 찾아 줄 오래서지 않고 즐깁니다.
  7. 중간중간 길거리 음식을 먹습니다.
  8. 중간중간 길거리 공연을 봅니다.
  9. (선택사항) 온가족이 식당을 예약하여 여유있게 저녁을 즐깁니다. 이야기도 하고요.
  10. 애니멀 킹덤을 제외한 3개 파크의 피날레 공연은 반드시 봅니다. 그리고, 매직킹덤과 헐리웃스튜디오의 경우는, 1시간 정도 미리 자리를 잡더라도, 반드시 좋은 자리에서 봅니다. 가운데 자리가 아니면 그 화려한 특수효과/무대효과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들여 자리잡는 수고의 가치가 있습니다.
  11. 인파에 섞에 우르르 집에 돌아옵니다. 10시 정도 됩니다.

 

6일 연속으로 입장권을 구매한건 넌센스였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서, 앞에 각 파크를 한번씩은 갔겠다, 그냥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즐기고, 저녁즈음 매직킹덤 쇼나 한번 더 보러 같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제가 다시 계획을 짠다면 아래와 같이 할 것입니다.

 

  1. 4개 파크를 다 갈 것이므로 입장권은 4일치만 산고, 숙소는 6박(개념상, 첫날 잠만 자는것 제외)을 삽니다.
  2. 하루 쉬고 이틀 놀고, 또 하루 쉬고 이틀 놉니다.
  3. 첫째날과 넷째날 노는 것이 숙박비가 아깝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다음의 이유에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일단, 이틀 파크에 간 뒤에는 쉼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첫째날은 무료로 입장 가능한 Disney Springs를 방문하여 필요한 쇼핑을 다 마칩니다. 보통 파크에 가서 그곳에 있는 기념품점에 들를때마다 사람도 너무 많고 시간 너무 아까웠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첫날 다같이 입을 옷이나 선물용 기념품 등등을 충분히 둘러보고, Disney Springs도 둘러보고 그러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첫째날 넷째날 공히 리조트의 수영장을 즐길 수 있습니다. 리조트의 급에 따라, 리조트로 둘러보고 그밖의 부대시설 (식당)도 여유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2. 숙소는 한 곳에만 묵는다.

 

저희는 첫 3박은 아래쪽, 나머지 4밖은 조금 윗쪽 숙소로 나누어 잡았었습니다. 첫번째 숙소에 할인쿠폰이 있어서도 였지만, 월드가 너무 넓어서 각각 방문코자 하는 파크에 가까운 곳에 묶자는 생각이었구요. 숙소를 이동하는 것도, 디즈니리조트 간에는 check-out/check-in이 아닌 transfer라는 개념이 있어서, A 숙소를 check out하는 날, A숙소의 bell service에 저희 짐을 맡기면서 B숙소로 transfer해줘 하면, B숙소의 bell service에서 그날 저녁 짐을 pickup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괜찮을거라고 생각 했었거든요.

 

결론부터는, 짐싸고 unpack하는 그것이 너무 힘듭니다. 특히, 저희처럼 가족이 너무 많으면 짐이 늘어나는데요. 기념품, 빨래거리 등이 생기기도 해서지만, 장기로 있다보다 grocery쇼핑을 하게 됩니다 (지역에 잘 알려진 전담 grocery에 온라인 주문을 하면 bell service에 delivery해줘요). 저희는 보틀워터,만다린귤(큐티),요구르트 등을 잘 먹긴 했는데, 중간에 이것들 남은것도 같이 옮기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무엇보다도, 파크를 즐겨야 하는 마당에 아침 저녁으로 짐싸고 다시 푸는데 쓸 여력/기력이 없더라구요.

 

숙소는 적당히 괜찮은 곳 한곳에 주욱 묶으시면 됩니다. 디즈니 내 교통수단(버스 등)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거리가 멀다고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지도상으로 가깝고 멀어보여도 다 비슷비슷하게 걸려요.


3. 매직 밴드는 추천합니다.

 

매직밴드는 손목에 차는 입장권입니다. 각 파크에 입장할 때 필요하구요, 디즈니앱으로 예약한 LL, VQ 라인에서 체크인할때도 필요합니다. 옵션으로 디즈니리조트 룸키, 각종 시설내 결제(포토패스, 음식 등)를 이거 하나로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매직밴드 없이, 핸드폰에 앱을 통해 설치한 "모바일매직"(아이폰 월렛에 설치)으로 애플페이처럼 사용했어요. 막둥이를 제외한 1,2호가 모두 핸드폰이 있어서 가능했고, 막둥이는 저와 아내가 같이 다니면서 해주고요.

 

저희는 사지 않았지만, 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 훨씬 편했을 것 같습니다. 애플페이 방식이 인식이 안될때도 꽤 있어서, 한명이 계속 체크인 안되는 덕분에 LL에서 수십그룹 먼저 보내기도 했죠.
  2. 스스로의 핸드폰이 없는 어린 자녀라면 그 편리함이 더 클 것 같습니다.
  3. 모양이 꽤 이뻐서 기념품도 될 것 같구요.
  4. 저희는 가격($20-30/개)이 너무 비싼 것 같아 하지 않았는데, 가보시면 알겠지만, 디즈니월드 다른 것에 어쩔 수 없이 돈 엄청 쓰게 됩니다ㅠㅠ. 그런 것 비교해보면 매직 밴드는 애교에요.


4. 포토 패스 (메모리 메이커) 도 추천합니다.

포토 패스는 무료 사진서비스 정액권입니다. 하루치는 $75, 방문횟수/날짜 관계없이 30일간 사용가능한 것이 $185 (방문 최소 3일전에 미리 사는 가격) 였는데, 저희는 후자를 구매해서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특히 가족이 다같이 찍고 싶은 경우에 너무 좋았구요. 파크/어트랙션 마다 테마가 조금씩 달라서 다양한 포즈를 취한 고품질 가족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찍어주는 분들 일일이 어떻게 찾아다니나" 했는데, 그냥 지나가면 초록색 유니폼 입은 사진사분들이 여기저기 계속 보입니다. 매직킹덤 성 앞에는 정말 10m 단위로 있어요. 가서 찍어달라고 하고, "딸들만도 따로 찍어주세요" 이렇게 저렇고 요청해도 친절하게 잘 찍어주십니다.


5. LL (Lightning Lane)과 VQ (Virtual Queue)가 어찌 동작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셔요.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시면, 대부분의 어트랙션을 모두 LL로, 줄서있는 시간 평균 10-15분 이내로 해서 버리는 시간 없이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몇 가지 실수를 해서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어서 이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개념을 정리 해 보겠습니다. 모든 어트랙션(탈 것 및 공연 등등)들은 대부분 줄이 2개 입니다. LL(Lightning Lane)과 Standby. LL은 옛날 Fast Track을 써보신 분은 같은거라고 보시면 되고, 다른점은 유료라는 것 입니다. Genie+라는 LL 이용권을 그날그날 미리 사람별로 구매해 놓아야, 아침 7시 예약 윈도우가 열렸을때 재빨리 원하는 어트랙션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파크 이용 당일 새벽 12am부터만 구매가 가능하구요.  Standby는 말 그대로, 그냥 아무때나 줄 서서 타는 라인입니다. 이게, 비인기 탈것은 괜찮은데, 유명한 것들은 붐빌때 기본 한-두시간은 기다리는데, 너-무 힘듭니다. 시간낭비라는 생각도 많이 들구요. 중간에 누군가 화장실에라도 가고 싶다하면 꽤 난감합니다.

 

근데 Genie+를 구매하고도 예약 할 수 없는 LL이 종종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탈것들이 그런데요. 그런 경우는 별도로 LL을 구매해서(건당 ~$12) 탈 수 있습니다. 한 번도 안 해 봤는데, 너-무 타고싶은 유명한 탈것이 도저히 오늘안에 탈 수 없을 것 같을때에는 따로 사서라도 타고 싶을때가 있었습니다. 근데 보통 그럴때는 이미 당일 LL 티켓이 모두 매진이더라구요.

 

VQ (Virtual Queue)는 LL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VQ는 월드를 통틀어 최고로 인기있는 어트랙션을 방문객이 고르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Standby" 줄 서는 것을 예약표를 나눠주는 것입니다. 저희 때에는 월드 통틀어 앱캇의 Guardians of Galaxy와 애니멀킹덤의 Avatar 두 개만이 VQ 대상이었는데요. 그래서 여기에는 Standby가 없었습니다. 예약은, LL과 마찬가지로 아침 7시에 예약 윈도우가 열릴 때 예약해서 성공하면, group number가 지정되고, 나중에 standby로 와서 줄서라고 알림도 보내줍니다.

이제, 제가 LL과 VQ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놓쳤던 부분들입니다.

 

5.a. VQ는 Standby 줄서기다.


중요한 것은, VQ는 LL이 아니고 "Standby에 서는 순서"이기 때문에, 줄 대기시간 경험은 일반 standby와 같다는 겁니다. 그래서, 본인 그룹이 줄 서는 차례가 되어서 바로 가도 한시간, 너무 늦게가면 2시간도 줄서있어야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어차피 VQ가 있는 어트랙션은 이 방법밖에 없는데, 그렇게라도 줄을 서서 타야되는거 아니에요?"라고 하실 수 있는데요. 맞습니다만, 이걸 아는게 중요한 이유가 2가지가 있었습니다.

 

-- 아침 7시: LL 먼저, 그다음에 VQ --


아침에 LL과 VQ의 예약윈도우가 동시에 열리는데요. 운 좋을때는 정말 1-2초의 차이로 첫번째 예약이 오전 10시일 수도, 오후 4-5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온 가족을 함께 예약할 수 있는 것은 아빠나 엄마의 앱/핸드폰 하나이고, 그날 가려는 파크에 VQ가 있다면, LL과 VQ를 하나를 먼저 예약해야 할 텐데요. LL을 먼저 해야합니다. 이유는, LL의 첫번째 예약이 얼마나 성공적이냐(얼마나 빠른 시간대에 되느냐)가 그날 하루의 LL 활용율,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하루 어트랙션 이용 퀄리티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VQ는, 너무 늦게 하면 물론 아예 매진되기 때문에 안되지만, LL하고 나서 빨리 예약하면 그날 저녁에는 탈 수 있게 나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VQ는 그냥 Standby 줄서기입니다. 그래서 아래 두번째 이유가 있습니다.

 

-- VQ 어트랙션의 LL 구매 --


VQ 어트랙션의 예약이 만에 하나 실패(그날 매진)하거나, VQ에 예약되었어도, 줄서는게 싫다고 하시면 그 어트랙션의 개별판매 LL티켓을 빨리 사시면 됩니다. 네, VQ가 있는 어트랙션들의 LL을 별도로 살 수 있어요 (Genie+ 로는 안되지만).  개인적으로, VQ 예약이 되었으면 별도 LL을 살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면 사는것도 방법입니다. VQ 라인에서 2시간동안 줄서있는데, 옆에서 돈주고 구매한 사람들이 LL로 빨리 들어가는 걸 보면, 정말 돈이 아까운지 시간이 아까운지 생각하게 되요.

 

5.b. LL의 2시간 rule


LL 예약의 정석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1. 7시 윈도우에는 "무조건","무조건" 제일 인기있고 타고싶은 것을 예약한다.
    • 이건 정말 "무조건" 입니다. 제일 유명한 탈 것들은 첫번째로 예약 못하면, 그날 아예 LL이 매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첫번째 예약이 되면, 다음 LL 예약이 언제 가능한지 (다음 윈도우 시간) 알려줍니다. 다음 예약 윈도우 시간은 max(현재예약시간, 파크개장시간) + 2h 입니다. 또는, 현재 아무것도 예약된 것이 없으면 당장입니다 (현재 예약된 LL줄에서 check-in하는 순간).
    • 예를 들어, 7시에 앱콧의 라따뚜이를 오후 5시에 성공적으로 예약했습니다. (헉! 그러면 오후 5시까지 LL 예약 안되는거?... 라고 제가 잘못 생각해서, 이걸 취소하고 다른 걸 예약했다가 결국 라따뚜이는 못탔습니다 ㅠㅠ)
    • 그러면 다음 LL 예약 가능 윈도우는 max(7am,8am-앱콧개장시간)+2h = 10am 입니다. 5pm 라따뚜이는 잘 있고, 10시부터 또 하나씩 예약하면 되는 겁니다.
  3. LL 예약을 다른 어트랙션으로 변경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예약하려는 시점에 원하는 LL시간이 너무 뒤로 밀려있을때에는, 기다리지 마시고 일단 가능한 비인기 탈것이라도 예약해두면 좋습니다. 중간에 원하는 것의 시간대가 앞당겨지면 (실제로 발생합니다), 그때 변경하면 되거든요. 변경시에는 최초 예약의 시간을 쳐주기 때문에 윈도우가 뒤로 밀리지 않습니다.

 

 

너무 강행군으로 짜서 고되긴 했지만, 그래도 가족 모두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고, 그래서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도 간혹 디즈니월드 꿈을 꾼다고 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렸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은... 여행만 하면 뭔가 배워야 한다든지, 일반적으로 비용 대비하여 뭔가 얻는 게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프로그램되어 있는 저의 닫힌 의식을 다시금 깨닫고 반성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내님이 추천하여 비행기에서 읽고 크게 감명을 받은 문유석 작가님의 "쾌락독서"중 '여행과 책, 그리고 인생 I'의 부분을 발췌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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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삶에 자유를 준다고 흔한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인간의 어리석음이란 그 자유조차 스스로 금세 자진반납하게 만들곤 한다. 다 욕심 때문이다. 욕심이 여행을 다시 일상으로 돌려놓는다. 그걸 뼈저리게 느낀 순간에 나를 일깨워준 책이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이다.

 

일곱 살, 다섯 살 짜리 두 딸과 셋이서 유럽 여행을 떠났던 때의 일이다. 사정상 애엄마는 함께 갈 수 없게 되었는데도 걱정 말라고 큰소리를 치며 떠났다. 출발 전 밤마다 공부하여 상세한 일정을 짜고, 아이들에게 사전 교육으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로마의 휴일'을 보여주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혔다. 평생 언제 아이들과 유럽에 다시 올까 하는 생각에 미술관, 박물관, 유적지 등 남들이 좋다는 곳은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 자동차를 렌트하여 트렁크에 전기밥솥,참치 캔, 김,카레등을 넣고 다니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밥을 해먹었다... 중략...

 

야심차게 로마에 입성했다. 땡볕에 포로 로마노를 걷고 걸었다. 카이사르라도 된 양 감회에 젖어 있는데, 큰애의 한마디. "아빠, 무너진 돌무더기를 왜 자꾸 봐야 해?" 돌아보니 두 아이 모두 볼이 빨갛게 익고 머리는 산발이었다... 중략 ... 인류의 보물이 가득했지만, 인류도 가득했다. 키 작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땀에 전 중국 단체관광객의 복대밖에 안보였다.

 

그날 밤 민박집에서 지쳐 쓰러진 아이들 머리맡에 앉아 자책했다. 유럽에 원수진 것도 아닌데 왜 생전 다시는 안 오는 걸 목표로 클리어를 하고 있을까.... 중략 ...

 

그제야 깨달았다. 여행은 숙제가 아니다.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지 무슨 거창한 목표 완수가 여행의 목적이 아니다. 아마 인생도 그럴 것이다. 위약금을 물며 미리 예약한 숙소를 다 취소했다.

 

로마를 떠나 오스트리아로 천천히 달리며 무조건 아이들이 서자는 곳에 섰다. 그 결과 '내가 사랑한 유럽 시골 놀이터 톱 10', '유럽 미끄럽틀 어디까지 타봤니'를 써도 될 지경이 되었다. 이름 모를 동네 시골 놀이터가 보이면 무작정 멈추고 아이들이 싫증낼 때까지 놀았다. 딸들은 처음 보는 동네 애들과 각자 자기 나라 말을 하며 모래놀이를 했다...

서울에도 있는 놀이터인데 시간이 아깝지 않았냐고? 서울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 때는 내가 없었다. 머나먼 이국이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있다. 게다가 덤으로 어딘지는 모를 작은 동네지만 멀리 알프스가 보이고, 동네 개천이 물이 맑아 물고기가 헤엄치고 백조가 떠다녔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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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부족한 경험이라도 도움 되시는 분 있으시다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서두르다 보니, 두서없이 긴 글이 되었습니다.  디즈니월드를 처음으로 여행 계획중이신 분들 질문 주시면 아는만큼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4 댓글

ReitnorF

2024-03-03 21:43:17

지난 연말에 저도 처음으로 다녀오면서 느꼈던 점들과 거의 같은 생각이시네요. 처음 방문 또는 재방문 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리보리

2024-03-03 21:43:40

"한 번만 갈거고 뽕을 뽑아야해..중얼중얼" 공감하고 갑니다. ㅋㅋ

헬로아툼

2024-03-03 21:55:41

저도 파워제이1로 무조건 뽕을뽑아야해 스케쥴을 빡빡히 세웠던적이있는데 큰교훈을 얻고 중간중간 휴식시간도 넣어주고 계획대로 안되더라도 거기서오는 경험이 소중하단걸 배워 이사실들을 까먹지않도록 여행하면서도 저에게 되새기곤 해요. 가족들을 위해 계획하고 무려 혼자 딸셋을데리고 여행가신 반디님 너무멋있습니다! 딸들에게도 좋은 추억들이 됬을꺼같아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는 미리공부해야할것들이 많다고 들었었는데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버킷리스트에? 여행리스트에도 디즈니월드가 있는에 언제갈지모르겠지만 꿀팁들 잘 기록해두겠습니다 :)

낮은마음

2024-03-03 22:53:08

사랑스러운 딸들과 최고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딸들이 평생 기억하는 아빠와의 시간이 돠리라 생각됩니다 

 

"로마를 떠나 오스트리아로 천천히 달리며 무조건 아이들이 서자는 곳에 섰다. 그 결과 '내가 사랑한 유럽 시골 놀이터 톱 10', '유럽 미끄럽틀 어디까지 타봤니'를 써도 될 지경이 되었다. 이름 모를 동네 시골 놀이터가 보이면 무작정 멈추고 아이들이 싫증낼 때까지 놀았다. 딸들은 처음 보는 동네 애들과 각자 자기 나라 말을 하며 모래놀이를 했다...

서울에도 있는 놀이터인데 시간이 아깝지 않았냐고? 서울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 때는 내가 없었다. 머나먼 이국이지만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있다. 게다가 덤으로 어딘지는 모를 작은 동네지만 멀리 알프스가 보이고, 동네 개천이 물이 맑아 물고기가 헤엄치고 백조가 떠다녔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엔티제

2024-03-04 07:38:25

"여행은 숙제가 아니다"... 명언이네요... 

파노

2024-03-04 08:19:54

중간에 하루씩 쉬어주는것 완전히 공감합니다. 작년에 갔을때 씨월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 포함한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원래 씨월드/유니버셜 스튜디오 보고 하루 쉬고 디즈니 테마파크 4곳을 다 볼려고 하다가, 도저히 무리여서 엡콕을 포기하고 중간에 하루 휴식을 더 했는데, 뒤돌아 보니 정말 잘한 결정이었던것 같더군요.

재마이

2024-03-04 08:26:05

너무나 생생한 후기네요.. 감사합니다. 꼭 참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1일 레고랜드 1일 휴식 (호텔 수영등) 1일 매직 킹덤 이런식으로 대충 놀았는데 그러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그런데 큰 따님이 12학년이면 다리 아프게 하면 와이프분과 함께 꽤 잔소리 들었을 거 같네요 ㅎㅎ

momo99

2024-03-04 08:53:52

원글님 의견에 동의해요. 여행의 목적이 본전생각나서 뽕뽑기가 되는 순간, 기억에 남는건 힘듦밖에 없는것 같아요. 저희는 재작년에 온가족 다녀왔는데, 아침 천천히 먹고 느긋하게 파크 들어가서, 저녁 먹기 전에 나왔어요. 간 목적이 8살 막둥이었고, 고딩아이는 저희와 가주시는것만 해도 황송해서 ㅎㅎ 최대한 아이들이 원하는 것 위주로 재냈어요. 그렇게 디즈니와 유니버셜까지 다 놀고 왔더니, 막내한테는 이게 행복한 코어 메모리가 되었더군요. 

여기서 중요한건 저나 남편이나 파워 P인지라 올랜도 디즈니 가는것만으로 큰 계획을 세운거란건 안비밀입니다 ㅎㅎ 

스카일러

2024-03-04 09:15:49

디즈니 월드 처음 가면 (저 포함) 모두들 그러는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깨달음을 얻고 나면 오히려 디즈니월드에 돌아가는 것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더라구요. 저희는 요즘 가면 딱 하나의 라이드만 목표로 잡습니다. 그 라이드의 기준은 가족이 회의를 통해서 정합니다. 그러고 아침일찍 그 라이드 타고 나면 오늘의 목표는 일단 이뤘고 나머지는 보너스이자 extra happiness 가 됩니다. 여유롭게 리조트에서 간식도 사먹고 하다가 genie+ 에서 짧은 줄 보이면 급 가기도 하고 합니다 ㅎㅎㅎㅎ 제가 보니 최근에 열었고 인기있는 라이드 일수록 technical issue 로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라이드는 다시 시작할때 잘 봐서 가면 많이 안기다릴수 있는 장점이 있더라구요. 부부 중에 하나는 달리기를 잘하고 (rope drop 에 달려가기용) 한명은 손이 빠르면 (genie+ 예약용) 좋습니다 

비건e

2024-03-04 09:38:25

스크랩했어요. 고맙습니다. 

당근있어요

2024-03-04 09:43:39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꼭 타야하는 라이드가 없어서 머리를 많이 쓰지않아도 됐었네요. 아이들 크면 이 글을 다시 정독하고 플랜을 짜보겠습니다. 

 

대신 저는 들어가면서 부부가 다짐했습니다. 비싼 돈 들여 왔으니 오늘은 서로에게든 아이들에게든 절대로 화를 내지 말자고. 

굳은 다짐을 하고 물 흐르는대로 움직였더니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

somersby

2024-03-04 09:47:35

저는 디즈니는 이번에 가지 않지만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여행은 즐기러 가는 거지 숙제하러 가는게 아니니까 늘 여유 있게 다니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저도 여러차례 가족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여행은 가성비 좋게 놀거 다 챙겨 놀고 볼 거 다 챙겨보고 온 여행보다, 중간중간 쉬엄쉬엄 가족들과 카페가서 맛있게 먹고 (좀 덜 둘러보더라도) 대화도 많이 하고 즐기며 다녀온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거 같아요! 

여행은 '감정'으로 기억되는 거 같습니다.

영상물

2024-03-04 10:04:59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늘 계획만 하고 가보질 못 했는데 가게 된다면 유용한 팁이 가득한 것 같아요~

밤양갱방토

2024-03-04 10:48:45

한달살이 하러 가는 것 처럼 여름 방학때 일주일 여행 일정을 꽉꽉 채워 짜던 중에 이 글 읽고 반성중입니다;;; 나그네처럼 다녀야 하는게 여행인데 군인처럼 행군하듯 짜고 있었네요 ㅜㅜ 뽕을 뽑기보다 추억을 만드는데 더 집중해봐야겠어요 후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대화동최사장

2024-03-04 11:48:56

격하게 공감해요. 작년에 와이프랑 단 둘이 갔고, 저두 한 번 가도 다시는 안 갈 생각으로 1일 1파크 하고 싶었어요. 일정 때문에 3군데 밖에 못 갔지만, 마지막 날에 와이프랑 서로 연속 나흘 갔으면 큰 일날 뻔 했겠다고 3일만 가서 다행이라고 위로했었드랬죠.

그래도 거기 있는 동안에는 마치 동심을 되찾은 듯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나중에 남은 한군데는 유니버셜 갈 때 같이 껴서 가보려고요~

겸손과검소

2024-03-04 11:59:22

플로리다 근처에 살면서도 아직 월드 한번 안 가봤는데 굉장히 자세한 설명/팁 감사합니다. 스크랩해놓고 가기 전에 꼭 복습해야 할 거 같아요!

꿈꾸는소년

2024-03-04 12:09:03

도움이 되는 팁 너무 많네요. 정성스럽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LL 예약 가능 윈도우는 max(7am,8am-앱콧개장시간)+2h = 10am 입니다."  이거 저도 몰라서 빨리 available한 LL부터 예약하다가 정작 타고 싶은거 못탔었는데 담번엔 좀 더 여유있게 해도 되겠네요. 말씀처럼 디즈니 이틀가고 하루쉬는 여유있는 일정이 좋다는 팁, 한 리조트에 계속 머무르는 게 좋다는 팁도 너무 도움이 되네요. 

게이러가죽

2024-03-04 12:15:09

저도 했던 실수이기도 하고.. ㅋㅋ 하면서 봤네요. 잘 읽었습니다. 인용해주신 구절도 깊이 와 닿습니다. 사람마다 눈높이가 다 다른거죠.

곰표여우

2024-03-04 12:30:03

글을 읽다보니 저도 20몇년전에 6살,3살(어쩌면 7,4?) 아이들 데리고  삼일 연속 디즈니월드 강행군후 느낀바가 커서 그 다음해 부터는 데이토나에 일주일 호텔 잡고 하루 디즈니, 다음날은 데이토나 비치에서 릴랙스, 디즈니, 비치, 이렇게 일정 짜서 다녔더랬어요. 그당시 아이들이 어렸어도 디즈니 너무 즐거워하고 엄마 아빠 힘들게 하지도 않고 정말 좋아해서 디즈니+비치 여름휴가로 10년 이상을 갔던 기억이 있네요. 근데 그때만 해도 하퍼 티켓이 많이 싸고 fast pass 이용해서 저렴하게 디즈니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비싸도 너무 비싸더라고요.  뽕 뽑고 와야겠단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ㅎㅎ.한 오육년전에 남편이랑 둘이만 가면서는 돈 아까워서 디즈니는 딸랑 하루만 갔었네요.

근처 바닷가에 숙소 잡으시는것 추천 드립니다. 데이토나에서 한시간 거리라 할 만 하더라고요. 올때는 애들이 차안에서 곯아 떨어져요 ㅎㅎ 바닷가에서 하루 쉬고 나면 바로 또 디즈니 생각이 나고요. 디즈니는 사랑❤️ 입니다!!

스팩

2024-03-04 12:47:47

와 정말 좋은 팁, 좋은 글이네요. 아이들과 한번은 가야하는데 너무 힘들거같아서 미루고 있는 디즈니월드인데 잘 생각하고/계획하고 가야겠네요.. 

soultree

2024-03-04 12:48:29

맞아요! 디즈니 월드 파크들 연달아서 가기 너무 힘들어요. 저는 아이들과 3개 테마파크만 갔는데 첫날 애니멀 킹덤 가고 다음 날 아침에 못 일어났어요..ㅎㅎㅎ 체력 안배 잘 하면서 다녀야 뽕을 뽑...ㅎㅎㅎ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이왕 가는거 저도 Genie+ 무조건 추천합니다. 저는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줄 서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서 두번째 테마파크부터는 Genie+ 구매해서 다녔는데 너무 만족했어요. 후기 너무 감사해요!

Bard

2024-03-04 12:55:11

글을 읽으면서 "쓰~~읍 조금 위험한데... 쓰~~읍 가능할까?" 했는데..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아이들 셋 데리고 6일 내내 뽕을 뽑는 강행군이라니요 ㅎㅎ

대신 고생한 여행이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이번에 다녀온 여행이 이야기 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_^

파이어족

2024-03-04 15:24:08

마지막에 로마에서 여행은 숙제가 아니다... 가슴에 와 박히네요.. 저도 숙제를 하는 거로 좋아 하긴 하지만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면 그날 숙제는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하자.. 좋은 말씀이십니다.

bingolian

2024-03-04 16:12:05

저희 가족도 디지니월드 처음 갔을때는 강행군으로 뽕을 뽑으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그 후에도 두어번 갔는데 그땐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즐기려고 했고요.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뽕을 뽑으려던 강행군도 이젠 좋은 추억이 됐고요, 여유로웠던 디즈니 여행도 좋은 추억이 됐네요. 후기를 쓰지는 않았지만 지난달에는 캘리 디즈니랜드에 가족들과 처음으로 갔습니다. Youtube으로 open run은 어떻게 하는지 (아, 전문용어로 rope drop이라고 하더군요) 등등을 예습(?)한 후 3일동안 두 파크에서 알차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젤 기억에 남았던건 10살짜리 딸아이에게 지나가던 Stormtrooper가 'Are you one of the rebellions?'라고 물은거고요 ㅋㅋ

IMG_5014.JPG

 

 

몰디브러버

2024-03-04 17:27:34

저흰 동부에 사는데다가 애들이 어릴때 DVC (Disney Vacation Club)을 구매해서 거의 해마다 디즈니월드를 가는 편인데요. 정말 너무 빡빡하게 일정 짜면 몸살 납니다. 특히나 한여름엔 정말 고생하실거에요. 여름날씨에는 꼭 오후즘에 천둥번개동반한 비가 오기땜에 그시점에 호텔에서 쉬어주는것도 좋거든요. 그리고 유명한 4개의 디즈니 파크 외에도 2개의 워터파크도 (아주더운 계절에는) 추천합니다. 입장권 가격도 좀 더 싸구요. 디즈니가 안에 라이프가드를 정말 많이 배치해두고 애들이 어려도 놀리기 좋았어요.  

전에는 매직밴드를 무료로 줬었는데요 그당시에 받았던 무료밴드가 이제 작동하지 않더라구요. 저흰 이제 애들이 커서 각자 아이폰으로 앱 다운받고 apple wallet으로 넣어둔뒤 지난 12월에 별 문제 없이 잘 쓰고 왔습니다. 

CuttleCobain

2024-04-04 08:15:07

정성스러운 글에 추천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TaBom.png

파노

2024-04-04 08:32:42

1번 항목에 적극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작년 4월에 고딩 시니어인 둘째와 20대 중반이 조카를 데리고 디즈니월드+씨월드+유니버셜 스튜디오로 여행을 갔는데요. 이젠 아이들이 커서 뽕을 뽑자는 심정으로 빡빡하게 계획을 잡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가 디즈니 월드 테마 파크 한곳을 포기하고 중간에 하루 쉬는 일정으로 잡았고 돌아보니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날씨가 좋았음에도 체력적으로 힘들더군요. 다음에 가면 일정을 하루 더 늘이더라도 휴식일을 하루 더 넣는 계획을 잡지 않을까 싶네요.

신나는나들이

2024-04-04 10:25:08

반디님, 정성스러운글 감사합니다.

아직은 디즈니를 한번도 못 가봤는데, 언젠가 가게될 그날을 위해 스크랩했습니다^^

먀먀

2024-04-04 10:40:40

생생하고 자세한 후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젠가는 한번 가게 될 것 같은 디즈니월드인데 아무생각 없이 모든걸 이번 여행에 끝내고 오겠어 라는 다짐따위는 버리고 가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또한 첨부해주신 책 내용도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좋은 경치를 보여주고 싶어 10몇시간 운전해서 갔다 오다 맥도날드 놀이터에서 잠깐 들려서 놀았는데 4살 된 저희 아이가 했던 말은 이번 여행에서 맥도날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라고 했어요. ㅎㅎㅎㅎ 

우주인82

2024-04-05 11:30:43

정성스런 후기 너무 감사해요. 디즈니 월드도 꼭 가보고 싶은데, 누가 남가주에 있는 디즈니랜드랑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이렇게 정리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남가주 산지 20년이 다 되도록 한번도 못가봤네요 ㅠㅠ

요즘은 다 앱으로 미리미리 예약하고 동선짜지 않으면 표사고 들어가서는 멍하게 아무것도 못타보고 오겠더라구요.

애버랜드에 부모님 모시고 갔다가 앱으로 찾아보니, 다 예약마감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동물구경만 조금하고 나왔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ㅠㅠ

우미

2024-04-21 12:56:22

덕분에 디즈니 월드 가서 재미나게 잘 놀고 왔습니다. 

4일 연짱으로 돌고 왔는데 넘나 피곤하네요. 

더군다나 끝나고 마지막날 6시간 짜리 비행 + 2시간 연착으로 집에 돌아오니 새벽 1시가 되었다는게 문제였지만, 5살 아이가 그래도 비행기 내릴때 깨서 걸어줘서 다행이 살아 돌아 왔습니다. 

헤이듀드

2024-04-21 21:17:15

어렸을때 주재원 가족으로 미국에 잠시 지내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 유학나온 후배가 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미국의 웅대한 자연을 보여주고자 하루 종일 운전해가면서 여러 국립공원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철 없던 자신과 형은 집에서 게임하고 만화책보는게 훨씬 재미있다고 투덜거리며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네요. 

그런데 이 친구는 트라우마 때문인지 천성인지는 모르겠는데 커서도 여행을 그닥 좋아하지 않더군요.

나중에 만난 다른 주재원 가족은 고생스런 여행에 데인 초중생 아이들의 반대로 아버지가 꿈에 그리던 옐로스톤 여행을 포기하더군요.

결국 가족 여행은 어떤식으로든 부모의 만족을 위한 것이고 그래야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은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죠.

 

그리고 한가지 올랜도 여행 경험/팁을 공유하자면 오전에 잠시 폭우가 오고 오후에 화창하게 개인 날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간 적이 있는데 모든 라이드를 줄 거의 안서고 두세번씩 탈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날씨를 미리 계획하기는 힘들겠지만 궂은 날씨가 장점이 될 수도 있더군요. 

poooh

2024-04-21 23:49:23

와.. 이걸 보니 저는 완전히 럭키 인것 같습니다.

저나 제 p2나 여행을 참 가리지 않고 잘 다니는데요. 아이까지 비슷 합니다.

 

이번에도 로드트립 다녀오면서, 제가 주구장창 운전을 하는데, 뒤에서 혼자 책보고, 잠자고  잘 놀더라구요.

어렸을때부터  어디를 데리고 가든 잘 쫓아 다녔던거 같아요. 

무엇을 보고 그런것도 재미 있긴 하지만, 아이는 그냥 저희 부부와 어디를 가는게 좋은거 같아요.

poooh

2024-04-21 23:45:01

원글님 완전 동의 합니다. 중간 휴식 완전히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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