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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현재는 한국에서 거주중인 간호사 남편입니다. 

와이프는 현재 자격을 취득하고 에이전시를 알아 보고 있는 중이네요.

 

처음엔 이민을 반대하는 입장이라 매우 매우 다투었습니다.

이유는 우선 이민이라는건 생각도 해본적이 없는 전형적인 한국인이였어요 . (이 나이때면 졸업하고 이 나이때면 취업하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현재는 한국에서는 다 아는 큰 기업에서 만족하며 근무중이고 한국에서의 삶에 불만은 있어도 잘 만족하며 사는 스타일이였기 때문인데,

 

결국은.. 아시다시피 점점 회사 정년도 짧아지고,  와이프와의 긴 대화 끝에 저도 미국에서 살아보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같이 준비중입니다.

자녀 계획도 없어서 '그래 한번 가보자.' 라고 의기투합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준비를 하면 할 수록 다른 건 다 마음정리가 됐는데요. (다들 겪으셨던 .. 직장, 지인, 현재 취미 등등)

부모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덜컥 내려 앉습니다.

처음 저희 계획을 말씀 드렸을 때 그 당황하셨던 표정을 잊을수가 없고.. 아마 부모님도 상상을 못해보셨을거에요

연로해가시는 부모님을 보고 있자니, 이게 맞나..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가.. 하는 생각뿐인데, 

와이프는 한번 결정하면 후회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괜히 제가 이런 얘길 하면 와이프도 마음이 많이 아플 것이고, 긍정적인 대화방향으로 갈 것 같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찾아봐도 이민자분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제 상황을 대입해보면 더더욱이 마음이 내려 앉습니다..  

 

다들 어떻게 견디시며 살아가시는지.. 어떤 생각을 하면 좀 나아질 수 있을지 가기 전부터도 이런 걱정이 많아서 넋두리 해보았네요..

 

두서 없는 걱정만 많은 넋두리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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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

2024-03-05 19:45:35

이왕 오시기로 결정하신거면 잠시나마 오시려고 계획한 곳에 살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STA는 90일 체류 가능하니까요. 생각만 하고 한국에서 알아보시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건축가

2024-03-05 21:55:45

제가 적었나 싶을 정도로 13년 전의 저와 상황이 비슷하네요. 간호사 와이프가 미국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굳이 미국가서 맨땅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지 않은 남편을 설득해서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남편) 미국와서 바로 직장을 구하고 적응할 자신이 없어서 미국 대학에 석사원서를 넣고 공부 후에 취직하여 잘 살고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13년 전에 와이프 말듣고 새로 도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더 여유롭게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고, 수입적인 부분도 한국에 있을때보다 만족합니다. 물론 간호사 와이프는 경기도 타지않고, 한국에서 일할때보다 좋은 듯합니다. 가끔 부모님과 친구들이 그립기도 하지만 쭉 한국에서 사는것 보다는 지금 이 생활에 더 만족하며 지냅니다. 

예디

2024-03-05 22:22:33

저는 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빗대어 봤을 때는 미국에 오시는 거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저도 전형적인 한국인으로 큰 기업에서 만족하며 한국 떠나서 사는 건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어쩌다 한국계 미국인 남편 만나게 되어 갑자기 결혼하고 미국까지 이민오게 되었었어서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네요 ㅠㅠ

또 지금은 간호 공부 중이라 아내 분 입장도 공감이 되고요. 주변에 한국에서 간호사 하시다가 미국으로 오신 분들이 많은데 연봉이나 생활 같은 거 떠나서 간호사에 대한 처우나 사회적 인식이 너무 다르다 보니 기회가 되신다면 미국에 오셔서 즐겁게 일하시면 좋겠다 생각도 들고요..

 

부모님과 워낙 가깝게 지냈다 보니 부모님께서 미국행에 많이 아쉬워하셨고

이민 후에는 매년 부모님이 오시거나 저희가 가는 걸로 해서 함께 시간 보내고 있어요.

 

결혼 후에는 어차피 부모님 자주 뵈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뵈면 일년 해봐야 52번인데, 실제로 함께 보내는 시간 고려해보면 이삼주 정도로 계산이 될까요?

그래서 제 경우에는 매년 3,4주 정도 미국이나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좋은 데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마적질로 효녀 노릇)

그러니 오히려 더 퀄리티 있는 시간을 부모님과 보내며 서로 더 깊고 애틋해지더라고요^^

또 제 빈자리는 다른 형제자매가 알아서 더 열심히 채워주고 있더라고요 ㅎㅎ

 

모든 사람의 상황이 저와 같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저는 미국에서의 제 삶도 너무 만족하고, 부모님과 너~~무 가까웠는데 심리적으로 완전 독립해서 여기서 가정 꾸리고 사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 그런 저희 모습 보면서 좋아하시는 부모님 모습도 보니 안심도 되고 너무 좋습니다 ㅎㅎ

Musso

2024-03-06 05:38:59

원글자님은 용감하시네요. 일단은 시작은 마음가짐인데 어디가서도 잘 사실 똑부러지는 젊은 부부같은 느낌이 팍오네요. 제가 미국 30년 전에 올때 그런말이 있었어요. 공항에서 픽업오는 사람에 따라 직업이 결정된다고요. 직업은 다양하지만 개개인의 상황과 능력에 따라 잡을수있는 찬스는 천차만별이겠죠 (제 돌싱글즈4 최애캐 소라짱~! https://www.youtube.com/watch?v=xAxllziXPSo&t=425s). 한국이 그립기도 하지만 전 그 고등학교때 7시까지가서 야자 10시까지하고 집에서 12시까지 꾸벅꾸벅 책상에서 졸다 또 새벽등교 이런건 정말 지금 생각해도 다시 하고싶진 않네요. 그렇다고 미국 생활이란게 장미빗도 아니더라고요. 일단 뭐 제가 들은건 주변에 간호사 하시는 분들을 보면 한국 보다는 훨 좋다고 들었고요. 병원다니심 일주일 3일만 12시간 근무하시고 더 공부하셔서 nurse practitioner라는 것도 하시는데 만족도가 높으시더라고요. 확실이 아내분께는 플러스 일거 같고요. 원글님한테는 다른 분들 노파심처럼 '리셋'일수도 있겠네요. 제 가까이 SKY 출신인데 세탁소나 개인 비즈하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원글자님이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 있으심 상관없겠으나 마음단단히 먹지않으면 내가 이딴거하러 미국왔나 하는 자괴감도 생길지 몰라요. 그냥 지나가는 꼰대니 넘 개념치마시고 그냥 흘려들으시길 바랍니다. 와이프분 도움되사라고 유툽링크 걸어둘께요.

https://www.youtube.com/watch?v=u5Ebs7r3gbU (뉴욕 간호사)

https://www.youtube.com/watch?v=C_NCiDHw_vs (샌프란 탑티어 타투아티스트, IT 스타트업, 샌프란 간호사)

 

PS. 진솔하게 조언을 구하시는 원글자님이나 또 거기에 정성껏 무료봉사하시는 우리 마일모아 형제자매님들 사랑합니다!

(저는 사실 무교입니다.  아내는 천주교). 저는 불자가 제일 좋아보이긴하네요 (통근 꼰대가 되는게 저의 꿈입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IXzHFeXF2zg

시애틀시장

2024-03-06 13:37:09

제가 여기서 교우회 갔다가 sky인데 세탁소 하셨던 분들도 봤는데요. 요즘 sky 졸업생들은 대부분 석박사로 미국에 와서 그런 케이스 거의 없지만 그 분들은 정말 회한이 엄청나게 느껴졌어요. 특히 그 분들 동년배 분들은 과사무실에 원서 아무거나 집어서 넣으면 대기업 취직되던 시절이고 지금쯤이면 한자리씩 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더욱 아쉬움이 커보였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여기서 학위를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마트 알바라도 한다는게 말이 쉽지 외국 나와서 사는거 자체가 에너지가 많이 쓰이는 일인데 직업이라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워야 버틸만해요.

습관

2024-03-06 14:54:04

저도 30초에 P2가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온케이스인데..자리 잡는데 15년은 족히 걸린거 같네요.. 그 때는 나름 계획이 있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터무니없이 희망찬 계획들이었어요. 부모님과 거의 매일 영통하지만 여든 넘으셔서 아프실때마다 마음이 내려앉는건 어쩔 수 없는데요.. 

요즘 저의 작은 고민은 제가 죽어서 여기 미국땅에 묻히는게 괜찮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왠지 죽어서는 한국땅에 묻히고 싶은 생각을 하다가도 자녀들이 여기 있으니 여기 묘지가 있어야 될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tylenol

2024-03-06 22:34:24

극복이 안됩니다.  그냥 맘 한쪽에 형제들한테 모든걸 떠넘긴 미안함과 최소한의  자식노릇도 못하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함을 품고 사는겁니다.

젤 두려웠고 그런 일 없길 바라는 새벽에 울리는 전화, 한국에서 온 전화 받고 반 정신줄 놓고 여권만 들고 공항가서 간신히 장례식 마지막날이라도 도착해서 망연자실했던  경험을 하면 뭐하고 사나 싶은 생각 많이 듭니다. 물론 그전에 뵙고 혹시라도 임박하면 그전에 달려가야지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힘듭니다. 

전화를 받았을때는 이미 다 끝난 그때서야  달려나가는  외국 사는 죄인 맞아요.

외국 산다는건 가족이나 한국의 여러 대소사에서 기승전 뚝 떼고 늘 '결'만 보고 가게 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 있고 미국 생활 바쁘면 한국 나가는것도 쉽지 안고 내 스케줄에 시간에 맞춰 무슨일이 딱딱 생기는것도 아니고 애들 방학때마다 일년에  1-2달 같이 시간 보낸다해도 당신들이 병원가실때, 제손이 필요로할때 옆에서 손한번 잡아드리지 못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무늬만 자식이구나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본인 가정이 있는만큼 그걸 우선순위로 두고 계획을 짜세요. 사람일이 꼭 내 생각대로 계획대로만은 안되는게 인생이더군요.

투머치꼼꼼

2024-03-06 22:50:45

마음에 와닿는 말씀이네요.  한국에 있는 가족에겐 결만 보는 무늬만 가족.  아무리 노력해도 항상 지니고 있는 죄책감에 가슴이 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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