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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24] 발랄하게 써보는 잡담 - 맛있는 음식, 맛없는 음식, 건강한 음식

shilph | 2024.03.22 18:29:5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일하다가 안풀려서 잠시 잡담을 ... 끄적끄적...

 

오늘 점심은 뭐 드셨나요? 저희는 둘 다 재택인 관계로 월급루팡인 제가 주로 점심을 준비합니다. 그래봐야 간단하게 먹는 정도라서 찌개를 하거나, 비빔국수/잔치국수를 하거나, 떡볶기를 하거나, 제육볶음/낚지볶음 누가 오징어 볶음이라는거냐!!!!!! 같은 간단한 음식을 주로 합니다. 뭐 대충 레시피대로 슥슥 하는 정도.

물론 와이프님이 저보다 요리를 잘 하시지만, 그래도 저도 남들이 왔을 때 내놓아도 욕은 먹지 않을 정도로 하는 수준입니다. 물론 와이프님은 종종 툴툴하시는 경우가 생기기는 합니다.

 

종종 농담삼아 하는 말로, 오레곤에서 제일 맛있는 한식당은 싪당입니다. 저희 집이 제일 맛있어요.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희가 한식당을 자주 안가는 이유 중 하나가 대부분의 한식당이 맛이 없어서 그렇기 때문이지요. 

사실 음식맛이라는게 별게 없는게, 미국에서 오래 살면 어딜 가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먹는다는거죠. 기대가 없기에 실망도 없...

그럼에도 주변을 보면 한식당을 많이 다니십니다. 최근에 생긴 한식당도 있는데, 거기도 아직 안가보고 있는 저희들이지요. 그 돈이면 같은 값으로 다른 맛있는 곳에서 먹을래요. 오히려 한식당을 갈 바에는 테리야키 라던가, 일식집이 더 낫달까요? 물론 괜찮은 곳도 있지만, 가격표를 보면서 음식을 먹으면 맛이 20%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오른 것도 있을테고요.

저희가 저번에 베가스 갔을 때도 느꼈는데, 뭐랄까... 입맛에 안맞는달까요? 좀 짜야 할 음식이 달고, 좀 더 매워야 할 음식이 싱겁고, 좀 더 익어야 할 음식이 아직 숙성이 덜 되었다는거죠.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 가게의 김치나 밑반찬을 먹으면 대충 그 집 음식맛을 알만하고요. 아... 여기는 걸러야 하겠구나... 하고요.

 

사실 그건 집밥도 마찬가지 입니다. 집집마다 자기들만의 입맛이 있기 때문에, 어떤 집은 조금 더 싱겁고, 어떤 집은 조금 더 풋 익었고, 어떤 집은 조금 더 짜고.. 말이지요.

종종 인터넷을 보면 결혼 생활 문제 중 하나로 "와이프가 요리를 못해요" 라는 글도 종종 올라오고요. 남편은 왜 안하나요? 그 정도로 음식 맛이 없는 집도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 "맛없는 음식" 이라고 하는건, 대부분 "간이 맞지 않는" 음식인 경우가 많지요. 대부분은 양념을 아끼느라 양념이 좀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소금을 한 스푼 넣으라고 하면 반스푼만 넣고, 진간장 한스푼 넣으라고 하면 저염간장 한스푼을 넣고요.

사람들은 점점 자극적인 것을 찾기 때문에 덜 자극적이면 "맛없는" 음식처럼 느껴지게 되지요. 또한 음식은 조금 짠맛이 들어가야 본연의 맛을 더 꺼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이게 건강에는 좋지 못하다는 것이지요 ㅎㅎㅎ 원래 자극적인 음식이 입에는 맛있지만 몸에는 좋지 않은거라서요 ㅎㅎㅎ 몸에 좋은 약이 쓴 것처럼, 덜 자극적인 음식이 몸에는 좋지요.

그래도 너무 건강만 신경쓰면 음식 본연의 맛을 놓치는 것이고, 삶의 즐거움 중 하나인 "식" 을 놓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몸에 안좋은 재료도 팍팍 넣어줘야 삶의 즐거움을 주지요 ㅎㅎㅎ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혹시라도 내가 하는 집밥이 맛이 없다... 라고 느끼는 분들은 아래의 비법(?)을 써보시는게 어떤가 해서 써봅니다.

  • 소금: 본인이 느끼기에 조금 짜게 해보세요. 너무 짜도 안되지만, 약간 더 짠건 괜찮아요
  • 설탕: 모든 요리에 설탕과 소금이 약간씩 들어가면, 음식맛을 복잡하게 해주지요.
  • 간장: 간장은 요리에 따라서 다른 간장을 넣어야 하는데, 간장을 너무 넣으면 국물이 탁해지니 주의 하세요. 
  • MSG/미원: 괜찮아요. 넣으세요. 솔직히 소금보다 몸에 좋아요. MSG 나 화학조미료 라는 이름 때문에 공장에서 화학물질로 만들어지는 것처럼 이야기 하고 + 몸에 나쁜듯이 말하지만, 사실은 다시마 졸인 것 혹은 사탕수수+글루탐산 균을 넣어서 만든 자연조미료 입니다. 특히 국물류/걸쭉하게 만든 소스류에는 좀 넣어주시면 좋아요. 특히 짜장 만들 때
  • 다시다: 종종 MSG=다시다 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다시다는 그냥 종합조미료 입니다. 이런저런 조미료 섞은거죠. 저는 국물류에는 팍팍 넣어줍니다.
  • 참치액: 요즘 국물류에는 이걸 한스푼 정도씩 넣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짜고 느끼해집니다 'ㅅ';;;;
  • 홍게액: 이건 나물이나 무침 같은데에 반스푼 정도 넣어주세요.
  • 파기름/마늘기름: 대부분의 한국식 볶음요리는 파기름/마늘기름을 베이스로 합니다. 후라이팬이나 웍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달궈준 뒤에, 간 마늘이나 파를 넣고 약한불로 은은하게 기름을 내주세요. 추가로 마늘 기름 만들 때 양파도 같이 볶아주시면 좋아요.
  • 된장: 약간 매콤한 국물류를 만들 때 된장을 아주 조금만 넣어주면 더 맛있어져요.
  • 육수 한알: 최근에는 Costco 에서도 봤는데, 좀 커다란 텀스 같은걸 한알만 넣으면 멸치육수를 만들어주는게 있는거 아시죠? 국거리 만들 때 이거 넣고 끓이면 맛있어 집니다. 잔치국수 만들 때 꼭 넣으세요.
  • 사골곰탕 팩: 고기 육수를 필요로 하는 요리를 할 때 이거 한두팩 넣어주면 좋아요. 심지어 사골 끓일 때도 넣으면 맛있어 집니다. 고기 국물 베이스가 되는건 이걸로 쓰면 좋아요.
  • beef/veg broth: 비슷하게 국물 요리에 쓰는데, 사골곰탕 팩은 국물을 탁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종류에 따라서 브로스를 넣는게 좋기도 합니다. 참고로 알약 타입의 브로스도 많으니 확인해 보세요. 저희는 쌀국수 국물 만들 때 투하합니다.
  • 허브솔트/갈릭솔트: 요리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수 있는데, 갈릭솔트를 넣어주면 마늘향이 살짝 들어가서 맛있어져요. 스테이크 구울 때 이걸로 써도 좋아요. 소금을 적당히 집어들고 머리위에서부터 휙휙 뿌려주시면 여러분도 솔트배...
  • 생강: 고기 잡내 잡는데 좋지요. 고기 삶을 때 넣으시면 좋아요. 참고로 은근 금방 상하는데,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냉동보관하시면 좋아요. 
  • 깨: 나물/무침 하실 때 깨 넣는데, 고소한 맛이 부족하면 조금 더 넣어주시고, 그냥 통깨 말고 살살 으깨면서 넣으면 좋아요.
  • 고추장/고춧가루: 음식 중에서 고추장이 들어가는게 제법 많은데, 고추장은 단맛이 추가됩니다. 그래서 단맛이 강하면 맛이 없는 찌개류에는 고추장은 적당히 넣고, 고춧가루를 더 넣어주면 좋아요. 다대기 만드시는 분들은 미리 전날 만들면 더 좋고요.
  • 다시팩: 몇년 전부터 육수 다시팩 많이 파는데, 이거 하나만 넣고 찌개를 끓여도 더 맛있어 집니다. 다만 대부분이 해물육수이기 때문에, 찌개/국의 종류에 따라서 비려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일부 다시팩은 내용물까지 먹는 것도 있어요.
    • 만약 다시팩이 없으면, 다시다, 보리새우, 멸치 큰 것, 파 (기왕이면 뿌리부분), 버섯을 넣고 끓이시면 되요.

 

 

꽤 많은 집들이 다음주면 봄방학일겁니다. 봄방학 때 아이들에게 본인이 얼마나 요리를 잘하는지 한 번 보여주세요. 

그리고 요리 하기 싫어서 외식을 더 하게 되는 본인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P.S. 오늘 저녁 뭐먹나....

 

P.S.S. 이 글 쓰고 저녁으로 오트밀 끓여 먹은거는 안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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