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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일곱째날(바로셀로나 5-유로 자전거 나라 가우디 투어)

Dreaminpink | 2015.03.17 06:34:0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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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약속이나 한듯 성당 내부로 들어서며 나오는 탄성. 


IMG_1285-1.jpg  IMG_1287-1.jpg

'이건 뭐지.....' 


성 가족 성당 내부의 첫 인상은 딱히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네요....성당 바깥과는 너무도 상반된 모습에 놀라움, 경이로움, 신비함, 감동....뭐 이런 것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섞여서 몰려 들어오는....뭐 그런 느낌입니다......주위를 돌아보니 정신 줄 놓은 듯(?) 멍하니 고개를 꺾고 위를 올려다 보는 사람들이 많네요....저도 한동안 그렇게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IMG_1277-1.jpg  IMG_1278-1.jpg

이전에 가봤던 수많은 성당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의 성 가족 성당.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가지각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서 스며드는 햇빛들로 몽환적인 느낌까지 듭니다...단순히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해 내기에는 많이 부족할 것 같네요....가우디는 생전에 성당 내부를 설계하고 건축하면서 이곳이 다른 화려한 성당과는 다르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지은 성당이라 누구나 쉽게 와서 신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돈과 권력을 느낄 수 없도록 지으려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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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다른 성당과는 너무 다른 느낌입니다. 가우디가 추구했던 자연의 산물들로 가득 채워진 듯한 느낌의 성당 내부. 인간이 지었지만 인위적인 건축물이 되지 않으려고 애쓴 가우디의 노력이 성당 내부 곳곳에 보입니다.IMG_1293.JPG

가우디가 생각한 신과의 미사는 자연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였기에 성당 내부를 숲 속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것처럼 만들려고 했다지요....그런 가우디의 의도대로 성당을 가득 채운 기둥들은 바로셀로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자수나 삼나무등 7종류의 나무를 형상화 시킨 것이고 각 나무들이 가지를 뻗어서 엉키고 성킨 모습을 천장에 표현 했다고 합니다. 기둥들은 총 52개 있는데 이것은 1년 52주를 상징한다고 하네요...모두 흰색이나 회색 기둥이지만 중앙의 두꺼운 4개의 기둥만 색이 좀 다른게 보이시나요? 자색의 이 네 기둥은 예수님의 제자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상징하는 기둥이고 각각의 기중에는 그들을 사징하는 '사자, 천사, 황소, 독수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가우디 정말 끝까지 디테일이네요....그리고 이 네 기둥의 가운데 지점에 예수님을 상징하는 170m짜리 십자가 탑이 들어서게 되고, 주위의 4개의 원으로 4명의 제자를 상징하는 130m의 탑이 올라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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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제단 위쪽의 천장에 빛이 들어오는 동그란 부분 위로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140m짜리 탑이 들어서게 됩니다. 

제단 위쪽으로 매달려 있는 예수님의 상이 다른 성당에 있는 조각들과는 다르게 훨씬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마지막까지 처절한 고통 속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예수님의 상 위에는 자세히 보시면 보리와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포도와 보리로 와인과 빵을 만드셨던 예수님의 피와 살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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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들어 온 수난의 문 위쪽에는 얇게 천을 씌워 놓은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아래로 성모 마리아의 조각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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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대편에는 바로 '탄생의 파사드' 입구가 있고 그 바로 위에 요셉의 조각이 있네요. '탄생'의 문과 '수난'의 문은 모든 만물의 시작과 끝이라는 의미에서 태양이 뜨고 지는 방향에 맞게 설계 되었다고 합니다. 해가 뜨는 동쪽에 탄생의 문이 있고 해가 지는 서쪽에 수난의 문이 있어요....정말 가우디 이 사람, 끝까지 깨알같은 디테일 포기 못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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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쪽이 바로 성당이 최종적으로 완공되고 나면 입구가 될 남쪽의 '영광'의 문쪽 내부인데요...현재 외부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여서 막혀 있어요. 영광의 문 바로 위의 조각상이 하나 보이시나요? 바로 예수님을 상징하는 조각인데 이 조각은 보는 사람이 움직이면 예수님의 눈이 따라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것은 당신이 어디에 있으나 예수님을 당신을 지켜보고 계신다라는 걸 의미한다고 하네요...죄 짓지 말고 살아야겠네요^^

IMG_1279-1.jpg  IMG_1280-1.jpg

성 가족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Joan vila-grau의 작품인데 동쪽에는 차가운 느낌의 색깔을 배치하고 서쪽에는 따뜻한 계열의 색깔을 배치해서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가 하얀색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들어 온 빛들이 하얀 벽과 기둥에 비춰지면 형용할 수 없이 멋진 광경을 만들어내고.....그 아름다움은 정말 가우디가 처음 의도했던 대로 숲 속에서 나무와 가지 사이로 눈부신 햇살이 비치고 있는 그런 느낌이네요...

IMG_1295-1.jpg  IMG_1296-1.jpg '

그리고....이런 말도 안되는 아름다운 성당을 설계하고 건축한 바로 그 장본인 가우디. 그가 안치된 곳이 지하 1층에 있는데 일반인은 접급할 수 없고 일층에 있는 유리로만 볼 수 있어요 현재 성당 지하에서는 아직도 미사가 열리고 있는데 성당이 완성되면 약 8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이제 그의 묘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위해, 가우디와 성 가족 성당을 좀 더 알기위해 지하에 있는 성당 전시관으로 향합니다.

IMG_1307.JPG성당 지하에 있는 전시관입니다. 성 가족 성당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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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분. 안토니 가우디(Antoni Caudi Cornet, 1852~1926)

가우디는 어렸을 때부터 아주 내성적인 성격이였고 평생 동안 몇몇의 신부님과 공사 노동자들과만 친분이 있었다고 해요...첫 사랑에 실패한 이후로 여자도 만나지 않고 평생을 건축과 신앙에만 일생을 바치고 살았던 가우디....그래서 바로셀로나 사람들은 가우디를 '아름다움을 건축한 수도자'라고 칭하며 거의 성인으로 여기죠. 바로셀로나 건축학교를 졸업한 가우디는 일생에 걸쳐 총 16개의 작품을 남겼는데 성 가족 성당을 건축할 당시 성당의 지하에 기거하면서 건축가이자 수도자인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 전시관 내부에는 가우디가 생전에 생활한 방과 모습들의 사진들도 있어요. 당시 그는 하루 일과가 끝나면 성당 근처로 산책을 가곤 했다는데 고질적으로 앓고 있던 류마티스 관절염에 운동이 좋다고 친한 신부님이 추천해 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1926년 6월 7일. 그날도 어김없이 하루 일과가 끝나고 근처로 산책을 나갔는데 코르테스 거리에서 전차에 치이고 맙니다. 그러나 당시 행색이 아주 허름했고 신분을 증명할 것이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가우디를 친 전차 운전사나 주위의 행인들도 모두 부랑자라고 여기고 다쳐서 쓰러져 있던 가우디를 오랜 시간 도로에 방치했다고 합니다....ㅠㅠ 늦게나마 병원에 옮겨졌으나 그땐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지체 된 후였고 그렇게 가우디의 74년의 인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드라마같은 천재 건축가의 죽음이죠....가우디는 마지막 유언으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성 가족 성당에 기부하고 장례행렬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다는데요 가우디의 유언과는 다르게 그의 장례행사에는 바로셀로나 전체가 울릴 정도로 크게 진행됐다고 합니다. 가우디의 비극적인 죽음을 슬퍼하고 애통한 바로셀로나 사람들의 장례행렬이 끊이지 않았고 수많은 인파가 그의 장례식에 참석했어요...가우디 같은 천재 건축가가 그렇게 떠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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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내에는 성당의 건축과 설계에 관련된 각종 희귀 자료들과 당시의 건축 양식에 관련된 사진, 도면, 모형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꼭 성당 내부를 보시고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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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다른 작품들 사진도 걸려있구요 가우디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까사비센스의 사진도 보이네요....

IMG_1313.JPG구엘 공원 사진도 있네요...성당 초기에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식으로 건축 공법들이 사용되어졌는지에 대한 사진, 전시 자료들이 아주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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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 구조를 작게 만들어 놓은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가우디는 구체적인 설계도 없이 간단한 스케치와 자신의 머릿 속에 있는 생각만으로 건축을 진행해 나갔다는데요 저도 건축을 전공한건 아니지만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설계도 없이 짓는다는 것이 상상이 안되네요....그가 죽은 뒤에도 당연히 남겨진 설계도도 많지 않았기에 건축을 이어가기가 힘들었고 다행히 가우디 생전 파리에서 열렸던 박람회에 출품하려고 만들어 놓은 모형들이 있었는데 그 모형들과 스케치 몇장을 시작으로 전문가들이 분석을 해서 건축을 이어가게 되었다고 하네요....참 가우디 이 분은 알면 알수록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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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한쪽에서는 실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작업하고 있는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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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초기에 가우디의 성 가족 성당 스케치 중 하나라고 합니다....아직도 미완의 건물이라 사람들에게 더 관심과 사랑받는 건지도 모르지만 2020년 쯤에는 '영광의 문'을 볼 수 있다고 하고 2026년에는 거의 완성된 성당을 볼 수 있다고 하니....꼭 그때 다시 오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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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는 대장장이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철제 장식이나 가구에서도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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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의 건축에서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가 변변한 설계도 없이 지어진 이렇게 거대하고 놀라운 형태의 성 가족 성당을 지은 것인데요...실제로 성당은 건축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엄청난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큰 기둥부터 작은 무늬 하나까지도 과학적이고 정확한 설계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가우디는 구조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부분도 현대에 사용되는 어떠한 장비 없이 정확하게 설계하고 지어냈는데요...전시관에 오기 전 성당 내부에서 봤던 나뭇가지 구조의 기둥들이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완벽하게 힘을 분산해 주는 최적의 설계라고 하네요. 가우디는 건물의 구조나 형태를 결정하기 위해 사진 속에서처럼 모래 주머니를 실에 달고 서로 연결해서 중력에 의해 거꾸로 매달린 건물을 만들고 그리고 무게에 따라서 휘어지는 각도를 하나하나 계산해서 최적의 곡선이 나오면 그걸 따라서 모형을 만들어 건축에 참고 했다고 하네요...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구조물들은 현대의 최첨단 장비로 계산해도 오차나 오류를 발견하지 못할 만큼 정확하다고 하니 다시 한번 가우디의 천재성에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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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안쪽 한 곳에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모여 있는 곳. 예 가우디가 안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비록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지만, 이렇게 놀라운 건축물들을 후세에 남기고 간 천재 건축가의 영면을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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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을 나오면 이어지는 기념품 샵으로 왔네요. 다양한 종류의 기념품들이 눈길을 끌구요....가격은 다른 곳보다 조금 비싸지만 가우디의 예술성을 드러내는 예쁜 기념품들이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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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일 문양의 매그넛들을 귀하신 분께서 참 좋아하시네요...입장료보다 이곳에서 기념품을 사는데 돈이 훨씬 많이 들어갑니다. ㅋㅋ 기념품을 파는 곳은 바로셀로나 시내에 많은데 이곳은 가격은 좀 비싸도 훨씬 품질이 좋아요. 

기념품 샵에서 정신없이 구경하고 있는 사이 어느덧 유로 자전거 나라 가이드와 일행들을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 되었네요. 아침 일찍 시작한 투어라 슬슬 배가 고플걸 어찌 알았을까요. 일행과 합류하여 바로셀로나타 해변가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식사를 하기위해 출발합니다.

버스에서 멀어지는 성 가족 성당을 바라보며 다음에 꼭 다시 찾아오리라 인사를 해 봅니다....



*유로 자전거 나라와 함께한 가우디 투어, 다음 이야기에서 바로셀로나타/구엘 공원 편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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