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서울 유흥

오하이오, 2018-06-01 21:09:30

조회 수
3174
추천 수
0

0602summertrip_01.jpg

'3박5일' 출장을 마친 처가 돌아 왔다. 일주일 간 미국, 한국, 이탈리아 거쳐 다시 한국으로.

 

0602summertrip_02.jpg

지친 처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서소문 '정원순두부'로 갔다. 추억에 가자 했던 집, 빌딩을 올리고 번듯해졌다.

 

0602summertrip_02_1.jpg

늘 그랬듯이 소주 하나 맥주 두병, 소폭으로 시작해 두 세트(?)를 털고 일어났다.

 

0602summertrip_03.jpg

신촌 '우드스탁'으로 갔다. 단란주점 광고는 여전했지만 익숙한 가게는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0602summertrip_04.jpg

그나마 찾아냈던 집. 내 추억의 세월을 품은 곳은 아니지만 이만하면 됐다 싶었다.

 

0602summertrip_05.jpg

'마른안주'라는 말조차 정겨웠다. 대학가지만 평균 중년 손님들, 비슷한 처지구나 했다.

 

0602summertrip_06.jpg

기억 속엔 꽤 신식 같았는데 94년에 쓴 낙서가 보인다. 버텨줘서 고마웠다.

 

0602summertrip_06_1.jpg

중년 틈에 학생(으로 보인) 몇몇이 자리를 비웠다, 술을 채 비우지 않은채. 술을 피에 비유하기도 했던 내겐 낯설다.

 

0602summertrip_07.jpg

시간이 갈 수록 손님 연령 층도 음악도 나이를 더했다. 가물가물한 노래 제목에 안달할 필요 없이 바로 검색.

 

0602summertrip_08.jpg

술집을 나와 잠시 걷는 거리, 거리 가수의 반주기는 스마트폰. 

 

0602summertrip_09.jpg

"나도 저 만큼은 하겠다"는 농담 한마디에 노래방 '준코'에 갔다. 술과 안주도 판다.

 

0602summertrip_10.jpg

아주에 오른 라면까지. 늘 저렴했던 대학가 물가를 이제야 실감했다.

 

0602summertrip_11.jpg

정체가 모호한 다양한 안주는 '무한 리필'이란다.

 

0602summertrip_12.jpg

세월의 무게는 노래방에서도 느꼈다. 집어 들기도 힘들 만큼 두툼한 노래목록, 이런게 두권.

 

단 이곳, 무조건 3시간 2만원 기본이란다. 중년 셋이 3시간을 어찌 부르나 했는데 얼추 다 채우고 해어졌다. 

 

0602summertrip_13.jpg

마신 술 만큼 이야기도 많았다. 친구가 남긴 기사 링크. 아침에 읽었다. 

 

지식인도 연예인이 되야 대접받게 된 요즘, 구석(?)에서 소설까지 써가면서 공부하는 학자의 자세가 귀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윤교수의 뒷 말에 가슴이 먹먹하고 머리가 아팠다. 술기운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내 생전에 좋은 날이 올 것 같지 않은"게 어디 그 분의 그 뿐만이겠냐만은.

 

 

30 댓글

밍키

2018-06-01 21:24:40

샤방샤방 러시아 도우미 노래클럽?  저는 왜 이런게 눈에 먼저 들어올까요 ㅋㅋㅋ 

주급만불

2018-06-02 00:19:48

저도요^^

저기로 2차 가신 후기였다면...조회수 일등글였을텐데요

오하이오

2018-06-02 02:40:30

그러라고 광고물 돌리는 거겠지요^^

무진무진

2018-06-01 21:37:54

ㅎㅎ  '지친' 처에게 왜 아이를.... 너무 혹사 시키지 마세요 

오하이오

2018-06-02 02:41:12

아이들이 비타민 아닌가요? ㅎㅎㅎㅎ

헤이즐넛커피

2018-06-02 13:52:51

저만 이 생각 한 게 아니구요. ㅎㅎ 

오늘은선물

2018-06-02 18:57:29

24시간 돌봐줘야 하는 비타민보다 꿀같은 휴식을~~~

Opeth

2018-06-01 22:00:55

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뭔가 오하이오님과 잘 어울립니다... 저도 중간에 남은 맥주 아깝네요

 

 

오하이오

2018-06-02 02:42:32

남은 술이 정말 아깝더라고요. 음악은 기분 좋게 들었습니다^^ 영화도 생각이 나고요.  

커피토끼

2018-06-01 22:04:50

피보다 귀한 술은 절대 남기지 못했죠 ㅋ 

그때를 추억하며 “유흥”을 같이 할 벗들이 있으니 생전에 좋은 날”도” 온 거 아닐까 합니다 ㅎㅎㅎ 

저도 이번에 들어가면 노래방가자 해야겠네요 ㅋ 

아 ㅡ 돼지바는 드셨나요? ^0^ 

오하이오

2018-06-02 02:46:05

하하 예, 정말 급히 나가야 할때면 일어서면서 잔을 들이켰던 것 같은데. 확실히 요즘은 다르더라고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렇지 않아도 이 친구들이 올때마다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 주는 사람들이 있냐며... 

(돼지바는 먹었습니다. 최근 보니 하드 랭킹도 나와서 참고하고 있습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658441 )

서울

2018-06-01 22:05:05

한국가실때마다 출장도 꼭 하시게되는 스케줄이신가봅니다.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일거양득이겠죠?? 한국가면 적당한 음주가무도 즐겨줘야 재맛이죠?? 술을먹는게 아니고 분위기를?? 그리고 허물없는 친구들?? 것만으로도 행복이죠.지금은 너무 부러울 따름이네요...친구분들과 회포많이푸세요.

오하이오

2018-06-02 02:51:20

예, 거의 출장을 끼고 갑니다. 그래야 비행기표 값이라도 조금 줄이게 되서요. 마일 모으니 실력이 별로다 보니 몸으로 떼우게 됩니다. 

한국에 올때마다 음주는 매번 있었는데 '무'는 몰라도 '가'도 오랜만에 했네요. 이전에 마지막으로 가본게 적어도 10년은 된 것 같아요. 모처럼 만이라 그런지 무척 즐거웠습니다. 정말 이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일등석조아

2018-06-01 22:05:31

뭔가 아직허전 하신가요?

제가 잔하나 채워드리죠,

첫잔에 사모님.두번째 잔에 1.2.3호를 떠올리시며

지난 추억과 아쉬움은 흘려보내세요.

활기찬 오하이오님.

오하이오

2018-06-02 02:52:26

고맙습니다. 그 잔 받고 이제 추억 놀음은 그만 할까 합니다. 

매번 올때마다 다졌던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좀 느슨해졌던 것 같아요. 

돈쓰는선비

2018-06-01 22:41:53

첫 사진보며 저도 모르게 '앗 드뎌 엄마왔다' 해버렸습니다. 귀한 1, 2, 3호의 엄마인데, 어느덧 마일모아의 대모가 되신듯 합니다. '엄마'에겐 비밀!

오하이오

2018-06-02 02:53:57

하하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처가 대모라고 하면 허허 웃을 것 같아요. ㅎㅎㅎ

대박마

2018-06-01 22:52:37

근 이십년만에 신촌을 가는데.... 사진 속 풍경이 낯설군요. 아련한 내 청춘처럼.....

나박

2018-06-02 00:54:45

와 대박마님 이십년만에 신촌 가시면 정말 적응 안되실듯요 ㅎㅎ 한국 갈때마다 가는 곳이 신촌인데도 저도 요즘은 너무 낯설더라구요 ㅜㅜ  

대박마

2018-06-02 01:38:22

제 10년의 청춘은 흘러가고 없겠죠... 흙흙

오하이오

2018-06-02 02:55:34

한국에 있을 때, 1년 만에 가도 낯설만큼 빠르게 변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제가 편히 갈만한데가 신촌 아니면 종로라서....ㅠㅠ (종로는 더 변했어요)

Coffee

2018-06-01 23:26:25

앗 준코!!!ㅋㅋㅋ반갑네요!!

오하이오

2018-06-02 02:56:18

아, 아시는 곳이군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다음엔 쫄쫄 굶고 가야 겠다는 생각을 잠시^^

GatorGirl

2018-06-02 03:48:34

저도 같은 생각했어요 ㅋㅋ 지금은 모르겠지만 제가 대학교때는 준코가 대학생들의 성지였는데. 안주값이 싸서 ^^

shilph

2018-06-01 23:31:29

흐른 시간만큼 두꺼워지는건 노래방 책과, 모르는 노래와, 친구들간에 못다한 이야기들과, 이마의 주름인거지요. 그래도 각자의 시간을 서로 이야기하고 나누고 웃고 울고 떠들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요

지나간 시간에 건배를, 그리고 앞으로 올 시간과 새로운 이야기에 건배를.

 

친구 좋다는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다음을 기약하면서 보내는 그 시간도 또다른 인생의 사진첩 속의 또다른 즐거운 사진 한 장, 두 장이 되겠지요.

한국에서 친구들과의 시간도 많이 보내세요. "너, 그새 많이 늙었다" 라는 덕담과 함께요 ㅎㅎㄹ

오하이오

2018-06-02 02:57:14

감사합니다. 친구들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고 가겠습니다. 요즘은 늙고 젊고가 아니라 살이 빠졌다 늘었다는 인사가 더 많은 것 같아요. ㅎㅎ

jeje

2018-06-02 00:45:42

전 제목보고 아이들이랑 노래방 가셨나 보다 생각 했는데 진짜 참 유흥을 즐기셨군요. ㅎㅎ

오하이오

2018-06-02 03:00:59

하하, 그러고 보니 주전부리를 많이 줘서 아이들과 가면 좋을 텐데, 술도 파는 곳이라 아이들은 들어가지 못할 것 같네요. 

딸깍발이

2018-06-02 19:45:18

오하이오님 글을 읽다보니 제 아지트였던 신촌 기차역 앞 원두막이란  주점에서 한동이 푸고, 흥 나고 주머니에 돈 푼 좀 있으면 강남역 월드팝, 모자르면 이대역 근처 캐치미에 음료권 끊고 남자들만 버글거리는 스테이지에서 혹시 여자라도 들어 올까 입구만 주구장창 쳐다보던 기억이 나네요ㅋ.   내 생애 좋은 날은 언제 올까?  한 번 날아야 하는데...

그런데 지난시간 돌아켜 보니 좋은 날 많았는데  그땐 그렇게 못 느꼈던 것 뿐이라는 걸 알겠되더군요. 내 생애  좋은날은 미래관점에서 보면 진행형이라는걸... ㅋ    오하이오님, 한국에서 남은시간 즐겁게, 알차게 보내시고 뮤사히 돌아 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오하이오

2018-06-03 05:32:24

신촌 기차역 말씀 하시니 부랴부랴 찾아 갔던 기억이 납니다. 2004년 2월 당시 가장 오래된( 80년?)된 기차 역사지만 건축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보조할 가치가 없는 건물이라 하여 재개발을 허락하기로 했다는 기사를 보고 나서인데요. 

200402_sinchon.jpg

 

저는 '고고장'에서 '디스코텍'으로 넘어간 세대인데 거의 안가다 시피 했던 터라 딱히 기억에 나는 업소는 없지만 저 땐 이태원에 '라이브러리'가 꽤 유명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다들 도서관 가자 하면서 갔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신 인사말씀대로 즐겁고 알차게 보내고 잘 돌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Page 1 / 3812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364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643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714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3426
updated 114335

아플 (Amex Platinum) 175k offer 역대최고 오퍼 ($8,000 스펜딩)

| 정보-카드 61
신발수집가1 2024-04-04 7597
updated 114334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62
  • file
shilph 2020-09-02 75098
new 114333

AA마일 사라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나요?

| 질문-항공 3
  • file
atidams 2024-05-05 353
updated 114332

뉴욕 초당골 vs 북창동 순두부 추천해주세요!

| 질문-여행 31
오동잎 2024-05-03 2047
updated 114331

아멕스 팝업 탈출 후기 입니다.

| 후기-카드 54
캡틴샘 2024-05-04 3638
updated 114330

[업데이트: 인어났어요]//[원문]아플 비지니스 250,000 오퍼 (20K 스펜딩 조건)

| 정보-카드 15
  • file
bingolian 2024-04-28 2787
updated 114329

한국에서 회를 드시려면 배달횟집

| 정보-기타 8
  • file
쿠드롱 2022-06-14 2230
updated 114328

릿츠 보유 중 브릴리언트 사인업 받는 조건 문의

| 질문-카드 10
Dobby 2024-05-04 893
updated 114327

런던 히드로 (LHR) 터미널 5 환승기

| 정보-항공 36
찐돌 2023-01-04 3499
updated 114326

2023년 11월 현재 한국행 위탁수화물 규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 질문-항공 14
손만대면대박 2023-11-13 1185
new 114325

6/24만료인 델타 e크레딧 어떻게 사용해야할까요?

| 질문-항공 2
배구커비 2024-05-05 121
updated 114324

기아 자동차 보험 가격

| 질문-기타 12
BugBite 2024-05-03 1850
new 114323

분리발권 미국소도시-DFW-HND 모바일 체크인 가능한가요?

| 질문-항공 4
mkang5 2024-05-05 151
updated 114322

Sapphire Preferred Annual $50 credit을 Chase travel 사이트 말고 사용할 수 있을까요?

| 질문-카드 22
업비트 2024-04-29 3231
updated 114321

[05/02/24 온라인도 시작]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75k (지점은 10K 추가)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128
Alcaraz 2024-04-25 11537
updated 114320

그리스 여행하다가 지갑 잃어버린 후기

| 후기 30
두유 2024-05-03 2383
updated 114319

Toyota Land Cruiser 관심이 있는데 요즘도 마크업 심하나요? ㅠㅠ

| 질문-기타 23
Monica 2024-05-04 1587
updated 114318

런던 히드로 (Heathrow) PP 라운지 간단 후기

| 정보-항공 5
dokkitan 2020-02-01 1710
updated 114317

[9/30] 발 쭉펴고 쓴 카드 혜택 정리 - 만들 수 없지만 만들 수 있는 체이스 릿츠 칼튼 (업뎃: 6/28/23)

| 정보-카드 286
shilph 2019-09-30 34226
new 114316

에어프랑스 미동부-유럽행 마일 항공권 변동성이 심한가요?

| 질문-항공
프랭클린인스티튜트567 2024-05-05 126
updated 114315

9-10월 ICN-LAX (이콘)이 엄청 싸네요: AA 원스탑, 편도 $220, 왕복 $365 (인천-뉴욕도 저렴함)

| 정보-항공 46
  • file
그린앤스카이 2024-05-04 9281
new 114314

I-751 Late Submission, I-797 extension letter로 한국 여행 가능할까요?

| 질문-기타 1
놀궁리 2024-05-05 181
updated 114313

콜로라도 7월초 4인가족 9박 10일 여행에 조언을 구합니다.

| 질문-여행 16
  • file
도다도다 2024-05-02 915
new 114312

메리엇 5박 포숙시 4박후 마지막 1박은 무료인가요?

| 질문-호텔 4
  • file
백만송이 2024-05-05 389
updated 114311

그럴리야 없겟지만 은행이 파산 한다면 어찌 되나요?

| 잡담 58
알로하 2020-03-19 6558
updated 114310

Marriot brilliant pop up 경험 공유

| 정보-카드 15
  • file
StationaryTraveller 2024-03-18 2335
updated 114309

다양한 IRA 실수 32 가지 (32 Common IRA Mistakes)

| 정보-은퇴 343
도코 2024-01-27 16286
updated 114308

Hilton Aspire Card 리조트크레딧 DP 모음글

| 질문-카드 246
  • file
음악축제 2023-04-04 22102
updated 114307

(타겟) Hyatt (하얏트) Double Night Credits Promo (up to 10 nights)

| 정보-호텔 33
Globalist 2024-04-25 3362
new 114306

Southwest Airline gift card sale - Costco ($500 Gift card를 $420에)

| 정보-항공 1
Friends 2024-05-05 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