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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 즐겁지 못한 글을 올리게 되어 미안한 마음입니다.

 

오늘 큰아이(14남)가 학교에서 힘든일을 겪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두 아이 사이에 말다툼이 생겼고, 그 중 한 아이가 선생님한테 또다른 아이가 자신을 불리한다고 컴플레인했으나 선생님이 인정해주지 않자 “내가 총만 있다면 널 죽이겠어”라는 말을 하였고, 그걸 들은 몇몇이 선생님께 알렸답니다. 당연히 선생님이 워닝을 줬고(교장선생님과 상담, 부모호출 등), 그러자 그 아이가 계속 울면서 소리지르고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급기야 볼펜으로 손등을 10여차례 찌르는 자해까지 했다고 합니다. 피도 많이 흘렸다고 하구요. 선생님께 호출받은 시큐리티가 그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고 합니다.

 

저는 그 아이의 히스토리 등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있기는 하나, 다른가정 아이의 극히 개인적인 일이고, 제 아이에게 들어온 이야기뿐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할수 없으므로 제가 조언을 받을수 있을만큼의 최소한의 사실만으로 요약하려고 했고, 여전히 조심스럽네요...

 

이제 질문을 몇가지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1]아이가 충격이 큰걸로 예상됩니다. 트라우마 센터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할까요?

(30여분 아이의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주며 관찰했는데, 많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가까이 있던 아이들중엔 모든 상황을 목격한 아이도있다고 하는데, 자기는 볼펜으로 자해하는 장면이랑 출혈하는 모습은 거의 못봤다고 하구요. 처와 번갈아가며 안아주었고 여러가지 위로와 북돋는 말들을 해 주었구요. 지금은 다행이 평소 금요일처럼 X Box 게임을 하고있네요.)

 

[2]이정도 사건의 경우, 그 아이가 계속 이 학교에 다닐수 있을까요?

(제 아이는 무섭기도 하고 다시 안봤으면 좋겠다고 합니다.월요일에 학교에 가도 그아이 보기 힘들거야 했더니 안도하더군요. 하물며 같이 다투었던 아이와 가까이에서 목격한 아이들이 앞으로 학교에서 같이 수업을 받아도 괜찮을까요?)

 

[3]학교의 대응이 아직은 석연치 않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연락이 없네요. 주말이라 그런건지, 처리방안을 논의중인건지 모르겠어요. 

(사건이 마지막 피어리드에 일어나서 그 아이가 나간후 얼마 안되어하교했는데, 교실밖에서 함구할것만 다짐을 시키더랍니다. 딱히 부모에게 말하지 말라고는 안했다는데, 우리아이는 제가 몇 번이나 엄마아빠한테는 말해도 된다고 설득하고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항상 위급한 상황에 더 냉정해져야 한다고 다짐하며 살지만, 자식일이다보니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어렵네요. 제가 정신차리고 최선의 대처를 할수있도록 조언과 충고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17 댓글

얼마에

2019-03-29 23:18:37

요럴땐 아빠가 해주는 눈물나게 핵매운 음식먹고 밤새 xbox하는게 제일 좋은약이요. 

요리대장

2019-03-29 23:22:06

안그래도 평소보다 시간을 더 주려고 했는데 아예 올나잇 줄까봐요..

히든고수

2019-03-29 23:19:10

고생하심다 

요리대장

2019-03-29 23:22:54

포근한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히고님.

 

대박마

2019-03-29 23:23:13

아이고... 힘 내세요.... 잘 대처 하시리라 믿습니다.

요리대장

2019-03-29 23:30:53

네. 이제 제 큰놈 시키도 많이 컸나봅니다. 앞으로 삶의 긴 여정을 생각하면 이제 시작일텐데 그렇게 생각하니 또 더 짠하네요. 어디가서난 자식들 강하게 키운다는 둥 하는 소리 자제할랍니다.

purple

2019-03-30 00:33:10

아이가 많이 놀랐겠어요 이정도 일이면 월요일이 되기 전에 학교측에서 전체 공지가 나올거 같아요. 만약 그렇지 않고 월요일까지 아무일 없는 듯 한다면 하루이틀 학교의 상황을 볼 수 있도록 학교를 쉬는것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싶어요. 아무 대책이 없으면 저는 아이 학교 안 보내고 학교측에 이멜을 보낼거 같고요..

(물론 강력한 말투말고 다 돌려돌려서 말하는.. )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아이 학교는 아주 작은 일도 학생들의 안전이나 심리적인 충격에 관한 일이라면 교장이 장문의 이멜을 늘 보내는 학교였거든요. 근데 아주 큰 학교라면 그냥 넘어갈수도 있을지.. 

주말 지내면서 아이도 좀 안정이 되겠지만 학교 꼭 가지 않아도 된다고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해주면 아이도 심리적으로 좀 더 안정되지 않을까 하네요. 

저희 아들은 이제 대학생이 되었는데 중고등학교때 남자애들은 많은 사건사고를 겪기도 하고 옆에서 보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아이들이 생각보다 강한거 같으면서도 어린아이 같고.. 엄마아빠가 늘 버팀목이 될수 있으면 좋을텐데 참 쉽지 않네요. 

아이가 엄마아빠를 믿고 얘기하면서 벌써 많이 위로받고 안정되었을테니 넘 걱정 마시구요 가족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

 

요리대장

2019-03-30 00:49:05

네. 말씀처럼 털어놓고 나서는 많이 안정되어 보여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주말이라 그나마 다행이구요. 저도 월요일 등교해서가 걱정였는데 하루 이틀 쉬는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더 많은 일들을 겪어내셨을 purple님의 따뜻한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goodseed

2019-03-30 00:42:59

요리대장님과 사모님께서 아이를 안아주시고 보듬어주셔서 잘 이겨내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마다 반응하는 양상이 너무나 달라서요,얼마에님 댓글처럼 툭툭 털고 일어나는 애들이 있는 반면, 잠깐 지켜본 장면이 수년동안 따라다녀서 힘들어 하는 애들도 있긴 해요. 그치만 아이가 일차적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부모 울타리에서 안정을 느낀다면 아이에게 resilience가 있으니 잘 이겨낼거라 생각돼요. 그리고, 아이 힘들어하는 것을 세밀하게 잡아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집에서 부모로부터 정서적인 안정을 누리지 못하면 문제행동이 발현될 여지가 상당히 높거든요.. 

 

그리고, 그.. 다른 아이도 너무 걱정이 되네요. 학교에서 저럴 정도면 저 이외의 장면에서는.. 요새 한국도 비슷한 사례들이 쉽게 보여서요,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도요.. 아휴, 제가 오래 일한 분야인데다가 미국에서도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라 주제넘게 말씀드렸어요.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니 잘 이겨낼 거라 믿어요^^

요리대장

2019-03-30 01:07:19

주제넘다뇨...전문가께서 잘 이겨낼거라 말씀해 주시니 너무 든든하고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언급하셨듯 우리아이도 걱정이지만 문제를 일으킨 아이와 지척에서 지켜본 아이들 생각하면 정말 속이 상하네요. 이런 일 감당하기엔 아직 많이 어린데요... 에휴. 저 포함 어른들이 좀 더 잘해야겠죠. 오늘의 기억이 1년이라도 빨리 바래지도록 더 많이 어루만져 주겠습니다. 아, 그리고 goodseed 님 닉네임 너무 좋고  너무 잘 어울리세요.^^

favor

2019-03-30 01:14:18

글 읽고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아직 많이 어린데...

아드님도 반 친구들도 자해한 아이도 모두 괜찮기를.... 

요리대장

2019-03-30 01:21:33

네..따뜻이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리

2019-03-30 08:44:18

아이가 많이 놀랐겠어요. ㅠㅠ

그 아이도 집안에 무슨일이 있길래 그런 행동까지 했을지...

 

저는 카운셀링 추천합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 전문가랑 만나서 이야기 해보는 경험이 나중에 더 커서도 본인이 힘들면 누군가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서 이야기하는게 도움이 된다는 경험을 주더라구요. 

 

제 아이 경우는 약간 다른 상황이었긴 하지만 심리상담이 단기적으로도 그리고 장기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애는 현재 직장인.  

 

학교에는 반드시 연락하셔서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려달라하시고 아이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에서는 전문상담가와 만나게 할 예장인데 학교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할건지 물어보세요. 관련샘과 카운셀러, 교장 모두 씨씨해서 이멜 보내시길 추천합니다. 아무 일도 안 하면 디스트릭트 수퍼한테로.... 

요리대장

2019-03-30 09:38:31

네. 저도 이야기 들으면서 바로 카운셀링이 떠오르더라구요.

밤지나 아침에 보니 아이가 많이 안정되어 보이고 심리상담 받자하면 오히려 부담받진 않을까 아직 머릿속이 복잡한데, 카운셀링은 벋는쪽으로 결정할것 같네요. 걱정과 조언 감사드려요 아트님. 그리고 @awkmaster 님.

awkmaster

2019-03-30 08:50:12

읽는동안 제가 다 마음이 안좋네요 ㅜㅜ. 아이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충격적인 일이라 가능하면 카운셀링 받아보세 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부디 일이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고민상담

2019-03-30 11:58:07

부모님이 잘 케어해주시니까 아이는 잘 극복할거라 생각합니다. 카운셀링은 학교와 공조가 필요한 것 같네요. 같은 클래스 친구들이 함께 받으면 더 좋아질 것 같네요.

 

자해한 아이는 치료가 필요해 보입니다. 심리, 정서적 문제일수도 있지만, 발달장애일 수도 있고요,  신경전달물질 관련 병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 아이가 병이 있는 것이 아닌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전문가의 소견이 있어야 그아이와 같이 지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병이 있다면, 치료를 받을 때까지는 격리되는 것이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죠. 월요일에 학교쪽 대응을 요청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교가 계속 미온적으로 대처하면 같은 학급 부모님들과 공유하시고, 공동 대응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들안전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습니다 . 

 

요리대장

2019-03-30 12:08:22

처음 고민상담님 뵈었을때(?) 어찌 힘든일을 자처하시나 싶었는데 제가 이렇게 혜택을 받네요.^^ 이렇게 여러분들께 조언과 위로를 받는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되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아요.

말씀해주신것처럼 차분하게 대응하겠습니다.

감사해요 고민상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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