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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을 여행하는 유학생을 위한 안내서: 첫 번째

grayzone | 2019.09.04 22:39:12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안녕하세요.

 

게시판에 계신, 혹은 계셨던 비자 홀더 분들이 많지요. 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박사 오면서 미국 처음 와 봤습니다. 마모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구요, 시행착오도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서 유학생 혹은 초기 이민자에게 유용할 만한 내용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다같이 게시판에서 늘 배워가는 입장이니, 그래도 다른 분들은 시행착오를 덜 거치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최대한 간결하게 써 보려고 했습니다만 제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꽤 길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마적질 하기가 워낙 어려워진 것도 한 이유라고 핑계를 대 봅니다.

 

제가 뭘 더 알아서 쓰는 글이 아닌 만큼, 보완과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0. 들어가며

아시다시피 게시판에는 이미 훌륭한 글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정리한다기보다, 제가 유용하게 참고했던 글을 주제별로 정리합니다. 물론 게시판 구글 검색으로도 찾을 수 있지만, 게시판 구글 검색의 최대 단점은 어떤 게 최신 정보인지 눌러 보기 전엔 모른다는 거죠. 그래도 단순 링크 모음에서 그치지는 않고, 제가 아는 한 최신 동향을 반영하는 한편 제 견해도 상당 부분 포함됩니다.

제목에 "유학생"이라고 써 두긴 했지만 글 내용이 F1 유학생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이 글에서 유학생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 Non-US citizen (USCIS): 마적단 관점에서 비즈니스 카드를 열 수 없음.

  • Nonresident on tax purpose (IRS): 미국 거주 5년 미만이면 대부분 여기 해당. 여러 제약이 있지만 무엇보다 온라인으로 은행 계좌를 열 수 없음.

  • SSN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음, 신용기록이 없거나 짧음.

  • (optional) 정착을 위한 목돈 있음

따라서 주재원 등으로 계신 분들은 해당될 가능성이 높고요, 미국 시민/영주권자/tax purpose resident 분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부 내용은 마적질 입문하시는 분들께 참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용어는 유학생으로 통일하겠습니다.

 

아직도 마일 게임이 돈이 되나요? 라고 물으실 분들도 계시겠지요?

 

최근 2-3년간 카드사, 항공사, 호텔체인 불문 엄청난 개악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돈이 된다 안 된다를 딱 잘라서 얘기할 만한 내공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마일 모으기도 쓰기도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고, 그마저도 진입장벽이 높아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이제는 마일 게임의 유용성이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일 겁니다.

 

그래도 일 년에 한두 번 고국을 방문하는 유학생에게는 여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싱글일 경우에는 일 년에 한 번 왕복할 마일 모으는 건 아직 할 만 하고, 부부나 자녀 동반하신 분들도 일정 정도 여행 비용을 세이브하실 수 있으니까요. 예전처럼 전 가족 국적기 비즈 왕복을 하는 건 어렵습니다만.

 

단, 입문 단계에서부터 최적화를 해야 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들어가며

  2. 신용기록 관리

  3. 은행계좌 열기

  4. 신용카드 열기

  5. Tax Return

  6. 포인트/마일리지 관리

  7. 기타 생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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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용기록 관리

신용등급은 비단 마적질 활동 뿐 아니라 금융 생활의 핵심입니다. 직장생활 하다가 오시는 분들은 비교적 익숙하시겠지요. 학교에서 바로 오시는 분들은 제가 그랬듯 처음부터 배우셔야 할 테고요. 한국에도 신용등급 체계가 자리잡고 있으니 구태여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초적인 내용은 오래된 글이지만 마모님의 대문글 1, 대문글 2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문제가 있다면 유학생은 미국에서 빈손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SSN을 빨리 얻을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더욱 오래 걸리겠지요. 왕도는 없지만, 신용기록 단기 빌드업에 관한 내용은 티모님의 속성 크래딧 만들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6년 전에 쓰여진 글이지만 핵심은 그대로입니다. (세부사항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만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1) 신용한도를 처음 얻고 나면 전체 한도 대비 사용률을 낮게 유지할 것.

(2) 속성 크레딧의 경우 사람이 리뷰할 일을 최대한 적게 유지할 것. (게시판에서 자주 나오는 "가늘고 길게"가 이 뜻입니다.)

신용기록 초기에는 한도가 낮은 만큼 조금만 써도 한도 대비 사용률 (credit utilization)이 올라가기 쉬운데요, 10% 미만으로 관리하셔야 합니다. 그럼 미리 갚으면 안 되느냐? 회사마다 다르지만 한 번 정도는 괜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쓰고 갚는 액수가 한도를 넘어가면 안됩니다. 이걸 credit cycling이라고 부릅니다. 매우 좋지 않은 시그널로 알려져 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최악의 경우 계정이 닫힐 수도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늘푸르게 님의 이 글을 참고하세요.

두 글에 공통으로 언급되는 것은 크레딧 믹스 (credit mix)입니다. 은행 크레딧 카드만 갖고 있는 것보다 모기지나 오토론이 함께 있는 크레딧 히스토리가 더 좋다는 것인데요. 유학생은 아무래도 쉽지 않죠? 실제 대출 없이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스코어 부스팅 테크닉이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2018년에 끝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를 산다면 오토론을 끼는 게 크레딧 히스토리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토론 이야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2. 은행계좌 만들기

전 미국 와서 첫 번째로 한 일이 은행 계좌 여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도 비슷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은행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어떤 은행과 거래를 해야 할까요? 국가 단위 은행은 서비스가 편리하고 ATM도 많습니다만, 이런저런 룰이나 Fee도 많고 특히 현금 입금에 까다롭습니다. 지역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의 장단점은 대충 그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냐. 일단 은행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해 볼까요?

 

(1) 보통 입출금 계좌 (checking account) & 저축예금계좌 (savings account)

(2) 카드 발급

(3) 한국에서 가져온 돈 입금

(4) 한국에서 보내는 돈 수신

(5) 각종 대출

 

각각에 대해 저는 다음을 권합니다. (이 글과 히든고수 님의 댓글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1) 메인 체킹 어카운트로는 브로커리지 계좌 (한국식으로는 증권사 계좌) 가 최고입니다.

일단 수표책 (checkbook)을 무한정 주는 게 의외로 유용하고, 약간의 이자도 제공합니다. nonresident도 브랜치 가면 잘 열어주는 Fidelity를 추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라이트닝님이 잘 정리해주신 이 글을 참고하세요. 단, tax-purpose nonresident는 mutual fund 투자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MMF를 사서 괜찮은 이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다른 장점으로는 한국에서 송금받을 경우 wire transfer 수수료가 없습니다. 메인 세이빙스 어카운트로는, 유학생의 경우, 아래에 언급할 Penfed Premium Savings를 따라올 만한 상품이 많지 않습니다.

 

(2) 부수적으로 체이스BoA 체킹 어카운트를 여세요.

이 둘은 전국단위 은행이고, 은행계좌 보유와 신용카드 발급의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banking relationship을 위해 가져가시고, 굳이 메인으로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체이스는 종종 Total Checking Account를 열면 $300을 주는 프로모션을 합니다. 이걸 받고 여시는 게 좋겠지요? BoA 프로모션은 그때그때 다른데 체이스만큼 액수가 크지 않고, 그마저도 온라인 전용일 때가 많아서 그냥 아무 때나 여시면 됩니다. (tax-nonresident는 온라인으로 은행계좌를 열 수 없습니다.) 그리고 secured card를 만든다면 BoA를 권합니다. 이유는 조금 뒤에 쓰겠습니다.

 

(3) 학교나 지역 Credit Union에 가입하시고, 한국에서 가져온 현금 입금은 되도록 이 쪽을 통하세요.

미국 은행, 특히 큰 은행은 현금 입금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돈세탁 (money laundering) 문제 때문인데요. 현금 입금을 문제삼아 계좌를 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카드업계의 큰손인 체이스 계좌가 닫힌다면 문제가 크겠지요? 지역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온은 비교적 현금 입금에 덜 민감하고, 사실 닫혀도 돈만 돌려받으면 큰 타격은 없겠지요.

 

(4) 한국에서 돈을 받는 경우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브로커리지 계좌를 쓰시는 게 어떤 경우에도 수신 수수료가 없습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서비스의 경우 미국 내 이체에서 이용하는 방식 (ACH) 을 따르기 때문에 일반 은행에서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카뱅 쓰시면 이 부분은 마이너한 이슈. 첨언하자면, 씨티은행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지점 찾기가 어렵고, 씨티 글로벌 트랜스퍼도 별 메리트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오래 쓰셨던 것 아니면 굳이 쓰실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5) 대출 하면 모기지 아니면 오토론. 유학생은 웬만해서 집 살 일이 없으니 결국 오토론인데요. 이 문제는 저축예금 (savings) 과 같이 갑니다.

오토론요? 자동차를 꼭 할부로 사야 하나요? 이 질문은 여기서 다루기는 너무 광범위합니다. 일단 현업에 계신 티모님의 첫 번째 자동차 구매자에게 주는 팁을 먼저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제 생각만 쓰자면, 잘 아는 분과 현금거래 하는 게 아닌 이상 오토론을 끼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낮은 이율로 대출을 얻을 수 있다면 차에 현금을 다 써 버리기보다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미국 생활 무슨 일 생길지 모르잖아요? 현금을 다 쓰지 않을 거면 마냥 놀릴 수 없으니 조금이라도 이자 주는 계좌에 넣어 놓는 게 좋은 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위에 언급한 Credit Mix는 덤입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얘기하면 괜찮은 오토론과 Savings account를 제공하는 Pentagon Federal Credit Union (Penfed) 에 가입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게시판에 자주 언급되었고요, DCU와 함께 시장 최저 수준의 오토론 이자율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축예금 (premium savings account) 금리는 현재 연율 2%. 제가 아는 한 tax-nonresident가 얻을 수 있는 최고 수준 금리입니다. 다른 은행은 온라인으로 계좌를 열 수가 없는데, Penfed는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메이저하진 않지만 꽤 괜찮은, 메이저 다 열고 나면 열 만한 신용카드 상품 Penfed Pathfinder Rewards 도 있습니다.

 

한데 미국 오자마자 오토론 받겠다고 하면 십중팔구 거절당하거나 10% 넘는 고율의 이자를 달라고 할 겁니다. 그러니 오셔서 일단 Penfed 가입해서 연이율 2%짜리 Premium Savings Account에 돈을 예치해 두고 3-6개월 내지 1년 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 동안은 어떻게 사나구요?

 

예전에는 어지간한 대도시가 아니면 차가 필수였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렇습니다만, 우버와 리프트, 그로서리 배달 서비스 (Instacart, Shipt 등) 가 늘어나면서 예전보다는 덜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함께 오신 분들은 이야기가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도 웬만한 시골이 아니면 차 없이 3-6개월 정도는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면허 정도만 따 두고 천천히 일을 진행하는 것이 차를 잘 사는 데도 도움이 될 겁니다.

 

요약:

(필수): 브로커리지 계좌 (Fidelity), 체이스 & BoA 계좌를 여세요.

(선택): 로컬 크레딧 유니온,, Penfed 계좌를 여세요.

 

 

3. 카드 만들기 부터는 새 글에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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