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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참울타리, 2020-02-28 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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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장님과 함께 조지아 getaway cabin에서 하루 지내고 점심 먹으러 근처 BBQ 집을 찾았습니다.

 

Cleveland, GA에 있는 Rib country BBQ라는 곳인데... 여기 근처 로컬 체인점입니다. 저도 소개 받고 갔는데... 인생 립의 맛을 보았습니다.

 

 아무튼... 이 동네가 다만 조지아 시골 동네고 해서 95퍼센트 이상 백인이 찾는 음식점이라. 감기 후에 마른 기침을 간간히 하는 대장님은. 요즘 코로나 대유행 중에. 열혈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시골 동네에서 기침했다가 SWAT 팀이 뜨는 불미로운 사태를 예방하고자 다른 곳 가서 먹자고 했다가...

 

 그냥 열 한 시 레스토랑 열자마자 가서 언제나 그랬듯이 맛있는 이곳 립을 먹고 계산서를 기다리며 서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앞 테이블에는 혼자 오신 할머니 한 분이. 전화로 상대분에게 주식이 많이 떨어져서 좀 줍줍해야셌다는 말을 하십니다. 대장님께... 이 시골의 할머니가 주식 살 정도의 이야기 나오면 아직 바닥 아니란 말을 하면서 할머니와의 접점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눈을 마주치지도. 말을 섞지도 않은 분인데...

 

 나중에 서버가 오더니. 저희 테이블의 계산은 아까 혼자 오신 할머니가 하고 가셨다고 자기 레스토랑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고 계산 할 필요 없이 가시면 된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종종 군복을 입거나 해서 누군가가 계산을 하고 갔다는 레전드 같은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정말 이런 경우가 제게 생길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전화를 마치고 계산했다는 생색의 말 하나 없이 자리를 뜨셨던 할머니 모습에 무엇인지 모를 고마움과 아 아직 여기는 살만하구나.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저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을까. 여러 깨달음을 주는 에피소드겼습니다. 세상은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34 댓글

vj

2020-02-28 20:20:40

멋있는 할머니시네요,,,

저도 그렇게 멋있게 늙어 가고 싶습니다,,,

참울타리

2020-02-28 20:29:32

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동네 할머니였는데. 마음 씀씀이가 참 넓으신 분이셨어요. 

정혜원

2020-02-28 20:21:49

한국전쟁 베테랑 할아버지가 코스코 앞에 앉아 계시길래 놀아드렸습니다

멍하니 웃는 모습을 보니

선친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군요

식당에서 라도 한국전쟁 베테랑 보면 식대라도 계산해드리고 싶은데 이제는 거의 돌아가셨는지 보기 힘듭니다

참울타리

2020-02-28 20:31:56

전에 레지던트 때 VA병원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 할아버지가 루게릭병 말기로 입원하신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이 당신의 은혜를 갚을 때라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열심히 봐드리겠다고 할머니한테 말씀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불어나라포인트

2020-02-29 01:26:48

저는 아주 가끔 한국 전쟁 참전 용사 할아버지들을 환자로 만납니다.  이제까지 5-6명 본것 같네요. 그리고 제 동료중 한명의 아버지가 625에 한국 전쟁에 참전하셨을 당시 사진을 많이 찍어서 사진첩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뉴스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왔습니다. 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는 당시 그분이 탱크 윗 뚜껑을 열고 얼굴을 내밀면 사람들이 다들 놀랬다고(피부색 까만 흑인이 갑자기 탱크에서 나와서)

참울타리

2020-02-29 03:41:10

 하나 같이 공통적으로 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이 그 분들이 목숨 걸고 지킨 나라가 지구 상에서 이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되어 있는 것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한 명의 미국 병사로서 목숨을 걸고 청춘을 바친 그 분들에게 정말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스시러버

2020-02-28 20:28:18

할머니 말씀을 들으니 아직도 바닥이 멀었구나 생각이 들면서도 참 멋진 분이시라 생각드네요

참울타리

2020-02-28 20:33:06

자기 돈 아깝지 않은 사람 없을텐데. 멋진 분이셨습니다.

외로운물개

2020-02-28 21:13:35

참 울타리님............

그 할무니 참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넹

참울타리

2020-02-29 03:42:15

네. 특히나 내가 샀어. 맛있게 먹어. 그런 말 한 마디는 하실만 한대. 그런 말도 없어서 더 놀랐어요. 

svbuddy

2020-02-28 22:29:11

좋은 이야기 덕분에 오늘 하루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감사드려요.

참울타리

2020-02-29 03:42:29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페라떼

2020-02-28 22:36:56

좋은 얘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오래 살아야겠어요!ㅋ

참울타리

2020-02-29 03:42:42

네 열심히 오래 살아보아요 ㅋㅋㅋ

흙돌이

2020-02-28 23:18:32

좋네요 정말~~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생각합니다~

참울타리

2020-02-29 03:43:32

팍팍한 일이 생겨도 가끔씩은 이런 일이 있어 세상이 살만하구나 느낍니다.

오미걸

2020-02-28 23:18:58

일식당을 하고 있어요 . 저희 가계 근처에는 군부대가 없는데도 가끔 군인들이 올때는 어김없이 순님들이 몰래 군인들 계산을 하고 갑니다 물론 팁까지 

어떨때는 군복을 안입었는데도 알어보고 계산을 하길래 어떻게 군인인줄 아냐고 물어봤더니 . 자기도 군인 이었던 적이 있어서 그냥 보면 안다고 하더군요. 한번은 군인 한명이 들어 왔길래 제가 일부러 수시바 중간에 앉혔더니 다른 손님이 계산 하겠다고 해서 . 역시나 했더니 또 나중에 투고 계산 하던 손님도 계산 하겠다고 해서 웃으면서 다른 손님이 계산 했다고 고맙다고 했어요. 나중에 다 먹은 군인이 누군가가 계산을 했다고 했더니 너무 미안해 하면서 팁을 $20 을 놓고 가길래 다시 돌려 줄려고 했으나 완강히 거절을 해서

어쩔수 없이 받어서 서버를 주긴 했었죠 

저도 가끔 한국전에 참전 한 분들 한테는 감사하다고 하고 돈을 안받죠

아직 나눔이 많은 사회에 감사해요

샌프란

2020-02-29 00:45:18

오머찌신 사장님!!! 남바완

참울타리

2020-02-29 03:44:39

멋지십니다. 저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happilyever

2020-03-01 17:48:56

너무 감동적이에요. 군인에게 (마땅한) 경의를 표하는 문화는 우리도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많이 생각하게 되네요! 

여행벌

2020-02-28 23:38:08

아....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이야기네요 다들.....아직까지 좋은 세상~~~^^

참울타리

2020-02-29 03:45:39

저도 마음 속 한 구석이 따뜻해주더라고요. 네 좋은 세상 맞아요 ㅋㅋ

스무스

2020-02-29 01:18:35

할머니 줍줍하신 주식 대박나길 기원합니다 

참울타리

2020-02-29 03:45:50

저도 기원합니다!

세크라

2020-02-29 09:52:22

저도 이말 할려고 햇는데...

넓은바다

2020-02-29 13:34:13

4년만에 오는 오늘, 감동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글 안에 나오는 할머니처럼,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군요.

 

참울타리

2020-02-29 13:48:09

요즘처럼 아시안 혐오가 판 치는 시국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미국 사회를 다시 한 번 보게 되더라구요.

넓은바다

2020-02-29 20:48:04

진짜 그러네요.....

dahl

2020-02-29 22:39:38

Rib country BBQ 가면 그 멋진 할머니 만날수 있을까요? ㅎ

주식대박 저도 기원합니다.

저는 다녀오셨다는  Gateway cabin 후기가 궁금하네요^^

참울타리

2020-03-01 16:45:16

후기는 베구님이 올리신 전설의 유튜브 영상이 있어서 그거 보시면 도움 많이 되실 듯 합니다. 
(https://youtu.be/_RfCKr3NpDU

 

삶을감사해하며

2020-03-01 10:52:08

세상엔 아직 따뜻한 사람이 많은거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자영업자 월세 알아서 깍아주시는 분들,또 자진해서 월급 삭감해가면서 일하는 사람들 보면 아직 맘 따뜻한 사람들이 많아서 살만한 세상인거같아요.그런 따뜻함이 바이러스보다 더 멀리 빨리 퍼지길 바래봅니다.

참울타리

2020-03-01 16:46:39

따뜻한 이야기가 더 많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잭울보스키

2020-03-01 16:53:42

예전에 저희 딸아이가 하이스쿨 다닐때 prom night 에 친구들 하고 4쌍이 근처 고급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었는데 나중에 계산을 하려고 보니 우리 아이들을 귀엽게 지켜보시던 옆테이블 노부부가 자기들 하이스쿨 다닐때 생각난다며 전부 계산해주고 가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거 공짜가 아니라 나중에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갚아야 한다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참울타리

2020-03-01 17:02:37

정말 좋은 말씀해 주셨네요. 선행이 줄을 이을 수 있는게 좋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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