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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타이어 2일만에 닳아서 버린 이야기 ( 타이어의 과학 )

폭풍, 2021-10-07 22: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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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옛날 얘기입니다.

(차를) 좀 모는 사람들은 (전문 타이어 샵에서 제공하는) tire shaving을 해서 tread를 얇게 갈아내고 race track에 나오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왜 그러나 정확히 이해를 못할 정도로 무지한 초보였는데, 어떤 사람이 shaving하면 수명도 길어진다고 하는 것을 듣고, 아주 우습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식에 오만하기까지 했죠.)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Continental 타이어를 싸게 살 기회가 있어  최고 performance tire(아마 ExtremeContact 이나 SportsContact일껍니다.)를 285size로 (기존에 255size) upgrade하여 달았습니다.
그리하여 track에 나가, 첫날 첫 session에 신나게 운전하는데 코너(turn)에서 타이어가 더 잘 미끄러지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광폭타이어가 더 잘 미끄러지다니...

 Paddock으로 돌아와서 타이어를 점검하고 tire 압력을 조절하기로 하였습니다. 타이어의 부피(내부 공기의 양)가 커졌으니 당연히  압력을 낮춰야 같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죠. 문제는 얼마나 낮춰야 하나 인데, 시행착오를 거쳐 적당한 압력을 찾았는데도, 겨우 그전과 비슷한 코너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첫날을 마치고, 2일째 날에는 이 타이어에 적응을 더 잘해서, 그럭 저럭 재미있게 track을 마치고 오후에 타이어를 점검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매시간 마다 타이어어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데 게일러서 기본을 놓친거지요.)

타이어 바깥쪽 가장자리(shoulder)가 심하게 닳아 있는데, 특히 앞타이어는 몇군데 철심(carcass cord)이 보일정도로 닳아 있는것 이었습니다. (캠버때문에 오는 un-even wear는 아닙니다, 캠버가 마이너스여서 캠버가 문제이면 안쪽이 닳죠.) 사진은 비슷하게 닳은 타이어 사진입니다. 철심이 보일 정도로 위험해서 더이상 쓸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ContinentalExtremeContact.jpg

 


눈물을 머금고 ($$$ 때문에. ㅋㅋ) 다른 타이어를 알아보면서, 타이어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안타깝께도 인터넷에서는 왜 그런지 정확히 설명해주는 데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왜 광폭타이어가 코너링 마찰력이 좋은지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한 인터넷 사이트도 찾지 못 했습니다.

나중에 이런 고급 정보는 돈주고 사야하는 것을 깨닫습니다. 인터넷 사이트 중에 돈을 내면 이런 정보를 주는 곳도 있고 (예, https://www.suspensionsetup.info/store), 보통 아무데나 팔지 않는 전문 책이 있는 것을 알아냅니다.

Tread가 높은 (새) 타이어는 핸들링이 나쁜것은 둘째치고, 이런 sports driving에서 열이 더 많이 납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타이어가 과열되어 심하게 빨리 닳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Tire shaving이 타이어의 useful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가 타이어 길들이기를 안 해서 빨리 닳는 데 일조한 영향도 있겠죠.)

Track에서 타이어를 한 5일만에 말아먹는 얘기는 많이 듣습니다. Continental은 별로 알아주는 high performance  tire가 아니고, tread가 10/32" 나 될 정도로 높습니다. 그전에 OEM tire의 tread가 7"인것 보면 OEM대비 거의 50%나 tread가 높으니 문제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OEM tire는 track에서 약 12일 정도 탔습니다.)

지금 생각하기에, 누군가 그 당시에 이런 것을 자세히 알려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상상을 합니다. 그래서 혹시 몰랐던 분들은 저의 시행착오를 보시고, 이미 아시는 분들은 그냥 비싸게 배웠구나하고 웃어주셨으면 합니다.

 

8 댓글

프리

2021-10-07 23:41:16

와우. 처음 알았어요. 트랙 하신다니 멋지네요... 안전하게 즐기시길... 

폭풍

2021-10-08 07:24:35

우리 동네를 보면, 한 4~5집에 하나쯤은 스포츠 카를 가지고 있고,  만나서 얘기해 보면 상당수 트랙경험이 있을정도로 인기있는 스포츠구요, NASA같은 Track day가면 사람들이 정말정말 많이 옵니다.

그리고 아마추어 track day는 상당히 규정이 strict하고 안전해서 차들이 서로 충돌/추돌하는 경우는 직접본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마아일려네어

2021-10-08 02:36:24

글이 상당히 재미있네요. 전혀 모르는 분야다보니.

 

Tread가 높은 (새) 타이어는 핸들링이 나쁜것은 둘째치고, 이런 sports driving에서 열이 더 많이 납니다, 이것이 심해지면 타이어가 과열되어 심하게 빨리 닳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 thread가 높으면 왜 열이 더 많이 나는거에요?

폭풍

2021-10-08 07:29:04

책을 보면, 고무는 viscoelastic해서, 바퀴가 구를때 스프링처럼 찌그러 졌다가 다시 펴지는데, 이게 마치 휴대폰 battery를 충전하는 것처럼 에너지가 저장되었다가 다시 분출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열 에너지로 소모되는게 많은데, tread가 높으면 더많이 찌그러져서 더 많은 에너지가 흡수되고 더 많은 열 에너지로 분출된다고 합니다. (휴대폰 충전할때, 빨리 충전하면 더 뜨거운 원리.)

우리동네ml대장

2021-10-08 03:50:32

며칠만에 타이어를 다 쓴다는건 감히 상상도 못해본 일인데 마적단의 취미 스펙트럼은 정말 넓네요 ㅎㅎ

아마도 엄청난 고성능 차량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나저나 타이어가 스레드가 많으면 열이 많이 난다는게 신기하네요. 에너지는 보존되니깐 그 열에너지는 결국 어디선가에서 뺏어온 에너지일텐데 생각나는건 자동차의 운동에너지밖에 없네요. ㄷㄷㄷ 혹시 타이어의 스레드가 많이 남아있으면 코너 탈출속도가 떨어지나요?

 

폭풍

2021-10-08 07:32:45

Tread가 높으면 ( 같은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바퀴의 구름 저항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를때 운동 에너지를 많이 흡수한 다고 봐야죠.

가속을 안하는 조건에서는 탈출속도가 떨어진다고 봐야 하지만, 운전자가 당연히 적당히 더 가속을 하겠지요?

(참고로 저때에 사용한 차량은 500마력대 정도 되는 놈이었습니다. 물론 마력이 높다고 가속력이 정 비례로 높은건 아니라서...)

갑부

2021-10-08 06:49:32

마모에도 트랙타시는분들 꽤 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분들이 곧 댓글을 달아주시겠죠?

타야라고 해서 다 같은 컴파운드를 쓰는게 아니고, 용도에 따라 고무를 다른거를 씁니다.

가장 간단하게 알아볼 수있는것이 tread wear인데요. 타야가 닿는 수치를 나타낸겁니다. 

일반 타야는 보통 400 이상으로 일반도로에서 썼을때 평균 4-5년정도 쓸 수 있습니다 (폭풍님께서 쓰신 extreme contact는 560이네요).

하지만 트랙에서는 보통 tread wear가 200짜리나 그 아래것을 보통 많이 씁니다.

아무래도 하이스피드 코너가 많은 트랙용 이기때문에 컴파운드는 높은 열을 견디면서 충분한 접지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컴파운드는 대신 열이 낮은 공도로에서 쓰면 지우개처럼 지워집니다 (tread wear가 200인 이유죠).

참고로 트랙용 타야를 트랙에서만 쓴다면 한 10번정도 트랙데이가 가능 합니다. 

하지만 트랙용 타야를 공도로에서 쓰면 1년이면 사라질껍니다.

반대로 일반용 타야를 트랙에서 쓰시면 폭풍님처럼 하루만에 갈아버릴 수 있습니다.

또 회사마다 컴파운드가 달라서 운전 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게 다르기도 하고요.

이밖에도 tread pattern, 힛싸이클, 타야가 닳은 정도에 따라 랩타임이 다 다르게 나오고요.

트랙 가고 싶네요. ㅎㅎㅎ

폭풍

2021-10-08 08:22:58

ExtremeContact도 종류가 몇가지 되는 것 같은데, 제가 쓴것은 200짜리였습니다. 나름 Continental에서 최고 성능의 타이어였는데요, Tread wear rating이 performance와 비례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이후에는 Tread wear는 보지도 않고, 비싸더라도 좋다고 추천받는 놈들만 씁니다. (RE71, NT01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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