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사상최초로 경매에 나온 국보. DAO로 뭉쳐 입찰하는 시민들

뽈리뽈리 | 2022.01.26 19:09:5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되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문화재를 수집해서 이 땅에 남긴 간송 전형필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얼마전 사상 최초로 국보2점이 경매에 나온다는 뉴스를 보고 간송미술관과 전형필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41392#home

 

경매에 나올 당시만해도 가치가 너무 높아 유찰될것으로 생각되었던 예상되던 이 국보에 시민들이 자금을 모아 입찰한다는 소식이들리며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DAO라고 불리우는 탈중화조직을 만들어 가상화폐로 자금을 모아 입찰한다는것인데, 재미있는 소식이기도 하면서 어렵기도 합니다.

 

DAO란 무엇일까요?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인 DAO(다오라고 읽습니다)는 조직의 운영메뉴얼을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에 프로그램하여 일정한 룰에 의해 자동으로 운영되는 행정조직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조직의 운영방식은 투명하게 공개되고, 의사결정과정도 빠르고 항상 기록이 남게 됩니다. 이 조직은 하나의 작은 사회로 각각의 DAO에서 발행한 토큰을 가지고 있으면 투표권이 있습니다. 보통 1토큰 1투표권 방식으로 최근에는 토큰대신 NFT를 발행하여 같은 목적으로 사용하는곳도 있습니다. 각 조직원은 모두 새로운 의제를 발의할 수 있고, 투표를 통해 최종채택여부를 가리게 됩니다. 이러한 운영시스템으로 새로운 새계관을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에서 생겨날 다양한 조직의 운영에 DAO의 역할이 커질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DAO의 대표적인 선례는 투자를 목적으로 했던 The DAO와 최근 US Constitution 경매에 입찰했던 Constitution DAO가 있습니다. LP들로 구성된 투자조직을 스마트컨트랙트상에서 구현해보자는 목적으로 시작된 The DAO는 2016년 4월부터 11.5million 이더리움을 모으며 아직까지 사상최대규모의 크라우드펀딩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투자금액으로 재미있는 내부 시도들이 진행되었지만 아쉽게도 해킹사건으로 투자자들이 떠나게 되고 2016년 9월 운영을 중단하게 됩니다. 이 사건의 파장은 실로 어마어마하여 이더리움의 가격을 폭락하게 만들고 이더리움이 두종류로 쪼개지게 됩니다.

 

그러던 최근 이 DAO가 US Constitution이 소더비 경매에 나오게 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됩니다.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을 외치며 미국헌법원본을 시민의 소유로 되찾자는 구호로 2021년 11월 무려 47million 달러를 이더리움으로 성공적으로 모았고, 입찰까지 진행했지만 안타깝게도 outbid당하며 실패했습니다. 낙찰을 하지못하면 다시 모금액을 돌려주었지만 일부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라며 redeem하지 않는것을 선택했고, ConstitutionDAO의 의결권을 상징하는 PEOPLE토큰은 거래소에 상장해서 거래가 되기도 하는 재미있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보았던 국내 가상화폐커뮤니티가 DAO를 결성하여 우리의 국보를 우리가 지키자는 움직이 생겼고, 현재 두가지 DAO프로젝트가 진행입니다. HeritageDAO는 이더리움으로 NationalTreasureDAO는 클레이튼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금목표액은 유사하네요. 

HeritageDAO https://hdao.crayon.finance/

NationalTreasureDAO https://ntdao.org/

 

낙찰예상가가 20억중반에서 50억까지도 할 수 있다고 하니 모금금액이 상당하고, ConstitutionDAO처럼 실제 낙찰을 받지 못할 수 도 있지만 (커뮤니티내에서는 자금모집과정에서 최고 입찰가를 공개하여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네요) 이번기회에 DAO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고, 국보를 개인이 소유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더불어 간송 전형필이라는 위인에 대해서도 알게되어 흥미로웠고 간단히 정리하여 공유합니다.

 

국보 경매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에 진행되어 이제 24시간도 안남았네요. 사상처음으로 나오게 된 국보경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번 살펴보시는것도 재미있을거같고, 이번 기회에 한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도 환기하면 좋을거같습니다. 새로운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해서 공부도 좋구요.

 

"나라잃은 백성을 도와주는 변호사가 되어라"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법학공부를 하던 간송의 여생을 바꿔버린 평생의 스승 위창 오세창의 말을 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 조선은 꼭 독립되네. 동서고금에 문화 수준이 높은 나라가 낮은 나라에 영원히 합병된 역사는 없고,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지. 그렇기 때문에 일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문화 유적을 자기네 나라로 가져가려고 하는 것일세."

댓글 [12]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176] 분류

쓰기
1 / 5709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