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 토스뱅크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을 밝히고 순수히 제 의지로 사용해 보고 남기는 글입니다. 

 

한국 은행 계좌 유지하시는 분들 중 고액의 이체가 필요하거나 아님 보안카드로 돌아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등 여러 이유로 OTP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카드나 토큰형 등 하드웨어 OTP 들의 수명 다했을때 다시 발급 받는 것이 상당히 복잡하고 귀찮은 일이죠.

 

그래서 하드웨어 OTP 말고 모바일이나 스마트 OTP를 발급 받아서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단점이 있는데 모바일 OTP는 등록 과정 중 신분증을 업로드하고 비대면 인증을 하는 과정이 있는데 외국인의 경우 여기서 막히게 됩니다. 그리고 스마트카드를 사용한 OTP는 안드로이드 폰에서 밖에 사용이 안 되는 단점이 있고요. 

 

이제 토스뱅크를 소개해 드리자면 이 두가지 단점을 모두 해결해 주었습니다. 거소증/외국인등록증 가지고 계신 외국인 분들 드디어 비대면 은행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토스은행 체크카드를 OTP로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토스뱅크가 작년에 출범하면서 외국인 계좌 개설을 약속했었고 수개월이 걸리긴 했지만 이를 가능하게 한데 우선 박수를 보냅니다. 정부에서는 이미 수년전 외국인의 비대면 인증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시중은행들은 이에 매우 소극적이라 아직도 제대로 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은행 입장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리스크는 크지만 큰 베네핏은 없어 보여서 비대면 인증을 통한 계좌 개설 같은데 관심을 안 보였던 것 같은데 그 약속을 지킨 것이죠. 토스뱅크가 처음은 아니고 하나은행에 비대면 가능한 계좌가 있긴 하지만 비교불가 토스뱅크 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든 결과적으로 제가 미국에서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에 성공을 했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꽤 복잡하긴 했지만 그래도 된다는게 어딥니까. 최초 개설하면 여느 한국 은행 계좌들과 마찬가지로 한도 계좌입니다. 이를 풀기 위해서는 공과금, 월급이체 등 토스뱅크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업로드해서 심사를 받게 되고요. 저는 제 휴대폰 요금청구서를 사용해서 문제없이 한도를 풀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계좌를 만들면서 체크카드도 같이 신청을 해서 받았습니다. 그러면 이 카드를 activate하고 나서 OTP로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게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모두 가능합니다. 이 기술을 개발한 다른 회사의 설명을 봤는데 기존의 스마트 OTP는 폰에서 번호 생성하고 카드와 양방향으로 주고 받는 통신이 필요해서 안드로이드폰에서만 가능했던데 반해 이 기술은 카드에서 번호 생성을 하고 폰은 읽기만하는 방식으로 구현이 되어서 아이폰에서도 사용가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떻든 체크카드를 OTP로 등록해서 1회 1억, 1일 5억원 한도까지 이체가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한국에 연고가 없으신 분들은 카드를 받아서 다시 배송해주는게 어려우실 수도 있기는 하겠네요. 

 

마지막으로 이체 편의성을 위해 기존에 사용하시던 다른 은행 계좌들을 오픈 뱅킹을 이용해 토스 뱅크에 다 연결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은행간 이체 수수료가 없어서 꼭 토스뱅크로 돈을 다 옮기시지 않아도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고요. (출시 초기에는 나름 고이율이었지만 이젠 오히려 경쟁자보다 낮아진) 1억까지 2% 프로모션, 3% 정기예금 등도 있어서 일부 옮기시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토스뱅크가 외국인 비대면 계좌 개설, 하드웨어 OTP 망가짐 걱정해소, 휴대폰 플랫폼과 상관없는 편리한 사용 (기존 은행 비해 훨씬 나은 UI)을 한번에 해결해 주었네요. 카카오뱅크 보고 있나, 나도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