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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꼽은 유럽 최고의 여행지, 포르투갈 1편-포르투(Opo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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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의 포르투 여행기에 많은 분들이 댓글과 쪽지로 관심을 보여주셔서 여행기 후속편을 최대한 빠르게 업데잇 하려고 했는데 연말이라 회사 일이 장난아니게 바쁘네요ㅠㅠ. 피곤해 찌들려 퇴근 후에 조금씩 여행기 업데잇 한다는 계획은 이내 물거품이 되기 일수입니다.ㅋㅋ 하지만 마모님이 사진 용량제한도 과감하고 자비로이 늘려주신 이후로 이번 후기는 제대로 늘어난 사진 용량을 활용해 보는 좀 길~~~게 쓰는 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댓글 직후 포르투갈 비행기표 발권까지 하신다는 얼마예요님... 정말 하셨나요?? @.@;;) 쉬는 날 나랑 안놀고 뭐하냐는 대장님의 감시(?)의 눈빛을 피해 시간을 거꾸로 돌려 다시 2017년 4월로 다시 돌아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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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였던 아파트에서 아침에 일어나 창 밖을 내다보니 어젯밤 조금씩 내리던 비가 완전 그치고 날씨가 많이 좋아졌군요...오늘은 유네스코 지정 포르투 역사지구인 히베이라(Ribeira) 지역과 시내 구경, 그리고 오후에는 유명 포르투 와이너리들이 몰려있는 빌라 노바 디 가이아 (Vila Nova de Gaia) 지역까지 둘러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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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숙소가 마제스틱 카페 근처에 있었기에 오늘의 구체적인 여행 일정을 살펴보면요...

 

성 일데폰소 성당(Igreja de Santo Ildefonso) > 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e) > 알마스 성당(Capela das Almas) > 볼량시장(Mercado do Bolhao) > 렐루서점(Liviraria Lello) > 까멜리아(Camelia) 까르모(Carmo) 쌍둥이 성당 >글레리구스 성당/전망대(Igreja dos Clerigos) > 히베이라 지구(Cais da Ribeira) > 동 루이스 1세 다리 > 포트 와이너리 지구(Vila Nova de Gaia)

 

일정에 성당이 뭐가 이렇게 많냐구요? ㅋㅋ

그나마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하나인 도우루 강변 근처 성프란체스코 성당과 볼샤 궁전은 과감히 제외한 것이 저 정도입니다.(전편에 나온 포르투 대성당은 들어가지도 않았답니다...ㅋㅋ) 유럽 내 다른 유명지처럼 포르투도 도시 곳곳에 성당이 엄청 많은데 위에 언급 된 성당들은 포르투갈 전통의 멋진 아쥴레주 장식을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여서 한 번쯤은 꼭 가볼만 합니다. 포르투는 걸어서 명소들을 다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도시라서(버스, 전철 이런거 탈 필요 없어요~) 지도에서 표시된 도우루 강 북쪽 시내의 명소들은 5-10분 정도만 걸으면 닿을 수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에게도 힘들지 않게 둘러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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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일데폰소 성당(Igreja de Santo Ildefonso) 

개인적으로 포르투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물인 '성 일데폰소 성당(Igreja de Santo Ildefonso)'

뭐랄까...뭔가 포르투만의 개성,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멋진 건물입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저 세월의 흔적 만연한 잿빛의 색바랜 석재와 희고 파란 아쥴레주의 조합이 매력적인 이 건물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아~내가 포르투갈에 와 있구나..' 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해주는데요...같은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이런 성당 건물 하나에서도 스페인보다는 뭔가 더 시골스럽고,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거침없이 투박한 느낌 그대로 다가옵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이나 세비아 대성당처럼 규모에서부터 압도되는 웅장함은 전혀 없지만 포르투의 다른 많은 성당들처럼 성 일데폰소 성당도 좀더 서민적이고 대장님이나 저같은 이방인들도 부담없이 발길을 들일 수 있는 소박한 정서가 있습니다.

 

성 일데폰소 성당이 있던 자리에는 원래 이름모를 작은 채플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가장 오래된 기록이 1296년 경이라고 하니 최소한 500년의 세월을 그자리에서 지켜온 셈인데요...결국 채플은 붕괴 위험때문에 1709년에 헐리게 되고 그 자리에 지금의 성 일데폰소 성당이 들어서게 됩니다. 30년 동안 공사를 진행하여 1739년 6월 18일에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서 완공됩니다. 건축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건축가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 1819년에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뒤이어 자유전쟁 중인 1833년에 포병들의 공격으로 손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는 모두 복구된 상태인데 성당 정면에 아줄레쥬는 1932년에 추가된 것으로 상벤투역의 아쥴레주를 제작한 조지 클라크의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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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의 성당들 외벽에서뿐만 아니라 포르투갈 내 많은 아줄레주 작품들은 왜 죄다 파란색일까요?

그 이유는 옛날에는 파란색을 만들기가 아주 어려웠기 때문에 파란색이 비쌌고 이런 아줄레주로 장식을 한다는 것은 부와 지위의 상징이였다고 합니다. 전편의 상 벤투 기차역 내 2만장의 아줄레주 장식을 잠깐 언급했었는데요...스페인어로 아줄(Azul)은 파란색을 의미하는데 실은 '윤을 낸 돌'이라는 뜻의 아랍어 'al Zulaycha'가 어원이며 실제로는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무어인들에 의해 들여온 것이라고 하네요.

 

지독하게 낡았지만 묘하게 편안하고 추억을 불러일으켜 주는 포르투갈 거리의 매력은 바로 이 아줄레주(Ajulejos)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스페인에서도 포르투갈과 가까운 세비야 등에서는 아줄레주를 볼 수 있지만 포르투갈처럼 전국적으로 많은 건물들에 쓰이지는 않았답니다. 특히 포르투갈에서도 포르투와 리스본은 가장 우수한 아줄레주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아줄레주 거리 전시장이라고 할 만큼 다양하고 많은 아줄레주 작품들을 도시 전역에서 볼 수 있어요. 성당 및 대학 등 유명지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까페, 동네 어귀 어느 벽면, 하물며 화장실 내벽까지도 아줄레주 장식을 할 정도로 포르투갈 사람들의 아줄레주 사랑을 엿볼 수 있는데요 오죽하면 포르투갈 사람들에게는 파란색 피가 흐른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ㅋㅋ 하지만 저에게는 이런 아줄레주 작품들을 볼 때마다 어릴적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갔던 동네 목욕탕의 파란 타일이 자꾸 떠올라서 웬지모를 정겨움에 향수에 젖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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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일데폰소 성당 안은 아담하면서 소박한 분위기 인데 그래도 중앙 제단만큼은 금테두른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끄네요...스페인이나 이태리에서는 유명 성당들 내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받는 곳이 많은 반면 포르투갈의 거의 성당들은 입장료같은 거 없이 편하게 들어갑니다. 누구에게든 열려있는, 아낌없이 내어주는 열려있는 자비로움이 진정한 종교의 의미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곳이 포르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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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일데폰소 성당 오른편으로 난 길 R. de 31 de Janeiro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이 리스본 시내를 여전히 활보하고 있는 전차와 어우러져 멋진 전경을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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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진 속 멀리 보이는 탑이 바로 포르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클레리구스 성당과 전망대이니 지도 상에서 성 일데폰소 성당과의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되실거예요. 그래서 포르투를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은 걷고 또 걷는거죠 ㅋㅋ (저희 대장님처럼 걷는 싫어하는 분들에겐 적합하지 않은 여행지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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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시내의 건물들의 외관이 칙칙해 보인다고 그 안까지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안돼요...성 일데폰소 성당 근처를 돌아다니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어 들어가본 이름 모를 편집샵인데요...특이한 수제 기념품부터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해서 만든 특산품들 와인 및 올리브유 등을 판매하는 곳이였는데요. 이렇게 눈길을 끄는 개성 가득한 가게들이 포르투 골목마다 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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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여행하시다가 사진 속에 우측에 있는 올리브 유를 보신다면...두번 생각할 필요 없이 구매하세요!^^

그 환상적인 빛깔과 고소함, 신선함이 녹아든 올리브 유 맛에 두 병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실 겁니다. ㅋㅋ 제품이름이 Vale da Cerdeira 이군요.

포르투도 은근히 쇼핑할 것들이 많은 곳이예요. 큰 도시처럼 몰이나 쇼핑 센터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이런 골목 상권이 잘 발달되어 있죠. 이제 근처에 있는 마제스틱 까페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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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e)

Rua Santa Catarina 112,4000-442 Porto

Mon-Sat 9:30a~11:30p

Sunday- Closed

 

영국 런던 소호에 메종베르토(Maison Bertaux),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뉴욕 카페(New York Cafe)가 있다면 이 곳 포르투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e)가 있지요. 성 일데폰소 성당에서 멀지 않은 포르투 시내 중심부의 메인 거리라고 할 수 있는 Rua Santa Cataria에 위치한 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e)는 1923년 처음 문을 연 이후 94년 전통의 포르투에서 제일 유명한 카페입니다. 포르투의 유명 인사들, 상류층, 예술가, 문인들이 많이 찾던 카페로 지금은 포르투의 렌드마크 같은 곳이라 달달한 디저트에 커피 한잔 즐기는 것 좋아하는 여성분과 사시거나 연예 중이신 분들은 필히 들르셔야 하는 곳이죠~^^

클래식 유러피안 스타일의 이 카페는 샹들리에, 대리석으로 만든 기둥과 벽, 금박으로 입힌 거울, 가죽 커버 의자 등등 눈부시게 화려한 실내 장식이 눈길을 끄는데요 하지만, 부다페스트의 뉴욕 카페를 다녀온 이후 이곳은 참~~소박한(?) 카페였다는 걸 알게 되었죠 ㅋㅋ

 

커피나 음료 가격은 그렇게 착하지 않은데요..하지만 메뉴는 다양해서 커피, 차, 디저트는 물론이고 간단한 식사까지도 즐길 수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고 마제스틱 카페를 가시면 꼭 드셔봐야 하는 MUST-TRY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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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banadas Majestic Style

마제스틱 카페에 가면 꼭 드셔보셔야 하는 완소 아이템. Rabanadas Majestic Style! 프렌치 토스트에 커스터드 크림, 건포도와 견과류가 곁들여져 나오는 메뉴로 깜찍한 프리젠테이션도 눈길을 끄는데요....여느 프렌치 토스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풍미를 자랑한답니다. 여기에 포트 와인 한 잔을 깃들이면 크.....설명이 필요없죠 ㅋㅋ 평소 대장님과 저처럼 달달한 디저트를 별로 즐기시지 않는 분들도 좋아하실 만한 dish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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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틱 카페 앞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포르투 시내 투어에 참여한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워낙 유명한 카페인지라 포르투 시내 투어에는 꼭 이 곳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포르투는 워낙 아담한 크기의 도시라서 이렇게 걸어서 명소들을 돌아보는 투어가 많답니다. 이제 이곳에서 더도 덜도 말고 딱 5분 정도 걸어서 또다른 아줄레주의 명소 알마스 성당(Capela das Almas)과 포르투 시민들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재래시장, 볼량시장(Mercado do Bolhao)을 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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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스 성당(Capela das Almas)

마제스틱 카페가 위치하고 있는 Rua Santa Cataria 거리를 따라 3분 정도만 걸어가면 파아란 아줄레주로 몸단장을 한 조그만 성당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골목 어귀에서 불쑥 나타납니다. 예...골목에 있는 성당 외벽에 아줄레주가 이정도 스케일입니다. ㅋㅋ 18세기에 완공된 이 작은 성당은 1929년에 외부 아줄레주가 완성되었어요. 성당 외벽의 아줄레주는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코와 성녀 카타리나의 생애가 세밀하고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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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의 예배당 내부에도 아줄레주로 장식 되어 있는게 눈길을 끌지만 로컬들이 미사를 보고 있는 성스러운 공간을 방해할 수는 없죠. 얼른 카메라를 치우고 성당 밖으로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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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량 시장(Mercado do Bolhao)

대장님과 유럽의 많은 도시, 마을들을 여행하면서 항상 들리는 곳 중의 하나가 현지인들의 식생활, 사는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재래시장들이죠.

이곳 포르투에도 볼량 시장(Mercado do Bolhao)이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사진 속에 보이는 저 철문을 통해서 시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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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들어서는 입구에서 웅성거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이길래 살펴봤더니...이 후덕한 인상의 야옹님의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더군요ㅋㅋ볼량 시장의 터줏대감(?)이라는 저 고양이는 저렇게 하루 종일 저곳에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ㅋㅋ 신기하게도 정말 저희가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서 봤던 자 자세, 그리고 표정 그대로 나설때까지 저러고 있더군요. 뭔가 도(?) 닦는 고양이 느낌도 나고 어쨌든 여행 중 만나는 동물 친구들은 그저 반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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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까지 조금씩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인지 그리 붐비지 않고 군데군데 문을 닫은 점포가 많이 보입니다. 이 곳 볼량시장도 제철 과일, 해산물들이 많이 나오는 여름에 오면 시장을 찾는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붊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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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와인의 원산지답게 이곳 볼량 시장에서도 포트 와인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점포 심심치않게 보입니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오후에 빌라 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 와이너리 지구로 넘어가서 제대로 포트 와인을 시음해 볼 예정이라 담대하게 패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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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닭들은 그렇다치고....저 청둥 오리는 식용??!?!? 재래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 친구들인데...웬지 갇혀 있는 모습에 좀 짠한 마음으로 쉽게 지나치질 못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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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한 켠에는 이렇게 저렴한 가격의 재래 시장에서 파는 음식들을 한쪽에서 앉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구요, 사진 속 멀리 뒤쪽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시장 2층으로 이어지는데 날씨가 좋은 봄, 여름에는 2층까지도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 나온 현지인들로 가득찬다고 해요. 물론 바로셀로나 보케리아 시장같은 활기나 세련된 맛은 없지만 날씨가 따뜻해지고 나면 이곳 볼량 시장의 모습이 어떨지 다시 찾아와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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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금새 또 다시 내리는 아주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장님의 심기가 좀 불편해지려는 낌새가 보이자 본능적으로 뭔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뭔가 예쁘고, 신기하고, 대장님의 눈길을 끄는 그런 뭔가가 필요해요....나름 포르투의 쇼핑 메카라는 Rua Santa Cataria를 따라 걸으며 영화와 그 이전에 소설로 인해 인기 급상승의 명소가 된 곳 렐루서점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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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루서점(Livraria Lello)-해리포터의 시작!!!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Porto, Portugal

Mon-Fri: 10A~7:30P

Sat & Sun: 10A~7P

 

포르투 대학 캠퍼스 근처에 R. das Carmelitas 거리의 평범한 건물들 사이에 유독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건물 하나가 있습니다. 건물보다 항상 그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 때문에 그냥 스쳐지나갈 수 없게 되는 이곳이 바로 1869년에 세워졌다는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 중 하나인 '렐루서점(Livraria Lello)'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대 서점' 중 하나인 이곳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소설 해리포터의 시작이 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은 포르투에서 2년간 영어교사로 일을 하였는데요...실제 그녀는 렐루 서점을 자주 찾던 당골 손님이였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그녀의 첫 작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집필하는데 큰 영감을 얻게 된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물론 영화가 촬영 된 곳은 아니지만 해리포터 소설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여전히 전세계 수많은 해리포터 덕후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곳이지요....

 

여기서 잠시 이 여성 작가의  개인사(?)를 좀 들여다 볼까합니다..(웬 여행기에서 남의 개인사 타령이냐고요? 그냥 제 맘입니다. ㅋㅋ)

작가 등단 5년만에 생활 보조금을 받는 싱글맘이자 '무일푼 작가' 였던 조앤 K. 롤링을 영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세계 최고의 부호 중 한명으로 앉혀 준 소설 해리포터의 탄생 배경에는 2년간의 짧지만 질풍노도(?)의 시기였던 포르투에서의 시간이 그녀의 소설에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1991년에 26세의 젊은 나이로 포르투에서 영어 교사로 취직했던 그녀는 포르투의 한 바에서 그녀의 전 남편인 텔레비젼 저널리스트 조지 아란테스를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고(포르투 같은 마법같은 멋진 도시의 영향일까요?ㅋㅋ) 이내 그와 결혼 하여 다음해인 1993년 딸 제시카를 출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딸의 출산 후 몇개월 만에 남편과의 불화로 이혼을 준비하고 결국 생후 4개월된 딸을 데리고 무일푼의 몸으로 영국으로 귀국해 여동생이 살던 에든버러에 정착하게 되죠...연예, 결혼, 출산, 이혼, 귀국....이 모든 것이 불과 포르투에서 보낸 2년간의 시간에서 일어난 일들이였으니 그녀의 작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영국으로 돌아간 후 에든버러에서의 그녀의 생활은 이혼 후 싱글맘으로서의 생활고와 가난으로 인해 우울증으로 자살도 생각했을만큼 불행했었다고 그녀 스스로 후일 밝히기도 하였고 이때의 경험이 <해리 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디멘터(헉! 그 시꺼멓게 날아다니던 놈들 맞죠?? 영화보면서 너무 무서웠는데....@.@;;) 의 근원이 되었다고 하니 그녀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상상이 됩니다. 그럼 그녀의 첫 작품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와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기숙사와 신비한 마법 계단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 렐루 서점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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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렐루 서점이 아닌 서점 바로 옆에 위치한 렐루 서점으로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서점에 들어가는데 왜 표를 사냐구요? 저한테 따지시면 안돼요...@.@;; 표 안사면 못들어갑니다 렐루서점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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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바로 옆에 이 공간에서 우선 표를 구매한 후에 서점 입구에서 줄을 서면 직원이 표 확인을 하고,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일정한 인원에 한해서만 순차적으로 서점 안으로 들여보내 준답니다. (예...뭔 대단한 서점이라고 돈내고 표사서 줄까지 서냐 하시는 분들 있을겁니다. 그냥 사세요...ㅋㅋ)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름철에는 서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서점 밖에서 30분 이상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하니 성수기에 포르투를 여행하면서 렐루 서점을 구경하시는 분들은 서점이 오픈하는 오전 10시 경이나 폐점 시간 직전 시간에 가시면 그리 오래 기다리는 일 없이 조금은 한가한 서점 내부를 구경하실 수 있어요. 온라인으로도 입장권으로 교환되는 바우처를 구입 가능해서 여행 전 미리 구입이 가능하네요.

 

렐루 서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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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인증샷 들어갑니다. 이렇게 생긴 렐루 서점 입장권(1인 4유로)을 구입하셨으면 이제 서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서점 입장권은 안에서 책을 구매하면 입장권 금액만큼 빼주는데 문제는 영어로 된 책이 거의 없다는 게 안습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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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1층에 있는 입구로 서점 내부로 들어서는데 이건 뭔가 동네 책방 수준의 인테리어가 아닙니다....알고보니 1869년에 세워졌다는 렐루서점(Livraria Lello)의 내부는 마치 고품격 엔티크 그 자체인데요? 서점 내부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만 없었다면 뭔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도서관 안을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쬐~~금은 들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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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봐도 90% 이상의 서점 내 손님들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여행객들입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사진을 못 찍게 감시하는 전담 직원이 있어서 조금 사진을 찍는 기미가 보이면 "노 포토!!!" 하고 소리를 질러대고 했다는데 수없이 몰려드는 여행객들의 원성에 결국 사진 촬영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네요 ㅋㅋ뭐 지금이야 떳떳이 돈내고 들어와서 당당히 사진 찍고 가는게 당연한 걸로 시스템이 자리를 잡았지만....(뭐 책을 조금이라도 팔아보려는 서점 입장에서의 상술(?)도 이해는 갑니다...) 당시에는 눈치껏 몰래 사진을 찍으려던 관광객들과 이를 제지하던 서점 직원들의 실랑이가 자주 벌어지곤 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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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1층의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독특한 문양과 패턴이 눈길을 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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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많은 이들의 사진촬영 인기 포인트는 바로 여기! 마법의 세계로 이어져 있는 것 같은 서점 중앙 계단은 너도 나도 사진 찍겠다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저런 사진 건지려면 아주아주 잽싸게 사진을 찍어야하죠~ 이제 이 중앙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2층의 모습은 또 어떨까요?...호그와트 마법학교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드시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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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계단으로 올라오는 바닥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다녀 갔는지 군데군데 페인트 칠이 벗겨져 있고....오래된 나무 책장을 빼곡하게 채운 책들과 서점 한 가운데 눈길을 끄는 아르누부 형식의 곡선으로 디자인 된 중앙 계단을 보면서 렐루 서점이 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뽑혔는지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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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루 서점 2층으로 올라오면. 코너에 걸려 있는 조명 하나까지도 예사롭지 않은데요....포르투에 있는 동안 해리포터 시리즈 첫 작품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집필하던 죠앤 K. 롤링이 자주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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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층 스테인드 글라스로 채워진 천장도 서점내의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져 당장이라도 디멘터들이 저곳을 뚫고 들어올 것 같은 뭔가 몽환적이면서 신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중앙에 장식된 문구는 라틴어로 "Decus in Labore(Dignity in Work)"의미하는데 이는 여전히 렐루 서점을 소유하고 운영하고 있는 렐루 가문의 사업 이념이라고 하네요. IMG_7350-1.jpg

서점 2층의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언뜻 봐도 수 십년은 훨씬 되었을 것 같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이 무엇인가 잠시 궁금해하며 응시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예쁜 서점 여직원이 제 마음을 읽었는지 친절히 다가와 알려줍니다...(예, 눈치빠른 마모 회원님들은 이미 알고 계셨을 수도..^^) 바로 100년이 넘은 Cash Register 기계입니다. 사진 속 작고 동그란 버튼들을 눌러서 구입한 서적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력하면 왼쪽에서 영수증이 나오는 시스템이죠...100년 전에도 이런 장비가 있었다는 사실에 잠시 놀라면서도 이렇게 서점 한쪽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과거로 돌아간 시간 여행자가 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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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계단 난간에 서서 슬쩍 아래층을 내려다 보니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너도 나도 서점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없군요. ㅋㅋ서점에 와서 다들 책을 사려는 마음은 전혀 없어보이는 표정들이죠? 사실 렐루 서점이 유명세를 타기 전에는 당연히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왔다 서적을 구매하는 서점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해리포터 소설의 성공 이후, 그리고 2000년대 초에 포르투의 국제 공항이 새로 오픈하면서 렐루 서점을 운영하는데 아주 딜레마가 생기게 되었죠. 이렇게 멋진 서점을 운영하면서 항상 서점 안은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차 있는데 서적은 전~~혀 안팔린다고 하면 서점 주인 입장으로서 참 답답한 상황에 빠진거죠.^^;;  입장료를 받으면서까지 '책을 파는 곳'으로의 원래 사업 취지와 목적을 이루려 한 서점 주인의 고충도 이해는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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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해리 포터 영화를 한번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렐루 서점을 나섭니다. 그때는 이 렐루 서점을 흐뭇한 표정으로 떠올리게 되겠죠?^^ 해리 포터 영화와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포르투에 가시면 꼭 렐루 서점을 잊지말고 방문하세요.

IMG_7335-1.jpg비다 포르투게자(A Vida Portugesa)-내가 사랑한 포르투 쇼핑의 메카!!!  

R. da Galeria de Paris 20, 4050-182 Porto, Portugal

Mon-Sun 10a-8p

비다 포르투게자 홈페이지

 

렐루 서점 바로 옆에 또 하나의 눈길을 끄는 가게, 호기심 많은 어린 자녀들 두셨거나, 혹은 예쁘고 깜찍한(?) 것들 좋아하는 여성분과 사시는 마모 회원님은 미리 긴장하셔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떠오르는 건 렐루 서점이 아니라 바로 이 가게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쇼핑으로 시간을 보낸 저와 대장님을 발견했었죠..ㅋㅋ

'포르투갈 사람들의 삶'이라는 가게 이름에 걸맞게 비다 포르투게자 가게 안에서는 오래된 포르투갈 엔틱 상품부터 세련되고 개성있는 현재의 상품까지 포르투갈 문화 쇼핑을 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포르투에 왔는데 그래도 뭔가 쇼핑을 좀 해야할 것 같은데 딱히 어디를 가야할지 잘 모르겠다...이런분들은 그냥 렐루 서점 구경하시고 이리로 바로 오시면 돼요. 단언컨데 렐루 서점 입장료는 껌(?)값이였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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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루 서점과 마찬가지로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비다 포르투게자는 포르투뿐만 아니라 리스본에도 매장이 있는데요.... 포르투 매장이 훨씬 크고 많은 물건들이 있습니다. 단순한 기념품 가게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신기하고 아기자기하면서 포르투갈의 색깔을 잘 드러내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 장난감, 생활용품, 기념품 등 갖가지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이 많아서 호기심 많은 어른들에게도 딱 좋은 쇼핑 메카입니다. 자 이제부터 인테리어 엔틱 소품 부터, 저렴해 보이지 않은 어른용 장남감 등등으로 가득찬 비다 포르투게자 1층 매장에서 대장님에게 이것 저것 사겠다고 씨도 안먹힐 투정(?)을 부리며 떼를 쓰게 만든 물건들 사진을 몇장 투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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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이 접어 만드는 자동차라 신선한데요? 비자 포르투게자의 일층에는 동심으로 돌아간 호기심 가득찬 어른남자의 시선을 사로 잡는 다양한 아이디어 소품과 엔틱 소품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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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벽시계부터 전시용 엔틱 소품들, 축음기 등등 별별 희안한 제품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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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로망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바이시클 뭐 이런것들 아니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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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면서도 실생활에 응용시킨 이런 작은 소품들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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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트램 모형은 싸이즈 별로 소, 중, 대, 특대 싸이즈까지 있어서 눈길을 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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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조카가 좋아하는 갖가지 색상의 딱정벌레 차들도 있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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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건 한단 계 업그레이드 된 취미가 될 수 있을 듯. 아주 깜찍하고 다양한 종류의 엔틱 비행기 모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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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희 대장님은 이런 멋진 물건들을 눈으로만(!) 구경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술성, 독창성, 상품성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춘 멋진 제품들 아닌가요???

왜 누구에게는 그저 처분하기 골치 아픈 쓸데없는 잡동사니에 집 분위기랑 전혀 안맞는 얘들 장난감쯤으로 여겨지는 건지....ㅠㅠ아시는 분들은 알죠? 저런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소품들은 뉴욕가서 사려면 엄청 비싸거든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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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매장으로 오르는 길에 흠......(판매하는 것은 아니였는데) 한쪽 벽에 걸린 클레리구스 성당을 그려 놓은 이 그림도 참 마음에 들더군요...심각하게 이걸 사서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했더랬습니다. ㅋㅋ 그림 앞에서 망설이고 있던 저에게 날카로운 대장님의 시선이 뒤통수에 꽂히고 이내 들려오는 고함소리.."Don't even think about it!...." 아...이런 서글픈 내인생이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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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2층에는 각종 주방용품, 아이디어와 개성 그리고 디자인까지 신경쓴 다양한 생활 소품 부터 식기류, 침구류 등등 아내나 여자 친구를 이곳으로 보내고 1층에서 느긋이 장난감 구경 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ㅋㅋ 아쉬움과 동심으로 돌아간 마냥 들뜬 마음을 추스리고 그저 대장님이 집어 든 몇장의 삽화와 액자에 넣을 그림들 몇장만 구입 한 채 가게를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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렐루 서점과 비다 포르투게자 가게를 보고 나와서 근처에 있는 고메스 텍세이라 광장으로 향합니다. 광장에는 19세기 로만 스탈일로 만들어진 사자상 분수가 있는데 그 뒤로 눈길을 끄는 건물이 보이시나요?...예 잠시 잊고 있을라 하면 어느새 나타나 상기시켜주는 아줄레주의 도시 포르투입니다. 아줄레주가 멋지게 조각되어 있는 건물로 자연스레 발길이 이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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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리아(Camelias) /까르모(Carmo) 쌍둥이 성당 

사장상 분수가 있는 고멕스 텍세이라 광장을 끼고 포르토 대학을 마주보고 있는 곳에 엄청난 스케일의 외벽 아줄레주가 인상적인 까르모 성당과 그 바로 옆에 위치한 까멜리아 성당이 있습니다. 사실 이 거대해 보이는 성당 건물은 세개의 건물로 나뉘어져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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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찍은 성당 정면 사진을 보시면 확인이 쉬운데요....가장 왼쪽 편의 종탑 건물을 가지고 있는 성당이 까멜리아 성당이구요(Igreja do Carmelitas) 가장 오른편에 위치한 건물이 까르모 성당(Igreja do Carmo)입니다. 여기서 잠깐, 그럼 세 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독특한 건물이라고 했는데 나머지 하나의 건물은 어디 있냐구요? 사진 속을 잘 살펴보시면 두 성당 사이에 쪽문이 하나 나 있고 그 위로 두 개의 창문이 있는 건물이 보이시나요? 쉽게 눈에 띄지도 않는 두 성당 사이의 이 좁은 건물이 바로 그 세번째 건물입니다. 까르모/까멜리아 성당이 이런 특이한 형태로 지어지게 된 연유는 바로 두 교회가 붙어 있을 수 없다는 당시의 법 때문에 그렇기도 했지만 두 성당 사이를 두고 수도사와 수녀가 만날 수 없게 완전히 차단(?)하기 하기 위해 이렇게 지어졌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게 한다고 완전한 차단이 정말 가능했을지는 의문입니다만, 어쨌든 사진 왼쪽의 까멜리아 성당은 17세기에 까르모 성당은 조금 늦은 18세기에 지어진 건물인데 그 가운데는 세계에서 가장 좁은 집을 지어서 지금의 형태가 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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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에 지어진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의 까르모 성당 외벽 아줄레주는 밤에 조명아래 보면 더욱 눈부시고 멋진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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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모 성당(Igreja do Carmo) 내부를 살짝 들여다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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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있는 까멜리아 성당(Igreja do Carmelitas)도 들어가봅니다. 두 성당이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뭔가 성당 안의 모습은 닮은 듯 또 다른 모습이죠? 성당 내부의 규모로 봤을때는 수녀들의 성당이였던 까멜리아 성당이 훨씬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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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리구스 성당/전망대(Igreja dos Clerigos)

R. de São Filipe de Nery, 4050-546 Porto, Portugal

 

전 편의 여행기에서 포르투의 최고 뷰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건너면 있는 세라두 필라르 수도원(Mosteiro da Serra do Pilar)이라고 알려드렸는데요...

포르투 시내쪽에서 바라보는 최고의 뷰는 단연 이 곳, 글레리구스 타워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입니다.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는 글레리구스 성당의 정면에서는 성당 뒤쪽에 있는 종탑이 잘 안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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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리구스 성당 뒤쪽 편 공원에서 바라 본 종탑(Torre dos Clerigos)의 모습입니다. 글레리구스 종탑은 그 높이가 76미터로 그렇게 높은 탑이 아니지만 포르투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포르투의 랜드마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1754년에서 1763년 사이에 지어진 이 종탑은 글레리구스 성당과 같은 로마 시대 바로크 양식의 화려함 또한 엿볼 수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종탑의 매력은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종탑에 올라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포르투 도시의 전경이죠~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 정상까지 463계단, 106m 그리고 바로 옆 414계단 85m 높이의 조토의 종탑까지 한번에 다 올랐던 평상시에 저질 체력, 여행 때만 강철 체력인 저에게 76m 높이, 240개 계단으로 되어있는 글레리구스 성당 종탑은 휘파람 불며 올라갔다 내려올 높이죠 ㅎㅎ (아 물론 대장님은 이번에도 올라가지 않고 주위에서 쇼핑 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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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측면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종탑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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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 날아간 주객전도 인증샷입니다. ㅋㅋ 글레리구스 성당과 타워를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입장료는 1인당 4유로인데 포르투 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비싼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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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을 구매 후 저 작은 틈 사이로 종탑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시작됩니다. 종탑은 성당보다는 좀 늦은 1763년에 완공 되었음을 알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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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태리 피렌체의 두오모 쿠폴라나 조토의 종탑의 좁고 우둘퉁한 계단에 비하면 이곳 글레리구스 성당의 종탑을 오르는 길은 널널하고 여유가 있네요... 내려오는 사람과 마주쳐도 피할 수 없이 서로의 체취(?)를 맡아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생기지도 않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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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을 오르며 내려다보이는 틈 사이로 종탑 바로 아래로 오가는 차들과 행인들을 보며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포르투의 매력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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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가빠진 숨을 고르며 오르다보니 드디어 글레리고스 종탑 꼭대기에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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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 꼭대기는 예상했던데로 아주 공간이 협소하고 겨우 사람 한 명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에서 밖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종탑에 오르기 전 만해도 파란 하늘을 보여주던 날씨는 종탑에 오르니 이내 을씨년스러운 흐린 하늘로 변했네요. ㅋㅋ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글레리구스 종탑 정상이 선사하는 포르투 시내 전경을 카메라에 좀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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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의 프렌차이즈 커피숍과 옷 가게 등이 위치하 탑 아래의 공원 건너편에 빨간 깃발이 보이는 건물이 렐루 서점이구요...그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비다 포르투게자 가게가 보입니다. 포르투는 정말 명소들이 이렇게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옹기 종기 모여 있어서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도 짧은 동선 안에서 볼거리 구경거리를 쉽게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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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에 눈에 띄는 건물이 포르투 사진 박물관(Centro Portugues de Fotografia)이구요...아무리 둘러보아도 높은 고층 빌딩을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탁 트인 도시 경치를 구경하기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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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끝에 살짝 보이는 상 벤투 기차역에서 오른쪽 끝 포르투 대성당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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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리구스 종탑 위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도우루 강 건너편의 포트 와인 지구 빌라 노바 디 가이아 (Vila Nova de Gaia)도 잘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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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레리구스 종탑에서 내려가면 조금 전 보았던 도우루 강변의 유네스코 지정 역사지구 히베이라(Ribeira)로 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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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288-1.jpg지상으로 내려오면 자연스럽게 글레리고스 성당과 종탑의 역사를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작은 전시 공간들이 있는데 이태리의 출신이지만 포르투갈 북북에서 활동하며 글레리구스 성당의 건축을 담당했던 건축가 니콜라우 나소니의 다른 건축 작품들과 사진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그는 포르투 대성당 측면에 있는 로지아(Loggia)를 제작한 사람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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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리구스 성당 내부도 둘러봅니다. 1750년에 완공 된 글레리구스 성당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내부는 작고 아담한 크기입니다. 성당 뒷 편에 위치한 종탑은 1763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13년 정도 차이가 나네요. 성당 바로 앞은 차들과 행인들로 가득찬 도시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데도 성당 내부의 엄숙함과 고요한 성스러운 분위기에 숙연해져서 잠시 예배당 한켠에 앉아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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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리구스 성당 타워를 혼자 다녀와서 약간 심술이 난 대장님을 이끌고 도우루 강변의 히베이라 지구로 가는 길에 마주친 앙증맞은 공중 전화 부스. 파스텔톤의 주위 건물들과 어우러져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본연의 임무인 대장님의 사진기사 노릇을 제대로 하게 되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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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저곳 골목 골목 포르투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도우루 강변에 다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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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베이라(Ribeira) 역사지구

히베이라 지구는 포르투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기원전 8세기부터 사람들이 정착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유럽도시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인정받아 199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랍니다. 역사 지구에 위치한 건물들은 오랜 역사만큼 신고전주의,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시대별 건축 양식을 반영하고 있는데요...파스텔톤의 부드럽고 따뜻하면서 빛 바랜 듯한 건물들의 색채는 유유히 흐르는 도우루 강을 끼고 이 지역을 더 낡고 빈티지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몇 백년은 족히 되었을 것 같은 낡고 허름한 건물들 사이의 고즈넉하고 조용한 골목 길 사이로 걸어다니다 보면 은근슬쩍 비춰주던 도우루 강변의 아름다운 전경에 히베리아 주민들이 아무렇게나 널어놓은 옷가지나 빨래감조차 웬지 없으면 허전할 것 같이 정겹게만 느껴지고 묘하고 빈티지한 이곳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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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루 강의 멋진 경치를 즐기며 걷다보면 탁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바로 히베이라 광장(Ribeira Square)입니다. 뭔가 엄청 낡고 오래된 느낌이 나는 건물들이 즐비한데 묘하게 편하고 억지로 예쁘게 꾸미고 단장하지 않은 소박한 매력이 뽐뿌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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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빅 분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히베이라 광장은 오래 전 부터 각종 생필품, 어류, 육류, 주류등이 도시 중심가와 포르투 각지로 운송되는 중심 거점이자 대항해시대 선원들의 전초 기지 역할을 했던 곳이라 그 의미가 남다른데요...지금은 수많은 레스토랑, 까페들이 밀집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현지인들에게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곳에는 도우루 강을 오가는 유람선 선착장도 있어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이고 뿐만 아니라 주위에 노천 카페, 레스토랑들이 많아서 음악과 멋진 도우루 강의 전경을 와인 한잔에 즐기기에 최고인 장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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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 강변의 멋진 전경을 끼고 나 있는 거리 Cais de Ribeira를 따라 걸어봅니다. 카이스 디 리비에라에는 수많은 레스토랑, 까페, 기념품샵들이 자리잡고 있고 날씨가 화창하게 좋은 날에는 거리의 예술가랑 공연가들과 이를 구경하기 위한 현지인들,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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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강 건너편의 포트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지역, 빌라 노바 디 가이아(Vila Nova de Gaia) 지구로 가기 위해 다시 동 루이스1세 다리를 건넙니다. 어제는 전철이 다니던 다리의 2층으로 건넜지만 오늘은 자동차들이 다니는 1층으로 걸어가 보는데 한 사람이 건너기에도 그 폭이 좁아서 상당히 스릴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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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루이스 1세 다리 위를 걸어지나다 잠시 내려다 보는 히베이라 지구. 날씨가 좋은 날에 해질녘 노을에 잠긴 히베이라 지구를 바라보면 참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뭐 비가 오고 흐리면 흐린데로 그 나름의 묘한 매력이 가득한 곳이 포르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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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히베리아 지구를 좀 벗어나 보면 이 아름다운 파스텔 톤 동네를 제대로 된 경치를 구경할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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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드디어 동 루이세 1세 다리를 건너 많은 포트 와이너리 셀러들이 모여 있는 빌라 노바 디 가이아 (Vila Nova de Gaia) 지구에 도착했어요. 먼 발치에서만 보던 와인 운반선 라벨로(Rabelo)를 가까서 보니 각각의 운반선 마다 해당되는 와이너리 이름이 적혀 있네요. 지금이야 홍보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것이겠지만 그 옛날에는 저 작은 배를 한 가득 와인통으로 채우고 영국까지 운반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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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건너,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역의 강변 길에는 샌드맨(Sandman), 테일러(Taylor), 그라함(Graham), 카렘(Calem), 오플리(Offley), 크로프트(Croft), 도우(Dow), 라모스 핀토(Ramos Pinto) 등 유명 와인 셀러들이 줄지어 있어요...그리 비싸지 않은 입장료만 내면 와이너리의 역사, 특징, 재배 및 제조과정, 저장 중인 와인 종류와 특징 등을 알아보는 투어를 할 수 있답니다. 또 강변을 따라 사진 속 멀리 보이는 ‘도우루 아줄(Douro Azul)’ 유람선 여행도 즐길 수 있는데요 유람선은 도우루 강변에 있는 6개 다리(동 루이스 1세, 마리아 피아, 인판테, 상주앙, 프레이소, 아라비다)를 다 돌아보는 코스부터 짧게는 몇개의 다리만 보는 코스까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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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와인을 즐기지 않고 포트 와인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그저 가이아 (Vila Nova de Gaia)지구에서 도우루 강변 맞은 편의 히베이라 지구의 멋진 경치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잠시 쉬어가는 여행 포인트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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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OS PINTO

Av. de Ramos Pinto 380, 4400-266 Porto, Portugal

Mon-Sun 10A-6P

투어시간: 오전 11, 12시, 오후는 2시부터 5시까지 30분 단위로 시작.

요금: 10유로 (테이스팅 포함), 40분 정도 소요

 

대장님과 저같이 와인 러버들은 너무 행복한 고민을 해야하는 곳이 바로 빌라 노바 디 가이아 (Vila Nova de Gaia)지구이죠 ㅋㅋ 수많은 와인 셀러 중 어디를 들어갈까 서성이던 대장님과 제가 들어간 곳은 Ramos Pinto. 보통 많은 여행객들이 Sandman이나 Calem을 많이 찾는데 저희가 이곳에 들어간 이유는...그냥 사람들이 가장 적고 한산해 보여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Tasting을 할 수 있을거란 술이 고픈 자들의 아~~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였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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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했던 데로 한산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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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안쪽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Ramos Pinto의 포트 와인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차피 와인 투어를 해서 셀러와 박물관을 돌아봐도 사진 촬영도 안된다고 하고 진정한 주당들은 술을 눈앞에 두고서 기다리는 인내심은 없죠...ㅋㅋ 투어는 니들이나 해 하며 온전히 포트 와인 테이스팅만 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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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의 다른 유명 와이너리처럼 라모스 핀토(Ramos Pinto) 또한 본인들이 직접 제배한 포도만으로 생산하는 와이너리로 고유의 맛과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일년에 백만병 정도만 생산한다고 합니다. 실제 와인 생산은 이 가기아 지역이 아닌 도우루 강을 중심으로 내륙쪽으로 퍼져 있는 와이너리에서 생산되어지는데 생산된 와인은 수출과 숙성이 용이한 환경을 갖고 있는 이 가이아 지역으로 옯겨와 보관된다고 합니다. 바로 앞에 강이 있고 북향인 가이아 지역이 온도도 일정하고 공기도 맑아서 와인 숙성에 최적으 장소가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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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산 Porto Velho의 맛과 향은 어떨지 궁금한데요?...가격을 보니 그 궁금증이 더 해지는 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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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당들의 포트와인 테이스팅입니다. 어설프게 한, 두잔으로 진정한 포트 와인을 논하지말라!

다섯 종류의 서로 다른 Ramos Pinto 포트 와인입니다. 역시 좋은 포트 와인 답게 각각의 종류마다 기분좋은 단맛과 함께 진한 태닌이 밀려오네요.

포트 와인이 달달하고 맛있다며 막 마셔대는 대장님에게 슬쩍 한마디 합니다.

 

드림인핑크: 너 포트와인 맛있다고 그렇게 막 마시면 안돼...

대장님: (상당히 거슬린다는 눈빛 가득) 왜?

드림인핑크: 포트 와인이 왜 달고 맛있는 줄 알아?

대장님: (내가 그걸 왜 궁금해야되냔 표정으로).....왜???

드림인핑크: 포트 와인은 발효 시킬때....포도의 당 성분이 완전히 발효되기 전에 더 독한 브랜디를 섞거든...더 이상 발효 안되게 단 맛을 보존하려고...

대장님: 오 그래?? 브랜디면...더 쎈거잖아?....

드림인핑크: (대장님 질문의 의도를 슬슬 파악하는 중) 그...그렇지....

대장님: 딱 좋아! 어쩐지 입 안에 착착 감기는게 달짝찌근 좋구만....(이내 마시던 잔을 원샷!)

드림인핑크: ...............@.@;;;

 

다행히 벌게진 얼굴에 술냄새 확 풍기면서 비틀거리며 셀러를 나오진 않았군요. 아무래도 강한 알콜함유량에 보통 한 두잔의 포트 와인을 시켜 놓고 즐기는 여행자들이 많은데 대장님과 저는 시음이라 쓰고 음주를 하고 나온 듯, 밥은 남겨도 술을 남기지 않는다는 저희만의 원칙을 잘 지키고 나왔습니다 ㅋㅋ 포르투갈 여행이 주는 매력에 흠뻑 취해서 Ramos Pinto 와인 셀러를 나오면서 사들고 나왔던 포트 와인도 리스본 여행이 끝날때 즈음엔 이미 빈병이 되어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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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이스팅을 하고 나왔더니 언제 비가 왔냐는 둥 맑게 개인 하늘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알딸딸 취기를 벗삼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가이아 와인 지구에서 동 루이세 1세 다리 위로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 카를 타 보기로 합니다.

IMG_7193-1.jpg

케이블 카를 타는 곳 일층에 매표소에서 우선 표를 구입해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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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많이 걸었죠....다리 아픈데 와인까지 마셔 취기가 오르신 대장님 도저히 걸어서 못간다며 우버 부르자는 걸 오빠가 쏜다! 며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데리고 왔네요 ㅋㅋ 1인당 왕복은 9유로 편도는 6유로....(우버가 훨씬 저렴하다는게 안습 ㅋㅋ) 그런데...케이블카를 타면 근처의 와인 셀러 Quinta Santa Eufemia에서 무료 시음회권을 함께 주네요..다행입니다. 제가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한 것이...ㅋㅋ 대장님께는 사진 속 아래 케이블카 티켓만 전해주고 슬그머니 무료 와인 시음회권은 호주머니 안으로...^^;;

IMG_7194-1.jpg

자 이제 구입한 표를 들고 케이블카에 탑승합니다.

IMG_7202-2.jpg

공중에 매달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포르투의 풍경은 어떨지 궁금했는데요...

IMG_7203-1.jpg

천천이 이동하는 케이블 카 안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꽤 높이 올라가는군요. 고소 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그냥 걸어다니시는 걸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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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앵글은 케이블 카 안에서만 건질 수 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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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카 안에서 보는 동 루이스 1세 철교도 뭔가 새로운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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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찍자니 이내 케이블카는 동 루이스1세 철교 위에 승차장에 도착했네요. 한국에 여행 갔을때 탔던 여수 케이블카는 오래 가기라도 했는데 이건 너무 짧고 싱거워서 그리 추천을 못드리겠네요 단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는 괜찮을 듯 합니다.

IMG_7231-2.jpg

 

IMG_7234-2.jpg

그리운 포르투...

제가 사랑한 최고의 여행지 포르투갈에서도 매력 만점의 도시였던 포르투는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유럽의 도시 중 하나입니다.

포르투에서의 여행은 3박 4일 정도의 일정이 딱 좋을 것 같은데 솔직히 몇 달정도 살면서 이 작은 도시가 가진 숨은 매력들을 더 발견해 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친절하고 구수한 인심의 포르투 사람들, 차고 넘치는 맛집들, 언덕 위에 지어진 빨간 지붕의 오랜 건물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파스텔 톤의 집들의 테라스에 널린 빨래들까지 정겨운 도시. 조용히 흐르는 도우루 강가에 자리한 이 소박한 도시가 아주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 소박함과 투박함이 있는 그대로 살아 있는 도시 포르투. 내가 꼽은 유럽 최고의 여행지로 부족함이 없는 도시입니다.  

 

다음편, 내가 꼽은 유럽 최고의 여행지, 포르투갈 3편-'코스타 노바(Costa Nova)를 거쳐 리스본에 가다' 편으로 이어집니다.

 

22 댓글

크롱

2017-12-17 22:23:57

정성 들이신 포스팅 너무 재밌고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나니 주력으로 모으고 있는 SPG포인트가 얼마나 쌓여 있는지 다시 확인하게 되네요! ㅎㅎㅎ

 

Dreaminpink

2017-12-18 17:46:53

포르투 쉐라톤도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전 SPG 포인트 다 털어버려서 쌓여 있는 포인트 있으신 분들 부럽기만 하네요 ㅋㅋ

AVIATOR

2017-12-17 23:27:15

아 정말 바로 짐싸고 싶은 맛깔난 여행기네요, 잘봤습니다.

좋은 여행기 감사드려요!

Dreaminpink

2017-12-18 17:53:00

쓸데없이 긴 여행기인데 잘 봐주셔서 감사해요:)

모닝커피

2017-12-18 08:31:31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2 편이 올라왔군요!!!
포르투의 자세하고 재밌는 설명으로 마치 내가 포르투를 다녀 온듯
합니다
거리의 사진들도 너무 좋았고요
소중히 스크랩했습니다

와인을 잘 마시지는 못해도 와이너리도 좋을것 같네요

내년 4 월말 5 월경 한달쯤 유럽 여행 생각하고 있는데
포르투갈을 어떻게 일정에 잡나 고민중입니다

Dreaminpink

2017-12-18 17:59:45

한달 동안 유럽 여행이라...완전 부럽습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ㅋㅋ) 포르투랑 리스본을 일정에 꼭 넣으시면 절대 후회않으실 겁니다. 유럽내 다른 지역에서 포르투갈 들어가는 저가 항공사들이 많아요. 어떤 일정으로 여행하실지 궁금하네요~

똥칠이

2017-12-18 18:04:25

보면 볼수록 빠져듭니다

정성스런 후기 감사합니다 잘봤어요~

Dreaminpink

2017-12-18 18:19:06

누가보면 포르투 홍보대사(?) 쯤 된다고 생각할지도..ㅋㅋ 포르투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도시라서 마모 회원님들 한 분이라도 더 가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하이오

2017-12-18 18:59:58

아무리 그래도 책방인데 돈을 받냐, 투덜 거리며 넘겨 보다, 돈 받을만 하네 소리가 절로 나네요.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아무래도 책은 거의 다 포루투갈어겠지요?

Dreaminpink

2017-12-18 20:50:46

감히 책방이 돈을 받어? 이러고 안들어가는 한국분들도 있더라고요 ㅋㅋ 물론 책을 구입하면 입장료 값을 빼 주지만 거의 포르투갈어로 된 책들이라 영어로 된 책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셀프삼매경에 빠진 여행객들만 가득합니다 @.@;

24hrs

2017-12-18 19:23:47

포루투 한번 가 보라고 막 떠미시네요 ^^  가 보고 싶네요.

Dreaminpink

2017-12-19 15:23:47

리스본도 가시라고 떠밀 준비 중입니다 ㅋㅋ

마일모아

2017-12-18 21:03:07

정말 정성 만땅이네요. Dignity in work 입니다!

Dreaminpink

2017-12-19 15:35:46

사진 용량 제한을 늘려주신 덕분에 후기쓰는게 더 빡시네요...후기에 사진 올릴때마다 이건 뭐 unlimited data 서비스 쓰는 기분입니다 ㅋㅋ

얼마예요

2017-12-18 23:36:50

안그래도 지금 파도가 좋은 서해에 갈지, 바람이 좋은 남해에 갈지 고민 중입니다. 서해는 여름에도 춥다던데...

Dreaminpink

2017-12-19 21:22:05

서해도 남해도 술과 음식이 끝내준다고 들었는데요...날씨가 크게 상관 없을 듯 ㅋㅋ

기돌

2017-12-19 15:37:26

지금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 여행지가 포르투갈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Dreaminpink

2017-12-19 21:28:39

리스본 편 후기를 통해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게 해드리죠 ㅋㅋ

프리

2023-02-28 09:01:58

일단 스크랩부터 하고, 우아 진짜 후기가 이렇게 세심하고 꼼꼼하고 사진도 많고 너무너무 감동입니다. 왜 이걸 이제애 발견했을까요? 뽐뿌 제대로 받고 갑니다. 

LaStrada

2023-02-28 20:57:54

와..입이 안 다물어 집니다.

정성 가득한 후기 덕분에 여름에 가는 포루투 여행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관광 동선 다 짜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ㅎㅎ

마모게에서 분명 포르투갈 게시글은 다 봤다 생각했는데 저도 이 글은 첨 봅니다.

프리님 덕분에 귀한 글 보게 돼서 감사합니다. ^^

Dugod

2023-02-28 19:05:19

와, 포르투칼만 가면 5박6일 정도로 가능할까요?  스페인까지 묶어서 가려고 했는데 휴가가 모자라요...

Gamer

2023-02-28 19:41:47

Porto! 7월에 갑니다. 멋진 글 고맙게 읽고 있어요. 

제이케이 롤링은. 그 서점에 가본적도 없다는. 

믿기어려운 트잇을 2020 년에 날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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