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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어떤 자동차 딜러와의 감정노동

shine | 2019.02.14 14:52:2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오전에 시간을 내어 동네 딜러쉽에 전화를 합니다. 관심있는 차량이 stock에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차량이 avaialble 하다고 합니다. 칭얼대는 아이와 아내와 함께 30분정도를 달려 딜러쉽에 도착합니다. 의례 그렇듯이 처음 들어갈때는 너무 반갑게 맞이합니다.

 

근데 처음부터 낌새가 이상한걸 제가 놓쳤던것 같습니다. 문의했던 차량이 demo car라니 뭐라니 하면서 똑같은 차량을 구할 수 있으니 일단 앉으라고 합니다. 여기서 손절했어야 했는데..

 

앉아서 number가지고 욱신각신 해서 대충 절충가격에 도달하려고 할쯤에 딜러 앞에 놓여진 문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제가 딜이 끝나면 사게 될 차량의 mileage에 325라는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이 325가 뭐죠?

 

딜러왈: 지금 여기 니가 찍은 차가 없엇 325마일 떨어진 다른 곳에서 차량을 가져온답니다. 대답을 듣고도 어리둥절... 다시 묻습니다. 그럼 계약서 싸인이후에나 차량이 도착하는거냐? 그럼 나는 차량을 눈으로 확인하기도 전에 일단 계약서에 싸인부터 하는거냐?라고 묻자 대답이, "그렇다" 입니다. 

 

차량도 안보고 싸인부터 하는것도 웃긴데, 325마일은 도대체 뭐냐고 다시 묻자, "직원 2명이 다른 지역에 가서 그중 한명이 제가 찾는 차와 같은 모델을 직접 운전해서 와서 ODOMETER에 325가 찍힌다는 겁니다"

 

제가 다시 묻습니다. 그럼 그게 "new car라고 너는 생각하냐?" 라고 하니 당연히 그렇다라고 답합니다. 제가 이런 조건에는 살 수 없다고 하니 보스가 와서 한다는 말, flat-bed에 운반해 오면 900불이 추가로 들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원래 약속한 discount를 다 해줄수 없다고 합니다. 

 

2시간이 흘러서 이제 아내하고는 마음을 정하고 털고 일어설려고 하니, 어떤 한국인 같은 분이 오셔서 마지막 협상을 할려고 합니다. 그럼 ODO에 0이 찍힌 차량을 가져올테니 1000불을 deposit을 해라. 

 

더 들어볼것도 없습니다. 이 제안 역시 차를 확인도 못하고 일단 돈부터 내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어차피 너희들도 결국 팔 차를 고객한테 deposit를 걷냐고 하니까, 안팔릴지도 모르니 그렇게 해야한다고 합니다. 

 

솔까말 deposit을 하면 무슨 차를 가져올지 어떻게 안답니까.. 이렇게 오전 dealership기행은 ugly한 기억만을 남기고 끝납니다. 오전 3시간을 홀라당 남긴채.. 처음부터 있지도 않은 차를 있다고 뻥치고 일단 딜러쉽으로 오라 한뒤 온갖 말로 차를 사게 만들려고 한 계획에 넘어갔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여기가 무슨 서울 장안평 중고차시장도 아니고...

 

(솔직히 이 딜러쉽을 다시 찾아간 제가 바보일수도, 7년전에 제 첫 새차를 살때도 장난을 쳤던 곳인데. 딱 찍은 차를 사서 인수하기 직전 vin number를 보니 다른 차를 가져온겁니다. 제가 고른 차는 2011년 12월 생산한 차고 이친구가 가져온건 2011년 6월인가 7월 생산차. 그러니까 6-7개월을 딜러쉽 주차장에 있던 차였던 거죠.)

 

누가 저 대신 차좀 잘 사주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늘 하게 되었네요. 뒤통수치는 미캐닉 상대도 어렵지만 새차사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처음 들어갈때 딜러가 여기서 32년을 일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3시간 허비하고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한테 지난 32년동안 이런식으로 당한 사람의 숫자가 도대체 몇일까?"

 

(참고로 제가 무슨 picky한 차를 찾는게 아닙니다. 흔하고 흔한 토요타 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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