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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에 다녀온 여행기를 이제사 마무리 합니다. 원래는 에콰도르랑 파나마를 하나로 합쳐서 올리려 했는데, 생각보다 에콰도르 분량이 되어서 따로 올리게 됐어요. 근데 그러고 보니 파나마는 별로 올릴게 없더라고요. 사실 관광할 만한데가 그리 많지 않아서 뭘 올려야 할 지도 애매하네요. 그래도 여행기를 시작했으니 끝까지 마무리 해야죠~
에콰도르 과야킬 공항을 떠나서 파나마에 도착합니다. (아마도) Avis에서 렌트를 하고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공항 근처 Crown Plaza에 묶었고 호텔은 깔끔했습니다. 물론 아침은 없었고요. 2박 하는데, 저녁 도착에 아침 출발이라 막상 동네를 구경할 시간은 하루 밖에 없었습니다.
도착한 날은 호텔에 짐을 풀고 밖에 나가서 한식을 먹고 간단히 장을 보고 왔습니다. (호텔 사진이 없네요.)
다음날 느즈막히 파나마 운하를 보러 갑니다. 그런데, 주로 오전 이른(~9시, 10시경)시간이나 오후 2~3시 경에 배들이 통과하지 점심때 쯤에는 배들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점심을 먼저 먹으러 갑니다.
저희가 갔던 식당 Mi Ranchito
맛은 특별히 기억에 남진 않네요. 맛없지는 않았는데, 기대 이상의 특별함은 없었던 듯요. 다만 식당이 야외에 있어서 파리가 좀 꼬여서 불편했어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운하를 보러 갑니다.
들어가면 상영관이 있어서 운하 건설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요. 역사라든가 경제적 효과라든가.
(남미대륙을 돌아가는 항로를 파나마를 통과하는 것으로 바꿨으니 경제적 효과는 지구본만 봐도 어마어마 해 보였어요. 그러니 한반도 대운하로 경제 효과 운운은... 좀...)
각종 전시장도 있고요
배 조종실(??) 모형도 구경해 볼 수 있고요.
사실 그런거 다 필요 없고 운하 봐야죠. 배가 잘 가는지요.
파나마 운하는 배가 산을 넘어가는 거라 바다랑 수면 높이가 맞지 않아요. 그래서 배가 지나갈 때 수문을 열고 닫은뒤 물을 넣거나 빼서 수면을 맞춰줘야 돼요.
요정도 높이 차이가 나는 수문을 두 번 지나갑니다.
요렇게 높이 있던 배가
요렇게 낮아져서 지나갑니다.
운하를 통과 할 때는 배 무게에 따라서 돈을 낸다고 하네요.
그래서 가장 적게 냈던 경우가 운하를 헤엄쳐서 지나간 사람이 몇(십)? 센트 내고 지나갔대요.
(결제를 어떻게 했을지가 더 궁금...)
파나마 운하 구경이 끝난 후 (관광 끝!)
동네를 돌아다녀봅니다.
즐비한 고층빌딩이 한 편에 있다면
가난한 자들의 고단함이 넘치는 집들도 있네요.
딱히 뭔가 액티브하게 할 게 없어보여요.
그냥 요로코롬 놉니다.
돌아오는 길에 찍은 야경.
떠나는 날 새벽에 둘째가 후두염에 걸린듯 한 (개짖는 소리의) 기침을 하길래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 근처 병원 ER에 왔습니다.
스테로이드로 네뷸라이저 하고, 돌아가기 위해 얼른 공항으로 향합니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고 갔는데, 병원에서 의사가 passport를 카피하더니 아무런 charge없이 그냥 보내줍니다.
나중에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니 panama에서는 단기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의료보험을 제공한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게 폐지 됐다는 얘기도 있었구요. 그래서 뭐가 맞는건지 모르지만 일단 다행이었어요.
공항에 도착해서 check in하는데 overbooking 됐다고 다음 비행기를 타라고 합니다. 왜 오버부킹인데 우릴 다음 비행기로 넣느냐, 애가 아파서 빨리 미국에 가야한다 하며 한참 실갱이를 했어요. confirmed된 예약에 어찌 이럴수가 있는지 카운터에서 한참 싸웠습니다. 그러고 게이트 앞에 대기 표를 들고 가서도 실갱이가 있었죠. 저희 앞에 줄 서있던 사람들이 우리한테 자리 양보할테니 애기들 먼저 보내주라고 (진짜 감사하게도) 얘기했지만, 그게 규정상 그럴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찌저찌 기다리다가 결국엔 티켓을 받아서 제시간에 돌아올 수 있었는데, 원래 항공사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할 수 있는건지 당황스러웠어요. (Copa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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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4일 일정의 중남미 여행을 마쳤네요. 이번 여행이 마모 시작하고나서 제대로 한번 크게 털어먹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발권/호텔/여행 내공이 조금 상승하기도 했고요. 꿈에 그리던 마추픽추도 가보고 이과수 폭포보 가보고요. 한국에 있었으면 지구 반대편이라 감히 시도 하지도 못했을 텐데, 여러모로 감사한 여행이었습니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애들 데리고 가기 너무 빡셀 것 같아서 일정에서 뺐는데, 다음번에 우유니랑 칠레랑 묶어서 한 번 가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마일모아 덕에 가능했던 여행, 감사합니다. 마모분들 모두 개처럼 모아 우아하게 터시는 마적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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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24시간
2019-03-27 15:26:54
와~ 좋다 하면서 보다가 마지막 아드님 사진 병원사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아드님은 괜찮으신지요? 그래도 병원비가 커버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blu
2019-03-27 15:37:24
감사합니다~ 아들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괜찮았고, 돌아와서 병원도 다녀왔는데 별 문제 없었습니다.
알아가기
2019-03-27 15:40:28
드뎌 남미 여행기 마치셨군요. !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 많이 남겨주셨네요:)
큰 애들 둘 데리고 마추피추 가는 것만도 쉽지 않던데 24일안의 남미 여행, 너무 대단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blu
2019-03-27 15:43:38
네 감사합니다~
ㅠ.ㅜ 드디어 마쳤습니다. 참 오래걸렸네요;;
작은애는 뭐 아예 모르고요, 큰애는 가끔 사진 보고 동영상 보고, 지구본으로 찾아보고 하니,
남미 여행 갔던거 다행히 기억은 하더라고요.
햄복
2019-03-27 15:43:22
파나마 진짜 오랜만이네요.. 카스코 비에호에 가면 아기자기한 까페들 많은데.. 게이샤 커피 한잔.. 애들은 싫어하겠죠? ㅎㅎ
도시보다는 산블라스 같은 섬이나 보퀘테 같은 숲에 가시면 정말 볼게 많고 좋아요..
blu
2019-03-27 15:46:09
아.. 보퀘테는 들어봤는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어요. 뭔가 일정을 더 넣기에 좀 힘들어서 이정도로 만족했던 것 같아요.
파나마 전문가이신것 같은데 나중에 한번 썰 풀어주시죠~
마일모아
2019-03-27 16:55:10
아이고 아기도 그렇고 다들 고생이 많으셨네요.
blu
2019-03-27 17:40:57
감사합니다~
여행의 맛은 고생에 있죠~ (엥??)
하얏 지바 하얏 지바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더라는 ㅠ.ㅜ ㅋㅋ
스시러버
2019-03-27 17:32:54
파나마도 빈부 격차가 굉장히 심한데... 빈민지역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거리에 앉아 있는데 익숙치가 않아 그런지 아주 무섭더군요...
그리고 거기 있는 숙소에서 빈대에 물려서 무지 고생했었는데... 파나마 운하 자체는 기념관도 잘되어있고 배 지나가는거 구경하기 아주.. 좋더군요
blu
2019-03-27 17:43:09
그런가봐요. 뭔가 나라는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 같은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돈되는게 운하 사업이라 그런지 거기는 잘 해 놨더라고요.
jeje
2019-03-27 18:08:58
이거보고 페루편도 봤는데요.
메시 아저씨 메시예요??? 이거 땜에 넘 웃겼어요.
이거 아시는분이 몇분이나 계실까요?
요즘 페루에 관심이 많아서 계속 기웃 거리고 있어서 넘 잘봤습니다.
blu
2019-03-27 18:20:19
크하 그게 웃기시다니 아재시군요. 제제 당할까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ㅋ
페루는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기웃거리시다 한번 꼭 가시길 추천드려요~
jeje
2019-03-27 18:21:20
아재는 아니구요 아지매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