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활용법: EVA 항공

 

‘돈주고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입한 후, 마일리지로 비지니스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마일리지를 제일 잘 쓰는 것이다'라는 조언,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게 한 15년전만 하더라도 아주 좋은 조언이었습니다. 

1)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항공권의 가격도 최저 항공권과 큰 차이가 없었구요. 2) 업그레이드 마일 차감액도 아주 착한 시절이었습니다. 3) 항공권을 구입한 것이라 탑승 마일리지 또한 물론 적립이 되었구요. 

하지만, 마일리지 적립이 보편화되면서, 앞의 두가지 조건이 다 바뀌어 버렸습니다. 1)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항공권의 가격은 국적기의 경우 미국-한국 구간 가장 싼 항공권보다 최소 1,000불 정도 더 비싼 것이 보통이구요. 2) 업그레이드 마일 차감액 또한 과거에 비해 많은 인플레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콘 항공권을 구입 + 마일리지를 사용 업그레이드를 하실려는 분들은 아주 예외적인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예 처음부터 마일리지로 바로 비지니스 항공권을 발권하시는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계속해서 말씀을 드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바로가기: 엄훠, 하지마세요. 이콘표 구입 후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요. 원래의 조건들이 유지가 된다면, 즉 1) 업그레이드 가능한 항공권의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거나 (혹은 아무리 비싼 항공권이라도 이코노미인 경우는 가격에 관계없이 구입해 주는 회사, 후원인이 있거나), 2) 업그레이드 마일 차감액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하면, 이건 또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거든요. 

오늘 설명을 드릴 EVA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입한 후, 스타 얼라이언스 (Star Alliance) 마일리지로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바로 요런 예외적인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글은 대부분의 마적단 분들에게는 해당이 없는 내용입니다만, 지금 당장은 해당이 없다고 하시더라도 나중에라도 쓸모가 있을 수 있으니 이 참에 알아두시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스타 얼라이언스 (Star Alliance)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란?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을 드리기 전에 먼저 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Star Alliance Upgrade Awards)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릴께요.

스타 얼라이언스가 항공사 동맹체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아시아나, ANA, United, Lufthansa, EVA, Air China 등, 28개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세계 3대 항공사 동맹체인데요. 

동맹체에 속한 항공사들끼리는 잘들 아시는 것처럼 상호 마일리지 적립, 차감이 가능합니다. United 탑승 마일을 아시아나에 적립하고, 아시아나 마일을 차감해서 Lufthansa 일등석을 탑승하고 하는 것들이죠. 

이러한 마일리지 차감 옵션 중의 하나가 바로 스타 얼라이언스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Star Alliance Upgrade Awards) 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1) 특정 fare class의 유상 항공권 (revenue ticket)을 구입한 후에

2) 업그레이드 좌석이 있을 경우 

3) 원하는 항공사의 마일을 사용해서 이코노미를 비지니스로, 혹은 비지니스를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시아나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입한 후에, United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아시아나 비지니스로 업그레이드를 한다는거죠. 

그런데 이게 이론적으로는 굉장히 쉬워보이고 갠츈해 보이는데 실전은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동안 아예 소개를 드리지 않았어요. 

1) 먼저 특정 fare class라는 조건이 엄청 빡십니다. 아시아나 사이트에 잘 설명이 되어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코노미 정상 요금인 Y, B 요금만 가능하구요. 그외에 premium economy를 운영하는 몇몇 항공사의 경우 premium economy 요금중에서도 비싼 요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 회사에서 이코노미 정상 요금이라고 할 수 있는 Y, B 항공권을 구매해 준다고 하더라도 마일리지 업그레이드 좌석이 없으면 말짱 꽝입니다. 마일을 사용해서 발권할 수 있는 비지니스 좌석 갯수보다는 업그레이드용 비지니스 좌석 갯수가 더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만, 그게 늘 그런 것만은 아니거든요. 

3) 여튼 Y, B 항공권에 마일리지 업그레이드도 좌석까지 가능하다고 하면 일단은 럭키인 상황입니다. 

이제는 내가 보유한 여러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들 가운데서 마일리지 차감액이 가장 저렴한 항공사만 찾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검색해본 바로는 미국-아시아 노선의 경우 에어 캐나다의 Aeroplan이 편도당 이콘-비지니스 업글에 25,000 마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Aeroplan 마일이 많지 않으신 분들은 United의 North Asia 이콘-비지니스 편도 업글에 3만 마일 (일본의 경우 25,000 마일)도 나쁘지 않구요.

아시아나 마일이 많으신 분들은 아시아나의 미국-한국 이콘-비지니스 편도 업글 38,000 마일도 생각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만, 마성비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어떤 마일을 사용할지 결정을 하면 마일을 보유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업그레이드 요청을 하면 됩니다. 스타 얼라이언스 업그레이드는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거든요. 

예를 들어 아시아나 항공권 구입 후에 Aeroplan 마일을 써서 업그레이드 하겠다 하시면 아시아나 사이트가 아닌 Aeroplan 사이트에서 업그레이드를 요청하시면 됩니다. 

자, 여기까지 읽으시고, “아이고, 이거 너무 어렵네” 하시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프로그램은 100에 95은 사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거든요. 실제로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 1,000불이라고 한다면, Y, B 항공권 막 3,000불씩 하는지라, 회사에 ‘사장님 저 1,000불짜리 항공권이 있는데 3,000불짜리 항공권 구입해도 될까요?' 라고 말을 하면 그 날로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말입니다. 드디어 본론이에요 ㅋㅋ 

2. EVA 항공권 구입하기 

EVA 항공이 말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는데 미국-한국간 업그레이드 항공권 가격이 상당히 저렴합니다. 

10월 18일 JFK-ICN, 11월 1일 ICN-JFK로 expertflyer.com 에서 fare information을 검색을 해보면요. 

UA의 경우 저렴한 B 요금이 3,310불, Y는 5,382불이구요 ㅋㅋ 

아시아나는 B가 2,650불, Y는 3,616불입니다. 이게 다 이코노미 항공권 요금이에요. 정말 깜놀이죠? 

그런데 EVA 항공은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B 요금이 왕복에 꼴랑 1,395불이에요. 아시아나나 UA의 Q 요금 정도인거죠. 

실수인가 싶어서 evaair.com 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시면요. 가장 비싼 요금이라고 할 수 있는 ECO Flex 요금 ( = B)와 저렴한 ECO Saver 요금간 차이가 편도에 대략 150불 정도에요. 

돌아오는 항공권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ECO Flex요금이 ECO Special 보다 200불 정도 더 비싼 요금이구요. 이 정도면 ‘최저 요금과의 차액은 내가 지불할테니, 변경 조건이 좀 더 자유로운 이 항공권으로 구입을 하겠다' 라고 회사에도 말해볼 수 있는 그 정도 금액이거든요. 

여튼 EVA 항공권을 구입하겠다 싶으시면요. 발권 전에 Fare Notes를 확인하셔야 해요. 

내가 구입하는 ECO Flex가 스타 얼라이언스 업글이 가능한 B fare인가 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구입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Fare Notes 항목 눌러서 요렇게 아래 이미지에 보시는 것처럼 첫 글짜가 B라고 나오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항공요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Y, B 항공권을 구입했다고 해서 반드시 좌석 업글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EVA의 경우 Z fare class가 열려 있어야 마일리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이 Z fare는 온라인으로 검색이 안되구요. EVA 항공 미국 지사나 한국 지사에 전화를 하셔서 좌석이 가능한지 여부를 미리 확인을 하셔야 해요. 

순서 아시겠죠. 

1) EVA 항공권 요금 검색 – 시기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비싸면 이 단계에서 포기

2) 가격이 적당하다 싶으면 EVA에 전화해서 Z 좌석이 가능한지 여부 확인 

3) 그런 다음에 항공권 구입 후 내가 마일리지 가지고 있는 스얼 항공사 사이트에 가서 업그레이드 신청하기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게 있는데요. 

마일리지 좌석 업그레이드의 경우 각 segment별로 마일리지가 별도로 차감이 된다는 점입니다.

예로 들어드린 JFK-타이베이, 타이베이-인천의 경우 JFK-인천 이렇게 통채로 업그레이드가 안되구요. 구간 구간별로, 즉 JFK-타이베이, 타이베이-인천 이렇게 별도로 마일을 차감해서 업그레이드를 하셔야 합니다. Aeroplan의 경우 JFK-타이베이는 25,000 마일, 타이베이-인천의 경우는 추가로 1만 마일이 차감된다는거죠.  

결국, 편도에만 35,000 마일, 왕복이면 7만 마일이니, EVA 탑승으로 적립되는 마일을 대략 12,000 마일 정도로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딱히 이득이 되는 그런 옵션은 아닙니다. 내 돈내고 가는 여행이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아멕스 MR 포인트를 ANA 마일로 넘겨서, ANA 95,000 마일에 비지니스로 발권을 하든지, 아니면 Lifemiles을 사용해서 대략 2,200불 정도에 비지니스 발권을 하는 것이 더 간편하고 손쉽다고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글의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인해서 반드시 이코노미 항공권을 구입하셔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게 오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면 바람입니다. 🙂 

Previous Post
일석삼조: 대한항공 25,000 마일로 서부 찍고, 하와이 섬 두 개!
Next Post
5/24 규정, 제대로 이해하기

15 Comments. Leave new

  • 1등이네요.. 점점 마적하기가 어려워지는거같아요.. 아는것도 많아야하고…@.@
    깔끔한 정리와 중간중간 피식하게만드는 글 잘 읽고갑니다~~~

    Reply
  • 이젠 마교수님이라고 불러야 할것 같은데요.. 감사합니다

    Reply
  • 좋은 글 감사 드려요!!

    Reply
  • 너무 어려워요~~
    에구 언제나 마일리지 발권이 쉬워질지~
    하여튼 존경합니다~~

    Reply
  • 정말이지 정석이네요.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이렇게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니
    대단하지 말입니다. 또 감사합니다!!!!

    Reply
  • 오대리햇반
    September 12, 2017 8:22 am

    쪽집게 과외 선생님 같습니다. 쉬운 설명 감사드려요.
    만일 업그레이드 받게되면 탑승마일 적립은 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이코노미 유상으로 발권하고 Z class를 물려놓으니, 항공사마다 다르겠지만 업그레이드 탑승 후 적립이 안된다면 거의 이콘풀페어 탑승마일을 놓치게 되어 기회비용이 발생하게 될수도 있겠어요.

    Reply
    • 적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도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서 100%라고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98%라고 해두죠. 🙂

      Reply
  • 세상이한눈에
    September 12, 2017 10:15 am

    우와~~ 처음엔 따라 갔는데 그다음은 ㅜㅜ
    너무 어렵지만 언젠가는 알아듣는 날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Reply
  • 저 같은 초보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니까 설명을 굉장히 쉽게 잘 해주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Reply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화로 Z fare확인후
    Aeroplan site 에 업글 요청 하면 바로 업글되나요? 아님 시간이 좀 걸리나요?

    Reply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혹시 티켓4장을 분리해서 각각 업그레이드가 가능할까요. 예를 들면, 뉴욕 타이페이 구간만 업그레이드 하면 마일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Reply
    • 네. 제가 뉴욕-타이베이 한 구간만 업그레이드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Reply
  • 안녕하세요 마일모아님.

    아에로플로트 항공을 통해 발권한게 있는데요.
    인천-모스크바 (대한항공 운항) Q Cl
    모스크바-트빌리시 (아에로플로트 운항) Q Cl
    트빌리시-모스크바 (아에로플로트 운항) L Cl
    모스크바-인천 (대한항공 운항) L Cl

    아에로플로트에 나온 승급 가능 클래스는 YF, BF, MF, UF, KF, HF, LF QF, TF, EF, NF 입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고 대한항공 마일을 사용해 업글해보려고 문의했는데요.
    인천-모스크바는 대한항공 코드쉐어라 안될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모스크바-트빌리시는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문의 결과 Y클래스만 승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엔 승급이 불가할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Reply
    • 아에로플로트 항공권을 대한항공 마일로 업그레이드 하실 경우 대한항공의 규정을 따르게 됩니다. 아에로플로트 차트 상에 나온 것은 아에로플로트 마일을 사용할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항공 마일을 쓰실려고 한다면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Fill out this field
Fill out this field
Please enter a valid email address.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