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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넷째날(론다 3)

Dreaminpink | 2015.02.14 07:00:21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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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3일, 스페인 여행 넷째날 론다(Ronda)입니다.


아침 일찍 누에보 다리 답사를 마치고 귀하신 분이 기다리시는 파라도르로 돌아옵니다. 

파라도르 호텔 예약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어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오늘은 론다 구,신시가지를 돌아본 후 오후에 세비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Ronda 63-2.jpg  Ronda 62-2.jpg 

론다 파라도르의 아침 식사는 건물 지하층으로 내려가면 있는 식당에서 Breakfast Buffet 로 되어있어요.(오전 8시~11시 사이)

건물 형태상 지하층에 있지만 바깥에서 보면 산책로로 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를 끼고 있는 구조여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파라도르 밖의 멋진 전경을 즐길 수 있답니다. 오믈렛을 비롯해 커피등도 따로 주문을 할 수 있구요 오늘은 빡빡하지 않은 일정이라 여유를 부리며 식사를 합니다. 아침 식사 후 체크 아웃 하면서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둔 차량을 시내 구경을 하고 오후 늦게 픽업 해도 되는지 프런트 데스크에 물어봤는데 걱정말고 오후 늦게까지 주차해 두어도 된다고 하네요.  

Ronda 44.jpg

아침식사 후 소화를 시킬겸 파라도르를 나와서 호텔을 끼고 있는 산책로를 따라서 걸어봅니다... 파라도르를 끼고 있는 이 멋진 산책로는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산책로로 더 유명한데 호텔 벽면에 보면 허밍웨이의 얼굴과 'Paseo de E. Hemingway'(허밍웨이의 길) 이라고 표시해 놓았네요. 가는 길에는 꽃보다 할배 론다 편에서 이서진씨가 신구님과 함께 음악 CD를 구매했던 기타치는 할아버지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계시구요... 멋진 기타연주를 뒤로 하고 화창한 날씨에 절벽 아래로 펼쳐진 멋진 경치를 감상합니다...

Ronda 45.jpg

산책로 끝에 다다르면 론다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알라메다 델 타호 공원(Alameda del Tajo) 전망대가 있어요. 여기에서 보는 타호(Tajo) 절벽 아래의 론다 전경이 끝내줍니다.

지금은 이렇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가 된 론다이지만 스페인 내전 당시 이 까마득한 협곡은 인민전선에 대항한 민족주의자들이 처형되는 장소였지요....허밍웨이는 이 뼈아픈 역사를 론다에 살면서 집필했던 소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속에 새겨 내전의 참상을 고발하려고 했으니 전망대 끝에서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며 그 경치에 감탄하면서도 웬지모를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Ronda 46.jpg

론다 투우장(Plaza de Toros)

주소: Virgen de La Paz, 15, Ronda, Spain

입장료: 6.50유로(오디오 투어는 8유로)

개장시간: 9월에 있는 Pedro Romero Bullfighting 기간을 제외하고는 오전10시 개장 오후 6, 7시에 문닫음


알라메다 전망대 뒤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론다 투우장(Plaza de Toros)이 나오네요...투우로 유명한 스페인에서도 세비야 투우장 다음으로 오래된 투우장이자 스페인에 세워진 근대 원형 투우장의 모델이 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 투우장이 파라도르 바로 옆에 있어서 방문하기가 참 편한데 그 안에도 의외로 볼만한 것들이 꽤 있고 그래서인지 사진속에 보이는 것 처럼 어김없이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아침시간인데도 바글바글합니다....^^; 사실 론다야말로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인데 의외로 이 투우장 안에 대해서 올라온 여행기가 많지 않더군요...그래서 투우는 그저 잔인한 동물 학대로만 알고 있는 귀하신 분을 이끌고 한번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Ronda 47.jpg  Ronda 48.jpg

투우장으로 들어서면 강렬한 황금색깔의 모래가 인상적입니다. 투우장 전체 전망을 보기 위해선 계단을 통해서 관람석들이 있는 윗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계단을 오르는 길에 직접 그려넣은 투우 관련 타일들이 독특합니다.

Ronda 49.jpg  Ronda 51.jpg

경기장을 둥글게 감싸는 2층짜리 관람석에는 좌석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투우를 잘 볼 수 있는 곳과 그늘이 진 곳일 수록 가격이 비싸진다고 하네요...

Ronda 50.jpg

제일 높을 곳에 올라 투우장 아래를 내려다보며 붉은 천의 물레타를 든 투우사를 향해 달려드는 소들을 떠올려봅니다...투우는 17세기까지 스페인 왕실의 오락이었다가 18세기 초부터 전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동물 학대 반대론자들의 여론에 밀려 경기도 축소되고 인기도 예전 같지 않지만 아직도 스페인에서 투우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사실 개인적으로 투우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했는데 오디오 투어를 통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네요...투우사가 흔드는 천의 붉은 색이 소를 흥분시키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실은 소는 색맹이기 때문에 붉은색 보다는 그저 흔들리는 것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정지상태에 있는 투우사는 소의 관심 밖이라는 것인데....TV나 영화 속 투우경기에서 멋진 옷을 입고 뮬레타를 들고 나오는 투우사들은 소가 달려 들기 직전에 전혀 몸을 움직이지 않고 붉은천의 움직임 만으로 소의 시선을 뺏는 훈련을 수도 없이 한다고 합니다. 어쩌다가 투우사의 자세가 흐트러져서 움직임이 커지면 소에게 받치는 사고 발생하는 이유도 이때문이구요...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기지요...


그럼 투우경기에서 왜 그렇게 소가 흥분한 상태로 달려드는걸까????....


Ronda 52.jpg  Ronda 55.jpg

소들이 투우사를 받아 죽일 듯 달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위 사진 속의 작은 공간들때문입니다.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이곳은 소가 투우사의 칼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죽기전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곳인데요....자유롭게 야생에서 자란 소들을 투우 경기가 열리기 전 24시간 동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지 않고 빛도 잘 들지않는 이곳의 좁은 방들에 가두어 둔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기 당일 소들을 가득 채운 육중한 철문이 열리면 영문도 모른채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 굶주린 소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빛과 함성으로 인해 극도로 흥분한 채 뛰어다니게 됩니다....그것도 모자라 좀 더 소를 흥분시키지 위해서 경기전 흥분제를 주사하거나 먹이기도 한다고 하니...투우장에서 수많은 창에 찔려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던 소들은 최후에 가서 투우사 마타로드(Matador)를 향해 달려들다 뮬레타 뒤에 숨겨진 긴 칼에 목에서 심장까지 일직선으로 찔려 죽게됩니다.....ㅠㅠ 

그렇게 투우 경기에서 죽은 소들은 고깃집과 레스토랑으로 팔려가고...투우 경기 직후에는 이 요리를 먹기위한 손님들로 레스토랑이 북새통을 이룬다고 하네요....음...저는 흥분제까지 맞고 처참하게 죽은 소고기를 먹고 싶지 않을 듯 한데....ㅡㅡ^

스페인의 한 문화로 자리 잡은 투우이지만 알고나면 참 잔인하고 처참한 경기인 것 같아요.....집에 기르던 강아지의 발을 실수로 밟았다고 저를 죽일듯이 쳐다보시던 귀하신 분은 소들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나서 치를 떨며 분개하십니다....

Ronda 54.jpg  Ronda 53.jpg 

소를 가둬놓았던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투우 경기에서 사용되는 말을 가둬놓은 마굿간도 있습니다. 이 말들은 투우 경기에서 두 명의 피카도르(Picador)가 타고 다니는 말이라고 하는데요...그들의 역할은 투우사의 칼에 소가 죽기전 분위기를 띄우고 소의 힘을 빼기위해 말을 타고 타니면서 창으로 소를 찌르는 것이라고 하네요....수많은 소들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았던 것처럼 말들의 슬픈 눈망울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Ronda 56.jpg  Ronda 58.jpg

지하로 내려가 봅니다. 생각보다 큰 규모로 긴 복도 형식으로 된 투우 박물관이 있네요...현대 투우를 개척했다고 하는 프란시스코 로메로와 그의 손자이자 6000마리의에 달하는 소에 칼을 찔러 박았다는 페드로 로메로(Pedro Romero)를 비롯한 유명 투우사들의 사진과 투우복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역대 투우장에서 열린 포스터와 예술에 표현된 투우 자료도 볼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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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 초창기 왕실사람들이 투우경기에서 입었던 화려한 의상들도 전시 되어 있고 특히 숱한 전쟁을 치른 스페인 역사속 총기류의 발전상을 볼 수 있는 전시실도 있네요....전시실 한쪽에 Duel의 역사에 관해서 엿볼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참 흥미롭네요...

전시관에서 나와서 출구 가까이 있는 기념품 샵에 잠깐 들렀다가 신 시가지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Ronda 61.jpg

투우장을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신시가지의 메인 광장인 소코로 광장에 다다릅니다. 사진 아래쪽 사자 조각상을 중심으로 레스토랑, 옷가게, 장난감 가게, 쵸콜릿 가게 등 눈요기 거리가 많아서 가볼만 합니다.

사실 론다에서 아랍식 목욕탕터와 구 시가지에 있는 산타 마이라 라 마요르 성당도 들렀는데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가 없네요.....

비록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오랜 역사의 정취를 맘껏 느낄 수 있었던 곳 론다(Ronda). 차를 몰고 론다를 빠져나가며 꼭 다시한번 찾아 오리라 다짐해봅니다.

Ronda 64-1.jpg

자,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까요?......예 바로 낭만과 정열의 도시 세비야(Seville)로 향합니다.



*스페인에서 돌아온지 불과 몇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여행 중간 중간 남겼던 메모들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보는 것이 쉽지가 않네요ㅎㅎ

다음 이야기는 겨울에 떠난 스페인 여행, 세비야 편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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