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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다섯째날(세비야 4)

Dreaminpink | 2015.02.28 16:09:05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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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유한 유네스코(UNESCO) 지정 세계 문화유산은 몇개일까요?.........정답: 10개(불국사,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하나하나 다 자랑스럽고 위대한 우리의 문화재들이지요^^)

그럼, 스페인 내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 유산은 몇개일까요?.....




무려..........42개(문화유산 37곳, 자연유산 3곳, 나머지 복합 유산)


대충 좀 유명하면 세계 문화/자연 유산이라고 지정해 버린거 아냐?...생각이 잠깐 들정도로 엄청난 양입니다....(물론 유네스코에서 할 일 없이 아무렇게나 지정한 곳들 절대 아니죠^^;) 

전 세계에서 2번째로(이탈리아 다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이 많은 곳 스페인. 그리고 그 42곳중 3군데가 이곳 세비야에 있고, 방금 그 첫번째인 세비야 대성당에서 큰 감동을 받고 나옵니다. '와...멋지다!....'하고 그저 지나쳐 가기엔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세비야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역사의 흔적들을 하나씩 만나보는 것이 저같은 사람에겐 큰 기쁨입니다. 사실 BM시절 한국에서 혼자서 여행다닐 때는 이름도 기억 않나는 어느 시골 마을 입구의 정자 한켠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주시는 서낭당에 관련된 이야기들, 600년도 훨씬 넘은 마을 수호신 향나무 이야기들....뭐 이런 것들에도 관심과 흥미가 가득했던 저였던지라 어디서 어떤 각도로 어떤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야 예쁘게 나올까만 궁리하는 귀하신 분과의 여행이 사실 좀 힘들때가 있는데요....(역사 관련 오디오 투어 좀 들어보려하거나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문화재 설명들을 보려고 하면 눈알을 굴려대며 배고프다 다리 아프다....위협(?)하시면서 빨리 가자고 재촉하시니...정말 안습일때가 많지요^^;ㅎㅎ) 그래도 꿋꿋이 큰 태클없이 잘 따라와 주면 맛나는 Tapa를 사주겠노라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놓고 세비야 시내를 끌고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스페인의 옛 도시들을 여행하다보면 자주 들어도 헷갈리는 단어 두 개가 있어요.

바로 알카사르(Alcazar)와 알카사바(Alcazaba)인데요....간단히 설명하면 알카사르는 왕족이 사는 궁전이고 알카사바는 궁을 지키고 방어하는 요새입니다. 그리고, 세비야 대성당 바로 건너편에도 유명한 알카사르(Alcazar)가 있는데요 세비야 대성당에서 나와 걸어서 1분도 채 안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에이...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만 하겠어....'하는 마음으로 많이들 스킵하시는 여행 코스이지요. 하지만 엎어지면 코닿는 곳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세 가지나 모여 있는데 안보고 갈 순 없겠지요?

궁금한건 못참는 제 성격탓에 '작은 알람브라'라고 불리는 세비야 알카사르도 지체없이 들어가 봅니다.IMG_0937.JPG

세비야 알카사르(Real Alcazar de Sevilla)

개장시간: 오전 9시 반~오후 7시(10월~3월은 오후 5시까지 오픈)

             야간 밤 9시 반~10시 반(10월~3월은 저녁 7시 반~9시까지 오픈)

입장료: 9.50유로, 야간 개장 13유로

http://www.alcazarsevilla.org


세비야의 알카사르는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 명성에 밀려서 많은 여행객들의 관심을 못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기자기한 멋과 매력이 숨어 있는 곳이예요...이곳의 알카사르는 이슬람 왕조와 카톨릭 왕조가 번갈아 넘나들었던 시기에 세비야의 궁전과 요새로 쓰인 탓에 이슬람과 카톨릭의 건축 양식이 뒤섞인 무데하르 양식의 표본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벽돌을 주로 사용하고 섬세한 문양의 타일 패턴을 벽과 바닥에 장식하는 무데하르 양식을 살리면서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의 기둥과 아치들을 절묘하게 결합해 스페인 건축사에 큰 흔적을 남기는 건축물이 되었는데요 거의 1000여년 여러 왕조가 바뀌는 동안 확장과 재건축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IMG_0939.JPG

입장권을 구입하고 알카사르 중앙 광장으로 들어서면 마주치는 건물이 돈 페드로 궁전(Palacio del Rey don Pedro)입니다. 1248년 경에 카톨릭 왕 페르난도 3세가 세비야를 점령하면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이곳 알카사르로 들어는데요.... 당시 왕족들과 귀족들이 주로 쓰던 알카사르는 페르난도 3세의 아들 알폰소 10세가 알모하데 궁전 대부분을 고딕 양식으로 개축하면서 이전 이슬람 왕조의 영향을 받은 모양이 많이 바뀌게 되었고 1364년 페드로 1세가 알카사르 최고의 걸작품으로 불리게 된 페드로 궁전을 완성합니다. IMG_0940.JPG

돈 페드로 궁전 옆으로 붙어있는 건물은 Patio de la Monteria 입니다. 이곳은 왕이 사냥을 나갈때를 위해 기사들이나 사냥꾼들이 머무르면서 사냥개와 말을 준비시키는 곳이였다고 하네요.

IMG_0941.JPG

돈 페드로 궁전 안쪽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보이는 분수를 가진 작은 정원들이 사막기후에 영향을 받아 수로를 이용한 조경을 중요시 했던 이슬람 문화권의 건축양식을 잘 엳볼 수 있네요

Alcazar 3-1.jpg  Alcazar 3-3.jpg

또 다른 멋진 공간인 무데하르 궁(Palacio Mudejar) 안에 있는 카롤로스 5세 지붕의 방입니다. (Salon del Techo de Carlos V). 벽면과 바닥, 천장까지 눈을 휘둥그래만드는 섬세하고 정교한 타일 장식들로 가득합니다.

IMG_0946.JPG

아......왕실 수비대의 주둔지였다는 사자의 정원(Patio del Leon)으로 들어서면 그 화려하고 정교한 조각과 색채의 향연에 정말 넋을 잃게 되는데요....사진 속 대사의 방(Salon de Embajadores) 천장은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를 새겨놓은 듯한 이슬람 장식미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IMG_0944.JPG

온통 천연색으로 꾸며놓은 타일 장식들, 직선과 곡선의 정교한 배치를 보면 왜 돈 페드로 궁전이 세비야에서 가장 놀라운 걸작으로 손꼽히는지 알게 됩니다. 기하학적인 무늬가 온 벽면을 채우고 있구요.

IMG_0949.JPG

Pation de las Doncellas(처녀들의 안뜰) 이라는 의미의 이 공간은 세비야를 지배하던 무어인들이 당시 이베리안 반도의 기독교 국가들에게 매년 100명의 처녀들을 바치라고 한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하네요. 섬세한 문양의 타일 패턴을 벽과 바닥에 장식하고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의 기둥과 아치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네요

IMG_0951.JPG

Patio de las Munecas(인형의 정원) 이라고 불리는 공간입니다. 아름답게 사방의 벽면을 가득 채운 조각들 사이로 누구의 도움없이 9개의 얼굴을 찾으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는 공간인데 아무리 들여다 봐도 이건 월리를 찾아라 보다도 훨~~~씬 어려운 것 같아서 이내 포기하고 돌아섭니다 ㅎㅎ

Alcazar 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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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면 15~6세기 유행했던 Arista tile양식 부터 알카사르의 건축에 영향을 끼친 시대별 타일 양식과 문양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전시를 하고 있는데 흥미롭습니다.

IMG_0961.JPG

알카사르 정원으로 나가는 길에 마주치는 Patio del Crucero입니다. 노란색과 붉은색의 벽면의 색이 인상적인데요 스페인의 국기처럼 노란색은 스페인의 국토를 붉은색은 그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이들의 피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 건물은 12세기 알모하드 왕조때 지어졌는데 포루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훼손되었다가 1755년 경 알폰소 10세때 다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Alcazar 4-1.jpg  Alcazar 4-2.jpg

알카사르를 나서는데 마주친 견공. 절묘하게 건물 사이로 햇볕이 드는 따뜻한 자리에 천연덕스럽게 자리 잡고 앉아서 차도 사람도 다 피해가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건 뭐 거의 길 한복판이나 다름없는데.... 마치 지나는 행인들에게 '뭘봐...조용히 지나가!' 하고 있네요 

Dog.jpg

알고보니 저 거리의 화가가 데리고 온 강아지였네요. 그런데 저 여성 화가분이 그린 알카사르 배경 그림들이 정말 예뻐서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꾹 누르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IMG_0992-001.JPG

스페인 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산 텔모 궁전(Palacio de San Telmo)와 마주칩니다. 항해자들의 수호 성인 이름을 따서 지어진 이 건물도 노란색과 붉은색의 강렬한 벽면이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워낙 세비야 내 다른 유명한 건물들이 많다보니 사실 명함도 제대로 못꺼내는 이 건물은 사실 세비야 바로크 양식의 상징적 건물 중 한 곳인데요...1682년 당시에는 항해사나 선박 조종 관련 고위 임원들을 교육하고 길러내기 위한 해양 아카데미의 역할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였다고 합니다. 바다로 대항해시대를 열려고 했던 스페인 사람들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지요. 그 후 신학교로 이용되다가 현재는 안달루시아 지방정부 대통령의 본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Univ 1-1.jpg  Univ 1-2.jpg

자 이제 낮에 만나는 보는 에스파냐 광장을 가기 위해 어제 저녁과는 달리 좀 돌아가는 루트로 세비야 도심을 끼고 흐르는 과달키비르 강(Rio Guadalquivir)에 있는 황금의 탑(Torre del Oro)과 아름다운 마리아 루이사 공원을 가로질러(Parque de Maria Luisa) 에스파냐 광장까지 주욱 걸어갑니다. 


*한 편으로 세비야를 마무리 하려고 빼곡히 써놓고 사진까지 옮겨놨던 후기가 어이없는 실수로 지워져버렸습니다.@.@.....불러오기로도 복구가 안되더라구요.....한동안 완전 멘붕에 빠져 있다가 겨우 다시 여기까지 썼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부실한 감이 없지 않으니...ㅠㅠ

다음편 겨울에 떠나는 스페인 여행, 다섯째날(세비야 5)에서 세비야 편은 마무리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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