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United, UA)에서 마일 공동체 제도를 시작했습니다.

잘잘한 짜투리 마일들이 가족들간에 여기 저기 분산 되어서 사용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아쉬웠던 분들 많으실 텐데요. 마일 공동체 제도는 이 부분을 보완하는 괜찮은 제도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 마일 공동체 제도 (miles pool)의 등장 배경
• 주요 특징
• 주의하실 점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글 시작 전에 United 비지니스 카드 오퍼가 며칠 후 4월 3일 (6pm EST) 종료 예정이라는 점 먼저 간략하게 리마인드 드리고 싶습니다.

비지니스 카드 (United℠ Business Card) 가 현재 아주 괜찮은 프로모션 진행중인데요.

• 카드 오픈 후 3개월 5,000불 사용시 100,000 보너스 마일을 받으시구요.
• 수하물 혜택 (terms apply), United Club℠ 라운지 1회 입장권 2장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 카드 회원은 이코노미 좌석의 경우 XN 좌석 접근이 가능하니 마일 발권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연회비(annual fee)는 발급 첫 해부터 $99불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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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오늘 글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 마일 공동체 제도의 등장 배경

마일 공동체 제도가 등장하게 된 것은 미국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제도가 가진 한계가 이유중의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계열 항공사와 미국 항공사들의 마일 제도와 관련하여 큰 차이가 있는데요.

한국의 항공사들은

• 가족 합산 제도가 있어서 가족 간에는 마일 공유와 사용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지만
• 가족 이외의 3자와는 마일 공유도 안되고 마일 사용도 안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 항공사들은

• 가족, 친구, 동료를 비롯한 제3자에게 제한 없이 마일 발권을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 마일을 하나로 합산할려고 할 경우 보통 1,000 마일당 10불 정도 하는 마일 합산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United가 이번에 마일 공동체 제도를 시행하는 것은 마일 합산의 불편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 (다양한 제약 조건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마일 합산을 무료로 가능하게 하면서
• 제3자 발권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시도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한가지 중요한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마일리지를 사고 파는 전문 브로커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마일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입니다.

가족이나 친구, 친구, 지인 간에 마일을 모아서 쓰라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지만, 마일 전문 브로커가 마일을 저가에 구매해서 그걸로 장사를 해 버리면 이건 말 그대로 마일리지 프로그램 자체에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거든요.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유나이티드 마일 공동체 제도는 전문 브로커들의 오남용을 막고자 하는 안전장치가 꼼꼼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2. 주요 특징

그럼 주요 특징 먼저 짚어드릴께요.

1) 공동체 방장 (pool leader)

카톡 단톡방 하나를 만들어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마일 공동체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장은 만 18세 이상 성인이 방장이 될 수 있는데요. 방장의 권한은 나름 막강합니다.

• 이 방장의 초대가 있어야 공동체의 회원이 될 수 있구요.
• 공동체 마일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도 방장이 허락을 해줘야 합니다 (즉, 마일만 공여하고 마일 사용 권한이 없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 방장이 공동체를 깨버리면 공동체는 해체가 됩니다 (이 경우 아래에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만, 남은 마일은 회원들이 나눠 가지게 됩니다.)

2) 매번 필요할 때 끌어다 쓰는 방식이 아니라 공동체 기금을 만드는 방식

UA 마일 공동체는 pool 이라는 문자 그대로 공동체 기금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회원으로 초대 받아서 가입하면서 마일 기여 여부를 정할 수 있고, 또 기여를 한다면 얼마나 많은 마일을 기여할지 직접 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 마일 잔고가 5만 마일이 있는데, 나는 2만 마일만 공동체에 내겠다 하면 2만 마일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한국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가족 합산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요.

대한항공의 경우 “가족 마일리지를 합산할 때 사용할 가족의 마일리지와 합산 순서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마일 사용하는 사람이 마일 발권시 지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아들/딸 이렇게 4인 가족이 가족으로 묶여 있는데, 아들이 아버지 마일을 사용할 경우 아버지가 얼마나 마일을 줄 것인지 지정할 수 없다는 것이죠 ;;

그런 점에서 UA의 마일 공동체는 개별 회원들에게 좀 더 자율성을 주는 것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3. 주의하실 점

마일 공동체를 만들고 같이 모아서 쓸 수 있는 공동 기금을 만드는 것이 UA miles pool의 기본적인 개념이라는 것은 잘들 이해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 제도를 남용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많아서 UA에서 많은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구요. 이 안전장치들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미리 공부해 두시기 않으면 정작 필요할 때 마일 공동체 제도를 잘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아래 부분의 주의하실 점은 꼭 확인을 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 최대 인원 5명, 한 번에 한 공동체에만 속할 수 있음

먼저 마일 공동체에 가입이 가능한 인원은 최대 5인이구요.

한 번에 한 공동체에만 속할 수 있습니다. 가족들과 공동체를 하나 만들고, 친구들과 공동체를 하나 만들고 이렇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2) 90일의 중요성

공동체에 한 번 속했다고 해서 그게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공동체를 탈퇴한 후에 다른 공동체에 새로 가입을 할 수 있는데요.

역기서 90이란 숫자가 중요합니다.

• 공동체를 떠난 회원은 탈퇴 즉시 다른 공동체에 바로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90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 마찬가지로 회원이 떠난 공동체는 그 즉시 새로운 회원을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90일을 기다려야 새로운 회원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3) 방을 떠나면 마일은 두고 떠나야 함

공동체를 떠나는 것은 자유이지만, 마일까지 같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회원이 공동체를 떠나면 공동체 기금에 기여했던 마일은 그대로 두고 떠나야 합니다.

즉, 친구들이랑 공동체를 만들었고 거기에 3만 마일을 기여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공동체를 떠나게 된다고 하면 그 3만 마일은 공동의 자산이라, 떠나는 회원이 더 이상 가져갈 수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4) 공동체에 마일을 옮기고 24시간 이내에는 취소 가능 (24시간이 지나면 마일을 빼낼 수 없음)

마일을 기여하면 낙장불입이 되기 때문에, 마일 기여는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UA miles pool에는 실수로 마일을 합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취소 시간을 약관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마일을 합산하기로 했지만 마음이 바뀌었다 하는 경우들도 있겠죠? 이 경우도 24시간 내에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다만, 24시간이 지나면 한 번 기여한 마일은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5) 공동체 마일은 적립 후 24시간이 지나야 마일을 사용

적립 후 24시간 이내에 취소가 가능하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그 마일은 그 24시간 동안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공동체 마일은 적립 후 최소 24시간이 지나야 방장과 방장이 허락한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 합니다.

6) 방장이 공동체를 깨면 마일은 회원들간에 같은 비율로 분배

기여한 마일 환불과 관련하여 한가지 예외 조건이 있는데요.

바로 방장이 공동체를 깨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방장을 포함한 회원 전체가 남은 마일을 똑같이 나눠서 가지고 됩니다.

예를 들어 방장 포함 5인 공동체에 20만 마일이 있었다 할 경우, 각각 4만 마일씩 분배를 받게 됩니다.

7) 방장은 회원을 초대할 수는 있지만 강퇴는 할 수 없음

방장의 경우 마일 사용 권한을 지정할 수 있다는 막강한 권한이 있습니다.

다만, 방장은 회원을 초대할 수는 있지만 강퇴는 시킬 수 없습니다.

앞서 마일을 한 번 기여하면 그대로 낙장불입이라 설명을 드렸잖아요?

마일만 기여하게 한 다음 쫓아내는 폐단을 막기위한 안전장치라 보여집니다.

8) 회원들의 경우 공동체 가입 후 72시간이 지나야 마일을 옮길 수 있음

브로커의 활동을 막기 위한 또다른 안전장치가 있는데요.

바로 공동체 가입 후 72시간이 지나야 마일을 옮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브로커가 마일 판매자를 공동체에 가입시키고 마일을 전액 기여하게 한 다음 그 사람을 내보고 어쩌고 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의미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장의 경우 가입 후 72시간 냉각 기간 없이 바로 마일을 기여할 수 있습니다.)

9) 제3자 발권은 여전히 가능

UA는 원래 제3자 발권이 가능한데요.

공동체에 합산한 마일의 경우도 제3자 발권이 가능하다 합니다.

가족등록이 되어 있는 가족으로만 발권이 가능한 한국 항공사들의 제도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0) 발권은 UA 운항편만 가능함

마지막은 UA 마일 공동체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일 공동체로 합산한 마일의 경우 UA 운항편만 발권이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즉, 가족들간 마일을 모아서 할아버지 한국-미국 아시아나 비지니스 표 발권은 불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이후 어떻게 바뀔런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UA에서 마일 공동체라는 흥미로운 제도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런저런 제약 규정이 있지만 가족들 간에는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구요. 마일 사용 직전이 아닌 여유를 두고 짜투리 마일을 미리미리 옮겨두시면 필요할 때 잘 사용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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