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내맘대로 올리는글 - Grand Circle 여행 후기 1 (Grand Canyon NP / Horse Shoe Bend)

기돌 2014.05.02 04: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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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에 다녀온 미서부 그랜드서클 여행 후기입니다. 2004년에 주마간산식으로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자이언캐년을 다녀오고 나서 두번째 그랜드서클 여행이었습니다. 스케일이 좀더 커졌구요... 부모님과 함께 다녀와서 더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일년 후인 2007년 여름에는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같은 코스를 한번 더 돌게 됩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랜드서클 여행 후기에서 많이 이용되는 루트중 하나였구요.

아래 일정에 나와 있듯이, 그랜드캐년, 아치스캐년, 캐년랜즈, 캐피톨리프, 브라이스, 자이언 등 총 6개의 국립공원을 지나게 되고... 사진 찍으러 많이들 가시는 엔텔롭 캐년, 모뉴먼트 밸리, 호슈수 벤드등도 방문하게 됩니다.

그랜드서클 일정으로 5일정도 배정을 했었습니다.


첫째날 6월23일 금요일 : Fremont, CA -> Kingman, AZ (600마일)

둘째날 6월24일 토요일 : Kingman, AZ -> Grand Canyon NP south rim (180마일) -> Horseshoe Bend (140마일) -> Page, AZ

세째날 6월25일 일요일 : Glen Canyon Dam -> Antelope Canyon -> Monument Valley (120마일) -> Mexican Hat -> Moab, UT (145마일)

네째날 6월26일 월요일 : Arches Canyon NP -> Canyonlands NP -> Torrey,UT(156마일)

다섯째날 6월27일 화요일 : Torrey, UT -> Capitol Reef NP -> Bryce Canyon NP (115마일) -> Zion Lodge (87마일)

여섯째날 6월28일 수요일 : Zion Canyon NP -> Las Vegas(158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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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아침 8시에 렌트카를 받아서 9시반정도에 출발했던것 같습니다. 1주일에 Hertz에서 링컨 타운카를 510불에 빌렸다고 기록되어 있더군요.

 

그당시 작성했던 후기가 있어서 당시 상황도 느껴 볼겸 인용해 봅니다.^^


  집에 와서 짐을 넣었는데 그많던 짐이 트렁크에 모두 들어간다. 부모님 옷가지등 가방에다 우리 가방, 아이스박스, 간이 의자등등…다 넣고 나서 우리 모두 이게 다들어가다니 하며 놀라워했다. 아마 우리차였으면 반도 안들어갔을듯.  2006년형이었고 5000마일정도 뛴차였다. 난생 처음 좀 좋은 차를 몰아보니 역시 돈이 좋긴 하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들도 실내가 넓어 편하다고 만족해 하셨다. 하지만 기름값은 만만치 않다.  기름통이 19갤런인가였는데 다 채우면 60불 정도였다. 한국에 비하면 싼편이지만 내차에 비하면 두배나 비싸다.
    
  오늘은 그냥 첫번째 숙소인 아리조나 Kingman까지 600마일 정도를 달리게된다. 아침 9시반쯤 출발해 신나게 달린다. 중간 휴게소에서 컵라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또 열심히 가다가 중간에 모하비사막 근처 휴게소에 잠시 쉬어가려고 차에서 내렸더니 온도가 40도가 넘는다. 그늘에 가도 뜨거운 열기에  이런곳이 사막이구나 하며 화장실만 갔다가 다시 차로 돌아왔다. 습하지는 않지만 마치 찜질방에 들어온듯한 느낌이었다. 차로 들어와 에어컨을 빵빵하게 돌리며 숙소로 향했다. 에어컨을 제일 세게 하고도  언덕길에서 힘이 전혀 딸리지 않고 부드럽게 올라간다. 

  저녁 8시경에 Kingman에 있는 Holiday Inn에 도착했다. 세금 포함 85불정도였고 모텔 내부와 편의시설들이 잘되어 있었다. 이날 10시간정도 운전을 한모양이다. 모텔에서 저녁을 햇반과 3분카레등으로 먹고 수영장과 자꾸지에서 피로를 풀고 야외에서 맥주 한잔 하고 난후 잠자리에 들었다.

 

첫날은 찍은 사진도 없더군요. 그냥 차만 타고 아리조나 Kingman까지 냅다 달렸거든요. Kingman에 있는 Holiday Inn Express에서 첫 숙박을 하게 됩니다. 85불정도였다니 나쁘지 않은 가격이네요. 모텔은 아침도 간단히 주고 시설도 깨끗해서 만족했던 기억입니다. 숙박 포인트 적립... 아마 안했던걸로...ㅠㅠ  그리고 허츠 일주일치 렌트카 사용에 포인트 적립대신 아시아나 500마일 받은것 같습니다. 삽질 치고는 애교스럽습니다.


둘째날 아침에 호텔과 첨 타본다고 흥분했던 타운카와 함께 포즈를 취해 봅니다. 지금 보니 많이 부끄럽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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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공간이 꽤 넓어서 저희 짐이 다들어간다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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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도 강행군입니다.

Kingman을 출발해 Grand Canyon south rim까지 180마일 정도 달리고 그랜드캐년 구경후 Page까지 140마일 더 달려 둘째날 숙박을 하게 됩니다.

그당시 그랜드 캐년 관광 후기 적어놓은 글입니다.


7시경에 일어나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고 8시에 출발을 했다. 이곳에서 그랜드캐년까지는 180마일 3시간정도 예상. 휴일에 이른 아침이라  길에 차가 별로 없다. 하긴 근처에 도시도 별로 없긴하다. 규정속도에서 5~10마일정도 빠른 속도로 운전해 그랜드캐년 국립공원 입구에 다다르니 2시간정도 걸렸다. 예상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다. 

  공원 입구에서 좀 밀린다. 공원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주차장에 차를 새운후 구경을 했다. 2년전 겨울에 한번 왔었는데 그때는 구름이 계곡에 가득차 있고 눈이 내리고 해서 구경을 제대로 못하고 돌아갔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쾌청하다. 지대가 높아서인지 그다지 덥지도 않다. 부모님들도 이래서 그랜드캐년 그랜드캐년 하는구나 하시면서 한번 와보긴 해봐야 하는곳이다라고 하신다. 다들 처음에 그랜드캐년을 보면 ‘와’한다는데 그말이 실감이 난다. 30분정도 구경하고 근처 비지터센터에 잠시들리고 셔틀버스를 타고 공원안을 돌아 보기로 했다. 

  버스투어로 다돌아보는데도 시간이 만만치 않게 들것 같다. Hermits Rest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비지터센터에서 버스를 타고 갈아타는 곳까지 갔다. 버스는 10분정도에 한대씩 비교적 자주 다녔다.  Hermits Rest 가는 버스를 타고 처음 정거장인 Trailview Overlook에 내렸다. 그곳에서 맞은편 Lodge근처에서 말이나 노새를 타거나 걸어서 계곡을 내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내려가는 중간에 길 옆으로 절벽이 있는 지점도 있던데 말타고 가는 사람들보니 내가다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두세군데 포인트를 더보고 나서는 그냥 Hermits Rest까지 갔다. 다들 처음에는 경치에 감동하다가 좀지나니 다 비슷비슷해 보이나보다. Hermits Rest에서 콜로라도 강을 조금 볼 수 있었다. 끝까지 와보니 Hermits Rest까지 안가도 그냥 처음 몇군데 포인트만 보고 되돌아 가도 될듯 싶었다. Hermits Rest까지 갔다가 돌아오는데도 시간이 꽤오래 걸렸다. 동쪽에 Yaki Point는 포기하기로 하고 Desert View쪽으로 향했다. 

  Desert View에서의 경치도 볼만했다.밑으로는 콜로라도강이 흐르고 사방으로 탁트인 경치에 너무 시원했다



드디어 그랜드캐년에 도착합니다. Kingman에서 2시간 정도만에 그랜드캐년 공원 입구에 당도한걸로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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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전에 처음 그랜드캐년을 와봤었지만 그때는 겨울이었고 공원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서 구름이 끼어서 전경을 제대로 못보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이 제대로 경치 구경을 처음으로 하게 되는데요...

날씨가 지금봐도 너무 좋군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그랜드캐년을 처음 만났을때의 반응들이 비슷한듯 합니다.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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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사진인데도 웅장함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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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비지터센터도 들려주구요... 화장실도 들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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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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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 Angel Trail 로 기억을 합니다. (맞나요?) 저길로 노새타고 내려갔다 올라오는 투어도 있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에도 감히 내려가볼 생각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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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을 타고 내려갔다 올라오는데요... 타면 냄새가 좀 난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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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내 셔틀 버스를 타고 서쪽끝에 위치한 Hermits Rest 입니다. Mary Colter라는 건축가가 1914년에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기념품샾으로 이용이 되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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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쪽 끝을 보았으니 마지막으로 그랜드캐년 동쪽 지역을 볼 차례입니다. 콜로라도강이 구비구비 캐년을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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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동쪽에 위치한 Desert View Watch Towe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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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 반응이 처음에는 광경에 압도되신듯 연신 감탄을 하시더니 1시간쯤 지나니 그모습이 그모습 같다는 김빠지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반나절정도로 그랜드캐년 관광을 마무리하고 둘째날 숙소인 Page로 향합니다. 역시 그당시 후기를 첨부해 봅니다.



그랜드캐년 관광을 5시간만에 후딱 마치고 64번도로를 통해 동쪽으로 빠져나왔다. 4시경 출발해 Page로 향했다. Page로 가는길은 황량한 경치들이 이어졌다. 

아직도 그당시 감동이 기억이 나는데 East rim 64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나오면서 89번 도로를 만나기 전까지 펼쳐졌던 그 광대한 풍경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황량한듯 하면서도 웅장한 규모의 붉은색 풍경들... 언제 또 방문해서 그당시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저녁 7시경에 Page 가기 좀 전에 있는 Horseshoe Bend에 들렸다. 처음에 들어가는 길을 지나쳐서 한참지나 차를 돌려 도착했다. 89번 도로를 따라 Page로 가다보면 왼쪽편으로 있는데 표지판이 좀 작아서 지나치기 쉬워 보였다. 한 2-30분정도 걸어들어가니 전에 쌀집아제님이 올려주신 사진에 있는 풍경이 나온다. 가까이서 사진을 찍고 싶은데 누가 자꾸 뒤에서 밀것 같은 느낌에 가까이 못가고 팔만 삐죽 내밀어 사진을 찍었다. 옆에 미국 꼬마애가 있었는데 아무 거리낌없이 절벽으로 가더니 절벽끝에 그냥 걸터 앉는 것이다. 난 조마조마한데 그아이는 아무렇지도 않나보다. 나의 겁많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오후 4시경 그랜드캐년을 출발해 7시경 Page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Horseshoe Bend에 도착을 합니다. 말발굽 모양의 특이한 지형으로 유명한곳이죠.

주차장에서 한 30여분 걸어들어가면 만날수 있습니다. 트레일이 모래지역이라 걷는게 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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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당도한 Horseshoe Bend.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낭떠러지 절벽에 아무런 안전 구조물이 없습니다. 자연 상태 그대로이죠. 겁많은 저로서는 도저히 서서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습니다.

엎드려서 간신히 기어기어 절벽 근처에 당도해 팔만 쭈욱 뻗어 찍은 사진입니다. 바로 옆에 천진난만한 아이가 절벽에 겁없이 다가가 털석 주저 앉을때는 제 가슴도 주저 앉더군요 ㅠㅠ

그아이의 용감함이 부러운 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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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seshoe Bend는 89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다 Page 거의 다 도착해 도로 서쪽에 위치해 있으니 Page 가실때 꼭 들려보시면 좋습니다.

둘째날 숙박 소감을 쓴 그당시 후기로 이번 금내올은 마무리 하겠습니다.


  Page Travelodge에 8시쯤 도착하게 되었다. 세금포함 56.69불이었는데 저렴한 편이어서 예약했었다. 모텔이 어제 Holiday Inn보다는 못하지만 지낼만 하다. 오늘 토요일이어서인지 방이 만원인가보다. 예약안한 손님들이 방을 찾는데 이미 다찬 상태여서 직원이 다른 호텔에 연락해 보고 있었다. 오늘은 햇반에 즉석국을 끓여 저녁을 해결했다. 식사후 모텔안 수영장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니 별이 좀 보였다. 아마 조금만 도시 외곽으로 나가도 별이 무지많이 보일것 같다.



(추가 잡담)

일정이 맞다면 공원안 숙소에서 묵어보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가격이 좀 비싸기는 하지만 공원내에서 밤을 지낼수 있고 일출이나 일몰을 부담없이 즐길수 있어서 입니다. 

아시겠지만 공원내 숙소 예약은 Xanterra 에서 하시면 됩니다. 

http://www.xanterra.com/


공원내 숙소들은 성수기의 경우 예약이 금방 끝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준비하시는것이 좋습니다. 혹 방을 못구하셨다면 나중에 취소되는 방들이 있으시 종종 연락해 보신다면 방을 잡으실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가 잡담 2)

말씀드린대로 2006년 여행 이후 1년후인 2007년에는 장인어른, 장모님을 모시고 똑같은 코스로 2차 그랜드서클 원정에 나서게 됩니다.ㅎㅎㅎ

그당시 Page에서의 일이 기억이 나서 이렇게 추가 잡담으로 적어봅니다.


여행전 장인어른이 발목쪽이 좀 부어오르셨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여행을 떠났지요. 그런데 이게 그랜드캐년 여행을 마치고 Page에 도착했을때 많이 악화가 되서 걷기가 힘드실 지경이 되고 맙니다.

여행을 중지하냐마냐 논의하다가 일단 다음날 아침 일찍 돔에 병원에 가기로 합니다.

Page가 작은 외딴 동네인데다가 토요일이나 일요일이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 병원은 주말이라 닫았고 (주위에 큰병원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갈수 있는 곳은 Emergency center 뿐이었지요.


의사를 만나려고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상처 부위를 자세히 보지도 않고서는 지금부터 이문을 넘어서면 200~300불이 청구된다고 말하면서 들어올건지 말건지 결정하라고 하더군요.

이삼백불이라는 액수에 고민을 하다가 어쩔수 없이 들어가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라야 상처부위 째고 고름 빼내고 붕대 감아주는 거였지요. 보험이 없으면 참 비싼것이 미국 병원이구나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볍게 크레딧카드로 천불 긁었습니다. ㅠㅠ 지금이라면 스펜딩 채웠다고 위안이라도 삼았을까요?


다행히 한국에 가셔서 여행자보험 처리가 잘되서 대부분 보험청구가 가능하긴 했습니다만... ㅎㄷㄷ한 순간이었네요.